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사리불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모든 비구들이 다투면서 '죄를 범한 비구와 죄를 들춘 비구가 있다'고 서로 말할 때, 만일 그들이 바른 사유에 의지하여 스스로 관찰하지 않는다면, 그 비구들은 오랜 세월 동안 거칠게 날뛰게 되고, 다툼은 더욱 심해지며, 서로를 등지게 되고, 맺힌 원한은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으킨 죄를 바른 법과 율로써도 그치고 쉬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만일 비구가 이미 싸움이 일어나, 혹 '죄를 범한 비구다' 혹은 '죄를 들추어낸 비구다'라고 할 때, 양쪽 다 바른 사유에 의지하여 스스로 관찰하고 꾸짖는다면,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그런 비구는 오랜 세월 동안에 거칠게 날뛰지도, 서로 등지지도, 맺힌 원한이 더욱 깊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으킨 죄를 바른 법과 율로써 그치고 쉬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비구는 바르게 사유하고 스스로 관찰하는가?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와 같이 사유해야 합니다.
'나는 옳지 않고 착하지 않으며 당치도 않은 죄를 지어, 그가 나를 발견하게 하였다. 만일 내가 이 죄를 짓지 않았더라면 그가 보지도 않았을 것이니, 그는 내 죄를 보았기 때문에 불쾌해져서 꾸짖었고 일부러 들추어낸 것뿐이다. 다른 비구가 들어 알았더라도 마땅히 꾸짖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랜 세월 동안 싸우고 다투며, 거칠게 날뜀이 갈수록 더하고, 서로 다투는 말을 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일으킨 죄를 바른 법과 율로써도 그치고 쉬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니, 나는 이제 내가 그 구실[稅]을 만들어준 것임을 알겠다.'
이것을 비구가 일으킨 죄에 대하여 능히 스스로 관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죄를 들추어낸 비구는 어떻게 스스로 관찰하는가? 죄를 들추어낸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합니다.
'저 장로 비구는 착하지 않은 죄를 지어 내가 그것을 보게 하였다. 만일 그가 이 착하지 않은 죄를 짓지 않았더라면 나도 그것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그 죄를 보고 불쾌하였기 때문에 그것을 들추어냈으니, 다른 비구들이 보았더라도 또한 불쾌하기 때문에 그것을 들추어냈을 것이다. 그리하여 오랜 세월 동안 싸움이 갈수록 더하고 그치지 않아서, 바른 법과 율로써도 일으킨 죄를 그치고 쉬게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오늘부터 마땅히 스스로 이것을 버려, 내가 구실을 마련해 준 것과 같은 이것을 버리리라.'
이와 같이 죄를 들추어낸 비구는 능히 바른 사유에 의지해 마음 속으로 스스로 관찰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이여, 죄가 있는 사람이나 죄를 들춘 사람은 마땅히 바른 사유에 의지해 스스로 관찰하여, 오랜 세월 동안 거칠게 날뜀을 더 자라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모든 비구들이여, 그렇게 하면 싸우지 않게 되고, 일어난 싸움도 능히 법과 율로써 그치고 쉬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 사리불이 이 경을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如是我聞。一時。佛住舍衛國祇樹給孤獨園。爾時。舍利弗告諸比丘。若諸比丘諍起相言。有犯罪比丘.擧罪比丘。彼若不依正思惟自省察者。當知彼比丘長夜强梁。諍訟轉增。共相違反。結恨彌深。於所起之罪。不能以正法.律止令休息。若比丘有此已起諍訟。若犯罪比丘.若擧罪比丘。俱依正思惟自省察剋責。當知彼比丘不長夜强梁。共相違反。結恨轉增。於所起之罪。能以法.律止令休息。云何比丘正思惟自省察。比丘應如是思惟。我不是.不類.不應作罪。令彼見我。若我不爲此罪。彼則不見。以彼見我罪。不喜嫌責。故擧之耳。餘比丘聞者。亦當嫌責。是故長夜諍訟。强梁轉增。諍訟相言。於所起之罪。不能以正法.律止令休息。我今自知。如己輸稅。是名比丘於所起罪能自觀察。云何擧罪比丘能自省察。擧罪比丘應如是念。彼長老比丘作不類罪。令我見之。若彼不作此不類罪者。我則不見。我見其罪。不喜故擧。餘比丘見。亦當不喜故擧之。長夜諍訟。轉增不息。不能以正法.律止所起罪。令其休息。我從今日。當自去之。如己輸稅。如是擧罪比丘善能依正思惟。內自觀察。是故。諸比丘有罪及擧罪者。當依正思惟。而自觀察。不令長夜强梁增長。諸比丘。得不諍訟。所起之諍。能以法.律止令休息。尊者舍利弗說是經已。諸比丘聞已。歡喜奉行 (諍經 대정장 2/129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71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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