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불교의 우주관

시간관 (5) 한겁의 길이(산에 비유)

다르마 러브 2013. 8. 29. 10:15

세존이시여, 한 겁의 길이는 얼마나 깁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위해 설명해줄 수는 있지만 네가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비유로써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설명할 수 있다. 비구야, 깨어지지도 않고 무너지지도 않는 4방이 각각 1유순(由旬)이나 되는 큰 돌산이 있다. 어떤 사람이 가시(迦尸)국에서 생산되는 겁패(劫貝 : 무명)로 백 년에 한 번씩 그 산을 스쳐 끊이지 않았을 때, 저 돌산이 마침내 다 닳는다 해도 1겁은 아직 끝나지 않는다. 비구야, 그 겁이란 이와 같이 길고 긴 세월이다. 이처럼 기나긴 겁이 백 천 만 억 겁이 되도록 큰 괴로움 받고……(내지)……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모든 존재를 끊어 없애서 더 늘어나지 않게 그렇게 공부해야 하느니라.

세존이시여 과거에는 몇겁이나 있었나이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위해 설명해줄 수는 있지만 네가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비유로써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해주겠다. 비구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의 수명이 백 살인데, 아침에 3백 천 겁을 생각하고, 낮에 3백 천 겁을 생각하며 저녁에 3백 천 겁을 생각한다. 이와 같이 날마다 겁수(劫數)를 생각하여 백 살을 살고 목숨을 마친다 해도 그 겁수의 끝을 생각할 수가 없다. 비구야, 마땅히 알아야 하리라. 이와 같이 과거의 겁수는 한량이 없느니라. 과거 한량없는 겁수의 오랜 세월 동안 괴로움을 받으면서, 뼈가 쌓여 산을 이루고 피가 흘러 강이 되며,……(내지)……지옥․축생․아귀의 나쁜 세계를 전전하였다. 비구야, 이와 같이 시작이 없는 나고 죽음에 오랜 세월 동안 윤회하면서도 괴로움의 본제를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모든 존재를 끊어 없애서 더 늘어나지 않게 그렇게 공부해야 하느니라.

世尊。劫長久如。佛告比丘。我能爲汝說。汝難得知。比丘白佛。可說譬不。佛言。可說。比丘。如大石山。不斷不壞。方一由旬。若有士夫以迦尸劫貝百年一拂。拂之不已。石山遂盡。劫猶不竟。比丘。如是長久之劫。百千萬億劫受諸苦惱。乃至諸比丘。當如是學。斷除諸有。莫令增長。(山經 대정장 2/242 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 1352.)

世尊。過去有幾劫。佛告比丘。我悉能說。汝知甚難。比丘白佛。可說譬不。佛言。可說。譬如。比丘。有士夫壽命百歲。晨朝憶念三百千劫。日中憶念三百千劫。日暮憶念三百千劫。如是日日憶念劫數。百年命終。不能憶念劫數邊際。比丘當知。過去劫數無量如是。過去無量劫數。長夜受苦。積骨成山。髓血成流。乃至地獄.畜生.餓鬼惡趣。如是。比丘。無始生死。長夜輪轉。不知苦之本際。是故。比丘。當如是學。斷除諸有。莫令增長。(過去經 대정장 2/242 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