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자 대가전연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다 함께 제 말을 들으십시오. 여러분, 어떻게 비구가 과거를 기억[念]하게 되는가? 여러분, 어떤 비구는 실로 눈[眼]이 있어서 좋아하는 빛깔[色]을 보고는 마음으로 기억하고, 빛깔을 사랑하며, 욕심과 상응(相應)하고, 마음으로 즐기며, 그 근본을 더듬어 보는데, 그 근본은 곧 과거입니다. 그리고 그의 식(識)은 과거에 대해 욕심내고 물들고 집착합니다. 식(識)이 욕심내고 물들고 집착하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게 되고, 그것을 즐기기 때문에 곧 과거를 기억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합니다.
어떤 비구는 실로 뜻[意]이 있어서 좋아하는 법(法)을 알고는 마음으로 기억하고, 법을 사랑하며, 욕심과 상응하고, 마음으로 즐기며, 그 근본을 더듬어 보는데, 그 근본은 곧 과거입니다. 그리고 과거에 대해 욕심내고 물들고 집착합니다. 식이 욕심내고 물들고 집착하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게 되고, 그것을 즐기기 때문에 곧 과거를 기억하게 됩니다. 여러분, 이와 같이 비구는 과거를 생각하게 됩니다.
여러분, 어떻게 비구가 과거를 생각하지 않게 되는가? 여러분, 어떤 비구는 실로 눈이 있어서 좋아하는 빛깔을 보고는 마음으로 기억하고, 빛깔을 사랑하며, 욕심과 상응하고, 마음으로 즐기며, 그 근본을 더듬어 보는데, 그 근본은 곧 과거입니다. 그러나 그의 식은 과거에 대해 욕심내거나 물들고 집착하지 않습니다. 식이 욕심내거나 물들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지 않게 되고, 그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곧 과거를 기억하지 않게 됩니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합니다.
어떤 비구는 실로 뜻이 있어서 좋아하는 법을 알고는 마음으로 기억하고, 법을 사랑하며, 욕심과 상응하고, 마음으로 즐기며, 그 근본을 더듬어 보는데, 그 근본은 곧 과거입니다. 그러나 그의 식은 과거에 대해 욕심내거나 물들고 집착하지 않습니다. 식이 욕심내거나 물들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지 않게 되고, 그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곧 과거를 기억하지 않게 됩니다. 여러분, 이와 같이 비구는 과거를 기억하지 않게 됩니다.
여러분, 어떻게 비구가 미래에 바라는 것이 있게 되는가? 여러분, 어떤 비구는 미래의 눈[眼]과 빛깔[色]과 눈의 식[眼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는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고 얻게 되기를 마음으로 바랍니다. 그는 마음으로 바라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게 되며, 그것을 즐기기 때문에 곧 미래에 바라는 것이 있게 됩니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합니다.
어떤 비구는 미래의 뜻[意]과 법(法)과 뜻의 식[意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는 아직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고 얻게 되기를 마음으로 바랍니다. 그는 마음으로 바라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게 되며, 그것을 즐기기 때문에 곧 미래에 바라는 것이 있게 됩니다. 여러분, 비구는 이와 같이 미래를 원하게 됩니다.
여러분, 어떻게 비구가 미래에 바라는 것이 없게 되는가? 여러분, 어떤 비구는 미래의 눈과 빛깔과 눈의 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 않고 얻게 되기를 마음으로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는 마음으로 원하지 않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지 않게 되며, 그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곧 미래에 바라는 것이 없게 됩니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합니다.
어떤 비구는 미래의 뜻과 법과 뜻의 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얻지 못한 것을 얻으려 하지 않고 얻게 되기를 마음으로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는 마음으로 바라지 않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지 않게 되며, 그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곧 미래에 바라는 것이 없게 됩니다. 여러분, 비구는 이와 같이 미래에 바라는 것이 없게 됩니다.
여러분, 어떻게 비구가 현재의 법을 받아들이게 되는가? 여러분, 어떤 비구는 현재의 눈과 빛깔과 눈의 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식(識)은 현재에 대해서 욕심내고 물들고 집착합니다. 식(識)이 욕심내고 물들고 집착하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게 되고, 그것을 즐기기 때문에 곧 현재의 법(法)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합니다.
어떤 비구는 현재의 뜻과 법과 뜻의 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의 식은 현재에 대해서 욕심내고 물들고 집착합니다. 식이 욕심내고 물들고 집착하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게 되며, 그것을 즐기기 때문에 곧 현재의 법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여러분, 이와 같이 비구가 현재의 법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여러분, 어떻게 비구가 현재의 법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는가? 여러분, 어떤 비구는 현재 눈과 빛깔과 눈의 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의 식은 현재에 대해서 욕심내거나 물들고 집착하지 않습니다. 식이 욕심내거나 물들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지 않게 되고, 그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곧 현재의 법(法)을 받아들이지 않게 됩니다. 이와 같이 귀 코 혀 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합니다.
어떤 비구는 현재의 뜻과 법과 뜻의 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의 식은 현재에 대해서 욕심내거나 물들고 집착하지 않습니다. 식이 욕심내거나 물들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곧 그것을 즐기지 않게 되고, 그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곧 현재의 법을 받아들이지 않게 됩니다. 여러분, 이와 같이 비구는 현재의 법을 받아들이지 않게 됩니다.
여러분, 세존께는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간략히 말씀하시고 널리 분별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편안하게 앉으셨습니다."
부디 과거를 생각지 말고
또한 미래를 바라지도 말라.
과거의 일은 이미 사라졌고
미래는 아직 이르지 않았느니라.
현재 존재하는 모든 것
그것 또한 이렇게 생각해야 하나니
어느 것도 견고하지 못함을 기억하라
슬기로운 사람은 이렇게 아느니라.
만일 성인의 행을 실천하는 이라면
어찌 죽음을 근심하리.
나는 그것을 결코 만나지 않으리니
큰 고통과 재앙 여기서 끝나리라.
이와 같이 열심히 힘써 행하며
밤낮으로 쉬지 말고 게으르지 말지니
그러므로 이 발지라제의 게송을
언제나 마땅히 설해야 하느니라.
"이렇게 세존께서는 간략히 말씀하시고 자세히 분별해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이에 대해 이런 글귀와 글로써 이와 같이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여러분, 부처님께 나아가 자세히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만일 세존께서 말씀하신 이치와 같거든 여러분들은 마땅히 받아 가지십시오."
이에 모든 비구들은 존자 대가전연에게서 들은 말을 잘 받아 지니고 독송하며, 곧 자리에서 일어나 존자 대가전연을 세 번 돌고 떠났다. 그들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아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간략히 말씀하시고 자세히 분별해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 편안하게 앉으셨습니다. 이에 존자 대가전연이 이런 글귀와 글로써 그것을 자세히 분별해 주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들으시고 찬탄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는 내 제자 중에서 눈이 있고 지혜가 있으며, 법이 있고 이치가 있는 사람이다. 무슨 까닭인가? 스승이 제자들에게 이 이치를 간략히 말하고 자세히 분별해 주지 않자, 그 제자는 이런 글귀와 이런 글로써 그것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가전연 비구가 설명한 그대로를 너희들은 마땅히 받아 가져라. 왜냐 하면 이치를 살펴 설명한다면 응당 그러하기 때문이니라."
溫泉林天經 대정장 1/697 하698 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238~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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