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존자 마하아 카아타아야나는 바나의 깊은 못 곁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놀았다. 존자 카아타아야나의 명성은 四방에 멀리 퍼졌다.
그 때에 존자 장로 간다 바라문도 거기서 돌아다니면서 교화하고 있었다. 간다 바라문은 ‘존자 카아탸아야나가 그 못 곁에서 五백 비구를 데리고 노는데, 그는 공덕을 두루 갖추었다’는 말을 듣고 ‘나는 저에게 가서 문안하리라’고 생각하였다.
그 때에 상색(上色) 바라문은 五백 제자를 데리고 존자 카아탸아야나에게 가서 문안하고 한쪽에 앉아, 존자 카아탸아야나에게 물었다.
“카아탸아야나의 행동은 법답지 않다. 나이 젊은 비구로서 덕망이 높은 우리 바라문에게 예배하지 않는구나.”
카아탸아야나는 말하였다.
“바라문이여, 알라. 저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는 두 가지 처지를 말씀하셨다. 그 두 가지 처지란 첫째는 늙은이의 처지요, 둘째는 젊은이의 처지이니라.”
바라문은 물었다.
“어떤 것이 늙은이의 처지며, 어떤 것이 젊은이의 처지인가.”
카아탸아야나는 말하였다.
“가령 바라문으로서 나이 八十, 九十이 되었더라도 그가 음욕을 그치지 않고 온갖 나쁜 짓을 행하면 그 바라문은 비록 늙었다 하더라도 아직 젊은 처지에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것을 아직 젊었으면서 늙은 처지에 있다고 하는가.”
“바라문이여, 만일 어떤 비구로서 나이는 二十혹은 三十, 四十이더라도, 음욕을 익히지 않고 나쁜 짓을 행하지 않으면 바라문이여, 그것은 나이는 젊었으나 늙은이의 처지에 있는 것이라 한다.”
“이 대중 가운데 혹 어떤 비구로서 음욕을 행하지 않고 나쁜 짓을 행하지 않는 이가 있는가.”
카아탸아야나는 말하였다.
“우리 대중 가운데에는 어떤 비구도 음욕을 익히거나 나쁜 짓을 행하는 사람은 없느니라.”
때에 바라문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여러 비구들 발에 절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지금 나이는 젊었으나 늙은이의 처지에 있고 나는 지금 나이는 늙었으나 젊은이의 처지에 있습니다.”
그 바라문은 다시 카아탸아야나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말하였다.
“나는 지금 카아탸아야나님과 비구승에게 귀의하여 목숨을 마칠 때까지 살생하지 않겠습니다.”
카아탸아야나는 말하였다.
“너는 지금 내게 귀의하지 말라. 내가 귀의하는 곳으로 너도 따라가야 한다.”
바라문은 물었다.
“존자 카아탸아야나님은 누구에게 귀의합니까.”
때에 존자 카아탸아야나는 곧 꿇어앉아 여래께서 열반하신 곳을 향하여 말하였다.
“석씨의 아들로서 집을 나와 도를 배우셨다. 나는 언제나 그분에게 귀의한다. 그리고 그 분은 곧 내 스승님이시다.”
바라문은 물었다.
“그 사문 고오타마께서는 지금 어디 계십니까. 나는 뵈옵고 싶습니다.”
“그 여래께서는 이미 열반에 드셨다.”
“만일 그 여래께서 세상에 계셨다면 나는 백천 요오자나라도 가서 문안드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여래께서 열반에 드셨지마는 나는 지금 거듭 부처님과 법과 중에게 귀의하여 예배하옵고, 목숨이 다할 때까지 다시는 살생하지 않겠습니다.”
그 때에 상색 바라문은 존자 카아탸아야나의 말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595 하;『한글 증일아함경』1, pp. 189~190.
'아함경 주제별 정리 > 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율의ㆍ불율의 (2) 율의와 불율의 (0) | 2013.08.28 |
---|---|
율의ㆍ불율의 (1) 율의와 불율의 (0) | 2013.08.28 |
믿음 (6)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삼귀의를 하고 모두 천상에 태어남 (0) | 2013.08.28 |
믿음 (5) 삼보에 예배하고자 하는 자는 다음의 11가지 법으로 예배하라. (0) | 2013.08.28 |
믿음 (4) 재가자의 귀의 (0) | 2013.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