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법(法) (13) 죽음을 면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네 가지 법의 근본을 생각하라.

다르마 러브 2013. 8. 28. 15:04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의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서 큰 비구들 五백인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네 범지는 모두 다섯 가지 신통을 얻었고 착한 법을 수행하면서 한 곳에 모여 의논하였다. ‘죽음의 사자(使者)가 올 때에는 그 억센 힘을 피하려 하지 말고 제각기 숨어 그 사자로 하여금 어디로 올지 모르게 하자’고.

그래서 한 범지는 허공에 올라가 죽음을 면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 죽음을 못 면하고 공중에서 목숨을 마쳤다. 둘째 범지는 큰 바다 밑에 들어가 죽음을 면하려 하였다. 그러나 그는 거기서 목숨을 마쳤다. 셋째 범지는 죽음을 면하려고 수미산 중턱에 들어갔으나 거기서 죽었다. 넷째 범지는 땅 속에 들어가 금강제(金剛際)에 이르러 죽음을 면하려 하였으나 그도 거기서 목숨을 마쳤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한 눈으로 그 네 범지들이 제각기 죽음을 피하려 하였으나, 모두 한꺼번에 목숨을 마친 것을 보시고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하늘도 아니요 바다 속도 아니요

험한 산의 바위 속에 들어갈 것 아니다

어디 가서 숨을 그 곳 없나니

이것을 벗어나면 죽음 받지 않으리.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범지 네 사람이 한 곳에 모여 죽음을 면하려고 제각기 갈 곳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죽음을 면하지 못하였다. 한 사람은 허공에 있었고 한 사람은 바다 속으로 들어갔으며 한 사람은 산 중턱에 들어갔고 한 사람은 땅 속에 들어갔다가 모두 한꺼번에 죽었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죽음을 면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네 가지 법의 근본을 생각하라. 어떤 네 가지인가. ‘일체의 행은 덧없다.’ 이것은 첫째의 법의 근본이니 잘 생각해 수행하라. ‘일체의 행은 괴롭다.’ 이것은 둘째의 법의 근본이니 다 함께 생각하라. ‘일체의 법은 <나>가 없다.’ 이것은 셋째의 법의 근본이니 다 함께 생각하라. ‘아주 사라진 것은 열반이다.’ 이것은 넷째의 법의 근본이니 다 함께 생각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이 네 가지 법의 근본을 다 함께 생각하라. 왜 그러냐 하면 그로써 곧 남, 늙음, 병, 죽음, 근심, 걱정, 괴로움, 번민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괴로움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방편을 구해 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是故 諸比丘。欲得免死者。當思惟四法本。云何爲四。一切行無常。是謂初法本。當念修行。一切行苦。是謂第二法本。當共思惟。一切法無我。此第三法本。當共思惟。滅盡爲涅槃。是謂第四法本。(대정장 2/668 하)

대정장 2/668 중-하 ;『한글 증일아함경』1, pp. 448~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