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단

의식주 (11) 석씨들이 신축강당에 스님들을 청해 공양하다.

다르마 러브 2013. 8. 29. 16:15

어느 때 세존께서 석씨들의 인간세상을 유행하시다가 가비라위국(迦毘羅衛國)에 이르러 니구율원(尼拘律園)에 계셨다.

그 때 가비라위국에 사는 석씨들이 새로 강당을 지었는데,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석씨 성을 지닌 젊은이나 온 나라 인민들 중 어느 누구도 그 안에 머무른 이가 없었다. 그들은 세존께서 석씨의 나라인 가비라위에 이르러 인간세상을 유행하시다가, 니구율원에 계시면서 괴로움과 즐거움의 이치에 대하여 연설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이 강당은 새로 지은 것이라서 아직 아무도 머무른 이가 없으니, 세존과 그 대중들을 청해 이곳에서 공양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공덕과 복의 과보를 얻어 오랜 세월 동안 안온할 것이다. 그런 후에 우리들도 따라서 사용하자.'

이렇게 의논한 뒤에 그들은 모두 성을 빠져 나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여러 석씨들을 위해 긴요한 법을 설하고 가르쳐 보여 그들을 기쁘게 하신 뒤에 잠자코 계셨다.

그 때 석씨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로 여미고 예배한 뒤에,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합장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석씨들이 새로 강당을 지었사온데, 머문 사람이 아직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세존과 여러 대중들을 초청하여 그곳에 모시고 공양을 올려서 공덕과 복리(福利)를 얻는다면, 오랜 세월 동안 안온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저희들이 그대로 사용할까 합니다."

그 때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받아들이셨다. 여러 석씨들은 세존께서 잠자코 청을 받으신 것을 알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각각 제 집으로 돌아갔다. 그 날로 곧 수레를 준비해 온갖 도구들을 운반하여 새 강당을 장엄하고, 평상을 펴고 땅에 풀을 깔고 향과 등불을 준비하여 모든 일을 완벽하게 갖추어 놓았다. 그리고 그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아뢰었다.

"모든 일은 다 준비되었습니다. 성인께서는 때를 아시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는 대중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여 새 강당 밖에 이르셨고, 발을 씻으신 뒤에 강당으로 올라가 중간 기둥 밑에서 동쪽을 향해 앉으셨다. 그 때 비구들도 발을 씻은 뒤에 세존을 따라 강당에 들어가 세존의 뒤쪽인 서쪽에서 동쪽을 향해 앉았다. 그리고 여러 석씨들은 동쪽에서 서쪽을 향해 앉았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석씨들을 위해 요긴한 법을 자세히 설하고 가르쳐 보여 그들을 기쁘게 하신 뒤에 석씨들에게 말씀하셨다.

"구담들이여, 이미 초저녁이 지났으니, 이제는 가비라성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니라."

여러 석씨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그 때 세존께서는 석씨들이 떠나간 줄 아시고, 마하 목건련(目?連)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비구들을 위해 설법하라. 나는 지금 등이 아파서 조금 쉬어야겠다."

그 때 마하 목건련은 묵묵히 분부를 받았다. 세존께서는 울다라승(鬱多羅僧)을 네 겹으로 접어 옆구리 밑에 깔고, 승가리(僧伽梨)를 접어 머리 밑에 베고 오른쪽으로 누워 무릎을 오그리고 발을 포개고, 밝은 모양에 생각을 두고 언제고 일어날 생각을 가지시고 사색에 잠기셨다.

漏法經 대정장 2/316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783~1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