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바사닉왕은 혼자 고요히 사색하고 있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의 바른 법은 현재 세상에서 모든 번뇌를 여의고, 시절(時節)을 기다리지 않고, 통달하여 밝게 보고 이 법을 스스로 깨달아 증지(證知)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좋은 벗이고 좋은 짝이요, 나쁜 벗이 아니고 나쁜 짝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 조아리고는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조용히 사색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세존의 바른 법은 현재 세상에서 모든 번뇌를 여의고, 시절을 기다리지 않고, 통달하여 밝게 보고 이 법을 스스로 깨달아 증득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것은 좋은 벗이고 좋은 짝이요, 나쁜 벗이 아니고 나쁜 짝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바사닉왕에게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세존의 바른 법은 현재 세상에서 모든 번뇌를 여의고, 시절을 기다리지 않고, 통달하여 밝게 보고 이 법을 스스로 깨달아 증득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은 좋은 벗이고 좋은 짝이요, 나쁜 벗이 아니고 나쁜 짝이 아닙니다. 왜냐 하면, 나는 좋은 벗이 되어 태어나는 법이 있는 중생들에게는 태어나는 법에서 해탈하게 해주고, 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고통이 있는 중생들에게는 그런 것에서 다 해탈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대왕이여, 나는 어느 때 왕사성 어느 산골에 있는 정사에 있었습니다. 그 때 아난다 비구가 혼자서 조용히 사색하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범행(梵行)을 하는 것에 있어 절반은, 좋은 벗․좋은 짝과 사귀는 것이요 나쁜 벗․나쁜 짝과 사귀는 것이 아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내가 있는 곳으로 와서 내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나에게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조용히 사색하다가 (범행을 하는 것에 있어 절반은 좋은 벗․좋은 짝과 사귀는 것이요, 나쁜 벗․나쁜 짝과 사귀는 것이 아니다)라는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나는 그 때 '아난아, (범행을 하는 것에 있어 절반은 좋은 벗․좋은 짝과 사귀는 것이요, 나쁜 벗․나쁜 짝과 사귀는 것이 아니다)라는 그런 말은 하지 말라. 왜냐하면 순일하고 원만하게 청정해지는 범행의 청백(淸白)함을 아주 순수하고 완전하게 깨끗해지도록 하는 것이 이른바 좋은 벗․좋은 짝과 사귀는 것이요, 나쁜 벗․나쁜 짝과 사귀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은 나는 언제나 모든 중생의 좋은 벗이 되기 때문이니, 저 중생들에게는 생겨남이 있기 때문에 세존의 바른 법을 알면 현재 세상에서 그들로 하여금 생겨남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고통이 있으면, 그 모든 번뇌를 여의게 하여 시절을 기다리지 않고 현재 세상에서 그 고뇌를 벗어나게 해주어서 보고 통달하고 스스로 깨달아 증득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곧 좋은 벗․좋은 짝과 사귀는 것이요, 나쁜 벗․나쁜 짝과 사귀는 것이 아니니라'라고 그렇게 말해 주었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방일하지 않음을 찬탄하는 것
그것은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이다.
선정을 닦아 방일하지 않으면
모든 번뇌 밝게 알아 증득하게 되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바사닉왕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不放逸經 대정장 2/339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927~1928.
'아함경 주제별 정리 > 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가의 특징 (6) 스승과 제자가 다 같은 법, 같은 글귀, 같은 이치, 같은 맛을 가짐. (0) | 2013.08.29 |
---|---|
승가의 특징 (5) 몸은 비록 25세지만 80이상의 법을 성취한 사람들 (0) | 2013.08.29 |
승가의 특징 (3) 모든 성들은 본 성을 버리고 석가의 제자라고 스스로 일컬어라. (0) | 2013.08.29 |
승가의 특징 (2) 출가자와 재가자의 苦樂의 기준이 반대이다. (0) | 2013.08.29 |
승가의 특징 (1) 사미의 신분으로 큰 비구로써 인정받은 수타사미. (0) | 201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