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수행

수행에 대한 금언 (5) 미녀들 사이를 기름을 들고 걸을 때 칼든 사람이 뒤따르며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목을 자르리라 한다면....

다르마 러브 2013. 8. 29. 13:4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라내(波羅奈)의 선인이 살던 녹야원(鹿野苑)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서는 미인[美色]을 말하는데, 세상의 미인[世間美色]은 능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모여들어 보게 하는가?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세상의 미인이 있다면, 세상의 미인은 갖가지의 노래와 춤과 음악으로, 대단히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모여들어 보게 하는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세상의 미인이 있다면, 세상의 미인은 어느 한 곳에서 갖가지로 노래하고 춤추며 음악을 연주하고 웃음 지어 다시 많은 사람을 구름처럼 모여들게 할 것이다. 만일 이 때 어리석지 않고 미련하지도 않으며, 즐거움을 좋아하고 괴로움을 피하고자 하며,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두려워하는 어떤 장부[士夫]가 있다고 하자. 사람들이 그에게 '장부여, 그대는 기름이 가득 찬 발우[乳鉢]를 들고서 세상의 미인과 그곳에 모인 대중들 사이를 지나가라. 사람을 잘 죽이는 한 사람을 시켜 칼을 빼어 들고 너를 따르게 하여, 만일 기름 한 방울이라도 떨어뜨리면 곧 네 목을 자르게 하리라'고 말한다면, 어떤가? 비구들아, 그 기름 발우를 든 장부가 과연 기름 발우를 생각하지 않고 사람 죽이는 이도 생각하지 않고서, 그 기녀나 대중들을 바라볼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그 장부는 뒤에 칼을 빼어 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기 때문입니다. 그는 늘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내가 만일 기름 한 방울이라도 떨어뜨리면 칼을 빼어 든 저 사람이 반드시 내 머리를 벨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하나로 하여 생각을 기름이 든 발우에 집중하고 세상의 미인과 그 대중들 사이를 천천히 걸어 지나갈 것이요, 감히 돌아볼 엄두도 내지 말자.'"

그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어떤 사문 바라문이 몸을 바로 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 그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 해 소리나 빛깔을 돌아보지 않고, 모든 마음을 잘 거두어 잡아 몸을 관찰하는 염처[身念處]에 머문다면 곧 이 사람은 나의 제자요,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이니라.

어떤 것을 비구가 몸을 바로 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 그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 해 소리나 빛깔을 돌아보지 않고 모든 마음을 거두어 잡아 몸을 관찰하는 염처에 머무는 것이라 하는가? 그와 같아서 비구여,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바른 지혜와 바른 기억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아야 하고, 느낌․마음도 마찬가지며,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는 것도 그와 같나니, 이것을 비구가 몸을 바로 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겨, 그 마음과 생각을 하나로 해 소리나 빛깔을 돌아보지 않고, 마음을 잘 거두어 4념처에 머무는 것이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전일한 마음과 바른 기억으로

기름 발우를 잘 유지하듯

자신의 마음을 그 따라 보호하면

일찍이 이르지 못했던 곳

극심한 어려움을 지나

훌륭하고 묘하며 미세한 곳에 이르리.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그 가르침의 날카로운 칼을

그 마음 전일하게 하여

꾸준히 보호하고 간직해야 하네.

 

저 못난 범부들의

방일한 그 일로는

이러한 방일하지 않은

가르침에는 들어가지 못하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如是我聞。一時。佛住波羅奈仙人住處鹿野苑中。爾時。世尊告諸比丘。世間言美色。世間美色者。能令多人集聚觀看者不。諸比丘白佛。如是。世尊。佛告比丘。若世間美色。世間美色者。又能種種歌舞伎樂。復極令多衆聚集看不。比丘白佛。如是。世尊。佛告比丘。若有世間美色。世間美色者。在於一處。作種種歌舞伎樂戱笑。復有大衆雲集一處。若有士夫不愚不癡。樂樂背苦。貪生畏死。有人語言。士夫。汝當持滿油缽。於世間美色者所及大衆中過。使一能殺人者。拔刀隨汝。若失一渧油者。輒當斬汝命。云何。比丘。彼持油缽士夫能不念油缽。不念殺人者。觀彼伎女及大衆不。比丘白佛。不也。世尊。所以者何。世尊。彼士夫自見其後有拔刀者。常作是念。我若落油一渧。彼拔刀者當截我頭。唯一其心。繫念油缽。於世間美色及大衆中徐步而過。不敢顧眄。如是。比丘。若有沙門.婆羅門正身自重。一其心念。不顧聲色。善攝一切心法。住身念處者。則是我弟子。隨我敎者。云何爲比丘正身自重。一其心念。不顧聲色。攝持一切心法。住身念處。如是。比丘。身身觀念。精勤方便。正智正念。調伏世間貪憂。受.心.法法觀念住亦復如是。是名比丘正身自重。一其心念。不顧聲色。善攝心法。住四念處。爾時。世尊卽說偈言

 專心正念  護持油缽  自心隨護  未曾至方  甚難得過  勝妙微細

 諸佛所說  言敎利劍  當一其心  專精護持  非彼凡人  放逸之事

 能入如是  不放逸敎

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世間經 대정장 2/174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970~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