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며느리야, 알아야 한다. 대개 부인으로서 네 가지 법이 있다. 그 네 가지란 무엇인가. 어머니와 같은 부인이 있고 친척과 같은 부인이 있으며 도적과 같은 부인이 있고 종과 같은 부인이 있느니라.
너는 지금 알아야 한다. 어머니와 같은 부인은, 때를 따라 남편을 보살펴 모자람이 없게 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양한다. 그 때에 모든 하늘은 보호하고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닌 것들은 그 틈을 타지 못하며 죽으면 곧 천상에 난다. 장자 며느리야, 이것을 어머니와 같은 부인이라 하느니라.
그 어떤 이를 친척과 같은 부인이라 하는가. 장자 며느리야, 남편을 보고는 마음에 변동이 없어, 고, 락을 같이하는 것이니, 이것을 친척과 같은 부인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도적과 같은 부인이라 하는가. 장자 며느리야, 그는 남편을 보면 곧 성을 내고 남편을 미워하며, 받들어 섬기거나 공경하거나 예배하지 않고, 남편을 보면 곧 해치려 한다. 그리하여 마음이 딴 곳에 있기 때문에 남편은 아내와 친하지 않고 아내는 남편과 친하지 않으며, 남의 사랑과 공경을 받지 못하고 여러 하늘이 보호하지 않으며 나쁜 귀신이 침해한다. 그리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옥에 들어간다. 그것을 도적과 같은 부인이라 하느니라.
어떤 이가 종과 같은 부인인가. 그 현명하고 어진 부인은 그 남편을 때를 따라 보살피고 말을 참아 끝내 갚지 않으며 추위와 고통을 참고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며 거룩한 세 분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이 존재하여 내가 존재하고 이것이 쇠하면 나도 쇠한다.' 그러므로 모든 하늘이 옹호하고 사람이면서 사람 아닌 것들도 모두 사랑하고 생각하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의 좋은 곳에 난다.
장자 며느리야, 이것이 이른바 네 종류 부인이 있다는 것인데 지금 너는 그 어디에 속하는가."
때에 그 여자는 세존님의 이 말씀을 듣고,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과거를 고치고 미래를 닦아 다시는 감히 그렇게 하지 않겠나이다. 지금부터는 항상 예법을 행하여 종과 같이 되겠나이다."
때에 선생 부인은 그 남편에게 돌아가 땅에 엎드려 발아래 예배하고 말하였다.
"원컨대 보살피기를 종과 같이 하겠습니다."
대정장 2/821 상 ;『한글 증일아함경』2, pp. 486~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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