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단

의식주 (6) 가사짓기를 돕지 않는 年少비구를 도리어 칭찬하다

다르마 러브 2013. 8. 29. 16:04

그 때 많은 비구들이 공양당에 모여 다함께 가사를 만들고 있었다. 그 때 거기에는 어떤 젊은 비구가 있었는데 그 비구는 출가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막 이 법과 계율에 들어왔는데도 그는 모든 비구들의 가사 만드는 일을 도우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비구들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저희 많은 비구들이 공양당에 모여서 가사를 만들고 있었는데, 출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막 이 법과 계율에 들어온 어떤 젊은 비구가 모든 비구들의 가사 만드는 일을 도우려 하지 않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물으셨다.

너는 정말로 모든 비구들의 가사 만드는 일을 도우려 하지 않았느냐?

그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 능력껏 힘이 미치는 데까지 그 일을 도왔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비구가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아시고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저 젊은 비구에 대하여 말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 비구는 네 가지 증상심법[四增上心法:四禪]을 얻어 정수(正受:三昧)에 들어 현재 세상에서 안락하게 머물러 억지로 애쓰지 않고도 얻기 때문이다. 만일 그의 본 마음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말한다면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것이니, 그는 더욱 정진하여 공부하고 수행하여 현재 세상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았느니라.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 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서는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아주 하열(下劣)한 방편이거나

덕이 부족하고 지혜가 적어 그런 것 아니네.

바로 저 열반을 향해 나아가

번뇌의 쇠사슬을 벗어났기 때문이네.

 

이 현명한 젊은 비구는

높은 대장부의 지위를 얻었으며

욕심을 여의고 심해탈(心解脫)하였고

열반에 들어 다시 나지 않으며

가장 마지막 이 몸 가지고

모든 악마의 무리 무찔러 항복 받았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年少經 대정장 2/277 하~278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557~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