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자 대목건련이시여, 만일 세존께서 저의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저는 곧 부처님의 시자가 될 것입니다. 그 세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 저는 부처님께서 입으시던 새 옷이나 헌 옷을 입지 않기를 바라며, 둘째 따로 초청하여 대접하는 부처님의 공양은 먹지 않기를 바라며, 셋째 때가 아니면 부처님을 뵙지 않기를 바랍니다. 존자 대목건련이시여, 만일 세존께서 저의 이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저는 곧 부처님의 시자가 되겠습니다."
이에 존자 대목건련은 아난을 권해 시자로 삼은 다음 곧 자리에서 일어나 존자 아난을 돌고 난 다음 돌아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현자 아난에게 부처님의 시자가 되기를 권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현자 아난은 부처님께 세 가지 소원을 요구하였습니다. 그 세 가지란 부처님께서 입으시던 새 옷이나 헌 옷을 입지 않는 것, 따로 초청하여 대접하는 부처님의 공양을 받지 않는 것 , 때가 아니면 부처님을 뵙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소원을 들어 주신다면 그는 곧 부처님의 시자가 되겠다고 하였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목건련아, 아난 비구는 총명하고 지혜로워 반드시 비방할 사람이 있을 것을 미리 알고 있구나. 혹 여러 범행자들은 '아난 비구가 옷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말할 것이다. 만일 아난이 총명하고 지혜로워 혹 여러 범행자들이 '아난은 옷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비방할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이것은 아난 비구의 미증유법(未曾有法)이니라.
대목건련아, 아난은 총명하고 지혜로워 반드시 비방할 사람이 있을 것을 미리 알고 있구나. 즉 여러 범행자들은 '아난 비구는 밥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말하리라. 만일 아난이 총명하고 지혜로워 혹 여러 범행자들이 '아난은 밥을 위하여 세존을 모신다'고 비방할 것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이것은 아난 비구의 미증유법이니라.
대목건련아, 아난은 때를 잘 알고 때를 잘 분별하는구나. 곧 '지금은 내가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내가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비구 비구니가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비구 비구니가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우바새 우바이들이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우바새 우바이들이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지금은 많은 이학(異學)의 사문 바라문이 여래를 찾아 뵐 때이고, 지금은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이 여래를 찾아 뵐 때가 아니다.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은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 있으며, 이 많은 이학의 사문 바라문들은 여래와 함께 이야기할 수 없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안온하고 요익하게 되며,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안온하고 요익하게 될 수 없다.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변재(辯才)로 설법하실 수 있고, 이 음식을 먹고 마시면 여래는 변재로 설법하실 수 없다'는 것 등을 다 안다. 이것은 아난 비구의 미증유법이니라. (계속해서 아난의 미증유법을 여러 가지 나열하고 있다.)
1. 아난의 미증유법 : 많은 異學의 사문 범지들은 내게 와서 일을 묻는다. 그러나 나는 그로 인해 두려워하고 놀라거나, 무서워서 털이 곤두서는 일이 전혀 없었다. 또한 누가 와서 물으면 나는 이러이러하게 대답하리라고 미리 준비한 적도 없다. 여러 현자들이여, 나는 다만 그 자리에서 이치를 따라 대답할 뿐이다. p. 181
2. 저는 부처님을 모셔온 25년 동안에 처음부터 한 번도 욕심을 일으킨 기억이 없습니다. 왜냐 하면 저는 항상 부처님을 향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또 모든 지혜로운 범행자들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했기 때문입니다. p. 182.
3. 아난아, 너는 나를 모시면서 몸으로 행한 것도 착하였고 입과 뜻으로 행한 것도 착하였다. 처음부터 두 마음이 없어 안락하기 한량없었다. p. 184.
4. 아난아, 너는 때를 잘 알고 때를 잘 분별했다. p. 184.
5. 아난다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을 위하여 설법할 때, 지극한 마음으로 설법하고 성의 없이 하지 않는다. p.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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