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제국 인간 세상을 유행하시다가 대중들과 함께 마니차라(摩尼遮羅) 귀신이 사는 곳에 이르러 밤에 묵으시게 되었다. 그 때 마니차라 귀신은 여러 귀신들과 한곳에 모여 있었다.
그 때 어떤 여인이 향과 화만으로 장식하고서 음식을 가지고 마니차라 귀신이 사는 곳에 갔다. 그 여인은 멀리서 세존께서 마니차라 귀신이 사는 곳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오늘에야 마니차라 귀신을 직접 보는구나.'
그리고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마니차라여
이 마가다국(摩伽陀國)에 머무소서.
이 마가다국에 사는 사람들은
구하는 것 모두 원대로 되리.
어떻게 하면 이 세상에서
언제나 안락하게 머물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다음 세상에
하늘에 태어나는 즐거움을 얻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방일하거나 교만하지 말고
마니 귀신에게 청탁하지 말라.
만일 스스로 제 할 일만 닦으면
하늘에 태어나는 즐거움을 얻으리라.
그 때 그 여인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분은 마니차라 귀신이 아니다. 이 분은 사문 구담(瞿曇)이시다."
이렇게 짐작하고는 곧 향과 화만(華?)과 장식품을 세존께 공양한 뒤에,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떤 길이 안락(安樂)으로 나아가는 길이고
장차 어떠한 행을 닦아야
이 세상에서 언제나 편안하고
후생에는 천상의 즐거움을 얻습니까?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보시하고 마음을 잘 길들이고
즐거이 모든 감관 단속해 보호하며
바른 소견으로 어진 행을 닦고
저 사문들을 가까이 친하라.
바른 생활로 스스로 살아가면
후세에는 천상의 즐거움 누리리라
그러나 저 삼십삼천의
괴로움의 그물을 무엇에 쓰리.
다만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을 가져
온갖 애욕을 끊어버려라.
내 이제 때 여의는 법 말하리니
이 감로법(甘露法)을 잘 들어라.
그 때 그 여인은 세존께서 설법해 주시는 것을 들었다. 세존께서는 그 여인에게 가르쳐 보이시고 비추어 기쁘게 해 주시고, 부처님의 변함 없는 법대로, 보시(布施)를 하고 계율을 잘 지키면 그것이 하늘에 태어나는 법이라는 말과 맛을 탐하는 것과 탐욕의 근심과 번뇌를 깨끗이 하는 법과 벗어나고 멀리 여의면 공덕이 되고 복과 이익이 된다는 것 등 청정한 부처님의 법을 차례차례 연설해 주셨다. 비유하면 마치 선명하고 깨끗한 흰 천이 물들기 쉬운 것처럼, 그 여인도 그와 같아서 곧 그 자리에서 괴로움․괴로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 이 네 가지 진리를 평등하게 관찰하였다.
그 때 그 여인은 법을 보고 법을 얻었으며, 법을 알아 법에 들어갔다. 모든 의혹을 벗어났으되 남의 힘을 빌리지 않았고 바른 법과 율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녀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르게 여미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미 건넜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미 건넜습니다. 선서시여, 저는 오늘부터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하겠습니다."
그 때 그 여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고 따라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예배하고 떠났다.
摩尼遮羅經 대정장 2/363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2078~2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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