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불교의 윤리도덕관

생명관 (3) 일체 중생에 대해 자비의 마음을 품어라

다르마 러브 2013. 8. 29. 09:04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혹 소백정이가 그 재물로 뒤에 수레나 말이나 큰 코끼리를 타는 것을 보았느냐."

비구들은 사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착하다, 비구들이여. 나도 또한 소백정이가 백정질로써 수레나 말이나 큰 코끼리를 타게 되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하였다. 왜 그러냐 하면 그럴 이치가 없기 때문이니라.

어떠냐,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혹 염소나 돼지나 사슴을 잡는 사람이 그런 악행을 행하고, 그 재물을 얻어 뒤에 수레나 말이나 큰 코끼리를 타는 것을 보았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착하다, 비구들이여. 나도 또한 백정으로서 생물을 죽이고도 수레나 말이나 큰 코끼리를 타게 되는 것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하였다. 그럴 이치가 없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이여, 만일 소백정으로서 수레나 말을 탄다면 그것은 전생의 덕이요, 금생의 복은 아니다. 그것은 다 전생에 이미 지은 행이 가지고 오는 것이다. 또 너희들이 만일 염소백정으로서 수레나 말을 타는 것을 본다면, 알아야 한다. 그것은 그 사람의 전생의 복을 심은 것이다. 그 까닭은 현재에는 살생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왜 그러냐 하면, 만일 어떤 사람이 악한 사람을 친하고 살생하기를 좋아해 지옥에 갈 죄를 심으면 혹 인간에 나더라도 목숨이 매우 짧을 것이다. 또 만일 어떤 사람이 도둑질하기를 좋아해 지옥에 갈 죄를 심으면 마치 저 소백정처럼 천한 것을 취하고 귀한 것을 팔면서 세상 사람을 속이고 바른 법을 생각하지 않는다.

저 소백정도 그와 같아서 살생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죄를 지어 수레나 말이나 큰 코끼리를 타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일체 중생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내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703 상-중 ;『한글 증일아함경』2, pp. 5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