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잡아함경

잡아함경 제48권

다르마 러브 2012. 6. 17. 21:46

잡아함경 제 48권

 

1267. 도류경(度流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天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몸의 온갖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사나운 흐름을 건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천자여."

천자는 다시 여쭈었다.

"아무 반연이 없고 또 집착하는 바가 없으면 사나운 흐름을 건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천자여."

천자는 다시 여쭈었다.

"아무 반연이 없고 또 집착하는 바가 없으면, 사나운 흐름을 건넌다는 것은 무슨 뜻이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내가 이러이러하게 안[抱]고 이러이러하게 바로 나아가면 물에 떠내려가지 않고, 이러이러하게 안지 않고 이러이러하게 바로 나아가지 않으면 곧 물에 떠내려간다. 천자여, 이것을 아무 반연이 없고 또 집착하는 바가 없어서 사나운 흐름을 건너는 것이라 하느니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을 뵈오매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일체의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의 은혜, 사랑 모두 뛰어넘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68. 해탈경(解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비구[세존]는 일체 중생의 집착하는 바와 쌓는 바와 결정한 해탈, 넓은 해탈, 지극히 넓은 해탈을 아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일체 중생의 집착하는 바의 쌓은 바와 결정한 해탈, 넓은 해탈, 지극히 넓은 해탈을 모두 아느니라."

천자는 여쭈었다.

"비구는 어떻게 일체 중생의 집착하는 바와 쌓는 바와 결정한 해탈, 넓은 해탈, 지극히 넓은 해탈을 아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욕망과 기쁨이 모두 사라져 내 마음은 해탈하였다. 마음이 해탈하였기 때문에 일체 중생의 집착하는 바와 쌓는 바와 결정한 해탈, 넓은 해탈, 지극히 넓은 해탈을 아느니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을 뵈오매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일체의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의 은혜, 사랑 모두 뛰어넘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69. 도제류경(度諸流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가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몸의 온갖 광명이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누가 온갖 흐름을 건너는가.

밤낮으로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반연하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고

어떤 더러움에도 집착하지 않는가.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모든 계율을 완전히 갖추고

지혜 있는 바르게 선정에 들고

안으로 깊이 생각을 잡아매면

건너기 어려운 온갖 흐름 건네리라.

 

모든 탐욕을 즐거워 않고

모든 물질 결박을 뛰어넘으면

얽매이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고

더러움에도 또한 집착하지 않는다.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을 뵈오매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의 은혜, 사랑 뛰어넘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70. 구가니경(拘迦尼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의 산골 절에 계셨다. 때에 광명의 천녀(天女)로서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코오카나다아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몸의 온갖 광명은 산골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코오카나다아 천녀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거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하여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부처님께서는 천녀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때에 코오카나다아 천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중들에게로 가시어, 니쉬이다나를 펴고 대중 앞에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제 새벽에 얼굴이 아주 묘한 코오카나다아 천녀는 내게 와서, 내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나는 곧 대답하였다.

 

그렇다 천녀여, 그렇다 천녀여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하지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였을 때에 코오카나다아 천녀는 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내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1271. 사구법경(四句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의 산골 절에 계셨다.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지금 <사구 법경>을 설명하리라.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사구 법경이라 하는가."

그 때에 존자 아아난다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사구 법경>이라 하느니라."

그 때에 어떤 바라문은 존자 아아난다와 멀지 않은 곳에서, 여러 젊은 바라문을 위해 경 외움을 듣고 있었다. 때에 그 바라문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사문 아아난다가 말한 게송, 즉 우리에게 설명한 경은 사람 아닌 것의 말이다'고.

때에 그 바라문은 곧 부처님께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위로한 뒤에 한 쪽에 물러앉아 사뢰었다.

"고오타마시여, 사문 아아난다가 말한 게송,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이런 따위의 말은 사람 아닌 것의 말이요 사람의 말이라 할 수 없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바라문이여, 그것은 사람 아닌 것의 말이요 사람의 말이 아니다. 어느 때 코오카나다아라는 천녀가 내게 와서, 내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그 때에 나는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그렇고 그렇다, 천녀의 말과 같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그 게송은 사람 아닌 것의 말이요, 사람의 말이 아닌 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 바라문은 조용히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떠나갔다.

 

1272. 구가나사경(拘迦那娑經) 1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의 산골 절에 계셨다. 때에 광명의 천녀 코오카나다아는 큰 번갯불을 일으키면서 부처님과 법과 비구중에게 귀의하고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산골을 두루 비추었다. 그는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거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하여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천녀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천녀여, 네 말과 같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그 때에 코오카나다아 천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중들에게로 가시어, 니쉬이다나를 펴고 대중 앞에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제 새벽에 광명의 천녀 코오카나다아는 내게 와서, 내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아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때에 나는 대답하였다.

 

그렇다 천녀여, 그렇다 천녀여, 네 말과 같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그 코오카나다아 하늘아가씨

번갯불 광명을 번쩍이면서

부처와 법과 중께 예배드리고

게송의 도리로써 이익 하게 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1273. 구가나사경 2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의 산골 절에 계셨다. 때에 광명의 천녀 코오카나다아는 번갯불 광명을 번쩍이면서,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산골을 두루 비추었다. 그는 곧 부처님 앞에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능히 부처님의 바른 법률을

두루 분별해 설명할 수 있으나

지금은 우선 간략히 말하리니

이것으로 넉넉히 내 마음 나타내리.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거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하여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부처님께서는 그 천녀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렇다 천녀여, 그렇고 그렇다 천녀여, 네 말과 같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그 때에 코오카나다아 천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중들에게로 가시어,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제 새벽에 코오카나다아 천녀는 내게 와서 공손히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아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능히 부처님과 바른 법률을

두루 분별해 설명할 수 있으나

지금은 우선 간략히 말하리니

이것으로 넉넉히 내 마음 나타내리.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때에 나는 대답하였다.

 

그렇다 천녀여 네 말과 같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때에 그 천녀는 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내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1274. 주로타경(朱盧陀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바이샤알리국 잔나비못 곁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코오카나다아 천녀와 파준나 천녀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온 잔나비못 곁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파준나 천녀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사뢰었다.

 

다 옳게 깨달은 큰 스승께서

바이샤알리 나라에 머무르시매

코오카나다아와 파준나 천녀

머리 조아려 공손히 예배하네.

 

나는 옛부터 일찍 한 번도

무니의 바른 법률 못 들었더니

이제 비로소 바로 앞에서

바른 법 연설하심 듣게 되었네.

 

만일 거룩한 법률에 대해

나쁜 지혜나 싫어하는 마음 내면

그는 반드시 나쁜 길에 떨어져

긴 밤 동안 온갖 고통받으리.

 

만일 거룩한 법률에 대해

바른 생각과 계율 갖추면

그는 반드시 천상에 태어나

언제나 편안하고 즐거우리라.

 

때에 코오카나다아 천녀도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네 말과 같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때에 그 천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중들에게로 가셔서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제 새벽에 얼굴이 아주 묘한 두 천녀가 내게 와서 예배하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중의 파준나 천녀가 게송으로 말하였다.

 

다 옳게 깨달은 큰 스승께서

바이샤알리 나라에 머무르시매

우리 코오카나다아 천녀와

그리고 또 파준나 천녀

이와 같이 두 하늘아가씨

머리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나니

 

우리는 과거에 일찍 한 번도

무니의 바른 법률 못 들었더니

이제 비로소 미묘한 법

연설하시는 부처님 뵈옵네.

 

만일 이 바른 법률에 대해

싫어하거나 나쁜 지혜 생기면

그는 반드시 나쁜 길에 떨어져

긴 밤 동안에 큰 괴로움을 받으리

 

만일 이 바른 법률에 대해

바른 생각과 계율 갖추면

좋은 세계의 천상에 태어나

언제나 편하고 즐거우리라.

 

또 코오카나다아 천녀도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때에 나는 대답하였다.

 

그렇다 그렇다, 네 말과 같다.

부디 그 마음과 몸과 입으로

어떠한 나쁜 일도 행하지 말라.

이 세상의 五욕은 허망하나니

바른 지혜로 바르게 생각 매어

온갖 괴로움을 가까이 말라.

그것은 참 도리와 맞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1275. 촉경(觸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딪치지 않으면 부딪침의 갚음 없고

부딪치면 곧 부딪침의 갚음 있다.

부딪침으로써 부딪침을 갚기에

성내지 않으면 성냄을 받지 않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성내지 않는 사람에 대해

성냄으로써 대하지 말라.

맑고 깨끗한 바른 선비는

온갖 번뇌의 결박을 떠났거니

 

만일 그에게 나쁜 마음 일으키면

그 나쁜 마음 제게로 돌아오니

마치 바람 거슬러 티끌 날리면

돌아와 제 몸을 덮는 것 같네.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76. 우치인경(愚癡人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리는데, 온갖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의 행하는 바는

지혜로움에는 맞지 않는다.

스스로 행한 나쁜 행위는

스스로의 나쁜 벗이 되나니

그가 지은 바 온갖 악행은

마침내 괴로운 갚음 받는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이미 지은 바 착하지 않은 업은

마침내 온갖 괴로움 받네.

그 업을 지을 때는 기뻐했으나

마침내는 울면서 그 갚음 받네.

 

온갖 착한 업 지은 그 사람

마침내 괴롭게 번민 않나니

기뻐하면서 그 업을 짓고

편하고 즐겁게 그 갚음 받네.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77. 혐책경(嫌責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몸의 온갖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항상 말만으로 떠들지 말고

또한 한결같이 듣지만도 말라.

 

먼저 바른 도를 견고히 얻고

그리고 또 바르게 뛰어넘어

좋은 고요함을 생각하면서

온갖 악마 결박을 벗어나거라.

 

능히 행할 것 말해도 좋지만

행하지 않을 것은 말하지 말라.

행하지 않으면서 말만 하는 것

지혜로운 이는 그 잘못 아네.

 

제가 할 일을 행하지 않고

하지 않고서 하였다고 말하는 것

그것은 곧 도의의 허물과 같네.

 

때에 세존께서는 그 천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누구를 꾸짖는가."

천자는 사뢰었다.

"잘못을 뉘우치나이다. 세존이시여, 잘못을 뉘우치나이다, <잘 간이>시여."

그 때에 세존께서는 빙그레 웃으셨다.

때에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이제 허물을 뉘우치건만

세존께서 그것을 받아 주시지 않고

마음속으로 나쁜 마음 가지어

원한을 품은 채 버리지 않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말로만 그 허물 뉘우쳤다 하지만

안으로 그 마음 사라지지 않으면

어떻게 원한을 쉬었다 하리.

어떻게 착하기를 닦는다 하리.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누구에게 그 허물없는가.

그 어떤 사람에게 죄가 없는가.

그 누구에게 어리석음 없는가.

그 누가 능히 언제나 견고한가.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78. 구가리경(瞿迦梨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카란다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때에 데바닷타의 무리 코카알리야는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코카알리야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코카알리야여, 너는 왜 샤아리풋트라와 모옥갈라아나의 청정한 범행 장소에서 청정하지 않은 마음을 일으켰는가. 장차 긴 밤 동안에 이익 되지 않는 고통을 받으리라."

코카알리야 비구는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나는 지금 세존의 말씀을 믿나이다. 그 말씀은 다름이 없나이다. 그러나 샤아리풋트라와 모옥갈라아나는 마음에 나쁜 욕심이 있나이다."

그는 이렇게 두 번 세 번 말하였다. 데바닷타의 무리 코카알리야는, 세존께서 두 번 세 번 말씀하셨지마는, 어기어 듣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그는 떠나자 온 몸에서 온갖 나쁜 부스럼이 생겨 모두 밤만큼씩 하였고, 그것이 차츰 커져 복숭아나 오얏만큼씩 하였다. 때에 코카알리야 비구는 몹시 고통하면서 '아 뜨거워! 아 뜨거워!'하고 말하였다. 그러다가 고름 피가 흘러나와 몸이 허물어지고 목숨을 마치고는 마하아파드마 지옥에 났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세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다. 때에 한 천자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데바닷타의 무리 코카알리야는 지금 목숨을 마쳤나이다."

둘째 천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아시오. 코카알리야 비구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소."

셋째 천자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대개 사람이 세상에 나면

도끼가 그 입안에 생겨

도리어 제 몸을 찍나니

그것은 나쁜 말 때문이니라.

 

비난해야 할 것을 도리어 칭찬하고

칭찬해야 할 것을 도리어 비난하면

그 죄는 바로 곧 입에서 생겨

죽어서는 나쁜 곳에 떨어지나니

 

장기와 바둑으로 재물 잃는 것

그것이야 무슨 큰 허물이 되리.

부처와 또 성문을 비난하는 것

그야말로 곧 큰 허물이 되네.

 

그 세 천자는 이 게송을 말한 뒤에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중들에게로 가시어, 대중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제 새벽 세 천자가 내게 와서 내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첫째 천자가 내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데바닷타 무리 코카알리야는 지금 목숨을 마쳤나이다'고.

둘째 천자가 다른 천자에게 말하였다.

'코카알리야 비구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다'고.

셋째 천자는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무릇 사람이 세상에 나면

도끼가 그 입안에 생겨

도리어 제 몸을 찍나니

그것은 나쁜 말 때문이니라.

 

비난해야 할 것을 도리어 칭찬하고

칭찬해야 할 것을 도리어 비난하면

그 죄는 바로 곧 입에서 생겨

죽어서는 나쁜 곳에 떨어지나니.

 

이 게송을 말하고는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아르부다 지옥에 난 중생들의 그 수명의 한계를 듣고 싶은가."

비구들은 사뢰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옵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이 대중을 위해 아르부다 지옥 중생들의 수명의 한계를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이 들고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비유하면, 이 코오살라국의 네 말[斗]을 한 아라라하고, 네 아라를 한 독롱나라하며, 열 여섯 독롱나를 한 사마나라 하고, 열 여섯 사마나를 한 마니라 하며, 스무 마니를 한 카리라하고, 스무 카리를 한 창(창고)이라 하는데, 그 창에 겨자씨가 가득 차 있다. 사람을 시켜 백 년에 한 겨자씨를 집게 한다. 그리하여 그 창에 가득 한 겨자씨가 모두 없어지더라도 아르부다 지옥 중생의 수명은 다하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스무 아르부다 지옥 중생의 수명은 한 니라부다 지옥 중생의 수명과 같고, 스무 니라부다 지옥 중생의 수명은 한 아타타 지옥 중생의 수명과 같으며, 스무아타타 지옥 중생의 수명은 한 아타바 지옥 중생의 수명과 같고, 스무 아타바 지옥 중생의 수명은 한 후후바 지옥 중생의 수명과 같으며, 스무 후후바 지옥 중생의 수명은 한 우팔라 지옥 중생의 수명과 같고, 수무 우팔라 지옥 중생의 수명은 한 파드마 지옥 중생의 수명과 같으며, 스무 파드마 지옥 중생의 수명은 한 마하아파드마 지옥 중생의 수명과 같느니라.

비구들이여, 저 코카알리야 비구는 목숨을 마치고 마하아파드마 지옥에 떨어졌다. 그것은 그가 존자 샤아리풋트라와 마하아모옥갈라아나에 대해 나쁜 마음을 내어 비방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저 소초주(燒 炷)에 대해서도 헐뜯으려고 하지 않겠거늘, 하물며 알음알이가 있는 중생을 헐뜯음이겠는가."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

 

1279. 부처경(負處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타락해 재는 길에 떨어지는 것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그 지는 길의 문은 어떤 것인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이기는 길도 알기가 쉽지마는

지는 길 알기도 또한 쉽나니

법을 즐겨하는 것 이기는 길이요

법을 비난하는 것 지는 길이다.

 

나쁜 친구를 사랑해 즐겨하고

좋은 친구를 사랑하지 않으며

좋은 벗에게 원한 맺으면

그것을 지는 길의 문이라 한다.

 

착하지 않은 이를 즐거워하고

착한 이를 도리어 미워하거나

악을 좋아하고 선을 싫어하는 것

그것을 지는 길의 문이라 하고

말[斗]이나 저울로써 남을 속이면

그것을 지는 길의 문이라 한다.

 

장기와 바둑 두고 술을 즐기며

방탕히 놀아 여자에 집착하며

재물을 함부로 써 허비하는 것

그것은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여자로써 스스로 지키지 않고

주인을 두고 남을 따라가거나

남자로서 그 마음 방탕하여서

아내 두고 남의 여자 따라가거나

이렇게 그 가정 살아가는 것

모두 다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늙은 아내가 젊은 남자를 얻어

마음에 항상 질투를 품고

질투로서 누어도 편치 못한 것

그것은 지는 문에 떨어짐이요

늙은 남편이 젊은 아내를 얻어

지는 문에 떨어짐도 그러하니라.

 

언제나 잠을 즐겨 거기 빠지고

벗들과 어울려서 즐거이 놀며

게으르고 성내기 좋아하는 것

그것 모두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많은 재물로 친구들 모아

술과 음식에 빠져 절제가 없고

많이 허비해 재물을 버리는 것

그것 모두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재물은 적고 탐욕이 많아

크샤트리야의 집에 태어나

왕 되기를 언제나 바라는 사람

그것 곧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진주와 귀걸이와 또 목걸이

가죽신과 미투리와 일산 구하여

장식하면서 스스로 아끼는 것

그것 곧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풍족하고 맛나는 남의 음식 받으면서

자기는 스스로 그 재물 아껴

남의 것 먹고도 갚지 않는 것

그것 곧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사문이나 또 바라문들이

자기 집에 들어와 청하더라도

인색해 때를 따라 보시하지 않는 것

그것 곧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사문이나 또 바라문들이

차례를 따라 가서 밥을 빌어도

꾸짖으면서 주려 하지 않는 것

그것 곧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혹은 부모나 나이 많은 이에게

제 때를 받들어 섬기지 않고

재물이 있으면서 주지 않는 것

그것 곧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아비나 어미나 형과 아우를

때리고 꾸짖고 욕설하면서

그 높고 낮음의 차례 없는 것

그것 곧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부처님이나 또 그 제자들이나

집에 있는 신자나 출가한 이들을

헐고 비방하면서 공경하지 않는 것

그것 곧 지는 문에 떨어짐이다.

 

진실로는 그 아라한 아니면서

아라한이라 지나치게 일컫나니

그것은 곧 세상의 적으로서

지는 길 문에 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이 세상의 지는 길로서

나는 알고 보기에 설명하노니

마치 저 험하고 두려운 길인 듯

지혜로운 사람은 멀리 피하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80. 굴하경(屈下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사뢰었다.

 

무엇이 내리면 번뇌 내리고

무엇이 치오르면 번뇌가 오르는가.

어떤 것이 아이들이 장난할 때에

흙덩이를 서로 던지는 것 같은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사랑이 내리면 번뇌 내리고

사랑이 치오르면 번뇌 오른다.

어리석은 이들의 사랑 장난은

흙덩이를 서로 던지는 아이들 같다.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81. 차차경(遮遮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결정코 끝까지 막고 막으면

그 뜻에 망상이 올 수 없나니

만일 사람이 일체 막아 버리면

그것은 핍박해 오지 못하리.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결정코 끝까지 막고 막으면

그 뜻에 망상이 올 수 없지만

반드시 일체를 막을 것 없나니

다만 그 나쁜 업만 막아 버려라.

여러 가지 나쁜 업만 막아 버리면

그것은 핍박해 오지 못하리.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82. 명칭경(名稱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사뢰었다.

 

어떻게 하면 이름을 얻고

어떻게 하면 큰 재물 얻는가.

어떻게 하면 덕망이 높아지고

어떻게 하면 착한 벗을 얻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계율 가지면 이름을 얻고

보시 행하면 큰 재물 얻는다.

진실하면 덕망이 높아지고

은혜로우면 착한 벗을 얻는다.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83. 기능경(技能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사람은 하는 일 따라

지혜로써 그 재물을 구할 때

다 같이 재물을 얻지마는

혹은 많고 혹은 적은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처음에는 갖가지 기능 배우고

방편으로서 재물을 모으되

그 재물을 얻은 뒤에는

마땅히 네 몫으로 나눠야 한다.

 

한 몫으로는 먹는 데 쓰고

두 몫으로는 살림에 쓰고

나머지 한 몫은 간직해 두어

곤궁할 때를 미리 생각하여라.

 

생활을 경영하는 그 업으로는

농사짓기와 장사하기와

소나 양을 먹이어 번식시키기

셋집을 놓아 이익 구하기

집을 짓기와 침구 만들기

이것은 여섯 가지 직업이거니

방편으로서 온갖 직업 힘쓰면

이 세상을 안락하게 살아가리라.

 

이와 같이 잘 직업을 힘써

지혜로써 그 재물 구하면

그것을 따라 재물 생기니

모든 물이 바다로 흐르듯 하리.

 

이리하여 그 재물의 이익 되기는

꿀벌이 온갖 맛을 모으듯 하고

밤낮으로 그 재물 불어나기는

마치 재미 쌓는 흙무더기 같으리.

 

늙은 자제에게 재물을 주지 않고

변두리의 백성도 생각하지 않으며

믿을 수 없고 간사한 사람

교활하고 또 인색한 이들

성공한 사람에겐 친하여 붙지만

실패한 사람에게는 멀리 떠난다.

 

능히 그 일에 성공한 사람에겐

마치 불이 성하게 붙는 것 같으리니

착한 벗이나 귀중한 사람이나

민첩하고 가만히 착하기 닦는 이를

기운을 같이 한 친형제처럼

능히 잘 거두어 받들어야 한다.

 

친한 권속들 속에 있을 때는

젊은 소처럼 높이 나타나

제각기 그 바라는 것 따라

재물 나누고 음식을 보시하면

수(壽)가 다하여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태어나 즐거움을 누리리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84. 탄금경(彈琴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 코오살라국에 추우( 牛)라는 거문고장이가 있었다. 그는 코오살라국 세간을 돌아다니다가 들 가운데서 쉬고 있었다.

때에 광대천(廣大天) 궁전의 여섯 천녀는 거문고장이 추우에게 와서 말하였다.

"영감님, 우리를 위해 거문고를 타십시오. 우리는 노래하고 춤추겠습니다."

추우는 말하였다.

"그래라. 누나들이여, 나는 너희들을 위해 거문고를 타리라. 너희들은 내게 말하라. 너희들은 어떤 사람이었는데 무슨 인연으로 거기 태어났는가."

천녀들은 대답하였다.

"영감님, 우선 거문고를 타십시오. 우리는 노래하고 춤추겠습니다. 그 노래 속에서 여기 태어난 인연을 말하겠습니다."

추우는 곧 거문고를 타고 여섯 천녀들은 곧 노래하고 춤추었다. 첫째 천녀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남자가 혹은 여자로

훌륭하고 묘한 옷 베풀어주면

그 옷을 베풀어 준 인연으로서

그 태어나는 곳이 훌륭하리라.

또 사랑할 만한 물건 베풀면

천상에 태어나 마음대로 하리라.

 

이제 내가 사는 이 궁전을 보라.

허공을 타고 자유로이 노닐며

하늘 몸은 마치 금덩이 같아

백 명의 천녀 중에 뛰어났거니

 

이러한 복과 덕을 잘 살펴 보라

이것은 회향(廻向)중의 제일이니라.

 

둘째 천녀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남자나 또 여자로

훌륭하고 묘한 향을 베풀어주고

사랑할 만한 것을 베풀어주면

천상에 태어나 마음대로 하리라.

 

이제 내가 사는 이 궁전을 보라.

허공을 타고 자유로이 노닐며

하늘 몸은 마치 금덩이 같아

백 명의 천녀 중에 뛰어났거니

 

이러한 복과 덕을 잘 살펴 보라

이것은 회향 중의 제일이니라.

 

셋째 천녀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만일 남자나 또 여자로

밥으로써 은혜를 베풀어주고

사랑할 만한 것을 베풀어주면

천상에 태어나 마음대로 하리라.

 

이제 내가 사는 이 궁전을 보라.

허공을 타고 자유로이 노닐며

하늘 몸은 마치 금덩이 같아

백 명의 천녀 중에 뛰어났거니

 

이러한 복과 덕을 잘 살펴 보라

이것은 회향 중의 제일이니라.

 

넷째 천녀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전생 일 기억하나니

일찌기 남의 종으로 있으면서

도둑질하지 않고 탐내지 않고

부지런히 닦아서 게으르지 않았고

음식에 양을 알아 몸을 아끼고

나누어 먹으면서 가난한 이 구했었네.

 

이제 내가 사는 이 궁전을 보라.

허공을 타고 자유로이 노닐며

하늘 몸은 마치 금덩이 같아

백 명의 천녀 중에 뛰어났거니

 

이러한 복과 덕을 잘 살펴 보라

이것은 회향 중의 제일이니라.

 

다섯째 천녀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전생 일 기억하나니

일찌기 남의 며느리 되었을 때에

시어머니 성질은 거치고 사나워

언제나 까다롭고 추한 말 써도

절제를 지켜 며느리 예의 닦고

낮추고 공손하여 순종했나니

 

이제 내가 사는 이 궁전을 보라.

허공을 타고 자유로이 노닐며

하늘 몸은 마치 금덩이 같아

백 명의 천녀 중에 뛰어났거니

 

이러한 복과 덕을 잘 살펴 보라

이것은 회향 중의 제일이니라.

 

여섯째 천녀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일찌기 과거 세상 살 때에

저 비구님과 비구니 보고 때에

그들을 따라 바른 법 듣고

하루 동안에 재계(劑戒)를 받았나니

 

이제 이 궁전에 사는 것 보라.

허공을 타고 자유로이 노닐며

하늘 몸은 마치 금덩이 같아

백 명의 천녀 중에 뛰어났거니

 

이러한 복과 덕을 잘 살펴 보라

이것은 회향 중의 제일이니라.

 

그 때에 거문고장이 추우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지금 여기 잘 왔구나!

이 코오살라국의 수풀 속에서

묘한 하늘 몸 완전히 갖춘

이 천녀들을 보게 되었네.

 

보기도 하고 그 말도 들었거니

착한 업 힘써서 닦아야 하네.

이제 이 공덕 닦음으로써

장차 나도 천상에 태어나리라.

 

이렇게 말하고는, 그 여러 천녀들은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285. 사리경(捨離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법이 일어나면 멸해야 하고

어떤 것이 생기면 막아야 하나.

어떤 법을 마땅히 떠나야 하며

무엇을 바로 보면 즐거움 얻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성내는 마음 일면 멸해야 하고

탐욕이 생기거든 거슬러 막고

무명은 마땅히 떠나야 하며

진리를 바로 보면 즐거우니라.

 

탐욕은 온갖 번뇌 일으키고

탐욕은 외로움이 생기는 근본이다.

 

번뇌를 능히 항복 받는 이

그는 온갖 괴로움 항복 받는다.

온갖 괴로움을 항복 받는 이

그는 또한 번뇌도 항복 받는.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86. 종종경(種種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혹 어떤 사람은 방일 행하고

또한 어리석어도 나쁜 지혜 떠나네.

선정을 닦고 방일하지 않으면

빨리 모든 번뇌를 다하게 되리.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이 세상의 갖가지 일들하고

그것은 다 탐욕 아니다.

마음의 달리는 갖가지 생각

그것이 사람의 탐욕이니라.

 

이 세상의 갖가지 일은

언제나 이 세상에 있는 것이다.

지혜로 항상 선정 닦으면

애욕은 아주 소멸하리라.

 

믿음은 사람의 벗이 되나니

믿지 않으면 건너지 못하네.

믿음은 그 이름 더욱 빛내고

목숨을 마치고는 천상에 난다.

 

몸에 대해서는 허망하다 생각하라.

이름과 빛깔은 견고하지 않나니

이름과 빛깔에 집착하지 않으면

쌓아 모음에서 멀리 떠나리.

 

이 진실한 이치를 보아

해탈한 것처럼 남도 해탈시켜라.

이 지혜를 말미암기 때문에

세상은 칭찬하고 공양하리라.

 

능히 온갖 잡된 생각 끊어 버리고

나고 죽는 흐름을 뛰어 건너라.

모든 흐름을 뛰어 건너야

비로소 비구라 이름하나니.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87. 정사경(正士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어떤 사람과 함께 거하고

누구와 더불어 같이 일하고

어떤 사람의 법을 알아야

훌륭하고 악함이 아니라 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바른 선비와 함께 노닐고

바른 선비와 일 같이 하고

바른 선비의 그 법을 알면

그는 훌륭하고 악하지 않느니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88. 간인경( 吝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아끼는 생각 마음에 생기면

즐겨 보시를 행할 수 없다.

밝은 지혜로 복을 구하는 사람

그래야 능히 은혜 베푼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가난 두려워 보시하지 않으면

보시하지 않는 두려움 언제나 있어

주리고 목마를까 두려워하나니

아끼는 마음은 두렴에서 생긴다.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

언제나 어리석어 굶주림 두려워하네.

그러나 죽을 때는 따라 가지 않나니

제 혼자 홀로 가 양식이 없네.

 

적은 재물을 보시하는 이라도

많은 재물은 보시하기 어렵나니

보시하기 어려움 능히 보시하는 것

그것을 어려운 보시라 하느니라.

 

무지한 사람은 깨닫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알기 어려운 것도 안다.

법으로서 그 아내와 아들 기르고

잔 재물도 깨끗한 마음으로 보시하면

백 개 천 개의 사성회(邪盛會)를 열어

거기서 얻는 그 복과 이익도

그 앞의 법다운 보시에 비하면

十六분의 一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때리고 묶고 중생을 괴롭히어

거기서 얻는 온갖 재물로

은혜로이 베풀어 나라를 편케 해도

그것은 죄 있는 보시라 하나니

그것을 저 평등한 보시에 비하면

미치지 못하기 한량없다.

 

법다워 잘못을 행하지 않고

게서 얻은 재물로 베풀어주고

보시하기 어려운 보시 행하면

그것은 성현의 보시에 알맞나니

 

가는 곳마다 언제나 복을 얻고

목숨 마치고는 천상에 나느니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더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때에 그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89. 팔천경(八天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금바라산(金婆羅山)의 금바라 귀신이 사는 돌집 안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쇠창에 발을 찔린 지 오래지 않아 몸의 고통을 일으켰지마는, 능히 버리는 마음을 얻어, 바른 지혜와 바른 생각으로 견디면서, 스스로 편안해 하시고 움추려 드는 생각이 없었다.

거기 있던 산신 천자 여덟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 세존께서는 라아자그리하성 그 바라산의 금바라 귀신이 사는 돌집 안에 계시면서, 쇠창에 발을 찔려 몸에 큰 고통을 일으켰지마는, 능히 버리는 마음을 얻어, 바른 지혜와 바른 생각으로 견디어 스스로 편안해 하시고 움추려 들지 않으신다. 우리는 지금 가서 그 면전에서 찬탄하자'고.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다. 첫째 천신(天神)은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사문 고오타마는

사람 중의 사자일세

몸에 고통받건만

견디어 편해 하며

바른 지혜와 바른 생각으로

움추려 듦이 없다.

 

둘째 천자도 찬탄하였다.

 

큰선비의 큰 용이요

큰선비의 큰 소요

큰 장부의 용력이요

큰 장부의 좋은 말이며

 

큰 장부의 우두머리

큰 장부의 으뜸이다.

 

셋째 천자도 찬탄하였다.

 

이 사문 고오타마는

장부의 푼다리이카꽃

몸에 온갖 고통 생기지만

버리는 마음 능히 행하여

바른 지혜와 바른 생각으로서

견디어 스스로 편해 하면서

조금도 움추려 듦이 없구나.

 

넷째 천자도 찬탄하였다.

"만일 누가 '사문 고오타마는 장부의 푼다리이카꽃이다'라는 말을 어기고 나무란다면, 그들은 긴 밤 동안에 이익 되지 않는 고통을 받을 줄을 알아야 한다. 다만 진실을 모르는 자는 제외한다."

다섯째 천자도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 삼매를 관(觀)하고

선정에 잘 머무르며

해탈해 온갖 티끌을 떠나

들뜨지 않고 가라앉지 않으며

그 마음은 안온하게 머무르고

그래서 마음의 해탈 얻었다.

 

여섯째 천자도 게송으로 말하였다.

 

五백 년 동안을 지나오면서

그 바라문의 경전을 외우고

알뜰히 힘써 고행을 닦아도

티끌을 떠나 해탈하지 못하면

그는 못나고 모자라는 무리거니

저쪽 언덕에 건널 수 없느니라.

 

일곱째 천자도 게송으로 말하였다.

 

탐욕의 핍박에 시달림 받고

계율 가지기에 얽매임 되며

용맹스럽게 고행을 행하면서

백 년 동안을 지내더라도

 

그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고

티끌과 때를 떠나지 못하면

그는 못나고 모자라는 무리거니

저쪽 언덕에 건널 수 없느니라.

 

여덟째 천자도 게송으로 말하였다.

 

마음이 거만과 탐욕에 있어

능히 스스로 길들이지 못하고

삼매의 선정과 또 무니의

바로 받음을 얻지 못하고

 

혼자서 산림에 있으면서도

그 마음 언제나 방일에 놀면

그는 죽음의 악마에 붙들려

저쪽 언덕에 건널 수 없느니라.

 

때에 그 산신 천자 여덟 사람은 각각 이렇게 찬탄하고는,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90. 광지경(廣誌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땅덩이보다 넓은 것 없고

바다보다 깊은 것 없다.

수미산보다 높은 것 없고

벤후[毘紐=하늘 신]만한 큰선비 없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애욕보다 넓은 것 없고

배[腹]보다 깊은 것 없다.

교만보다 높은 것 없고

부처보다 나은 큰선비 없다.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나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이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91. 화소경(火燒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불도 태우지 못하는가.

어떤 것을 바람도 날리지 못하는가.

큰물이 땅덩이를 무너뜨릴 때

어떤 것이 떠내려가지 않는가.

 

나쁜 임금과 또 도적이

사람의 재물을 겁탈할 때에

어떤 남자와 어떤 여자는

그들에게도 빼앗기지 않는가.

 

어떤 보배의 간직한 창고는

끝끝내 헐리어 잃지 않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복은 저 불도 태우지 못하고

복은 바람도 날리지 못한다.

큰물이 땅덩이를 무너뜨려도

그 복은 떠내려보내지 못한다.

 

나쁜 임금과 또 도적이

사람의 재물을 억지로 빼앗아도

혹은 남자나 혹은 여자의

그 지은 복 빼앗기지 않는다.

 

즐거운 갚음의 보배 창고는

끝끝내 헐리어 잃지 않는다.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나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이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92. 양경(糧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그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 누가 양식을 가질 수 있고

어떤 것을 도적은 뺏지 못하나

어떤 사람의 빼앗는 것은 막고

어떤 사람 빼앗는 것 막지 않는가.

 

어떤 사람이 늘 찾아오면

지혜로운 사람은 기뻐하는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믿는 사람은 양식을 가지고

복덕은 빼앗아도 빼앗기지 않는다.

도적이 겁탈하면 그것을 막고

사문이 빼앗으면 기뻐하고 즐겨한다.

 

사문이 언제나 늘 찾아오면

지혜로운 사람은 즐거워한다.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나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이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1293. 난득경(難得經)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때에 얼굴이 아주 묘한 어떤 천자는 새벽에 부처님께 나아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 쪽에 물러앉았는데, 온 몸의 광명은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을 두루 비추었다.

때에 그 천자는 게송으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일체 모양을 비추어 억누르고

모든 세상을 두루 아시며

즐거움으로 모든 것 위안하는

세존께서는 말씀하소서.

 

그 어떤 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얻기가 어려운 것인가.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주인으로서 욕됨을 참고

재물 없어도 주고자 하며

어려움 만나 법을 행하고

부귀하면서도 멀리 떠남 닦는 것

이러한 네 가지 법이야말로

가장 행하기 어려운 것이니라.

 

때에 그 천자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 과거에 바라문 뵈었나니

그는 반열반을 완전히 얻어

모든 두려움 이미 떠났고

세상 은혜 사랑을 뛰어났었네.

 

이에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내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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