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전법교육

부처님 외도출가자들 전법사례 7.외도출가자 시바의 교화

다르마 러브 2013. 8. 27. 14:0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시바(尸婆)라는 출가 외도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세존을 뵙고 서로 문안인사를 나눈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어떤 사문 바라문들은 이런 견해를 가지고 이렇게 주장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알고 깨닫고 하는 것이 있으면, 그 일체는 전생에 지은 인(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온갖 고행을 닦아 과거의 업을 다 없애고 다시 새로운 업을 짓지 않으면, 모든 인연이 끊어져서 미래세(未來世)에는 온갖 번뇌[諸漏]가 다시는 없게 될 것이다. 온갖 번뇌가 다 없어졌기 때문에 업(業)이 다하고, 업이 다하기 때문에 괴로움도 다 없어질 것이며, 괴로움이 다 없어진 사람은 마침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이 견해에 대하여 지금 구담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시바에게 말씀하셨다.

그 사문 바라문들의 말은 실로 모호하여 자세하지도 않고 조리도 없으며, 어리석고 옳지도 않으며 분별력도 없다.

왜냐 하면, 혹 어떤 중생은 풍병(風病)으로 인해 괴로워하기도 하고, 혹은 담병(痰病)․가래병[唾病]으로, 혹은 네 가지 요소[等分]가 더하거나 줄어듦에 따라 괴로워하기도 하며, 혹은 스스로 해치기도 하고, 혹은 남이 해치기도 하며, 혹은 절기(節氣)로 인해 괴로워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해친다고 한 것은 털을 뽑거나, 혹은 수염을 뽑거나, 혹은 항상 서서 손을 들고 있거나, 혹은 땅에 꿇어앉아 있거나, 혹은 재나 흙 위에 누워있거나, 혹은 가시덤불 위에 눕거나, 혹은 나무공이[杵]나 널빤지 위에 눕거나, 혹은 쇠똥을 땅에 바르고 그 위에 눕거나, 혹은 물 속에 눕거나, 혹은 하루에 세 번씩 목욕을 하거나, 혹은 한 발로 서서 해를 따라 몸을 바꾸는 등 이러한 온갖 괴로운 짓을 열심히 자행(自行)하는 것이다. 시바여, 이것을 스스로 해치는 것이라고 한다.

남이 해친다고 한 것은, 혹 다른 사람이 손에 돌․칼․막대기 따위를 가지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몸에 해를 입히는 것을 남이 해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바여, 또 절기의 해침이라고 한 것은, 겨울에는 몹시 춥고 봄철에는 매우 덥고 여름에는 추위와 더위가 한꺼번에 닥치는 것 따위를 절기로 인한 해침이라고 말하나니, 이것은 세간의 진실한 것으로서 거짓된 것이 아니다. 시바여, 세간에는 이런 진실한 것이 있어서 풍병으로 해를 입고 ……(내지)…… 절기로 해를 입나니, 저 중생들은 그것들을 사실 그대로 깨달아 느끼는 것이다. 그대에게도 이런 근심이 있으리니, 풍병․담병․가래병과……(내지)……절기로 해를 입는 것을 사실 그대로 느끼는 것이다.

시바여, 만일 그 사문 바라문들이 '모든 사람이 알고 느끼는 것은 다 전생에 지은 인(因) 때문이다'라고 한다면, 그는 이 세상의 진실한 사실을 버리고 제 소견을 따라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시바여, 다섯 가지 인(因)과 다섯 가지 연(緣)이 있어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긴다. 어떤 것이 그 다섯인가? 이른바 탐욕의 결박[貪欲纏]을 인하고 탐욕의 결박을 연하여,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고, 성냄․수면(睡眠)․들뜸[掉悔]․의심[疑]의 결박을 인하고 성냄․수면․들뜸․의심의 결박을 연하여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긴다. 시바여, 이것을 일컬어 다섯 가지 인과 다섯 가지 연이 있어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시바여, 다섯 가지 인과 다섯 가지 연이 있어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지 않는다. 어떤 것이 그 다섯인가? 탐욕의 결박을 인하고 탐욕의 결박을 연하여 그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는 사람은 그 탐욕의 결박을 여의면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지 않는다.

성냄․수면․들뜸․의심의 결박을 인하고 성냄․수면․들뜸․의심의 결박을 연하여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는 사람은 그 성냄․수면․들뜸․의심의 결박을 여의면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지 않는다. 시바여, 이것을 다섯 가지 인과 다섯 가지 연으로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기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현재 세계에서 번뇌를 여의고 때[時]를 기다리지 않더라도 통달하여 나타나는 것을 연하여 스스로 깨달아 알게 되느니라.

시바여, 다시 현재에서 번뇌를 여의고 때[時]를 기다리지 않고 통달하여 나타나는 것을 연하여 스스로 깨달아 아는 법이 있으니, 이른바 8정도(正道)로서 바른 견해[正見], ……(내지)…… 바른 선정[正定]이 그것이다.

이렇게 법을 설하시자, 시바 출가 외도는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어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그 때 시바 출가 외도는 법을 보고 법을 얻었으며, 법을 알고 법에 들어갔다. 온갖 의심을 여의고 남을 의지하지 않고 바른 법과 계율에 들어가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매무새를 고치고 나서 합장하고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도 지금 저 바른 법과 계율 안에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비구의 신분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시바에게 말씀하셨다.

시바여, 너는 지금 이미 출가한 것이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마음이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尸婆經 대정장 2/252 하~253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407~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