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불교의 우주관

미래세 (3) 미래세상에 대해 아난과 가섭에 부촉

다르마 러브 2013. 8. 29. 10:24

"좋고 좋다. 타야샤파는 세상에 이익이 많고 세상 사람들의 좋은 벗이 되고 좋은 복밭이 될 것이다.

카아샤파여, 알아야 한다. 내가 반열반한지 천년 뒤에는 비구들은 선정에서 타락해 다시는 두타법을 행하지 않아 걸식하거나 누더기 옷을 입지 않고 장자들의 초청을 탐내 그 의식을 받을 것이요, 또 나무 밑이나 한적한 곳에 있지 않고 장식한 방을 좋아할 것이다. 또 대소변을 약으로 쓰지 않고 다만 매우 달고 맛난 약초에만 집착할 것이요, 혹 그 중에는 재물을 탐내고 방을 아껴 늘 서로 다툴 것이다.

그 대의 시주들은 불법을 독실히 믿고 보시하기를 좋아해 재물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목숨을 마친 뒤에는 모두 천상에 날 것이다. 그러나 비구들로서 게으른 자는 죽어서 지옥에 들어갈 것이다. 카아샤파야, 이와 같이 일체 행은 모두 덧없이 오래 보존할 수 없느니라.

카아샤파야, 또 알아야 한다. 미래 세상에는 비구들이 수염과 머리는 깎았으면서 살림살이를 즐겨 해 왼쪽에는 아들을 안고 오른쪽에는 딸을 안을 것이다. 또 젓대나 퉁소를 들고 거리를 다니면서 걸식할 것이다. 그 때의 시주들도 무궁한 복을 받을 것인데 더구나 오늘에 지성으로 걸식하는 사람이겠는가. 카아샤파야, 이와 같이 모든 행은 덧없이 오래 머무르지 못하느니라.

카아샤파야, 알아야 한다. 미래 세상에는 어떤 비구들은 여덟 가지 도와 일곱 가지 법을 버릴 것이다. 내가 세 아승지 겁 동안 모은 지금의 법보배를 미래 비구들은 그것을 노래 곡조로 만들어 여러 사람들 속에서 걸식하면서 그것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 때의 시주들이 그런 비구들을 공양해도 오히려 복을 받겠거늘 하물며 지금에 있어서 그 복을 얻지 못하겠는가.

나는 지금 이 내 법을 카아샤파와 아아난다 비구에게 부촉한다.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이제 늙어 나이 八十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오래지 않아 열반에 들것이다. 그러므로 이 법보배를 너희 두 사람에게 부촉한다. 잘 기억하고 외우고 가져 끊어지게 하지 말고 세상에 널리 펴야 한다. 누구나 선인의 가르침을 막거나 끊으면 그는 곧 변방에 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 경법을 너희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니 잃어버리거나 잘못 전하지 말라."

그 때에 카아샤파와 아아난다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꿇어앉아 합장하고 세존께 사뢰었다.

"무슨 이유로 이 경법을 저희들에게 부촉하옵고 다른 사람에게 부촉하시지 않나이까. 여래 제자 중에는 신통 제일인 사람이 헤아릴 수 없나이다. 그러하온데 왜 부촉하시지 않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천상이나 인간 중에서 이 법보배를 받들어 가질 이로서 카아샤파나 아아난다 같은 이를 보지 못하였고 또 성문들 중에서도 너희 두 사람보다 뛰어난 이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 부처님 때에도 또 경법을 받들어 가진 두 사람이 있어 지금의 카아샤파와 아아난다처럼 아주 뛰어나고 묘하였었다.

왜 그러냐 하면 과거의 여러 부처님 때에 두타행을 행한 그 비구는 법이 존재하면 그들도 생존하다가 법이 멸하면 그들도 멸하였다. 그런데 지금 카아샤파 비구는 이 세상에 살고 있다가 미륵 부처님이 세상에 나온 뒤에 라야 열반에 들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카아샤파 비구는 과거의 비구들보다 훌륭하다는 것이니라.

또 아아난다 비구는 어떻게 과거의 시자(侍者)보다 훌륭한가. 과거 여러 부처님 때의 시자는 남의 말을 들은 뒤에야 이해하였지마는 오늘의 아아난다 비구는 내가 말하기 전에 곧 이해하고 내가 다시 말하기 전에 모두 안다. 그러므로 아아난다 비구는 과거 부처님의 시자보다 훌륭하다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카아샤파와 아아난다여, 나는 너희들에게 부탁하고 이 법보배를 너희들에게 부촉하는 것이니, 이지러지거나 줄어들게 하지 말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행은 덧없는 것이어서

생기면 반드시 없어지나니

생이 없으면 죽음도 없어

그 사라짐 가장 즐겁다.

 

그 때에 카아샤파와 아아난다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746 중-하 ;『한글 증일아함경』2, pp. 203~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