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 찾아와서 공경을 다하여 문안인사를 드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미래 세상에는 마땅히 몇 분의 부처님이 계십니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미래에도 부처님은 항하강 모래알처럼 많을 것이다.
그 때 바라문이 이렇게 생각하였다.
'미래 세상에도 한량없는 항하강의 모래알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삼막삼불타(正偏知)가 계실 것이라고 하니, 나는 그 부처님을 따라 모든 범행을 닦으리라.'
그 때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 때 바라문이 길을 가다가 생각했다.
'나는 사문 구담에게 미래 세상의 모든 부처님에 대해서만 묻고 과거 세상에 대해서는 물어보지 못했다.'
그는 곧 오던 길로 되돌아가서 세존께 다시 여쭈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과거 세상에는 또 몇 분의 부처님이 계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도 항하강 모래알처럼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이 계셨느니라.
그 때 바라문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과거에도 항하강 모래알처럼 한량없이 많은 부처님이 계셨는데, 나는 일찍 한 번도 친근히 하지 못했었다. 그렇다면 가령 미래 세상에도 항하강 모래알처럼 한량없이 많은 삼먁삼불타께서 계실 것이라 하더라도 가까이하고 좋아하지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지금부터 저 사문 구담의 곁에서 범행을 닦으리라.'
그리고는 그는 곧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저도 바른 법과 계율 안에서 출가하여 범행을 닦고자 하오니 허락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내 바른 법과 계율 안에서 출가하여 범행을 닦고 비구가 되는 것을 허락하노라.
그 때 바라문은 즉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고, 그리고 나서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남자가 바른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까닭을 생각하고……(내지)……아라한이 되었다.
時。有異婆羅門來詣佛所。恭敬問訊。問訊已。退坐一面。白佛言。瞿曇。未來世當有幾佛。佛告婆羅門。未來佛者。如無量恒河沙。爾時。婆羅門作是念。未來當有如無量恒河沙三藐三佛陀。我當從彼修諸梵行。爾時。婆羅門聞佛所說。歡喜隨喜。從坐起去。時。婆羅門隨路思惟。我今唯問沙門瞿曇未來諸佛。不問過去。卽隨路還。復問世尊。云何。瞿曇。過去世時。復有幾佛。佛告婆羅門。過去世佛亦如無量恒河沙數。時。婆羅門卽作是念。過去世中有無量恒河沙等諸佛世尊。我曾不習近。設復未來如無量恒河沙三藐三佛陀。亦當不與習近娛樂。我今當於沙門瞿曇所修行梵行。卽便合掌白佛言。唯願聽我於正法.律出家修梵行。佛告婆羅門。聽汝於正法.律出家修梵行。得比丘分。爾時。婆羅門卽出家受具足。出家已。獨一靜處思惟。所以善男子正信.非家.出家學道。乃至得阿羅漢 ( 대정장 2/242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348~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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