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암라림에서 많은 상좌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많은 상좌 비구들은 식당에 모여 이렇게 논의하였다.
여러 존자들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른바 눈이 색(色)을 얽어매는 것입니까, 색이 눈을 얽어매는 것입니까? 이와 같이 귀와 소리․코와 냄새․혀와 맛․몸과 감촉도 마찬가지며, 뜻과 법에 있어서 뜻이 법을 얽어매는 것입니까, 법이 뜻을 얽어매는 것입니까?
그 때 질다라 장자는 볼 일이 있어 정사를 지나다가, 여러 상좌 비구들이 식당에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 나아가 여러 상좌들 발에 예배하였고, 발에 예배하고 나서 물었다.
존자들께서는 식당에 모여 어떤 법에 대해 의논하고 계셨습니까?
여러 상좌들이 대답하였다.
장자여, 우리는 오늘 이 식당에 모여 이런 의논을 하고 있었습니다.
'눈이 색(色)을 얽어매는 것인가, 색이 눈을 얽어매는 것인가? 이와 같이 귀와 소리․코와 냄새․혀와 맛․몸과 감촉과 마찬가지며, 뜻과 법에 있어서도 뜻이 법을 얽어매는 것인가, 법이 뜻을 얽어매는 것인가?'
장자가 물었다.
여러 존자들께서는 이 이치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였습니까?
장자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장자가 여러 상좌 비구들에게 말했다.
제 생각 같아서는 눈이 색을 얽어매는 것도 아니요, 색이 눈을 얽어매는 것도 아니며,……(내지)……뜻이 법을 얽어매는 것도 아니요, 법이 뜻을 얽어매는 것도 아닙니다. 그 중간에 욕탐(欲貪)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것에 얽매이는 것이니, 비유하면 검고 흰 두 마리의 소에게 하나의 멍에를 씌워놓은 것과 같습니다. 그 때 어떤 사람이 '검은 소가 흰 소를 얽어맨 것인가, 흰 소가 검은 소를 얽어맨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그것을 바른 물음이라고 하겠습니까?
장자여, 그것은 바른 물음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검은 소가 흰 소를 얽어맨 것도 아니요, 흰 소가 검은 소를 얽어맨 것도 아니고, 그 멍에가 바로 그들을 얽어맨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존자들이시여, 눈이 색을 얽어맨 것도 아니요, 색이 눈을 얽어맨 것도 아니며,……(내지)……뜻이 법을 얽어맨 것도 아니요, 법이 뜻을 얽어맨 것도 아닙니다. 그 중간에 있는 욕탐이 바로 그것을 얽어맨 것입니다.
그 때 질다라 장자는 여러 상좌들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如是我聞。一時。佛住菴羅林中。與衆多上座比丘俱。爾時。衆多上座比丘集於食堂。作如是論議。諸尊。於意云何。謂眼繫色耶。色繫眼耶。如是耳聲.鼻香.舌味.身觸.意法。爲意繫法耶。法繫意耶。時。質多羅長者行有所營。便過精舍。見諸上座比丘集於食堂。卽便前禮諸上座足。禮足已。問言。尊者集於食堂。論說何法。諸上座答言。長者。我等今日集此食堂。作如此論。爲眼繫色耶。色繫眼耶。如是耳聲.鼻香.舌味.身觸.意法。爲意繫法耶。爲法繫意耶。長者問言。諸尊者於此義云何記說。諸上座言。於長者意云何。長者答諸上座言。如我意。謂非眼繫色。非色繫眼。乃至非意繫法。非法繫意。然中間有欲貪者。隨彼繫也。譬如二牛。一黑一白。駕以軛鞅。有人問言。爲黑牛繫白牛。爲白牛繫黑牛。爲等問不。答言。長者。非等問也。所以者何。非黑牛繫白牛。亦非白牛繫黑牛。然彼軛鞅是其繫也。如是。尊者。非眼繫色。非色繫眼。乃至非意繫法。非法繫意。然其中間。欲貪是其繫也。時。質多羅長者聞諸上座所說。歡喜隨喜。作禮而去 (繫經 대정장 2/152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831~832.)
'아함경 주제별 정리 > 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믿음 (2) 사람을 믿으면 생기는 다섯가지 허물 (0) | 2013.08.28 |
---|---|
믿음 (1)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설명하여, 거기에 들어가 머물게 하라. (0) | 2013.08.28 |
삼사화합(三事和合) (2) 현재 법을 봄과 스스로 깨달음 (0) | 2013.08.28 |
삼사화합(三事和合) (1) 색과 눈과 안식의 三事和合 (0) | 2013.08.28 |
십팔계(十八界) (4) 여섯 가지 감정을 없애 도를 이루어 남음 없는 열반 세계에 들어가라. (0) | 2013.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