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 존자 정천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미치라성에 들어가 차례로 걸식하다가 자기 본가에 이르게 되었다. 이 때 정천의 늙은 어머니는 중당(中堂)에서 음식으로 불에 제사 지내며 범천(梵天)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느라고 존자 정천이 문 밖에 서 있는 것을 몰랐다.
그 때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은 존자 정천을 지극히 공경하며 믿고 있었다. 이 때 비사문천왕은 모든 야차(夜叉)를 거느리고 허공을 날아가다가 존자 정천이 문 밖에 서 있는 것을 보았고, 또 그 어머니는 음식을 받들고 중당에서 불에 제사를 지내느라 그 아들이 문 밖에 서 있는 것도 모르는 것을 보았다. 그는 공중에서 정천의 어머니 앞으로 내려와 게송으로 말하였다.
바라문 여인이여
범천은 여기서 아득히 멀다네
그런 그곳에 태어나기 위해
여기서 불에 제사를 지내지만
이런 짓 범천으로 가는 길이 아닌데
어찌 부질없이 이것에 제사지내는가?
그대 바라문 여인이여
정천이 지금 문밖에 서 있나니
더러운 번뇌 길이 여읜
그는 곧 하늘 중의 하늘이라.
말끔히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고
부양할 가족 없이 홀로 지내는 분
걸식하기 위해 집에 들어왔으니
그는 마땅히 공양해야 할 분.
……(이하 게송 생략)
그 때 존자 정천은 곧 그 어머니를 위해 여러 가지로 설법하여 가르치고 기뻐하게 한 뒤에 발길을 돌려 떠나갔다.
時。尊者淨天晨朝着衣持缽。入彌絺羅城乞食。次第乞食。到自本家。時。淨天母年老。在中堂持食祀火。求生梵天。不覺尊者淨天在門外立。時。毘沙門天王於尊者淨天所極生敬信。時。毘沙門天王。諸夜叉導從。乘虛而行。見尊者淨天在門外立。又見其母手擎飮食。在中堂上供養祀火。不見其子在外門立。見已。從空中下。至淨天母前。而說偈言
此婆羅門尼 梵天極遼遠 爲求彼生故 於此祠祀火 此非梵天道 何爲徒祀此
汝婆羅門尼 淨天住門外 垢穢永無餘 是則天中天 蕭然無所有 獨一不兼資
爲乞食入舍 所應供養者 (이하 게송 생략) 時。尊者淨天卽爲其母種種說法。示敎照喜已。 復道而去 (淨天經 대정장 2/27 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4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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