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을 유행하실 적에 죽림가란다원(竹林加蘭?園)에서 큰 비구들과 함께 여름 안거를 지내셨다. 그 때 존자 사리자(舍梨子)는 사위국(舍衛國)에서 또한 여름 안거를 지냈다. 이 때 한 비구가 왕사성에서 3개월 동안의 여름 안거를 마치고, 옷을 기워 단속하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에서 사위국으로 가서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머물고 있었다. 그 비구는 존자 사리자에게 가서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존자 사리자가 물었다.
"현자는 어디서 왔으며 어느 곳에서 여름 안거를 지냈는가?"
그 비구는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저는 왕사성에서 왔고, 또한 그 곳에서 여름 안거를 지냈습니다."
사리자가 다시 물었다.
"현자여,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신 세존께서는 거룩하신 몸 건강하고 편안하며, 무병하시고 기거는 가벼우시며, 기력도 여전하시던가?"
"그렇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를 지내신 거룩한 몸 건강하고 편안하며 무병하시고, 기거도 가벼우시며 기력도 한결같으십니다."
다시 물었다.
"현자여,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를 지낸 비구와 비구니들도 다들 건강하고 편안하며, 무병하고 기거하기에 가벼우며 기력은 한결같으며, 자주 부처님을 뵙고 즐거이 법을 듣고자 하던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를 지낸 비구와 비구니들도 다들 건강하고 편안하며, 무병하고 기거도 가벼우며, 기력도 한결같고 자주 부처님을 뵙고 즐거이 법을 듣고자 했습니다."
"현자여, 왕사성의 우바새와 우바이들도 몸이 건강하고 편안하며, 무병하고 기거도 가벼우며, 기력도 한결같고 자주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자 하던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왕사성의 우바새와 우바이들도 몸이 건강하고 편안하며, 무병하고 기거도 가벼우며, 기력도 한결같고 자주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자 했습니다."
"현자여,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를 지낸 이학(異學)인 몇몇의 사문(沙門) 범지(梵志)들도 몸이 건강하고 편안하며, 무병하고 기거도 가벼우며, 기력도 한결같고 자주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자 하던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왕사성에서 여름 안거를 지낸 이학인 몇몇의 사문 범지들도 여름 안거 동안 몸이 건강하고 편안하며, 기거도 가볍고 기력도 한결같으며, 자주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자 했습니다."
"현자여, 왕사성에 타연( 然)이라는 한 범지가 있는데, 그는 내가 출가하기 전의 옛 벗이다. 현자는 아는가?"
대답하였다.
"압니다."
"현자여, 왕사성의 범지 타연도 몸이 건강하고 편안하며, 무병하고 기거도 가벼우며, 기력도 한결같고 자주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자 하던가?"
대답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왕사성의 범지 타연도 몸이 건강하고 편안하며, 무병하고 기거도 가벼우며, 기력도 한결같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을 뵈려고 하지 않았고, 법 듣기를 즐겨하지도 않았습니다. 왜냐 하면 존자 사리자여, 범지 타연은 정진하지 않고 또한 금계(禁戒)를 범하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왕에게 붙어서는 범지와 거사들을 속이고, 또한 바라문과 거사들에게 의지해서는 왕을 속이곤 합니다."
사리자는 그 말을 듣고, 사위국에서 3개월 동안의 여름 안거를 마친 뒤에, 옷을 기워 단속하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국에서 왕사성으로 옮겨가서 죽림가란다원(竹林加蘭?園)에 머물렀다. 그 때 존자 사리자는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에 들어가 차례로 밥 빌기를 마치고, 범지 타연의 집에 이르렀다.
梵志陀然經 대정장 1/456 상~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64~166.
'아함경 주제별 정리 > 교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타 승가생활 (4) 병든 차마 비구의 변재 (0) | 2013.08.29 |
---|---|
기타 승가생활 (3) 두려울때는 불법승 삼보를 생각하라. (0) | 2013.08.29 |
기타 승가생활 (1) 안거하기 위해 먼길을 떠나는 비구들에게 설법 (0) | 2013.08.29 |
비구니 교단 (4) 500비구니를 위해 첫 번째 과보의 기별을 주신 것 (0) | 2013.08.29 |
비구니 교단 (3) 비구니에게 설법하러 갈 때는 혼자 가지 않고 다른 비구를 대동하고 갔다. (0) | 2013.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