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불제자

마하가섭존자 4) 불멸 후 가섭존자의 늦은 도착과 애도사

다르마 러브 2013. 9. 4. 15:16

그 때 가섭은 五백명 제자를 데리고 파바국에서 오는 도중에 있었다. 길에서 한 니건타를 만났다. 그는 손에 만다라 꽃을 쥐고 있었다. 큰 가섭은 멀리서 니건타를 보고 가까이가 물었다.

“너는 어디서 오는가,”

그는 대답했다. “나는 구리성에서 옵니다.”

가섭은 또 물었다. “너는 우리 스승님을 아는가.”

그는 답했다. “압니다.”

또 물었다. “우리 스승님은 살아 계시는가.”

그는 대답했다.

“멸도하신지 벌써 七일이 지났습니다. 나는 거기서 오는데 이 하늘 꽃을 얻었습니다.”

가섭은 이 말을 듣고 슬퍼했다. 그때 五백의 비구들도 부처님이 멸도 하셨다는 말을 듣고 모두 슬피 울면서 뒹굴고 부르짖어 스스로 억제하지 못했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말했다. ‘여래의 멸도 하심은 어이 그리 빠르신가. 큰 법이 빠지고 가리워짐은 어이 그리 속하신가. 중생은 길이 쇠하고 세간에는 눈이 없어졌구나.’ 마치 큰 나무가 뿌리째 뽑히매 가지들이 꺾인 것 같고 또 끊어진 뱀이 뒹굴며 헤매어 나아갈 길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 대중 가운데 발난타(跋難陀)라는 석가 족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비구들을 만류하면서 말했다.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라. 세존이 멸도 하였으므로 우리는 이제 자유를 얻었다. 그 늙은이는 항상 말했다. ‘이것은 마땅히 행하라. 이것은 마땅히 행하지 말라’고. 지금부터는 나는 내 마음대로 하리라.”

가섭은 이 말을 듣고 슬픈 마음에 더욱 불쾌했다. 곧 모든 비구들에게 말했다.

“빨리 옷과 바루를 단속하라. 곧 쌍수로 가서 아직 다비에 붙이기 전에 부처님을 뵈옵자.”

그 때 모든 비구들은 큰 가섭의 말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섭을 모시고 따랐다. 구리성으로 들어가 니련선하를 건너 천관사에 도착했다. 아난에게 가서 인사를 마치고 한 쪽에 앉아 아난에게 말했다.

“우리들은 아직 다비에 붙이기 전에 사리를 뵈올 수 있겠습니까.”

아난은 대답했다.

“아직 다비에는 붙이지 않았지마는 다시 뵈옵기는 어렵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부처님 몸은 벌써 향탕으로 목욕시키고 겁파의로 감되 五백겹으로 싸고 금관에 넣어 철곽에 두고 전단향나무곽으로 그 겉을 겹싸 덮었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 몸을 다시 뵈옵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가섭은 세 번이나 청했지마는 아난의 대답은 처음과 같았다. ‘그러므로 부처님 몸을 뵈옵기는 어렵습니다.’고. 때에 가섭은 마침 향더미로 향해 갔다. 때에 부처님은 겹곽 속에서 두 발을 나란히 내었다. 발에는 이상한 빛이 있었다. 가섭은 그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아난에게 물었다.

“부처님의 몸은 금빛인데 지금 발은 왜 이상합니까.”

아난은 대답했다.

“아까 어떤 노파가 있어 못내 슬퍼하면서 앞으로 나아가 손으로 부처님 발을 어루만졌습니다. 그 때 눈물이 그 위에 떨어졌기 때문에 그 빛이 이상합니다.”

가섭은 그 말을 듣고 매우 불쾌했다. 곧 향더미를 향해 부처님의 사리에 예배했다. 때에 四부중(部衆)과 및 위의 모든 하늘도 동시에 예배했다. 이에 부처님의 발은 갑자기 사라졌다. 큰 가섭은 향더미를 세 번 돌고 게송을 지어 말했다.

 

모든 부처님 짝할 데 없는 분의

거룩한 그 지혜는 이루 헬 수 없나니

짝할 데 없는 거룩한 지혜

나는 이제 머리 조아려 예배하옵네.

 

짝할 데 없는 높은 사문은

가장 높아서 더러움 없네.

모니(牟尼)는 사랑의 가지를 끊은

큰 신선으로서 천인(天人)에서 높은 이

사람 중에서 제일의 영웅

나는 이제 머리 조아려 예배하옵네.

 

고행(苦行)에는 짝할 이 없고

집착을 떠나 사람을 가르치며

물듦도 없고 티끌도 때[垢]도 없는

위없는 어른에게 머리 조아립니다.

 

세 가지 때는 이미 다하여

공(空)하고 고요한 행을 즐기며

둘도 없고 또 견줄 데 없는

十력(力)의 어른에게 머리를 조아리네.

 

선서(善逝)는 가장 위되는 어른

양족(足) 중에 높은 이 그 중에 높으니

四제(諦)와 지식(止息)을 깨달은 사람

안온한 지혜에게 머리를 조아리네.

 

모든 사문 중에서 가장 위되어

사(邪)를 돌이켜 바름에 들게 하던

세존께서 적멸(寂滅)을 보여주시니

고요한 그 자취에 머리를 조아리네.

 

더움도 없고 티도 큼도 없으매

그 마음은 항상 적정(寂定)하여라

모든 티끌과 더러움을 없애어

때 없는 어른에게 머리를 조아리네.

 

지혜의 눈은 한량이 없고

단 이슬은 온갖 명칭을 멸하네

과거에 일찍 없고 사의(思議)하기 어려운

짝할 이 없는 이께 머리를 조아리네.

 

외치는 소리는 사자가

숲에 있어서 두려움 없음 같고

악마를 항복 받고 四성(姓)을 뛰어났네

그러므로 머리 조아려 경례하옵네.

 

큰 가섭에게는 큰 위엄과 덕이 있고 네 가지 변재를 갖추어 게송으로 말했다. 때에 그 화장 더미는 불을 붙이지 않아도 스스로 탔다. 모든 말라유들은 각각 서로 말했다. ‘지금 불은 왕성하게 붙어 그칠 줄을 몰라 다비에 붙인 사리가 혹시 녹아 버릴 것이니 어디서 물을 구해 저 불을 끄겠는가’고. 때에 화장 더미 곁에 사라원 나무신(神)이 있어 불도를 독실히 믿었다. 조금 후에 신력(神力)으로써 화장 더미의 불을 껐다. 그 때 모든 말라유들은 또 서로 말했다. 이 구리성 좌우 十二 유순에 있는 모든 향과 꽃을 다 채취(採取)해다 가 부처님의 사리에 공양하자고. 그래서 곧 성곁으로 나아가 모든 향과 꽃을 가져와 공양에 썼다.

 

遊行經 대정장 1/28 하~29 상;『한글 장아함경』 pp. 11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