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다툼과 참회ㆍ계율

계율정신 (15) 양쪽을 다 함께 잃어 버림이 타다 남은 깜부기불 같은 우치한 사문들

다르마 러브 2013. 8. 29. 06:32

"생활함에 있어 극히 하천하고 가장 끝되는 것은 걸식하는 것이다. 세간에서 크게 꺼리는 까닭은 까까머리에다 손엔 발우를 들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족성자는 그렇게 하는 뜻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받는다.

왜냐 하면 생(生) 노(老) 병(病) 사(死)와 시름[愁 ] 울음[啼哭] 걱정[憂苦] 번민[懊惱]을 싫어하고, 온갖 큰 고음(苦陰)의 끝을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이 아닌가?"

그 때 여러 비구들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서도 탐욕을 부리고 욕심에 집착함이 지극히 무거워, 혼탁함이 마음 속을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선정이 없어 나쁜 지혜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감각기관[根]은 어지러우며, 계를 지님에는 지극히 관대해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거나 넓히지도 않는다.

마치 사람이 먹으로써 먹물을 씻고, 피로써 피를 없애며, 때로써 때를 씻고, 혼탁함으로써 혼탁함을 없애며, 똥물로써 똥물을 씻는 것과 같아서, 다만 그 더러움만 더할 뿐이요 어둑한 데서 어둑한 데로 들어가고, 깜깜한 데서 깜깜한 데로 들어간다. 나는 저 우매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사문의 계를 지니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나니, 곧 그 사람은 탐욕에 집착함이 지극히 무거워, 혼탁함은 마음 속에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선정이 없어 나쁜 지혜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감각기관은 어지러우며, 계를 지님에는 지극히 관대해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거나 넓히지도 않는다.

마치 일 없는 한적한 곳에서 사람을 태우다 남긴 나무와 같나니, 그 깜부기 불[火燼]은 일 없는 한적한 곳에서 쓸 것도 아니요 또한 마을에서 쓸 것도 아니다. 나는 저 우매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사문의 계를 지니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나니, 곧 그 사람은 탐욕에 집착함이 지극히 무거워, 혼탁함은 마음 속에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선정이 없어 나쁜 지혜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감각기관은 어지러우며, 계를 지님에는 지극히 관대해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거나 넓히지도 않느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우매하고 어리석어 욕락을 잃고

또한 다시 사문의 뜻마저 잃어

양쪽을 다 함께 잃어 버렸으니

마치 타다 남은 깜부기불 같구나.

또 마치 일 없는 한가한 곳에서

사람을 태우다 남긴 깜부기불 같아

일 없는 한적한 곳에서도 마을에서도 쓰이지 않네

사람이 욕심에 집착함도 그러하니

마치 타다 남은 깜부기불 같아서

양쪽을 다 함께 잃어버리네.

於生活中下極至邊。謂行乞食。世間大諱。謂爲禿頭手擎缽行。彼族姓子爲義故受。所以者何。以厭患生老病死.愁慼啼哭.憂苦懊惱。或得此淳具足大苦陰邊。汝等非如是心出家學道耶時。諸比丘白曰。如是。世尊復告諸比丘曰。彼愚癡人以如是心出家學道。而行伺欲染着至重。濁纏心中。憎嫉無信。懈怠失正念。無正定。惡慧心狂。調亂諸根。持戒極寬。不修沙門。不增廣行。猶人以墨浣墨所汚。以血除血。以垢除垢。以濁除濁。以廁除廁。但增其穢。從冥入冥。從闇入闇。我說彼愚癡人持沙門戒亦復如是。謂彼人伺欲染着至重。濁纏心中。憎嫉無信。懈怠失正念。無正定。惡慧心狂。調亂諸根。持戒極寬。不修沙門。不增廣行。猶無事處燒人殘木。彼火燼者。非無事所用。亦非村邑所用。我說彼愚癡人持沙門戒亦復如是。謂彼人行伺欲染着至重。濁纏心中。憎嫉無信。懈怠失正念。無正定。惡慧心狂。調亂諸根。持戒極寬。不修沙門。不增廣行。於是。世尊說此頌曰  愚癡失欲樂   復失沙門義  俱忘失二邊   猶燒殘火燼  猶如無事處  燒人殘火燼  無事村不用  人着欲亦然  猶燒殘火燼  俱忘失二邊 (至邊經 대정장 1/647 상~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01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