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내(波羅)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鹿野苑)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다섯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과거에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사유하라. 그러면 그 때 눈[眼]․지혜[智]․밝음[明]․깨달음[覺]이 생길 것이다. 이 괴로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는 과거에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음에는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에 관한 지혜도 마땅히 또 알아야 한다. 이것도 과거에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사유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았으면 마땅히 끊어야 한다. 이것도 과거에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음에는 괴로움의 발생을 소멸하는 것이니, 이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았으면 마땅히 증득할 줄 알아야 한다. 이것도 과거에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또 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았으면 마땅히 닦아야 한다. 이것도 과거에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다음은 비구들아, 이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벗어났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것도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또 이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끊어 벗어난 것이다. 이것도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또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증득하여 벗어난 것이다. 이것도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또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를 이미 알고 이미 닦아 벗어난 것이다. 이것은 일찍이 들어보지 못한 법이니 마땅히 바르게 생각하라. 그러면 그 때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길 것이다.
비구들아, 내가 이 네 가지 진리를 세 번 굴린 12행에 대하여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기지 않았다면, 나는 끝내 모든 하늘․악마․범(梵)․사문(沙門)․바라문(婆羅門) 등 법을 듣는 대중들 가운데에서 해탈하지도 벗어나지도 여의지도 못했을 것이요, 또한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이미 네 가지 진리를 세 번 굴린 12행에 대하여 눈․지혜․밝음․깨달음이 생겼기 때문에 모든 하늘․악마․범․사문․바라문 등 법을 듣는 대중 가운데서 벗어나게 되었고 해탈하게 되었으며, 스스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었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존자 교진여(憍陣如)와 8만의 모든 하늘들은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법안(法眼)이 깨끗해졌다.
그 때 세존께서 존자 교진여에게 말씀하셨다.
"법을 알았느냐?"
교진여는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미 알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또 교진여에게 물으셨다.
"법을 알았느냐?"
구린(拘隣)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미 알았습니다. 선서시여."
존자 구린이 이미 법을 알았기 때문에 이름을 아야구린(阿若拘隣)이라고 부르셨다. 존자 아야구린이 법을 알고 나자 지신(地神)들은 소리를 높여 외쳤다.
'여러분, 세존께서는 바라내국(波羅國)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鹿野苑)에서 세 번 굴린 12행의 법륜(法輪)을 굴리셨습니다. 이는 어떤 사문 바라문이나 하늘․악마․범들도 일찍이 굴린 적이 없는 것으로서, 유익한 바가 많고 안락하게 하는 바가 많은 것입니다. 세간을 가엾이 여겨 이치로써 이롭게 하시고 하늘과 사람들을 이롭고 편안하게 하여, 하늘 무리들은 더욱 불어나게 하고 아수라의 무리들은 줄게 하셨습니다.'
지신이 외치고 나자 그 소리를 들은 허공신천(虛空神天)․사천왕천(四天王天)․삼십삼천(三十三天)․염마천(炎魔天)․도솔타천(兜率陀天)․화락천(化樂天)․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들이 서로 이어가며 외쳐 그 소리를 전하였고 잠깐 사이에 범천(梵天)까지 들리게 되었다. 범천도 그 소리를 받아 '여러분, 세존께서는 바라내국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에서 세 번 굴린 12행의 법륜을 굴리셨습니다. 모든 사문 바라문과 모든 하늘․악마․범들이 들은 이 법은 일찍이 굴려진 적이 없는 것으로서, 유익한 바가 많고 안락하게 하는 바가 많은 것입니다. 세간을 가엾이 여겨 이치로써 이롭게 하시고 하늘과 사람들을 이롭고 편안하게 하여, 하늘 무리들은 더욱 불어나게 하고 아수라의 무리들은 줄게 하셨습니다' 하고 외쳤다.
세존께서 바라내국의 선인(仙人)이 살던 녹야원에서 법륜을 굴리셨기 때문에 이 경을 전법륜경(轉法輪經)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轉法輪經 대정장 2/103 하~104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568~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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