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석제환인은 三十三천에서 떠나 부처님께 나아 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세존께 사뢰었다.
"하늘과 사람에게는 어떤 생각이 있고 그 마음은 무엇을 구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세상 사람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그 성질이 같지 않고 향하는 곳이 각기 다르며 생각도 하나가 아니다.
천제(天帝)여, 알라. 나도 옛날 무수한 아상카 겁 전에 이렇게 생각하였다. '하늘과 사람들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며 그 소원들은 무엇인가.' 그러나 그 겁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도 그 마음이 꼭 같은 이를 보지 못하였다.
석제환인이여, 알라. 이 세상 중생들은 뒤바뀐 생각, 즉, 덧없는 것을 항상하다고 헤아리는 생각, 즐겁지 않은 것을 즐겁다고 헤아리는 생각, <나>가 없는데 <나>가 있다는 생각, 깨끗하지 않은데 깨끗하다는 생각, 바른 길에 삿된 길이 있다는 생각, 악한 짓에 복이 있다는 생각을 일으킨다. 이 사실로 보아서도 중생들은 그 능력을 헤아릴 수 없고 그 성행(性行)이 각기 다른 것을 알 수 있느니라.
만일 중생들이 모두 꼭 같은 한 생각이요, 여러 가지 생각이 없다면 중생들이 사는 아홉 곳은 알 수도 없고 또 분별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중생들이 사는 아홉 곳은 그 정신이 머무르는 곳이지마는 그것을 밝히기 어려울 것이다.
또 여덟 가지 큰 지옥이 있는 것도 알 수 없고 축생들이 가는 곳도 분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옥의 고통도 분별할 수 없고 호귀한 네 가지 성(姓)이 있는 것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아수라가 나아가는 길도 알 수 없을 것이요, 또 三十三천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만일 그 마음이 모두 꼭 같았다면 그것은 광음천과 같을 것이다.
중생들은 여러 가지요, 그 생각도 여러 가지이기 때문에 중생들이 사는 아홉 곳과 그 정신이 머무르는 곳이 있는 줄을 알 수 있고 여덟 가지 큰 지옥과 세 갈래 나쁜 길이 있는 줄을 알 수 있으며 三十三천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 이 사실로 보아서도 중생들은 그 성질이 같지 않고 그 행이 각기 다른 것을 알 수 있느니라."
대정장 2/769 상 ;『한글 증일아함경』2, p. 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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