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함경(雜阿含經) 36권
993. 찬상좌경(讚上座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여러 상좌 비구들은 부처님을 모시고 좌우에 서 있었다. 즉 아즈냐아타코온단냐, 마하아카아샤파, 샤아리푸트라, 모옥갈라아나, 아니풋다, 이십억귀, 타라표마라자(陀羅驃摩羅子), 바나가바사(婆那迦婆娑), 야사사라가비하리(耶舍舍羅迦毘訶利), 푸우르나, 분타단니가(分陀檀尼迦)들이었고, 그 밖의 다른 상좌 비구들도 부처님을 모시고 좌우에 서 있었다.
때에 존자 바기사(婆耆舍)는 슈라아바스티이 동쪽 동산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있었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 세존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고, 여러 상좌 비구들은 부처님을 모시고 좌우에 서 있다. 나는 지금 세존께 나아가 게송으로 여러 상좌 비구들을 찬탄하리라'고. 그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게송으로 말하였다.
으뜸가는 상좌 비구들
온갖 탐욕을 이미 다 끊고
모든 세상의 쌓이고 쌓인 번뇌
그 모두를 완전히 뛰어났었네.
지혜는 깊고 말은 적으며
용맹스러이 방편으로 힘쓰며
도덕은 환하게 드러났거니
머리 조아려 지금 나는 예배하네.
모든 원수 악마를 다 항복 받고
시끄러운 속된 무리 멀리 여의고
다섯 가지 향락에 얽매이잖고
언제나 고요하고 한가함 친해
맑고 빈 마음 욕심 없거니
머리 조아려 나는 이제 예배하네.
크샤트리야[遮羅延]의 훌륭한 종족
선정에 들어 함부로 놀지 않고
마음으로 선정을 즐겨하면서
맑고 깨끗해 티끌과 때 여의고
슬기로운 변재로 깊은 뜻 들내거니
그러므로 머리 숙여 예배드리네.
그가 얻은 바 신통과 지혜
모든 신통의 그 힘을 뛰어나고
여섯 가지 그들 신통 중에서
자유 자재로 두려움 없어
그 신통 가장 훌륭하거니
그러므로 머리 숙여 예배드리네.
三천 대천의 그 세계 안의
다섯 곳에 태어난 그 중생들과
내지 범천 세계에 이르기까지
그 하늘과 사람들의 낫고 못한 것
깨끗한 하늘 눈은 모두 보거니
그러므로 머리 숙여 예배드리네.
부지런한 노력과 방편 힘으로
모든 탐애의 쌓임을 끊고
나고 죽는 그물을 찢어 없애고
그 마음 언제나 바른 법 즐기어라.
구하고 바라는 모든 생각 여의고
저 언덕으로 뛰어 건너가
맑고 깨끗해 티끌과 때 없거니
그러므로 머리 숙여 예배드리네.
그 어떤 두려움도 모두 여의어
의지함 없고 재물을 떠나
만족할 줄 알고 의혹을 끊고
모든 악마 원수를 항복 받고
몸에 대하여 청정을 관(觀)하거니
그러므로 머리 숙여 예배드리네.
그 어느 세상의 어떤 번뇌도
조그만 가시 숲도 남음이 없고
어떤 결박도 모두 풀어버리고
세 가지 존재의 인연을 끊고
정하게 다루어져 모든 때를 여의고
완전한 지혜 밝음 밝게 비치며
어두운 숲속에서 숲을 떠나갔거니
그러므로 머리 숙여 예배드리네.
의지해 살던 집을 버리고
눈 흘림, 거짓, 삿됨, 성냄 없애고
온갖 삿된 소견을 멀리 뛰어나
맑고 깨끗해 한 점 티도 없거니
그러므로 머리 숙여 예배드리네.
그 마음 자유로이 활동하되
굳고도 튼튼하여 흔들림 없고
깊은 지혜와 큰 덕의 힘은
항복 받기 어려운 악마를 항복 받고
무명의 큰 번뇌를 끊어 없애었거니
그러므로 머리 숙여 예배드리네.
모든 어둠 떠난 큰 어른이시고
나고 죽음 뛰어난 무니[牟尼] 높은
바른 법으로 때와 허물 여의고
큰 광명 스스로 밝게 나타나
일체 세계를 두루두루 비추거니
그러므로 부처라 일컬으시네.
땅신[地神]과 허공과 또 해와 달과
저 三十三천의 하늘사람의
그 광명을 가리어 빛없게 하였으니
그러므로 부처라 일컬으시네.
나고 죽는 세계를 끝까지 벗어나고
모든 중생 무리를 멀리 뛰어나
부드러우면서도 마음을 길들이어
가장 높은 진리를 깨달았나니
결박이란 결박을 끊어 버리고
그 어떤 외도도 다 항복 받고
일체의 악마 원수 다 쳐 무찔러
모든 티끌과 때를 여의었으니
그러므로 머리 숙여 예배드리네.
존자 바기사가 게송으로 찬탄할 때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다.
994. 바기사멸진경(婆耆娑滅盡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존자 바기사는 슈라아바스티이국 동쪽 동산 녹자모 강당에 있으면서 병이 위중하여, 존자 푸우르나가 간호인이 되어 보살피고 있었다. 존자 바기사는 존자 푸우르나에게 말하였다.
"너는 세존님께 가서 내 말로 여쭈어라. '존자 바기사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님 발아래 예배하고 문안드리나이다. 병이나 괴롬없이 기거가 가벼우시고 편안히 지내시나이까'고. 다시 여쭈어라. '존자 바기사는 동쪽 동산 녹자모 강당에 있으면서 병이 위중하여 세존님을 가서 뵈옵고자 하오나 거기까지 갈 도리가 없나이다. 황송하오나 세존께서는 존자 바기사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쪽 동산 녹자모 강당에까지 와 주시기를 원하나이다'고."
때에 존자 푸우르나는 그 청을 받고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존자 바기사는 동쪽 동산 녹자모 강당에 있으면서 병이 위중하여 세존님을 가서 뵈옵고자 하오나 뵈올 도리 도리가 없나이다. 황송하오나 세존께서는 존자 바기사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쪽 동산 녹자모 강당에까지 와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시었다. 존자 푸우르나는 부처님께서 허락하심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세존께서는 저녁때에 선정에서 깨어나 존자 바기사에게로 가셨다. 존자 바기사는 멀리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책상을 기대어 일어나려 하였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바기사여,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
하시고, 곧 자리에 앉으시어 존자 바기사에게 물으셨다.
"네 병 고통은 좀 나은가. 어떻게 견디는가. 몸 고통은 좀 덜하고, 더하지나 않은가."
(앞의 염마가경(焰摩迦經)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제 병 고통은 갈수록 더하고 덜하지는 않는 것 같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바기사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네 마음은 물들거나 집착하거나 더럽지 않고 해탈하여, 모든 착각에서 떠나게 되었는가."
바기사는 사뢰었다.
"제 마음은 물들거나 집착하거나 더럽지 않고 해탈하여 모든 착각에서 떠났나이다."
"어떻게 네 마음은 물들거나 집착하거나 더럽지 않고 해탈하여 모든 착각에서 떠나게 되었는가."
"제 눈의 알음알이는 과거의 형상에 대해 돌아보지 않고, 미래의 형상에 대해 기뻐하지 않으며, 현재의 현상에 대해 집착하지 않나이다. 제 눈의 알음알이는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현상에 대해, 탐하는 욕심과 사랑하고 즐겨하는 생각이 없어지고 사라지고, 쉬고 떠나고 해탈하여, 마음은 이미 해탈하였나이다. 그러므로 물들거나 집착하거나 더럽지 않고 모든 착각에서 떠나 안정되어 있나이다. 그와 같이 귀, 코, 혀, 몸, 뜻의 알음알이도 과거의 법에 대해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기뻐하지 않으며 현재에 집착하지 않고,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법에 대해 사랑하거나 탐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사라지고 쉬고, 떠나고 해탈하여 마음이 이미 해탈하였나이다. 그러므로 물들거나 집착하거나 더럽지 않고 해탈하여, 모든 착각에서 떠나 안정되어 있나이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오늘 최후로 저를 이익 하게 하시는 뜻에서 제 게송을 허락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좋을 대로 하라."
존자 바기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몸을 바루고 단정히 앉아 생각을 거두어 잡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지금 부처님 앞에 앉아
머리 조아려 공경하고 예배하네.
마음과 현상의 일체의 법에 대해
그 어느 것에서도 해탈했나니
모든 법의 모양을 참답게 이해하고
바른 법을 깊이 믿고 즐기네.
세존께서는 다 옳게 깨달은 이
세존께서는 큰 스승이시며
세존께서는 악마를 항복 받고
세존께서는 큰 무니이시네.
모든 번뇌를 다 소멸시키고
일체 중생을 몸소 건지시나니
세존께서는 이 세상의
그 어떤 법도 깨달아 알으시니
진실로 이 세상에 법을 알기는
부처님보다 나은 이 전혀 없어라.
저 일체의 하늘 사람 중에도
부처님과 같은 이 또한 없나니
그러므로 나는 오늘 큰 정진하신
그 어른님께 머리를 조아리네.
가장 큰 선비님께 머리 조아리나니
그는 온갖 애욕의 가시 뽑았네.
나는 지금 그의 죽음에 다달아
마지막으로 세존님 뵈옵거니
해종자[日種] 어른님께 머리 조아리고
오늘 밤 반열반에 드시리라.
바른 지혜로 바른 생각 잡아매고
장차 섞어 없어질 이 몸뚱이의
남은 세력이 일으킨 모든 것
오늘밤부터는 영원히 사라지고
다시는 세 세계에 물들지 않아
남은 없는 열반에 들어가리라.
괴로운 느낌, 즐거운 느낌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
그것은 닿임의 인연으로 생기는 것
이제는 그런 줄을 분명히 알았거니
안에서나 혹은 바깥에서 생기는
괴롭고 즐거운 모든 느낌들
그 느낌들에 대해 집착 없나니
바른 지혜로 마음을 잡아매다.
처음이나 중간이나 마지막에도
모든 쌓임의 장애가 없고
일체의 쌓임을 이미 다 끊었거니
그 느낌을 남김없이 밝게 알았네.
진실로 분명히 보는 사람은
九十一 겁(劫)을 설명하기를
三 겁 중에는 불공겁(不空劫)으로
큰 신선의 높은 어른 계시나
三 겁 지나면 공겁(空劫)으로서
귀의할 곳이 없고 공포겁(恐怖劫)이 두려울 뿐.
그러다가 이제 큰 신선께서
이 세상에 다시 나타나시어
모든 하늘과 사람 편하게 하고
눈을 띄워 어둠을 떠나게 하였나니
중생들 가르쳐 깨치게 하여
모든 괴로움과 덧없음과
그 괴로움의 쌓인 원인과
괴로움을 뛰어난 지극히 고요함과
여덟 가지 바른 길 깨닫게 하여
안온하게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이 세상에서 만나기 어려운 분
나는 내 앞에서 뵈옵고 모셨도다.
이 세상에 나와 사람 몸 얻고
바른 법의 연설을 들었었나니
'제각기 자기들의 소원을 따라
때[垢]를 여의고 청정함을 구하고
오로지 자기 이익 알뜰히 닦아
헛되이 지내 결과 없게 하지 말라'
'헛되이 지내면 근심이 생기고
장차는 지옥의 괴로움 받으리라'
말씀하시는 그 바른 법을
즐겨하고 받으려 하지 않으면
언제나 나고 죽는 속에 있어서
바퀴돌이 쉴 날은 기약 없으며
긴 밤 속에서 괴롭고 근심하기
마치 재물을 잃은 상인 같으리.
내게는 이제 온갖 경사(慶事) 모이어
다시는 남과 늙음, 죽음이 없고
바퀴돌이는 이미 다 끊어져
두 번 다시 태어남 받지 않으리.
애욕 강물의 흐르는 물길
이제는 모두 다 말라버리고
모든 쌓임의 근본을 뽑아
사슬고리는 이어지지 않으리
큰 스승님께 공양하기 마치고
하여야 할 일 이미 끝내고
무거운 짐 다 벗어버리고
존재의 흐름도 이미 끊어졌거니
다시는 태어남을 즐거워 않고
죽음 또한 싫어할 것도 없고
바른 지혜로 생각을 거둬 잡아
다만 죽을 때 오기를 기다리네.
넓은 벌판의 코끼리 생각하면
六十 마리의 사나운 짐승으로
하루 아침에 갈구리를 벗어나
수풀 속에서 마음대로 즐기거니
이 바기사 또한 그와 같아서
큰 스승 입에서 태어난 아들로서
모든 속된 무리들 싫어서 버리고
바른 생각으로 때 오기를 기다리네.
내 이제 너희들께 일러두노니
모두들 여기 와 모인 이들은
내 마지막 읊는 게송 들어라
그 진리 이익 됨이 많을 것이다.
한 번 생겨난 것은 다 사라지나니
어느 것 영원한 것 있을 수 없네.
어느새 생겨났다 어느새 죽는 법
어찌 그것 영원하다 믿을 것인가.
그러므로 그 뜻을 굳세게 하여
꾸준히 노력하고 방편으로 구하되
모든 것 두려운 줄 잘 관찰해
무니의 길 그대로 따라 행하라.
이 괴로움의 쌓임 빨리 버리고
다시는 바퀴돌기 덜하지 말라.
부처님 입에서 생겨난 아들
이 게송으로 찬탄한 뒤에
그 대중들과 영원히 하직하고
이 바기사는 열반에 들다.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위없는 이 게송을 그는 읊었네.
여래의 법에서 생겨난 아들
이 바기사 거룩한 이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위없는 이 게송 읊었나니
그리고 반열반에 아주 들었네.
중생들은 마땅히 공경하고 예배하라.
995. 아련야경(阿鍊若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아란냐[阿練若]의 비구
쓸쓸한 곳에 머무르면서
고요히 범행 닦고
하루 한 끼 먹거니
무슨 까닭 있기에
그 얼굴 환한가.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과거에 대해 근심이 없고
미래에 대해 반겨하지 않으며
현재에는 얻는 그대로 맡겨
바른 지혜로 생각을 매어 두어
먹는 거기에도 생각을 거두기에
얼굴빛은 언제나 곱고 밝나니
미래에 대해 생각을 치달리고
과거를 돌아보고 근심하고 뉘우치며
어리석음의 불로 스스로 태우는 것
마치 우박이 초목을 때림과 같네.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의 애정을 뛰어났도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996. 교만경( 慢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교만한 마음 일으키어
스스로 길들이지 못하고
한 번도 고요함을 닦지 않고
또한 선정에 들지도 않고
쓸쓸한 숲에서 함부로 놀면
죽음의 저 언덕을 넘어가지 못하리.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교만한 마음 벌써 여의고
마음은 언제나 선정에 들어
밝은 지혜로 잘 분별하여
일체의 결박에서 벗어났거니
내 혼자 한적한 숲속에 있어
그 마음 함부로 놀지 않나니
저 죽음의 악마 원수 벗어나
어느 새 저 언덕에 건너갔노라.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의 애정을 뛰어났도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997. 공덕증장경(功德增長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하면 밤과 낮으로
공덕이 항상 자랄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하늘에 나는가.
원컨대 자세히 설명하여 주소서.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동산에 과일 나무 심으면
나무 그늘은 맑고 시원할 것이요
다리나 배로서 물 건네어 주고
복되고 덕되는 집들을 짓고
우물을 파서 목마름 풀어 주고
객사(客舍)를 지어 나그네 쉬게 하며
이렇게 하면 그 공덕은
밤낮으로 언제나 자랄 것이다.
또 법답게 계율 갖추면
그 인연으로 천상에 나게 되리.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의 애정을 뛰어났도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998. 시하득대력경(施何得大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을 보시해야 큰 힘을 얻고
무엇을 보시해야 묘한 얼굴을 얻고
무엇을 보시해야 안락을 얻고
무엇을 보시해야 밝은 눈 얻고
어떤 보시를 닦아 행해야
일체 보시라 부르옵는지
이제 세존께 여쭈옵나니
원컨대 분별하여 설명하소서.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음식을 보시하면 큰 힘을 얻고
의복을 보시하면 묘한 얼굴 얻으며
수레를 보시하면 안락을 얻고
등불을 보시하면 밝은 눈 얻고
집에서 손님을 기다리면
그것을 일러 일체 보시오
법으로서 중생에게 가르쳐 주면
그것은 곧 단 이슬 보시이니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의 애정을 뛰어났도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999. 환희경(歡喜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 세이리[悉 梨]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든 하늘과 세상 사람들
음식을 보고는 모두 기뻐하나니
과연 그 어느 세상에서도
행복과 즐거움 따를 만한 일 있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깨끗한 믿음으로 보시 행하면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이나
어디고 그가 가는 곳에는
그림자처럼 복된 갚음 따르리.
그러므로 인색한 마음 버리고
때 없는 깨끗한 보시 행하라.
보시하면 이승이나 저승에서나
어디서나 기쁨은 거기 있으리.
때에 그 하늘 사내 세이리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깨끗한 믿음으로 보시 행하면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이나
어디고 그가 가는 곳에는
그림자처럼 복된 갚음 따르리.
그러므로 인색한 마음 버리고
때 없는 깨끗한 보시 행하라.
보시하면 이승이나 저승에서나
어디서나 기쁨은 거기 있으리.
하늘 사내 세이리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나는 과거 세상에 왕이 되어 이름을 세이리라고 하였나이다. 나는 네 성문에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지었고, 성안에는 네 갈래 길이 있었는데 거기서도 보시를 행해 복을 지었습니다. 그 때 내 첫째 부인은 말하였나이다. '대왕은 크게 복덕을 짓는데 나는 복업을 닦을 힘이 없나이다'고. 그래서 나는 일렀습니다. '성 동문 밖에서 보시를 행해 지은 복은 다 너에게 돌아가게 하리라'고.
때에 여러 왕자들이 내게 와서 말하였나이다. '대왕께서는 공덕을 많이 짓사옵고 부인께서도 그러하온데, 우리는 복업을 지을 힘이 없습니다. 우리도 대왕을 의지해 조금이라도 공덕을 짓고자 하나이다.' 그래서 나는 대답하였나이다. '성 남문 밖에서 보시를 행해 지은 복은 다 너희들에게 돌아가게 하리라'고.
그러자 대신들이 내게 와서 말하였나이다. '오늘 대왕께서는 공덕을 많이 짓고 부인과 왕자들도 다 그러하였아온데, 우리는 복업을 닦을 힘이 없습니다. 우리도 대왕을 의지해 조금이라도 복을 짓고자 하나이다'고. 그래서 나는 일렀나이다. '성 서문 밖에서 보시를 지은 복은 다 너희들에게 돌아가게 하리라'고.
때에 여러 장군들이 내게 와서 말하였나이다. '오늘 대왕께서는 공덕을 많이 짓고 부인과 태자와 여러 대신들도 그러하였아온데, 오직 우리만이 복업을 닦을 힘이 없습니다. 우리도 대왕을 의지해 복을 짓고자 하나이다'고. 그래서 나는 대답하였나이다. '성 북문 밖에서 보시를 행해 지은 복은 다 너희들에게 돌아가게 하리라'고.
그러자 온 나라 백성들이 내게 와서 말하였나이다. '오늘 대왕께서는 공덕을 많이 짓고 부인과 왕자와 대신과 여러 장군들도 그러하였아온데, 우리들만이 복을 닦을 힘이 없습니다. 우리도 대왕을 의지해 조금이라도 복을 짓고자 하나이다'고. 나는 그들에게 대답하였나이다. '성안의 네거리 길에서 보시를 행해 지은 복은 다 너희들에게 돌아가게 하리라'고.
그 때에 국왕의 부인, 왕자, 대신, 장군과 백성들은 다 보시를 행하여 모든 공덕을 짓자, 내가 먼저 지은 보시 공덕은 이제 없어지고 말았나이다. 그러자 내가 시켜서 복을 지은 여러 사람들은 내게 와서 절하고 말하였나이다. '대왕이여, 모든 복을 짓는데 있어서, 부인과 왕자. 대신, 장군과 백성들이 제각기 저곳을 차지해 보시를 행해 복을 짓고 나니, 대왕의 보시한 공덕은 이제 없어졌나이다'고. 나는 그들에게 대답하였나이다. '착한 남자들이 변방 여러 나라에서 수입되는 재물로서 내게 들여오는 것의 그 반 분은 창고에 넣고, 그 반 분은 거기서 보시해 복을 지으라'고.
그들은 명령을 받고 곧 변방 나라로 가서 모든 재물을 모아 반 분은 창고로 보내고, 반 분은 거기서 보시해 복을 지었나이다.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이렇게 보시해 복을 지음으로써 언제나 사랑할 만하고 생각할 만하며 마음에 드는 복의 갚음을 얻고, 항상 즐거움을 받아 끝이 없었나이다. 그리하여 이런 복의 업과 복의 결과와 갚음은 다 큰 공덕 무더기 수에 들어갔나이다.
비유하면 다섯 개 큰 강이 모이어 한 흐름이 되는 것과 같나이다. 이른바 항하, 야포나, 살라유, 이라발제, 마혜 등, 이 다섯 강이 모이어 한 흐름이 되면 아무도 그 강물의 백천만억 말이나 섬이 되는 수량을 헤아릴 수 없고, 그 큰 강물은 큰 물 무더기 수가 되는 것처럼, 내가 지은 공덕의 결과와 갚음도 헤아릴 수 없어 다 큰 공덕 무더기 수에 들어갔나이다."
그 때에 세이리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00. 원유경(遠遊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어떤 사람이
객지의 좋은 벗이며
어떤 사람이
집안의 좋은 벗인가.
그 어떤 사람이
재물의 좋은 벗이며
그 어떤 사람이
후세의 좋은 벗인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상인(商人)의 길잡이
객지의 좋은 벗이요
정숙하고 어진 아내
집안의 좋은 벗이다.
서로 친한 친척들
재물의 좋은 벗이요
스스로 닦은 공덕
후세의 좋은 벗이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01. 침박경(侵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윽한 운명이 목숨 가져가기에
사람의 목숨을 짧게 하나니
늙음이 닥쳐와 침노하건만
아무도 구원해 보호할 이 없구나.
이 늙음과 병과 죽음을 보면
사람들을 몹시 두렵게 하나니
다만 갖가지의 공덕 닦아라.
즐거움은 즐거운 곳으로 가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그윽한 운명이 목숨 가져가기에
사람의 목숨을 짧게 하나니
늙음이 닥쳐와 침노하건만
아무도 구원해 보호할 이 없구나.
남아 있는 이 몸의 잘못을 보면
사람들을 몹시 두렵게 하나니
마땅히 이 세상 탐애를 끊고
남음 없는 열반을 즐겨하여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02. 단제경(斷除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몇 가지 법을 끊어 없애고
몇 가지 법을 버려 버리고
그리고 다시 몇 가지 법을
왕성한 방편으로 닦아 익히면
몇 가지 무더기 뛰어 넘어서
그 비구는 빠름 흐름 건너게 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다섯을 끊고 다섯 버리고
다섯 가지 뿌리를 힘써 닦아서
다섯 가지 모임을 뛰어넘으면
비구는 흐르는 물 건너가리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03. 각면경(覺眠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몇 사람은 깨임에서 자고
몇 사람은 잠에서 깨었는가.
몇 사람은 더러움을 가지고
몇 사람은 청정을 얻었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다섯 사람은 깨임에서 자고
다섯 사람은 잠에서 깨었다.
다섯 사람은 더러움을 가졌고
다섯 사람은 청정을 얻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04. 상희경(相喜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미와 자식은 서로 즐거워하고
소 임자는 그 소를 즐거워하며
중생은 받은 그 몸 즐거워하여
몸없음 즐기는 이 아무도 없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어미와 자식 서로서로 걱정하고
소 임자는 그 소를 늘 걱정하며
몸이 있으면 중생은 걱정하고
몸이 없으면 중생은 걱정 없어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05. 인물경(人物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사뢰었다.
어떤 것을 사람의 소유라 하고
어떤 것을 제일 좋은 짝이라 하며
무엇으로써 목숨을 살아가며
중생은 무엇을 의지하여 있는가.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논이나 집은 중생들의 소유요
어진 아내는 제일 좋은 짝이며
음식으로써 목숨을 보존하고
직업은 중생의 의지가 된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06. 애무과자경(愛撫過子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사랑에는 자식 보다 더한 것 없고
재물에는 소보다 귀한 것 없네.
광명에는 해보다 나은 것 없고
사무다[薩羅]는 바다보다 더한 것 없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사랑에는 자기보다 더한 것 없고
재물에는 곡식보다 나은 것 없다.
광명에는 지혜보다 나은 것 없고
사무다는 소견에서 지낼 것 없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07. 찰리경(刹利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크샤트리야는 두 발 중에 제일 높고
황소는 네 발 중에 가장 훌륭하니라.
아내로는 순결이 제일이 되고
아들로는 맏아들 제일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부처는 두 발 중에 제일 높으고
산 말은 네 발 중에 제일이니라.
남편에게 순종하면 어진 아내요
효자는 아들 중에 제일이니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08. 종자경(種子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땅에서 일어나는 중생들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훌륭하다 하는가.
저 허공에서 떨어지는 것 중에
어떤 것을 가장 훌륭하다 하는가.
원하고 바라는 모든 것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제일이 되며,
말하는 모든 말 가운데
어떤 것을 훌륭한 말이라 하는가.
때에 원래는 농부의 아들로서 지금은 천상에 나게 된 어떤 하늘 사내가 본래의 습관으로써 게송으로 그 하늘 사내에게 대답하였다.
땅에서 생기는 것 중에서는
오곡이 가장 훌륭한 것이요
허공에서 땅에 떨어지는 것 중에는
종자가 가장 훌륭한 것이다.
황소는 사람을 먹여서 길르나니
의지하는 것 중에 훌륭한 것이요
사랑하는 아들의 그 하는 말
말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니라.
처음에 말을 내어 물은 그 하늘 사내가 대답한 이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에게 묻지 않았는데 왜 말이 많게 경솔히 망녕된 말을 하는가. 나는 다시 게송으로 세존님께 사뢰리라."
땅에서 일어나는 중생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훌륭하다 하는가.
저 허공에서 떨어지는 것 중에
어떤 것을 가장 훌륭하다 하는가.
원하고 바라는 모든 것 중에서
어떤 것을 가장 훌륭하다 하는가.
말하는 모든 말 가운데서
어떤 것을 훌륭한 말이라 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밑에서 솟아나는 것 중에서
세 가지 밝음이 최상이 되고
공중에서 흘러내리는 것 중에서도
세 가지 밝음이 제일이니라.
성인의 제자인 저 중들은
의지하는 스승으로 최상이 되며
여래의 말하신 그 말씀은
모든 말 가운데서 제일이니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몇 가지 법으로 세상은 일어나고
몇 가지 법으로 화합하는가.
몇 가지 애욕으로 세상은 있고
몇 가지 법이 세상을 해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여섯 가지 법[안 감관]으로 세상은 함께 일고
여섯 가지 법[바깥 경계]으로 서로 합하며
여섯 가지 법[안 감관]으로 애욕 취하고
여섯 가지 법[바깥 경계]이 세상 해친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09. 심경(心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이 세상을 유지해 가며
무엇이 세상을 이끌고 있는가.
또 어떤 한 법이 있어
이 세상을 제어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마음이 세상을 유지해가고
마음이 세상을 이끌고 있다.
그 마음이 한 법이 되어
세상을 능히 제어하나니.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10. 박경(縛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사뢰었다.
무엇이 세상을 결박해 있고
무엇을 항복 받아 그것 풀어주는가.
어떠한 법을 끊어 없애면
열반을 얻었다고 이름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애욕이 세상을 결박해 있어
그것을 항복 받아 해탈하나니
그 애욕을 끊어 없애면
열반을 얻었다고 말하느니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11. 암경( 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이 이 세상을 덮고 있으며
무엇이 이 세상을 막고 있는가.
무엇이 중생들을 결박해 있고
어디에 이 세상은 세워졌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병과 늙음이 세상을 덮고 있고
죽음이 이 세상을 막고 있으며
애욕이 중생들을 결박해 있고
법이 이 세상을 이룩해 있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12. 무명경(無明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무엇이 세상을 가리우며
그 무엇이 세상을 결박하는가.
그 무엇이 중생을 기억하며
무엇이 중생의 깃대를 세우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무명이 세상을 덮고
애욕이 중생들을 동여 묶으며
가리워 덮임은 중생을 기억하고
교만이 중생들의 깃대이니라.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누구가 덮개 없으며
그 누가 애욕의 결박 없는가.
누구가 가리움을 벗어 나오고
누군들 교만 깃대 안 세우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여래, 다 옳게 깨달은 이는
바른 지혜로 마음이 해탈되어
다시는 무명에 덮이지 않고
또한 애욕의 결박 없으며
가리워 덮임에서 뛰어 나오고
<나>라는 교만 깃대 꺾어 없앴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13. 신경(信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어떤 것이 훌륭한 선비의
그이의 가진 재물이라 하는가.
어떤 것을 잘 닦아 익히면
편함과 즐거움을 가져 오는가.
어떤 것을 온갖 맛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맛이라 하며
어떤 것이 중생들 가운데서
가장 훌륭한 목숨이 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깨끗이 믿고 즐거워하는 마음
그것이 선비의 훌륭한 재물이요
바른 법 닦아 행하면
안락한 결과를 불러오나니
참된 진리의 묘한 그 말씀
그것은 맛 가운데 최상이 되고
성인이 가진 지혜의 목숨
그것은 목숨 중에 제일이니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14. 제이경(第二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이 비구의
자기 몸에 비길 둘째가 되는가.
어떤 것이 비구가
즐겨 따르는 가르침인가.
비구는 어느 곳에
마음을 두어 즐겨하고
거기서 즐겨하여
모든 결박 끊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믿음이 몸에 비길 둘째가 되고
지혜로 그들을 가르쳐 주면.
열반을 기뻐하며 즐겨하는 곳
거기서 비구는 결박 끊는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15. 지계지로경(持戒至老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으로 깨끗이 늙게 되고
어떤 것으로 안온하게 머무르며
어떤 것이 사람의 보배가 되고
어떤 것을 도적도 빼앗지 못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바른 계율로서 깨끗이 늙게 되고
깨끗한 믿음으로 안온히 머무르며
지혜는 사람의 보배가 되고
공덕은 도적도 빼앗지 못하는니.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16. 중생경(衆生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엇이 중생을 나게 하였고
무엇이 앞서서 달려가는가.
무엇이 남과 죽음 일으켰으며
무엇을 해탈하지 못하고 있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애욕이 중생을 나게 하였고
마음이 앞서서 달려가나니
중생이 남과 죽음 일으키었고
괴로운 법을 해탈하지 못하니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17. 중생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법이 중생을 나게 하였고
무엇이 앞에 서서 달려가는가.
무엇이 남과 죽음 일으키었고
어떤 법을 의지해 믿을 만한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애욕이 중생을 나게 하였고
마음이 앞에 서서 달려가나니
중생이 남과 죽음 일으키었고
업(業)이란 의지하여 믿을 만하다.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18. 중생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법이 중생을 나게 하였고
무엇이 앞에 서서 달려가는가.
무엇이 남과 죽음 일으키었고
어떤 법이 가장 많이 두려운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애욕이 중생을 나게 하였고
마음이 앞에 있어 달려가나니
중생이 남과 죽음 일으키었고
그 중에 업이 가장 두려우니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19. 비도경(非道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도 아닌 것이라 하며
어떤 것이 밤낮으로 옮겨 가는가.
무엇이 범행에 때를 끼우며
무엇이 세상을 괴롭히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탐욕을 도 아닌 것이라 하고
수명은 밤낮으로 옮겨가는 것이며
여자는 범행에 때를 끼우고
여자는 세상을 괴롭히나니
불꽃처럼 왕성히 범행 닦으면
온갖 자잘한 잘못 씻어 버린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20. 무상경(無上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법이 세상을 두루 비추며
어떤 법이 더없이 가장 높은가.
어떠한 것이 한 가지 법으로서
모든 중생들 두루 제어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이름[名=정신]은 이 세상을 두루 비추고
이름은 세상에서 더없이 높다.
오직 이름이란 이 한 법 있어
이 세상을 능히 제어하느니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21. 하법위게인경(何法爲偈因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이 게송의 원인이 되고
무엇으로써 게송을 꾸미는가.
게송은 무엇을 의지하는가.
무엇이 게송의 몸[體앗]이 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탐욕이 게송의 원인이 되고
문자는 게송을 꾸미느니라.
이름은 게송의 의지하는 곳이요
짓기는 게송의 몸이 되느니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022. 왕거경(王車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하늘 사내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하늘 사내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그것이 수레인 줄을 알고
어떻게 불이 있는 줄을 아는가.
어떻게 그 나라의 됨됨을 알고
어떻게 그 아내의 됨됨을 아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깃대를 보고 수레인 줄을 알며
연기를 보고 불인 줄 안다.
그 왕을 보면 그 나라를 알고
그 남편 보면 그 아내 아느니라.
때에 그 하늘 사내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오랜만에 바라문을 뵈오매
완전히 반열반 얻음으로써
일체의 두려움 이미 버리고
이 세상 애정을 뛰어났도다.
그 하늘 사내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