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석가 종족인 마하남(摩訶男)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는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우바새(優婆塞)라고 말합니까?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속가에 살고 있으면서 청정하게 닦아 익히고 깨끗하게 머물러, 사내 모양을 원만하게 이루고서 '나는 지금부터 목숨을 마칠 때까지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며 비구스님들께 귀의하여 우바새가 되겠사오니, 저를 증명하여 알아주소서' 라고 이렇게 말하는 이를 우바새라고 하느니라.
마하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우바새가 믿음을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말합니까?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우바새는 여래에 대한 바른 믿음을 근본으로 삼아 견고하여 움직이기 어려워서, 어떤 사문․바라문․하늘․악마․범(梵)과 그 밖의 다른 세간 어느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으면 마하남아, 이것을 우바새가 믿음을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하느니라.
마하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우바새가 계(戒)를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우바새는 살생․도둑질․삿된 음행․거짓말․음주(飮酒)를 여의고 그것을 즐겨 행하지 않나니, 마하남아, 이것을 우바새가 계를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하느니라.
마하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우바새가 들음[聞]을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우바새가 들음을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하는 것은, 들으면 곧 지니고 들은 것을 잘 기억해서 쌓아두는 것이다. 즉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으며, 의미도 좋으며 순일(純一)하게 원만청정하며 범행(梵行)이 청정한 부처님의 말씀을 다 받아 가지는 것이니, 마하남아, 이것을 우바새가 들음을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하느니라.
마하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우바새가 평등[捨]을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우바새가 평등을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하는 것은, 인색하고 더러운 번뇌[垢]에 얽매였으면 마음에서 인색함의 번뇌를 여의고 집 아닌 데에 머물며, 해탈시(解脫施)․근시(勤施)․상시(常施)를 닦아, 즐거이 재물을 버려 평등하게 보시하는 것이니, 마하남아, 이것을 우바새가 평등을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하느니라.
마하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우바새가 지혜를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마하남에게 말씀하셨다.
우바새가 지혜를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하는 것은, 이른바 이것은 괴로움[苦]이라고 사실 그대로 알고, 이것은 괴로움이 발생하는 원인[苦集]이라고 사실 그대로 알며,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苦滅]이라고 사실 그대로 알고, 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跡]이라고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니, 마하남아, 이것을 우바새가 지혜를 원만하게 갖추었다고 하느니라.
그 때 석씨 마하남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떠나갔다.
時。有釋種名摩訶男。來詣佛所。稽首佛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云何名爲優婆塞。佛告摩訶男。在家淸白修習淨住。男相成就。作是說言。我今盡壽歸佛.歸法.歸比丘僧。爲優婆塞。證知我。是名優婆塞。摩訶男白佛言。世尊。云何名爲優婆塞信具足。佛告摩訶男。優婆塞者。於如來所正信爲本。堅固難動。諸沙門.婆羅門.諸天.魔.梵。及餘世間所不能壞。摩訶男。是名優婆塞信具足。摩訶男白佛言。世尊。云何名優婆塞戒具足。佛告摩訶男。優婆塞離殺生.不與取.邪婬.妄語.飮酒。不樂作。摩訶男。是名優婆塞戒具足。摩訶男白佛言。世尊。云何名優婆塞聞具足。佛告摩訶男。優婆塞聞具足者。聞則能持。聞則積集。若佛所說初.中.後善。善義善味。純一滿淨。梵行淸白。悉能受持。摩訶男。是名優婆塞聞具足。摩訶男白佛言。世尊。云何名優婆塞捨具足。佛告摩訶男。優婆塞捨具足者。爲慳垢所纏者。心離慳垢。住於非家。修解脫施勤施.常施。樂捨財物。平等布施。摩訶男。是名優婆塞捨具足。摩訶男白佛言。世尊。云何名優婆塞智慧具足。佛告摩訶男。優婆塞智慧具足者。謂此苦如實知。此苦集如實知。此苦滅如實知。此苦滅道跡如實知。摩訶男。是名優婆塞慧具足。(優婆塞經 대정장 2/236 중~하;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317~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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