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씨의 석주(石主)라는 석씨 마을에 계셨다.
그 때 석주라는 석씨의 마을에는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곳곳의 남자와 여자들이 사방에서 몰려와 삼귀(三歸)를 받아 가졌다. 그리고 모든 병자로서 모여든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이름을 불러대면서 '나 아무개 등은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께 귀의하나이다'라고 외쳤고, 온 마을과 도시가 이렇게 외쳤다.
그 때 부처님께서 성문들을 위해 열심히 설법하셨는데, 그 때 신심을 일으켜 삼보(三寶)에 귀의한 사람들은 다 인간이나 천상 세계에 태어나게 되었다.
그 때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사문 구담이 석씨의 석주라는 석씨 마을에 있으면서 사부대중을 위해 열심히 설법하고 있다. 나는 지금 그곳으로 가서 그를 어려움에 빠지게 하리라.'
이런 생각을 한 그는 곧 젊은 사람으로 변신하여 부처님 앞에 서서 게송으로 말했다.
무엇 때문에 애타게 법을 설하여
모든 사람들을 교화하는가.
반대하거나 반대하지 않거나
수고로움을 면치 못하리.
그들을 위해 설법하는 것
그것은 곧 결박이 되리라.
그 때 세존께서 '이것은 악마 파순이 나를 교란시키려고 하는 짓이다' 라고 생각하시고,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너 야차(夜叉)는 알아야 한다.
중생이란 떼지어 나는 것이니
만일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누군들 가엾이 여기지 아니하리.
가엾이 여기는 마음 있기에
그들을 교화하지 않을 수 없나니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는 것
법이 응당 그러해야 하느니라.
그러자 악마 파순은 '사문 구담이 벌써 내 마음을 알고 있구나' 하고, 마음 속에 근심 걱정을 품은 채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說法經 대정장 2/288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624~1625.
'아함경 주제별 정리 > 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율의ㆍ불율의 (1) 율의와 불율의 (0) | 2013.08.28 |
---|---|
믿음 (7) 불멸후에 귀의를 어떻게 받았는가 (0) | 2013.08.28 |
믿음 (5) 삼보에 예배하고자 하는 자는 다음의 11가지 법으로 예배하라. (0) | 2013.08.28 |
믿음 (4) 재가자의 귀의 (0) | 2013.08.28 |
믿음 (3) 삼보에 귀의하면 …… (0) | 2013.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