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잡아함경

잡아함경 제37권

다르마 러브 2012. 6. 17. 21:14

잡아함경(雜阿含經) 37권

 

 

1023. 파구나경(巴求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파구나(巴求那)는 동쪽 녹자모(鹿子母) 강당에 있으면서 병이 위중하였다. 존자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나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파구나는 동쪽 녹자모 강당에 있으면서 병이 위중하나이다. 그런 병으로 비구들이 많이 죽나이다. 황송하오나 세존이시여, 저 파구나 존자를 가엾이 여기시어 동쪽 동산 녹자모 강당으로 가 주소서."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시고 저녁때가 되어 선정에서 깨어나 동쪽 동산 녹자모 강당으로 가셨다. 존자 파구나 방에 들어가 자리를 펴고 앉아 그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시어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존자 파구나는 세존께서 떠나신 뒤에 이내 목숨을 마쳤다. 임종에 다달아 모든 감관은 기쁨에 차고 얼굴은 청정하고 살빛은 희고 고왔다.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존자 파구나의 사리(舍利)를 공양한 뒤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파구나는 세존께서 오신 뒤에 이내 목숨을 마쳤나이다. 임종 때 모든 감관은 기쁨에 차고 살빛은 맑고 고와 빛났었나이다. 세존이시여, 그는 어느 세계에 나서 어떤 생(生)을 받고, 그 후생은 어떠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비구가 병나기 전에는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를 아직 끊지 못하였더라도 병이 난 것을 깨닫고 몸이 괴롭고 마음이 언짢으며 살 기운이 미약하였을 때에, 큰 스승의 가르침과 훈계와 갖가지 설법을 듣게 되면, 그는 그것을 듣고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를 끊는다. 아아난다여, 이것은 큰 스승이 가르치고 설법한 행복과 이익이니라.

다시 아아난다여, 만일 어떤 비구로서 아직 병나기 전에는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를 끊지 못하고, 병이 들어 몸이 괴롭고 살 기운이 미약하였을 때에, 큰 스승의 가르침과 훈계와 설법을 듣지 못하더라도, 많이 아는 다른 큰스님이나 범행을 닦는 사람의 가르침과 훈계와 설법을 들으면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는 끊어진다. 아아난다여, 이것은 가르침과 계와 법을 들은 행복과 이익이니라.

다시 아아난다여, 만일 어떤 비구가 아직 병이 들기 전에는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를 끊지 못하고, 내지, 살 기운이 미약하여질 때에 큰 스승의 가르침과 훈계와 설법도 듣지 못하고, 다시 다른 많이 아는 큰스님이나 범행을 닦는 사람들의 가르침과 훈계와 설법도 듣지 못하더라도 그가 일찍 들은 법을 혼자 고요히 생각하고 헤아리고 관찰하면,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를 끊게 된다. 아아난다여, 이것은 일찍 들은 법을 생각하고 관찰하여 얻은 행복과 이익이니라.

다시 아아난다여, 만일 어떤 비구가 아직 병이 들기 전에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는 끊었으나, 위없는 탐애가 다한 해탈을 얻지 못해 번뇌를 일으키고 마음의 해탈을 얻지 못하더라도, 병이 난 뒤에 몸이 괴롭고 살 기운이 미약하였을 때 큰 스승의 가르침과 훈계와 설법을 들으면, 위없는 탐애가 다한 해탈을 얻어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욕심을 떠나 해탈하게 된다. 아아난다여, 이것은 큰 스승이 설법한 행복과 이익이니라.

다시 아아난다여, 만일 어떤 비구가 아직 병들기 전에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는 끊었으나, 위없는 탐애가 다한 해탈을 얻지 못해 모든 번뇌를 일으키고 욕심을 떠나 해탈을 얻지 못하고 몸에 병이 난 것을 깨닫고 지독히 괴로워할 때에, 큰 스승의 가르침과 훈계와 설법을 듣지 못하더라도 다른 많이 아는 큰스님이나 범행을 닦는 사람의 가르침과 훈계와 설법을 들으면, 위없는 탐애가 다한 해탈을 얻어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고 욕심을 떠나 해탈하게 된다. 아아난다여, 이것은 가르침과 훈계와 법을 들은 행복과 이익이니라.

다시 아아난다여, 만일 어떤 비구가 아직 병이 들기 전에는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를 끊었으나, 위없는 탐애가 다한 해탈을 얻지 못해 모든 번뇌를 일으키고 욕심을 떠나 해탈하지 못하고, 몸에 병이 들어 지독히 괴로워할 때에도 큰 스승의 가르침과 훈계와 설법도 듣지 못하고 다른 많이 아는 큰스님의 가르침과 훈계와 설법도 듣지 못하더라도, 일찍 들은 법을 혼자 고요한 곳에서 생각하고 헤아리고 관찰하면, 위없는 탐애가 다한 해탈을 얻어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고 욕심을 떠나 해탈하게 된다. 아아난다여, 이것은 일찍 들은 법을 생각함으로써 얻는 행복과 이익이니라.

무슨 이유로 파구나 비구가 모든 감관은 기쁨에 차고 얼굴은 청정하며 피부가 곱고 빛나지 않겠는가. 파구나 비구는 아직 병들기 전에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를 끊지 못하였으나 그는 직접 큰 스승의 가르침과 훈계와 설법을 듣고 욕심 세계의 다섯 가지 번뇌를 끊었느니라."

세존께서는 그 존자 파구나가 아아나가아민이 되리라고 예언하셨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아난다는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1024. 아습파서경(阿濕波誓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아슈바짓[阿濕波誓]는 동쪽 녹자모 강당에 있으면서 중병에 걸려 매우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존자 푸우르나가 보살피고 있었다.(앞의 발가리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이, 이른바 세 가지 느낌과 내지 갈수록 더하고 덜하지 않은 것을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아슈바짓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번민하지 말라."

"세존이시여, 저는 실로 번민하나이다."

"너는 계율을 깨뜨린 일이 없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계율을 깨뜨리지 않았나이다."

"너는 계율을 깨뜨리지 않았는데 무슨 번민이 있는가."

"세존이시여, 제가 병이 들기 전에는 몸이 편하고 즐거워 선정을 많이 닦아 익혔아온데 지금은 다시 그 삼매에 들 수가 없나이다. 저는 생각하나이다. '나는 이제 삼매를 완전히 잃어버리지 않겠는가'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다하라. 아슈바짓이여, 너는 '몸은 곧 나다. 나와 다르다. 둘이 합한 것이다'고 보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너는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은 곧 나다. 나와 다르다. 둘이 합한 것이다'라고 보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너는 이미 '몸은 곧 나다. 나와 다르다. 둘이 합한 것이다'라고 보지 않고,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은 곧 나다. 나와 다르다. 둘이 합한 것이다'라고 보지 않는데 왜 번민하는가."

"세존이시여, 바르게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떤 사뭄이나 바라문으로서 삼매가 견고하고 삼매가 평등한데 혹 그 삼매에 들지 못하더라도 그는 '나는 삼매에서 타락하였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의 제자로서 '몸은 곧 나다. 나와 다르다. 둘이 합한 것이다'고 보지 않고,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은 곧 나다. 나와 다르다. 둘이 합한 것이다'라고 보지 않거든 다만 이렇게 깨달아 알아야 한다. 즉 '탐욕이 아주 다해 남음이 없고 성냄과 어리석음이 아주 다해 남음이 없으면, 벌써 모든 번뇌는 다하고 번뇌가 없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가 해탈하여 현재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고."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슈바짓은 어떤 번뇌도 일으키지 않고 마음의 해탈을 얻게 되어 뛰면서 기뻐하였다. 뛰면서 기뻐하였기 때문에 몸의 병은 곧 나았다.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슈바짓을 기쁘게 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차마가경(差摩迦經)에서 다섯 가지 쌓임을 말씀하신 것과 같다.]

 

1025. 질병경(疾病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새로된 어떤 젊은 비구는 이 법, 율에서 중이 된 지 오래지 않아, 친구가 없이 혼자 나그네 중으로서 아무도 도와주는 이가 없었다. 그래서 변두리 촌락의 나그네 중 방에서 병에 걸려 위중하였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새로된 어떤 젊은 비구가 내지, 병에 걸려 위중하온데 변두리 촌락의 나그네 중 방에 있나이다. 저 병으로 비구들이 많이 죽고, 사는 이가 없나이다. 황송하오나 세존이시여, 그를 가엾이 여기시어 거기 가 보아주소서."

그 때에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시고, 저녁때에 선정에서 깨어나 그리고 가셨다. 그 앓는 비구는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평상을 붙잡고 일어나려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대로 누워 일어나지 말라."

하시고, 이어 말씀하셨다.

"어떠냐. 비구여, 얼마나 고통이 심하냐."

(앞의 차마가경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이 세 가지 느낌과 내지,)

"고통은 더할 뿐이요 덜하지 않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너에게 물으리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너는 번민이 없는가."

앓는 비구는 사뢰었다.

"실로 번민이 있나이다."

"너는 계율을 범한 일이 없는가."

"세존이시여, 계율을 범한 일은 참으로 없나이다."

"네가 만일 계율을 범하지 않았다면 왜 번민하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나이 어리고 집을 나온 지 오래지 않아, 사람에서 뛰어난 법의 훌륭하고 묘한 지견을 아직 얻지 못하였나이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나이다. '나는 목숨을 마치고 어디 가서 날 것인가를 알자'고. 그 때문에 번민이 생기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에게 물을 것이니 마음대로 대답하라. 어떠냐. 비구여, 눈이 있기 때문에 눈의 알음알이가 있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네 생각에는 어떠하냐. 눈의 알음알이가 있기 때문에 눈에 닿임이 있고, 눈에 닿임으로 말미암아 괴롭거나 즐겁거나,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있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어떠냐 비구여, 만일 눈이 없으면 눈의 알음알이가 없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비구여, 만일 눈의 알음알이가 없으면 눈에 닿임이 없고, 눈에 닿임이 없으면 눈에 닿음으로서 생기는 괴롭거나 즐겁거나, 혹은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없겠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귀, 코, 혀, 몸, 뜻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비구여, 이와 같이 법을 잘 생각하면 목숨을 마치기도 잘 할 수 있고, 후생도 또한 좋은 것이다."

세존께서는 그 앓는 비구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게 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시었다.

때에 그 앓는 비구는 세존께서 떠나신 뒤 이내 목숨을 마쳤다. 임종 때에 모든 감관은 기쁨에 차고 얼굴은 청정하여 살빛은 곱고 희었다.

그 때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젊은 비구는 병이 위중하였었는데, 그 존자는 이제 목숨을 마쳤나이다. 임종 때에 모든 감관은 기쁨에 차고 얼굴은 청정하며, 살빛은 곱고 희었나이다. 어떠나이까.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어디에 나고 어떤 생을 받으며 후생은 어떠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목숨을 마친 비구는 참으로 보배로운 사람이었다. 그는 내 설법을 듣고 분명히 깨닫고 법에 대해 두려움이 없이 반열반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그 사리를 공양하라."

그 때 세존께서는 그에게 첫째 기별(記別)을 주시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26. 질병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만일 그 비구가 '나는 이 몸과 바깥 경계의 일체 현상에 대해 <나>와 <내 것>이라는 소견과 <나>라는 교만과 집착하는 번뇌가 없어, 마음과 지혜의 해탈을 얻고 현재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원만히 머무르자. 이 몸과 바깥 경계의 일체 현상에 대해 <나>와 <내 것>이라 소견과 <나>라는 교만과 집착하는 번뇌가 없으면, 마음과 지혜의 해탈을 얻어 현재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원만히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그 비구는 몸과 바깥 경계의 일체 현상에 대해 <나>와 <내 것>이란 소견과 <나>라는 교만과 집착하는 번뇌가 없기 때문에, 마음과 지혜의 해탈을 얻어 현재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원만히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다.

이 몸과 바깥 경계의 일체 현상에 대해 <나>와 <내 것>이란 소견과 <나>라는 교만과 집착하는 번뇌가 없어, 마음과 지혜의 해탈을 얻어 현재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원만히 머무르려고 할 때에, 만일 그 비구가 몸과 바깥 경계의 일체 현상에 대해 <나>와 <내 것>이라는 소견과 <나>라는 교만과 집착하는 번뇌 없으면 마음과 지혜의 해탈을 얻어 현재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원만히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다.

그 몸과 바깥 경계의 일체 현상에 대해 <나>와 <내 것>이란 소견과 <나>라는 교만과 집착하는 번뇌가 없어서, 마음과 지혜의 해탈을 얻고 현재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원만히 머무를 수 있으면, 그것을 일러 비구의 <애욕을 끊고 모든 결박과 큰 교만을 완전한 지혜로 돌려 마침내 괴로움을 벗어나는 것>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27. 병비구경(病比丘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다른 것은)

부처님께서는 앓는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스스로 계율을 범하지 않았는가."

비구는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깨끗한 계율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세존 밑에서 범행(梵行)을 닦나이다."

"너는 또 어떤 법을 위해 내 밑에서 범행을 닦는가."

"탐욕을 떠나기 위해 세존 밑에서 범행을 닦고,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나기 위해 세존 밑에서 범행을 닦나이다."

"그렇다! 너는 바로 탐욕을 떠나기 위해 내 밑에서 범행을 닦고, 성냄과 어리석음을 떠나기 위해서 내 밑에서 범행을 닦아야 한다. 지구여, 탐욕이 결박하기 때문에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무명이 결박하기 때문에 지혜가 청정해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여, 탐욕을 떠나면 마음이 해탈하고, 무명을 떠나면 지혜가 해탈한다. 만일 비구가 탐욕을 떠나 마음이 해탈하여 몸으로 증득하고 무명을 떠나 지혜가 해탈하면, 그것을 일러 비구의 <애욕을 끊고 결박과 큰 교만을 완전한 지혜로 돌려, 마침내 괴로움을 벗어나는 것>이라 한다. 그러므로 비구여, 이 법을 잘 생각하여야 하느니라."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고 내지, 첫째 기별을 주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1028. 질병경(疾病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여러 비구들은 겔란냐[伽梨隷] 강당에 모여 있으면서 많이들 앓고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저녁 선정에서 일어나 겔란냐 강당으로 가시어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때를 기다려야 하나니, 그것이 곧 내가 말하는 수순(隨順)의 교법이니라.

이른바 비구가 안 몸을 몸으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르면서 방편으로 꾸준히 노력하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세상에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고, 바깥 몸을 바깥 몸으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르고, 안팎 몸을 안팎 몸으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르는 것이다. 또 안 느낌을 안 느낌으로, 바깥 느낌을 바깥 느낌으로, 안팎 느낌을 안팎 느낌으로, 안 마음을 안 마음으로, 바깥 마음을 바깥 마음으로, 안팎 마음을 안팎 마음으로, 안 법을 안 법으로, 바깥 법을 바깥 법으로, 안팎 법을 안팎 법으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르면서, 방편으로 꾸준히 노력하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는 것이니, 이것을 비구의 바른 생각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비구의 바른 지혜인가. 이른바 비구가 오고 가기를 바른 지혜로 행하고, 바라보고 관찰하기와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옷이나 바리 가지기와 다니고 서고 앉고 눕기와 자고 깨기와 내지, 五十번 六十번 말하고 잠잠하기를 바른 지혜로 행하는 것이니 비구들이여,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비구가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머무를 때에는 흔히 즐거운 느낌을 일으킨다. 그리고 그것은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인연인가. 즉 몸을 인연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내 이 몸은 덧없는 것이요, 함[爲]가 있는 것이며, 마음의 인연으로 생긴 것이다. 즐거운 느낌도 덧없는 것이요, 함이 있는 것이여, 마음의 인연으로 생긴 것이다'고. 그리하여 몸과 즐거운 느낌에 대해 덧없는 것이라 관찰하고, 나고 사라지는 것, 욕심을 버려야 할 것, 사라져 없어지는 것, 버려야 할 것이라 관찰하면, 그는 몸과 즐거운 느낌의 덧없음을 관찰하고는 재니, 그것들을 버리게 된다. 그래서 몸과 즐거운 느낌에 대한 탐욕의 번뇌도 다시는 번뇌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이니라.

또 만일 괴로운 느낌이 생기면 그것도 인연이요, 인연 아닌 것이 아니다. 어떤 인연인가. 그때도 몸을 인연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내 이 몸은 덧없는 것이요, 함이 있는 것이며, 마음의 인연으로 생긴 것이다. 괴로운 느낌도 덧없는 것이요 함이 있는 것이며, 마음의 인연으로 생긴 것이다'고. 그리하여 몸과 괴로운 느낌을 덧없다고 관찰하고 내지, 그것을 버리면 그 때에는 괴로운 느낌에 대한 성내는 번뇌도 다시는 번뇌가 되지 못한다. 이것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이니라.

또 만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 생기면 그것도 인연으로서, 인연이 아닌 것이 아니다. 어떤 인연인가. 이른바 몸을 인연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내 이 몸은 덧없는 것이요 함이 있는 것이며, 마음의 인연으로 생긴 것이다. 또 괴롭지도 않은 느낌도 덧없는 것이요, 함이 있는 것이며 마음의 인연으로 생긴 것이다'고. 그리하여 그 몸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덧없는 것이라고 관찰하고 내지, 그것들을 버리면, 가진 몸이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한 무명의 번뇌도 다시는 번뇌되지 못하느니라.

많이 들은 성인의 제자로서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은 몸을 싫어하여 떠나고,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을 싫어하여 떠난다. 싫어하여 떠나면 탐욕을 떠나고, 탐욕을 떠나면 해탈하고, 또 해탈한 지견이 생긴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아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즐거운 느낌을 느낄 때에도

그것을 참되게 알지 못하면

탐욕 번뇌의 부림[使]을 받아

거기서 떠날 길을 보지 못한다.

 

괴로운 느낌을 느낄 때에도

그것을 참되게 알지 못하면

성냄 번뇌의 부림을 받아

거기서 떠날 길을 보지 못한다.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다 옳게 깨달은 이 말하신 바라

그것도 참다이 알지 못하면

마침내 저 언덕에 이르지 못하리라.

 

만일 비구로서 꾸준히 노력하고

바른 지혜로 흔들리지 않으면

그 일체의 느낌에 대해

지혜로서 참되게 다 아느니라.

 

그 모든 느낌을 참되이 알면

현재에서 모든 번뇌 아주 다하여

지혜의 힘을 입어 목숨 마치어

열반하고 중생 수에 들지 않느니.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29. 질병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때에 여러 비구들은 겔란냐 강당에 모여 있으면서 많이들 앓고 있었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다른 것은)

"성인의 제자로서 이렇게 관찰하는 사람은 몸에서 해탈하고,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에서 해탈하여, 남, 늙음, 병, 죽음에서 해탈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혜롭고 또 많이 들은 사람은

여러 느낌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다.

괴롭거나 즐거운 느낌에 대해

그것을 분별하고 분명히 알면

견고하여 움쩍하지 않는 일인데

범부들은 그것을 좋아하고 싫어한다.

 

즐거운 느낌에도 물들지 않고

괴로운 느낌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그 생(生)을 받거나 받지 않는 것

탐욕, 성냄, 느낌에 있는 줄 안다.

 

그것들을 모두 다 끊어 버리고

그 마음의 해탈을 얻어

묘한 경계에 생각을 매어 두고

바로 향하여 마칠 때 기다린다.

 

만일 비구가 꾸준히 노력하여

바른 지혜로 흔들리지 않으면

그러한 일체의 느낌에 대해

지혜로운 이로서 깨달아 안다.

 

그 모든 느낌을 깨달아 알면

현재에서 온갖 번뇌 아주 다하고

지혜의 힘을 입어 목숨 마치어

열반하고 중생 수에 들지 않으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물러갔다.

 

1030. 급고독경(給孤獨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병에 걸려 매우 괴로워하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그 말을 들으시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슈라아바스티이 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시다가 <외로운 이 돕는 장자>집에 이르렀다. 장자는 멀리 세존을 보고 평상을 기대어 일어나려 하였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장자여 일어나지 말라. 고통이 더하지 않겠는가." 하시고 곧 자리에 앉으시어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어떠냐 장자여, 병을 어떻게 견디느냐. 고통은 더하지나 않은가."

장자는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고통은 너무 심해 견디기 어렵나이다."

(내지 세 가지 느낌을 말씀하신 것은 <차마가경>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고통은 더하기만 하고 덜하지 않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리라고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장자는 사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이라면, 나는 그 법을 가졌고 그 법은 내 안에 있나이다. 세존이시여, 나는 지금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였나이다."

세존께서는

"착하고 착하다!"

하시고 곧 장자에게 아아나가아민과를 얻을 것이라고 예언하시었다.

장자는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지금 여기서 공양하소서."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장자는 곧 명령하여 갖가지 깨끗하고 맛난 음식을 장만하여 세존께 올리었다.

세존께서는 공양을 마치시고 장자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시었다.

 

1031. 급고독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외로운 이 돕는 장자>가 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집으로 갔다. 장자는 멀리서 아아난다를 보고 평상을 기대어 일어나려 하였다. 내지, (세 가지 느낌을 말한 것은 앞의 <하마가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고통은 더하기만 하고 덜하지 않습니다."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말하였다.

"두려워 말라. 만일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라면 부처님을 믿지 않고, 법과 중을 믿지 않고, 거룩한 계율을 갖추지 못하였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고, 또 목숨을 마친 뒤에 후세의 괴로움을 두려워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지금 믿지 않음을 이미 끊고 또 끊은 줄 알고, 부처님에 대한 깨끗한 믿음을 완전히 갖추었고 법과 중에 대한 깨끗한 믿음을 완전히 갖추었으며,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지 않았는가."

장자는 사뢰었다.

"내가 지금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내가 처음 라아자그리하성 찬숲[寒林]속 묘지에서 세존님을 뵈옵고부터 곧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부터는 집에 있는 재물을 모두 부처님 제자인 비구, 비구니, 우파아사카, 우파아시카아에게 주었습니다."

존자 아아난다는 말하였다.

"착하다! 장자여, 너는 스스로 스로오타아판나 과를 예언하였구나."

장자는 사뢰었다.

"여기서 공양하소서."

존자 아아난다는 잠자코 청을 들어주었다. 그는 곧 갖가지 깨끗하고 맛난 음식을 장만하여 존자 아아난다에게 공양하였다. 존자 아아난다는 공양을 마친 뒤에 다시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1032. 급고독경 3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외로운 이 돕는 장자>가 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말을 듣고 존자 아아난다에게 말하였다.

"아십니까.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병으로 고통받고 있다 합니다. 같이 가 봅시다."

때에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존자 아아난다와 함께 <외로운 이 돕는 장자> 집으로 갔다. 장자는 멀리서 존자 샤아리풋트라를 보고 평상을 붙들고 일어나려 하였다. 내지, (세 가지 느낌을 말한 것은 <차마가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고통은 갈수록 더하고 덜하지 않습니다."

존자 샤야리풋트라는 말하였다.

"장자여, 이렇게 공부하여야 한다. 즉 '눈에 집착하지 않으면 눈의 경계에 의해 탐욕의 알음알이가 생기지 않고, 귀, 코, 혀, 몸, 뜻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것들의 경계에 의해 탐욕의 알음알이가 생기지 않는다. 빛깔에 집착하지 않으면 빛깔의 경계에 의해 탐욕의 알음알이가 생기지 않고, 소리, 냄새, 맛, 닿임,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것들의 경계에 의해 탐욕의 알음알이가 생기지 않는다. 땅 경계에 집착하지 않으면 땅 경계에 의해 탐욕의 알음알이가 생기지 않고, 물, 불, 바람, 허공, 의식의 경계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것들의 경계에 의해 탐욕의 알음알이가 생기지 않는다. 몸에 집착하지 않으면 몸에 의해 탐욕의 알음알이가 생기지 않고,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에 집착하지 않으면 그것들에 의해 탐욕의 알음알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때에 <외로운 이 돕는 장자>는 슬펴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존자 아아난다는 말하였다.

"너는 지금 겁이 나는가."

장자는 존자 아아난다에게 사뢰었다.

"겁나지 않습니다. 내가 스스로 과거를 생각하면 부처님을 섬긴 지 二十여넌 동안 아직 존자 샤아리풋트라님께서 지금 들은 것가 같은 깊고 묘한 법을 말씀하심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장자에게 말하였다.

"나도 오랫동안 여러 장자들을 위해 이런 법을 말한 적이 없었다."

장자는 샤아리풋트라에게 사뢰었다.

"나는 집에서 사는 속인으로 훌륭한 믿음과 훌륭한 생각과 훌륭한 즐거움이 있으면서도 깊음 법을 듣지 못해 타락하였습니다. 죄송하오나 샤아리풋트라님, 집에 있는 속인을 가엾이 여기 깊고 묘한 법을 말씀하여 주십시오. 존자 샤아리풋트라님, 여기서 공양하십시오."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잠자코 청을 들어주었다. 그는 곧 갖가지 깨끗하고 맛난 음식을 장만하여 공경하고 공양하였다. 존자 샤아리풋트라는 공양을 마치고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1033. 달마제리경(達磨提籬經)

 

(<달마제리 장자경>도 세존께서 <외로운 이 돕는 장자>를 위해 처음 경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둘째 경도,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다른 것은)

"다시 장자는 이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에 의해 거기서 다시 여섯 가지 생각을 닦아 익혀야 한다. 즉 여래에 대한 일과 내지 하늘을 생각하는 일이니라."

장자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에 의해 거기서 다시 여섯 가지 생각을 닦는 일은 나는 이제 다 성취하였나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여래에 대한 일을 생각하고 내지, 하늘을 생각하는 일을 닦고 있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다! 장자여, 너는 지금 스스로 아아나가아민 과를 예언하였구나."

장자는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내 공양을 받아 주소서."

세존께서는 잠자코 그 청을 받으셨다. 장자는 부처님께서 잠자코 청을 받으심을 알고, 곧 갖가지 깨끗하고 맛난 음식을 갖추어 공경하고 공양하였다. 세존께서는 공양을 마치시고 다시 장자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시어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시었다.

 

1034. 장수경(長壽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때에 자티카[樹提] 장자 손녀인 장수(長壽) 동자는 병이 위중하였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장수 동자가 중병을 앓는다는 말을 들으시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시고 라아자그리하성으로 들어가시어 차례로 걸식하시다가 장수 동자 집에 이르르셨다. 장수 동자는 멀리 세존이 오시는 것을 보고 평상을 붙들고 일어나려 하였다. 내지, (세 가지 느낌을 설명하신 것은 <차마가경>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병 고통은 더하기만 하고 덜하지 않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동자여, 이렇게 공부하여야 한다.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자'고. 이렇게 공부하여야 한다."

동자는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나는 이제 다 갖추었나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고 있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그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에 의해 거기서 다시 여섯 가지 지혜로운 생각을 닦아야 한다. 어떤 것이 여섯인가. 이른바 일체 현상은 덧없다는 생각과 덧없는 것은 괴롭다는 생각, 괴로움은 <나>가 없다는 생각, 음식은 더럽다는 생각, 일체 세상은 즐겨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과 죽는다는 생각이니라."

동자는 사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에 의해 여섯 가지 지혜로운 생각을 닦는다'는 것을 저는 다 갖추었나이다. 그러나 저는 이렇게 걱정하나이다. '내가 죽은 뒤에 내 주부 자티카 장자는 장차 어떻게 될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옵니다."

그 때 자티카 장자는 장수 동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내 걱정을 그만두라. 너는 우선 세존님 설법을 듣고 생각하고 기억하면, 긴 밤 동안의 행복과 이익과 안락을 얻을 것이다.

때에 동자는 말하였다.

"나는 일체 현상은 덧없고 덧없음은 괴로우며, 괴로움은 <나>가 없고 음식은 더러우며, 세상은 즐겨할 것이 아니요, 그리고 죽는다는 생각을 가져 언제나 눈앞에 있게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이제 스스로 사크리다아가아민과를 예언하였구나."

동자는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 집에서 공양하소서."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장수 동자는 곧 갖가지 깨끗하고 맛난 음식을 장만하여 세존께 공경하고 공양하였다. 세존께서는 공양을 마치시고 다시 동자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시어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하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1035. 바수경(婆藪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아라아나시이국 신선이 살던 사슴 동산에 계셨다. 때에 바수 장자는 병으로 괴로워하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바수 장자가 병으로 괴로워한다는 말을 들으시고 (앞의 <달마제리경>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아아나아가아민 과(果)의 기별을 받았다. 내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1036. 사라경(沙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카필라국 냐그로오다 동산에 계셨다. 때에 석씨 사라는 병에 걸려 위독하였다. 세존께서는 석씨 사라가 병에 걸려 위독하다는 말을 들으시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카필라 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시다가 석씨 사라 집에 이르르셨다. 석씨 사라는 머릴 세존님을 보고 평상을 붙들고 일어나려 하였다. 내지 (세 가지 느낌을 말씀하신 것은 <차마가경>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병 고통은 더할 뿐이요 덜하지 않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석씨 사라여, 이렇게 공부하여야 한다. 즉 '부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자'고."

사라는 사뢰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의 성취'는 나는 다 갖추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부처님에 대한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에 대한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을 성취하고 있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너는 부처님에 대한 깨끗한 믿음과 법과 중에 대한 깨끗한 믿음과 거룩한 계율의 성취에 의해, 거기서 다시 다섯 가지 기쁜 일을 닦아 익혀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인가. 즉 여래에 대한 일과 내지, 스스로 보시하는 법을 생각하는 것이니라."

사라는 여쭈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에 의해 다섯 가지 기쁜 일을 닦는 것>은 나도 갖추었나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여래에 대한 일과 내지, 스스로 보시하는 법을 생각하고 있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너는 지금 스스로 사크리다아가아민과를 예언하였구나."

사라는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지금 우리 집에서 공양하소서."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사라 장자는 곧 갖가지 깨끗하고 맛난 음식을 장만하여 공경하고 공양하였다. 세존께서는 공양을 마치시고 다시 사라 장자를 위해 갖가지로 설법하시어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1037. 야수경(耶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나리촌[耶梨村] 굽골[曲谷]절에 계셨다. 그 때 야수 장자는 병이 위독하였다. 그리하여 내지, 아아나가아민 과의 기별을 얻었다. (<달마제리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1038. 마야제나경(摩耶提那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참파(瞻波)국 갈가못 곁에 계셨다. 때에 마아나딘나 장자는 앓다가 병이 막 나았다. 그는 어느 남자에게 말하였다.

"착한 남자여, 너는 존자 아니룻다에게 가서 나를 위해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문안드려라. '기거는 가벼우시어 편안하신가'고. 그리고 '내일 통신사인(通身沙人)과 함께 원컨대 내 청을 받아 주소서'라고. 만일 청을 받아 주시거든 다시 나를 위해 사뢰어라. '나는 속인으로 왕가(王家)의 일이 많아 몸소 나아가 맞이하지 못합니다. 원컨대 존자는 때가 되거든 나를 가엾이 여기시어 통신 사인께서는 내 초대에 와 주소서'라고 하여라."

그 남자는 장자의 시킴을 받고 존자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사뢰었다.

"마아나딘나 장자는 공경히 예배하고 문안드립니다. 병이나 괴로움이 없이 기거가 가벼우시고 편안하십니까. 원컨대 존자는 통신사인과 함께 내일 낮에 내 청을 받아 주소서."

때에 존자 아니룻다는 잠자코 그 청을 받았다. 그 남자는 다시 마아나딘나의 말로써 존자에게 사뢰었다.

"나는 속인으로 왕가에 일이 많아 몸소 나아가 맞이하지 못합니다. 원컨대 존자는 가엾이 여기어 내일 낮에 통신사인과 함께 내 청을 받아 주소서."

존자 아니룻다는 말하였다.

"너는 그만 안정하라. 내가 알아하리니, 내일 통신사인과 함께 그 집으로 가리라."

그 남자는 존자 아니룻다의 말을 듣고 돌아와 장자에게 사뢰었다.

"아아리야[阿梨]여, 나는 존자 아니룻다님께 나아가 당신의 뜻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존자 아니룻다님은 '너는 그만 안정하라. 내가 알아하리라'고 하였습니다."

때에 그 장자는 깨끗하고 맛난 음식을 장만한 뒤, 이른 아침에 다시 그 남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저 존자 아니룻다님께 가서 때가 되었다고 사뢰어라."

그 남자는 시킴을 받고 존자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사뢰었다.

"공양이 다 준비되었습니다. 원컨대 때를 알으소서."

때에 존자 아니룻다는 가사를 입고 바리를 가지고 통신사인과 함께 장자 집으로 갔다. 마아나딘나 장자는 채녀들에게 둘러싸이어 안 문 왼쪽에 있다가 존자 아니룻다를 보고 온 몸을 엎드려 발을 잡고 예배하고, 붙들고 들어가 자리에 모신 뒤, 다시 머리를 조아려 문안드리고 일어나 한 쪽에 물러앉았다.

존자 아니룻다는 장자에게 물었다.

"편히 지내는가."

장자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존자여, 편히 지냅니다. 지난번에 앓을 때에는 위독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았습니다."

존자는 물었다.

"너는 어떤 곳에 마음을 두어 그 병의 고통을 때로 낫게 하였는가."

장자는 사뢰었다.

"나는 네 가지 생각하는 곳에 머물러 알뜰히 닦으면서 생각을 매어 두었기 때문에 몸의 온갖 고통이 때로 쉬게 되었습니다. 그 넷이란 이른바, 몸을 몸으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르면서 방편으로 꾸준히 노력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았습니다. 또 바깥 몸과 안팎 몸을 바깥 몸과 안팎 몸으로, 안 느낌과 바깥 느낌과 안팎 느낌을 안 느낌과 바깥 느낌과 안팎 느낌으로, 안 마음과 바깥 마음과 안팎 마음을 안 마음과 바깥 마음과 안팎 마음으로, 안 법과 바깥 법을 안 법과 바깥 법과 안팎 법으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르면서 방편으로 꾸준히 노력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존자 아니룻다님, 나는 네 가지 생각하는 곳에 마음을 매어 머물렀기 때문에 몸의 온갖 고통이 때로 쉬게 되었습니다."

존자는 말하였다.

"너는 지금 스스로 아아나가아민 과를 예언하였구나."

때에 마아나딘나 장자는 갖가지 깨끗하고 맛난 음식으로 손수 공양을 올려 한껏 자시게 하였다. 공양을 마치고 양치질이 끝나자, 마아나딘나 장자는 낮은 자리에서 설법을 들었다. 존자 아니룻다는 갖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쳐 보이고 기쁘게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1039. 순타경(淳陀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금사(金師) 절에 계셨다. 때에 춘다 장자는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춘다 장자에게 물으셨다.

"너는 지금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의 깨끗한 행을 좋아하는가."

춘다는 사뢰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물을 섬기고 비습파(毘濕波) 하늘을 섬기는데, 지팡이를 짚고 물통을 들고 항상 그 손을 깨끗이 하나이다. 그 정사(正士)들은 잘 설법하나이다. 즉 '착한 남자들이여, 매달 보름날에 깨 가루나 암마라 가루로 머리를 감고 재법(齋法)을 행하고, 새롭고 깨끗한 긴 털로 된 흰 천을 감고, 쇠똥을 땅에 바르고, 그 위에 누워라. 착한 남자들이여, 새벽에 일찍 일어나 손을 땅에 대고 이렇게 말하라. 이 땅은 청정하다. 나는 이 깨끗한 손으로 쇠똥덩이와 날풀을 잡는다고, 그리고 이렇게 말하라. 이것은 청정하다. 나도 이렇게 깨끗하다고. 만일 그렇게 하면 생각이 청정하게 되지마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영원히 청정해지지 않을 것이다'고. 세존이시여, 만일 이런 부류의 사문이나 바라문이 청정하다면 나는 그들을 숭앙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춘다에게 말씀하셨다.

"검은 법에는 검은 갚음이 있고, 더러움에는 더러운 결과가 있으며, 무거운 것을 지으면 구부러지는 것이다. 그러한 나쁜 법을 익히면 아무리 이른 새벽에 일찍 일어나 손을 땅에 대고 청정하다고 외쳐도 그것은 더러운 것이요, 땅에 대지 않더라도 또한 더러운 것이다. 또 쇠똥덩이나 날풀을 잡고 청정하다고 외치더라도 그것 또한 더러운 것이요, 대지 않더라도 더러운 것이다.

춘다여, '검은 법에는 검은 갚음이 있고, 더러움에는 더러운 결과가 있으며, 무거운 것을 지면 구부러지고 내지, 대거나 대지 않거나 다 더럽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춘다여, 살생하는 나쁜 업(業)이니 손은 언제나 피투성이요, 마음은 항상 때리고 죽이기를 생각하면서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고 탐내고 아끼며, 일체 중생 내지, 곤충들에까지도 살생하기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부락이나 한데서 남의 재물을 훔치는 것이다. 온갖 음행을 행하는 것이니 부모, 형제, 자매, 남편, 주인, 친척이 힘으로 보호하는 여자나 내지, 기생까지도 억지로 구해 음행을 행한다. 진실하지 않은 거짓말이니, 왕의 집을 내집이라 진실인 듯 말하고, 대중이 많이 모인 곳을 찾아 거짓말을 퍼뜨린다.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 하고, 본 것을 보지 않았다 하며, 듣지 않은 것을 들었다 하고, 들은 것을 듣지 않았다 하며, 아는 것을 모른다 하고, 모르는 것을 안다 하며, 자기를 위해서나 남을 위해서나 혹은 재물을 위해 일부러 거짓말을 해 거짓말을 버리지 못한다. 이것을 거짓말이라 한다.

두 가지 말로 이간하는 것이니, 저이에게는 이 말을 전하고, 이 이에게는 저 말을 전하여, 양쪽을 다 헐뜯어 친한 사이를 벌어지게 하고, 벌어지면 기뻐한다. 이것을 두 가지 말이라 한다. 나쁜 말을 버리지 않는 것이니, 만일 사람이 부드러운 말로 말하면 귀에도 즐겁고 마음도 기쁘며, 바르고 떳떳해 알기도 쉬우며, 뽐냄이 없는 말은 듣기도 즐겁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랑하고 그 뜻에 맞아 고요한 마음을 해치지 않는다. 그러하거늘, 만일 거칠고 사나우면 사람들은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으며, 그 뜻에도 맞지 않아 고요한 마음을 거스린다. 이런 말은 거칠고 딱딱함을 떠나지 못한 것이니 이것을 나쁜 말이라 하느니라.

꾸미어 무너지는 말이니 때아닌 말, 진실하지 않은 말, 뜻이 없는 말, 법이 아닌 말, 요령이 없는 말이다. 이것을 무너지는 말이라 한다. 탐욕을 떠나지 못함이니, 남의 재물에 탐욕을 일으켜 <이것은 내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성내고 모질기를 좋아해 버리지 않는 것이니, 마음으로 생각하기를 '저 중생은 결박해야 한다. 때려야 한다. 항복 받고 죽여야 한다'고. 그리하여 사건이 생기기를 좋아하는 것이다.

삿된 소견과 착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니,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즉 '보시도 없고 갚음도 없으며, 복도 없고, 착한 행이나 악한 행도 없고, 착하거나 악한 업의 결과와 갚음도 없으며,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으며, 부모도 없고 중생이 세상에 나는 일도 없으며, 세상에는 아라한의 같은 세계로 같이 향하여 이 세상에서나 저 세상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생의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는 것도 없다'고.

춘다여, <검은 법에는 검은 갚음이 있고, 더러움에는 더러운 결과가 있으며 내지, 대거나 대지 않는 것이 다 더러운 것>이란 이런 것을 말하느니라.

춘다여, 흰 법에는 흰 갚음이 있고 깨끗함에는 깨끗한 결과가 있다. 가벼운 신선으로 위로 오르기를 성취한 뒤에는 이른 아침에 땅에 손을 대고 '이것도 깨끗하고 나도 깨끗하다'고 하더라도 청정할 것이요, 대지 않더라도 청정할 것이다. 쇠똥이나 날풀을 잡더라도 인(因)이 깨끗하고 결과가 깨끗하면 잡거나 잡지 않거나 다 청정할 것이다.

춘다여, '흰 법에는 흰 갚음이 있고 내지, 잡거나 잡지 않거나 다 청정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사람이 살생하지 않고 살생을 떠나는 것이니, 칼이나 막대기를 버리고 부끄러워할 줄 알며, 일체 중생을 가엾이 생각하는 것이다. 도둑질하지 않고 도둑질을 떠나는 것이니, 주는 것은 가지고 주지 않는 것은 가지지 않으며, 깨끗한 마음으로 탐하지 않는 것이다. 음행을 떠나는 것이니, 부모가 보호하고 내지, 기생까지도 억지로 구해 음행을 행하지 않는 것이다. 거짓말을 떠나는 것이니, 자세하고 진실히 말하는 것이다. 두 가지 말을 떠나는 것이니, 이 말을 저기에 전하거나 저 말을 여기에 전해 양쪽을 다 헐뜯지 않아, 사이가 벌어진 사람은 친하게 하고 친하면 따라서 기뻐하는 것이다.

나쁜 말을 떠나 거칠거나 사납지 않은 것이니, 사람들은 그 말을 즐겨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무너지는 말을 떠나는 것이니, 자세한 말, 때에 맞는 말, 진실한 말, 뜻있는 말, 보고하는 말이다. 탐욕을 떠나는 것이니, 남의 재물이나 남의 기구를 보고 자기 소유라는 생각을 내어 탐하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성냄을 떠나는 것이니, '때리고 결박하고 죽이어 여러 가지 사건을 일으키자'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바른 소견을 성취하여 착각하지 않는 것이니, 보시도 있고 주장도 있으며, 갚음도 있고 복도 있으며, 착하고 악한 행의 결과와 갚음도 있고 이 세상도 있고 부모도 있고 중생의 남도 있으며, 세상에는 아라한의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현재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생 몸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는 것도 있다는 것이다.

춘다여, 이것이 '흰 법에는 흰 갚음이 있고, 내지 대거나 대지 않거나 다 청정하다'는 것이니라."

그 때에 춘다 장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1040. 사행경(捨行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금사절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바라문은 보름날 머리를 감고 재법을 닦을 뒤에, 새롭고 긴 털로 된 흰 천을 감고, 손에는 날풀을 들고 부처님께 나아와 문안한 뒤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는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머리를 감고 새롭고 긴 털로 된 흰 천을 감았으니 그것은 누구 집 법인가."

바라문은 사뢰었다.

"고오타마시여, 이것은 버리는 법을 공부하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 바라문의 버리는 법인가."

"고오타마시여, 이와 같이 보름날 머리를 감고 재법을 닦고, 새롭고 깨끗한 긴 털로 된 흰 천을 감고, 손에는 날풀을 들고 힘을 따라 보시하여 복을 지읍니다. 고오타마시여, 이것이 바라문이 버리는 행을 닦는 것입니다.

"성현의 법에는 행하는 버리는 행은 그것과 다르니라."

"고오타마시여, 어떤 것이 성현의 법에서 행하는 버리는 행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즉 살생을 떠나 살생을 즐겨하지 않는 것이니 (앞에 <춘다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죽이지 않음으로서 살생을 버리는 것이다. 내지 (앞의 <춘다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도둑질을 떠나 도둑질을 즐겨하지 않는 것이니, 도둑질하지 않음으로서 주지 않는 것 가지기를 버리는 것이다. 온갖 음행을 떠나 음행을 즐겨하지 않는 것이니, 음행하지 않음으로서 범행 아닌 것을 버리는 것이다.

거짓말을 떠나 거짓말을 즐겨하지 않는 것이니, 거짓말하지 않음으로써 진실하지 않은 말을 버리는 것이다. 두 가지 말을 떠나 두 가지 말을 즐겨하지 않는 것이니, 두 가지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이간질을 버리는 것이다. 나쁜 말을 떠나 나쁜 말을 즐겨하지 않는 것이니, 나쁜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추한 말을 버리는 것이다. 꾸밈말을 떠나 꾸밈말을 즐겨하지 않는 것이니, 꾸밈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뜻 없는 말을 버리는 것이다.

탐욕을 끊어 괴로운 탐욕을 멀리 떠나는 것이니, 탐욕이 없음으로써 애착을 버리는 것이다. 성냄을 끊어 성을 내지 않는 것이니, 성을 내지 않음으로서 원한을 버리는 것이다. 바른 소견을 익혀 착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니, 바른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을 버리는 것이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성현의 법에서 행하는 버리는 행이니라."

바라문은 사뢰었다.

"고오타마시여, 성현의 법에서 행하는 버리는 행은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때에 그 바라문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1041. 생문범지경(生聞梵志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때에 생문(生聞) 범지(梵志)는 부처님께 나아가 서로 문안한 뒤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내게는 지극히 사랑하는 친족이 있었는데 갑자기 목숨을 마쳤나이다. 나는 그를 위해 믿음으로 보시하려 하옵는데 어떠하나이까. 세존이시여, 그는 그것을 받을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한결같이 받는다고만 말할 것이 아니다. 만일 네 친족이 지옥에 났다면 그는 지옥 중생들의 음식을 먹고 살아가므로 네가 믿음으로 주는 음식은 받지 못할 것이다. 만일 축생이나 아귀나 인간에 태어났으면 또 그들의 음식을 먹기 때문에 네가 주는 것은 받지 못할 것이다. 바라문이여, 아귀세계 중에는 입처(入處)아귀라는 것이 있다. 만일 네 친족이 그 입처아귀로 태어났으면 네가 주는 음식을 받을 것이다."

바라문은 사뢰었다.

"만일 내 친족이 그 입처아귀 중에 태어나지 못했으면 내가 주는 음식은 누가 받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만일 네가 주는 음식을 받아야 할 친족이 그 입처아귀 세계에 나지 못했으면 반드시 다른 아는 친족으로 입처아귀 세계에 난 자가 그것을 받아먹을 것이다."

"고오타마시여, 만일 내가 주는 음식을 받아야 할 친족이 입처아귀 세계에 나지 못했고, 또 다른 아는 친족으로서 입처아귀 세계에 난 자도 없다면 그 음식은 누가 먹겠나이까."

"설사 네 음식을 받을 친족이 입처아귀 세계에 나지 못했고, 또 다른 아는 이로서 입처아귀 세계에 난 자가 없더라도 그 보시는 스스로 그 복을 얻을 것이니, 그 시주(施主)의 보시는 믿음의 보시로서 그 시주는 이미 성취한 보시 공덕을 잃지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 시주가 보시하면 시주는 그 성취한 보시 공덕을 얻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살생의 악행으로 손은 항상 피투성이요 내지, 열 가지 악한 법(앞의 <춘다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을 짓더라도, 여러 사문 바라문이나 내지, 가난한 이나 거지에게 재물과 음식, 의복, 등불과 온갖 장엄거리를 보시하면 바라문이여, 그는 은혜로운 시주가 된다. 또 계율을 범해 코끼리로 태어났더라도 그는 일찍 사문이나 바라문들에게 재물과 의복, 음식 내지, 장엄거리를 보시하였기 때문에, 그는 코끼리로 있으면서도 그 보시의 갚음으로서 의복, 음식 내지, 갖가지 장엄 거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소나 말, 나귀, 토끼 따위의 축생 세계에 태어나더라도 과거에 보시한 공덕으로 다 그 갚음을 받고, 그들이 난 곳을 따라 필요한 것은 다 얻게 될 것이다.

바라문이여,

만일 그 시주가 계율을 지킴으로서 살생하거나 도둑질하지 않고 내지, 바른 소견으로 여러 사문, 바라문이나 거지에게 재물이나 의복, 음식 내지, 등불을 보시하면 그는 그 공덕으로 인간에 태어나 그 갚음으로 의복, 음식 내지, 등불이나 온갖 도구를 앉아서 받을 것이다. 다시 바라문이여, 만일 계율을 지킴으로서 천상에 나면 그 온갖 보시로 말미암아 그 갚음으로 천상에서 재물이나 의복, 음식 내지 온갖 장엄 거리를 받을 것이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시주가 보시를 행하면 그 시주는 보시를 돌려 받아 그 결과 갚음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니라."

때에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1942. 비라경( 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오살라국 세간에 노닐으시다가 비라촌 북쪽에 있는 심사파 숲속에 계셨다. 비라촌의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께서 비라촌 북쪽에 있는 심사파 숲속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모두 모여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어떤 중생은 몸이 헐고 목숨이 끝나면 지옥에 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여러 바라문 장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법이 아닌 행과 위험한 행을 행하면 그 인연으로 몸이 헐고 목숨이 끝나면 지옥에 나느니라."

"어떤 것이 법이 아닌 행이요 위험한 행으로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옥에 나나이까."

"살생 내지, 삿된 소견의 열 가지 착하지 않은 법이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법이 아닌 행이요 위험한 행으로서 몸이 헐고 목숨이 끝나면 지옥에 나느니라."

그들은 여쭈었다.

"무슨 인연으로 어떤 중생들은 몸이 헐고 목숨이 끝나면 천상에 나게 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행하면 그 인연으로 몸이 헐고 목숨이 끝나면 천상에 나게 되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떤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행하면 몸이 헐고 목숨이 끝나면 천상에 나게 되나이까."

"이른바 살생을 버리고 내지, 삿된 소견의 열 가지 착한 업의 인연으로 몸이 헐고 목숨이 끝나면 천상에 나게 되느니라.

바라문 장자들이여, 만일 이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행하는 사람으로서 크샤트리야의 큰 가문이나 바라문의 큰 가문이나 거사의 큰 가문에 나기를 구하면 다 거기 가서 나게 되느니라. 왜냐 하면,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의 인연 때문이다.

다시 四왕천이나 三十三천이나 내지, 타화자재천에 나기를 구하면 다 거기 가서 나게 된다. 왜냐 하면,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행함으로써 깨끗한 계율을 행한 사람은 그 마음에 원하는 것은 다 저절로 얻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이 법답고 바른 행을 행한 사람으로서 범천에 나고자 하여도 또한 거기 가서 난다. 왜냐 하면, 바른 행과 법다운 행을 행함으로써 계율을 가지고 청정한 마음으로 애욕을 떠나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광음천, 변정천 내지, 아카니스타천에 나고자 하여도 또한 그렇게 된다. 왜냐 하면, 그는 계율을 가지고 청정한 마음으로 애욕을 떠났기 때문이니라.

다시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거칠고 미세한 생각이 있고 내지, 넷째 선정에 머무르고자 하여도 다 성취하게 된다. 왜냐 하면, 그는 법답고 바른 행을 행함으로써, 계율을 가지고 청정한 마음으로 애욕을 떠나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사랑하는 마음, 가엾이 여기는 마음, 기쁘게 하려는 마음, 평등하게 보는 마음과 허공 경계, 의식 경계, 아무 것도 없는 경계, 생각도 아니요 생각 아닌 것도 아닌 경계를 구하려고 하여도 다 얻어진다. 왜냐 하면, 법답고 바른 행을 행함으로써 계율을 가지고 청정한 마음으로 계율을 가지고 청정한 마음으로 애욕을 떠나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세 가지 결박을 끊고 스로오타아판나, 사크리다아가아민, 아아나가아민 과와 한량없는 신통 즉 하늘귀 신통, 남의 속 아는 지혜, 전생 일 아는 지혜, 나고 죽음 아는 지혜, 번뇌 다한 지혜를 구하려고 하여도 다 얻어진다. 왜냐 하면, 법답고 바른 행을 행함으로서 계율을 가지고 애욕을 떠나면 원하는 것은 다 얻어지기 때문이니라."

때에 바라문 장자들은 다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배하고 떠나갔다.

 

1043. 비라마경( 羅磨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오살라국 세간에 노닐으시다가 비라마촌 북쪽에 있는 심사파 숲속에 계셨다. 때에 비라마촌의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께서 비라마촌 북쪽에 있는 심사파 숲속에 계신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흰 마차를 타고 많은 수종꾼들을 데리고, 금자루 일산과 금 물병을 들고 비라마촌을 나와 심사파 숲 어귀에 이르렀다. 거기서는 수레에서 내려 동산 문으로 걸어 들어가 세존 앞에 나아가 문안한 뒤 한 쪽에 앉아 사뢰었다.

"고오타마시여, 무슨 인연으로 어떤 사람은 목숨을 마치고 지옥에 나며, 내지 천상에 나나이까."

(위 경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때에 비라마촌 바라문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1044. 비뉴다라경( 紐多羅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오살라국 세간에 노닐으시다가 벨루드바아레야아촌 북쪽에 있는 심사파 숲속에 와 계셨다. 때에 벨루드바아레야아촌의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께서 그 촌락 북쪽에 있는 심사파 숲속에 계신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서로 불러 심사파 숲으로 가서 세존께 나아가 문안한 뒤 한 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바라문 장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해 스스로 통하는 법을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이른바 성인의 제자는 이렇게 공부하여야 한다. 즉 '나는 생각한다. 만일 누가 나를 죽이려 하면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이면 남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남을 죽이겠는가'고. 이렇게 생각하고는 살생을 하지 않는 계율을 받고 살생을 즐겨하지 않는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내가 만일 남이 내 물건 훔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남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남의 물건을 훔치겠는가'고. 그러므로 훔치지 않는 계율을 받고 훔치기를 즐겨하지 않는 것이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내가 만일 남이 내 아내 침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남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남의 아내를 침범하겠는가'고. 그러므로 음행하지 않는 계율을 받아 가지는 것이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나도 남에게 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남을 속이겠는가'고. 그러므로 거짓말하지 않는 계율을 받아 가지는 것이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나도 남이 내 친우를 갈라지게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내 어떻게 남의 친우를 갈라지게 하겠는가'고. 그러므로 두 가지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나도 남이 내게 나쁜 말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남에게 욕지거리를 하겠는가'고. 그러므로 나에게 나쁜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나도 남이 내게 꾸밈말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남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남에게 꾸밈말을 쓰겠는가'고. 그러므로 남에게 꾸밈말을 쓰지 않는 것이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이러한 일곱 가지를 거룩한 계율이라 하느니라.

다시 부처님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고, 법과 중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을 성취하며, 이것이 <성인 제자의 네 가지 무너지지 않는 깨끗한 믿음의 성취>이니라.

만일 이러한 것들을 현실로 관찰할 수 있으면 능히 스스로 '내 지옥은 끝나고, 축생과 아귀가 끝나고, 일체의 나쁜 세계가 없어지고 스로오타아판나를 얻어 나쁜 세계의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삼보리로 바로 향해 일곱 번 천상 인간에 태어났다가 마침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니라."

때에 벨루드바아레야아촌 바라문 장자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1045. 수류경(隨類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서로 친하는 법이 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서로 친하는 법인가. 이른바 살생하는 이는 살생하는 이와 친하고, 도둑질, 음행, 거짓말, 두 가지 말, 나쁜 말, 꾸밈말과 탐욕, 성냄, 삿된 소견은 각자 그 부류를 따라 서로 친한다. 비유하면 더러운 물건은 더러운 물건과 화합하는 것처럼, 살생은 살생과 내지, 삿된 소견은 삿된 소견과 서로 친하느니라.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살생하지 않는 이는 살생하지 않는 이와 서로 친하고, 내지 바른 소견과 서로 친한다. 비유하면 깨끗한 물건은 깨끗한 물건과 서로 화합하여 소젖은 타락을 내고, 타락은 타락 전국을 내고, 타락 전국은 타락웃물[醍 ]을 내고, 타락웃물은 서로 화합하는 것처럼, 살생하지 않는 이는 살생하지 않는 이와 서로 친하고, 내지 바른 소견은 바른 소견과 서로 친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서로 친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46. 사행경(蛇行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행법(蛇行法)이 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사행법인가. 이른바 살생의 악행은 손이 항상 피투성이요 내지, 열 가지 착하지 않은 업이니 (앞의 <춘다경>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그는 그 때에 몸의 사행, 입의 사행, 뜻의 사행을 행한다. 그는 이와 같이 몸과 입과 뜻으로 사행을 행한 뒤 두 세계에서 낱낱의 세계, 즉 지옥이나 축생세계로 향한다. 사행 중생이란 즉 뱀, 쥐, 고양이, 삵괭이 따위 배걸음하는 중생이니 이것을 사행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사행 아닌 법인가. 이른바 살생하지 않고 내지 바른 소견이니 (앞의 <춘다경>에서 열 가지 착한 업을 자세히 말씀한 것과 같다) 이것을 사행이 아니라 한다. 몸도 사행이 아니요, 입과 뜻도 사행이 아니어서 그 두 세계에서 낱낱의 세계, 즉 천상이나 인간에 난다. 이것을 사행의 법이 아니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47. 원주경(願珠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쁜 업의 인(因), 나쁜 마음의 인, 나쁜 소견의 인이 있다. 그런 중생은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나쁜 세계 지옥에 떨어진다. 비유하면 둥근 구슬을 공중에 던지면 그것은 땅에 떨어져 굴러서 그 곳에 머무르지 않는 것처럼, 나쁜 업의 인, 나쁜 마음의 인, 나쁜 소견의 인은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지옥에 떨어져 안정하지 못한다. 어떤 것을 나쁜 업이라 하는가. 이른바 살생과 내지, 꾸밈말이니 (위에서 자세히 말씀한 것과 같다) 이것을 나쁜 업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나쁜 마음인가. 이른바 탐욕과 성냄이니(위에서 자세히 말씀한 것과 같다) 이것을 나쁜 마음이라 한다. 어떤 것이 나쁜 소견인가 이른바 삿된 착각이니(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이것을 나쁜 소견이라 하느니라. 이것이 '나쁜 업의 인, 나쁜 마음의 인, 나쁜 소견의 인은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나쁜 세계 지옥에 난다'는 것이니라.

착한 업의 인, 착한 마음의 인, 착한 소견의 인은,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세계 즉 천상에 난다. 바라문이여, 어떤 것이 착한 업인가. 이른바 살생을 떠나 살생을 즐겨하지 않고, 내지 꾸밈말을 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착한 업이라 한다. 어떤 것이 착한 마음인가. 이른바 탐하지 않고 성내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착한 마음이라 한다. 어떤 것이 착한 소견인가. 이른바 바른 소견으로 착각하지 않고 내지, 후생 몸을 받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착한 소견이라 한다. 이것이 '업의 착한 인과, 마음의 착한 인, 소견의 착한 인은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난다'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네모난 마니구슬을 공중에 던지면 땅에 떨어지자 곧 안정하는 것처럼, 그 세 가지 착한 인은 생을 받는 곳마다 거기서 편안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48. 원주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살생하기를 많이 익히고 많이 행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반드시 목숨이 짧을 것이다. 주지 않는 것 가지기를 많이 익히고 많이 행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재물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음행을 많이 익히고 많이 행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자기 아내가 남의 꾀임을 받을 것이다.

거짓말을 많이 익히고 많이 행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남의 놀림을 받을 것이다. 이간하는 말을 많이 익히고 많이 행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친구가 배반하고 떠날 것이다. 욕설을 많이 익히고 많이 행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언제나 추한 음성을 갖게 될 것이다. 꾸밈말을 많이 익히고 많이 행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말에 신용이 없을 것이다.

탐욕을 많이 익히고 많이 행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그 탐욕만 더할 것이다. 성내기를 많이 익히고 많이 행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그 성내기를 더할 것이다. 삿된 소견을 많이 익히고 많이 행하면 지옥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고 그 어리석음만 더할 것이다.

만일 살생하지 않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천상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반드시 목숨이 길게 될 것이다. 훔치지 않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천상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재물을 잃지 않을 것이다.

음행하지 않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천상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남의 놀림을 받지 않을 것이다. 이간질하지 않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천상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친구가 의리를 굳게 지킬 것이다. 욕설하지 않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천상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언제나 아름다운 음성을 가질 것이다. 꾸밈말하지 않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천상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말이 신용을 얻을 것이다.

탐내지 않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천상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탐욕을 더하지 않을 것이다. 성내지 않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천상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성냄을 더하지 않을 것이다. 바른 소견을 많이 닦아 익히면 천상에 날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어리석음을 더하지 않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49. 삼인경(三因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살생에 세 가지 원인이 있다. 즉 탐욕에서 생기고, 성냄에서 생기며, 어리석음에서 생긴다. 내지 삿된 소견에도 세 가지 원인이 있다. 탐욕에서 생기고 성냄에서 생기며, 어리석음에서 생기느니라.

살생을 떠나는 데에도 세 가지가 있다. 탐하지 않는 데서 생기고, 성내지 않는 데서 생기며, 어리석지 않은 데서 생긴다. 내지, 삿된 소견을 떠나는 데에도 세 가지가 있다. 탐하지 않는 데서 생기고, 성내지 않는 데서 생기며, 어리석지 않은 데서 생기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50. 출불출경(出不出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오는 법과 나오지 않는 법이 있다. 어떤 것이 나오는 법과 나오지 않는 법인가. 즉 살생하지 않는 것은 살생에서 나오는 것이요, 내지 바른 소견은 삿된 소견에서 나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51. 피안차안경(彼岸此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어떤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고오타마께서 말씀하시는 이 언덕과 저 언덕이란 어떤 것이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살생은 곧 이 언덕이요, 살생하지 않는 것은 곧 저 언덕이다. 삿된 소견은 이 언덕이요, 삿된 소견이 아닌 것은 저 언덕이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착함을 닦아 저 언덕으로

건너는 사람 얼마 안 되고

대체로 그 많은 중생 무리들

이 언덕에서 돌며 달리네.

 

우리의 바른 이 법에서

법과 법 모양 관찰하는 이

그들은 능히 저 언덕 건너

죽음의 악마 무찔러 항복 받네.

 

때에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이와 같이 어떤 비구의 물음, 존자 아아난다의 물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물으신 경에 있어서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1052. 진실법경(眞實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쁜 법과 진실한 법이 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나쁜 법인가. 즉 살생과 주지 않는 것 갖기, 음행, 거짓말, 이간하는 말, 욕설, 꾸밈말, 탐욕, 성냄, 어리석음이니 이것들을 나쁜 법이라 한다.

어떤 것이 진실한 법인가. 이른바 살생을 떠나고 내지, 바른 소견이니 이것을 진실한 법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53. 악법경(惡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쁜 법과 나쁜 법의 나쁜 법이 있고, 진실한 법과 진실한 법의 진실한 법이 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나쁜 법인가. 이른바 살생과 내지, 삿된 소견이니 이것을 나쁜 법이라 한다. 어떤 것이 나쁜 법의 나쁜 법인가. 이른바 스스로 살생하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며, 스스로 삿된 소견을 일으키고 다시 삿된 소견으로써 남을 시켜 행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나쁜 법의 나쁜 법이라 한다.

어떤 것이 진실한 법인가. 이른바 살생하지 않고 내지 바른 소견이니 이것을 진실한 법이라 한다. 어떤 것이 진실한 법의 진실한 법인가. 이른바 스스로도 살생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지 않으며 내지, 스스로도 바른 소견을 행하고 다시 바른 소견으로써 남을 시켜 행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진실한 법의 진실한 법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54. 선남자경(善男子 )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지 않는 남자와 착한 남자가 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은 남자인가. 이른바 살생하고 내지,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이니, 이것을 착하지 않은 남자라 한다. 어떤 것이 착한 남자인가. 이른바 살생하지 않고 내지 바른 소견을 가진 사람이니, 이것을 착한 남자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55. 십법경(十法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지 않는 남자와 착하지 않은 남자의 착하지 않은 남자가 있고, 착한 남자와 착한 남자의 착한 남자가 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은 남자인가. 이른바 살생하고 내지, 삿된 소견을 가진 사람이니, 이것을 착하지 않은 남자라 한다. 어떤 것이 착하지 않은 남자의 착하지 않은 남자인가. 이른바 자기 손으로 살생하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며 내지, 스스로도 삿된 소견을 가지고 남을 시켜 삿된 소견을 행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착하지 않은 남자의 착하지 않은 남자라 한다.

어떤 것이 착한 남자인가. 이른바 살생하지 않고 내지, 바른 소견을 가진 사람이니, 이것을 착한 남자라 한다. 어떤 것이 착한 남자의 착한 남자인가. 이른바 스스로도 살생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지도 않으며 내지, 스스로도 바른 소견을 행하고 남을 시켜 바른 소견을 행하게 하는 것이니, 이것을 착한 남자의 착한 남자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56. 십법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열 가지 법을 행하면 쇠창으로 물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밑으로 나쁜 세계, 즉 지옥에 떨어진다. 어떤 것이 열인가. 이른바 살생과 내지, 삿된 소견이다.

만일 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쇠창으로 허공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위로 천상에 난다. 어떤 것이 열인가. 이른바 살생하지 않기와 내지, 바른 소견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57. 이십법경(二十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스무 가지 법을 행하면 쇠창으로 물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밑으로 나쁜 세계, 지옥에 난다. 어떤 것이 스물인가. 이른바 자기 손으로 살생하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며 내지, 스스로도 삿된 소견을 행하고 다시 남을 시켜 삿된 소견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스무 가지 법을 행하면 쇠창이 물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밑으로 나쁜 세계, 지옥에 난다는 것이니라.

만일 스무 가지 법을 성취하면 마치 쇠창으로 허공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위로 천상에 난다. 어떤 것이 스물인가. 이른바 스스로도 살생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지도 않으며 내지, 스스로도 바른 소견을 행하고 다시 남을 시켜 바른 소견을 행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스무 가지 법을 성취하면 쇠창으로 허공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위로 천상에 난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58. 삼십법경(三十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서른 가지 법을 행하면 쇠창으로 물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밑으로 나쁜 세계, 지옥에 난다. 어떤 것이 서른 가지 법인가. 이른바 자기 손으로 살생하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며 살생을 칭찬하고 내지, 스스로도 삿된 소견을 행하고 다시 남을 시켜 삿된 소견을 행하게 하며, 항상 삿된 소견을 행하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니, 이것이 서른 가지 법으로서 쇠창이 물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밑으로 나쁜 세계, 지옥에 난다는 것이다.

서른 가지 법을 성취하면 마치 쇠창으로 허공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위로 천상에 난다. 어떤 것이 서른 가지 법인가. 이른바 스스로도 살생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지도 않으며 살생하지 않는 공덕을 항상 칭찬하고 내지, 스스로도 바른 소견을 행하고 다시 바른 소견으로써 남을 행하게 하며, 바른 소견의 공덕을 항상 칭찬하는 것이니, 이것이 서른 가지 법을 성취하면 쇠창으로 허공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위로 천상에 난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59. 사십법경(四十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흔 가지 법을 행하면 쇠창으로 물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밑으로 나쁜 세계 지옥에 난다. 어떤 것이 마흔 가지 법인가. 이른바 자기 손으로 살생하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며, 살생을 칭찬하고 남이 살생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하며, 내지 스스로도 삿된 소견을 행하고 다시 남을 시켜 행하게 하며, 살생을 칭찬하고 남이 살생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하며, 내지 스스로 삿된 소견을 행하고 남을 시켜 행하게 하며, 삿된 소견을 칭찬하고 삿된 소견을 행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하는 것이니, 이것이 마흔 가지 법을 행하면 창으로 물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밑으로 나쁜 세계, 지옥에 난다는 것이니라.

마흔 가지 법을 성취하면 쇠창으로 허공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위로 천상에 난다. 어떤 것이 마흔 가지 법인가. 이른바 살생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지도 않으며, 살생하지 않는 공덕을 항상 칭찬하고 살생하지 않는 이를 보고 따라서 기뻐하며 내지, 스스로도 바른 소견을 행하고 다시 남을 시켜 행하게 하며, 바른 소견의 공덕을 항상 칭찬하고 남이 행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기뻐하는 것이니, 이것이 마흔 가지 법을 성취하면 쇠창으로 허공을 뚫는 것처럼, 몸이 헐어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위로 천상에 난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60. 법비법경(法非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법이 아닌 것과 바른 법이 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법이 아닌가. 이른바 살생과 내지, 삿된 소견이니 이것을 법이 아닌 것이라 한다. 어떤 것이 바른 법인가. 이른바 살생하지 않고 내지, 바른 소견이니 이것을 바른 법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061. 비율정률경(非律正律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른 계율과 바른 계율이 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계율이 아닌가. 이른바 살생과 내지, 삿된 소견이니 이것을 계율이 아니라 한다. 어떤 것이 바른 계율인가. 이른바 살생하지 않고 내지, 바른 소견이니, 이것을 바른 계율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계율 아닌 것과 바른 계율처럼, 거룩하지 않은 것과 거룩한 것, 착하지 않은 것과 착한 것, 친하지 않은 것과 친한 것, 착하다고 칭찬하지 않을 것과 착하다고 칭찬할 것, 검은 법과 흰 법, 진리가 아닌 것과 바른 진리, 낮은 법과 훌륭한 법, 죄가 있는 법과 죄가 없는 법, 버린 법과 버리지 않을 법의 낱낱 경에 대해서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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