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하늘길

(6) 나태한 세 비구는 기악신으로 태어나고, 우바이 구비석녀는 제석천의 아들로 태어나다.

다르마 러브 2013. 9. 5. 13:58

천왕석이 말하였다.

"대선인이시여, 저는 옛날에 '만일 여래 무소착 등정각 명행성위 선서 세간해 무상사 도법어 천인사 불중우라 불리는 이가 세상에 나오실 때에는 모든 하늘 무리를 더하고 아수라를 감한다'고 들었습니다.

대선인이시여, 저는 제 눈으로 세존의 제자 비구들이 세존을 따라 범행을 닦아 익히고, 욕심을 버리고 욕심을 떠나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좋은 곳으로 가서 하늘에 태어나는 것을 보았습니다. 대선인이시여, 구비석녀(瞿毘釋女)는 세존의 제자입니다. 그 여인 또한 세존을 따라 범행을 닦아 익혀, 그 여자의 몸을 싫어하고 남자의 형상을 좋아함으로써 여자의 몸을 바꾸어 남자의 형상을 받았으니, 욕심을 버리고 욕심을 떠나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묘한 곳 33천에 태어나게 되어 내 아들이 되었습니다. 그가 태어나자마자, 모든 하늘은 다 구바천자(瞿婆天子)에게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는 줄을 알았습니다.

대선인이시여, 저는 또 세존의 제자 세 비구가 또한 세존을 따라 범행을 닦아 익혔지만, 욕심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다른 하천한 기악궁(伎樂宮) 가운데 태어난 것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날마다 33천에 와서 모든 하늘을 공양해 섬기고 구바천자를 받들어 모셨습니다. 구바천자는 그들을 보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여안(與眼)의 우바사(優婆私)

나의 이름은 구비(瞿毘)였고

부처님과 또 법을 받들어 공경하고

청정한 뜻으로 대중을 공양했네.

 

나는 이미 부처님 은혜를 입고

석씨의 제자로서 큰 복과 덕이 있어

이제 묘하게 33천에 태어나니

그들은 모두 제석의 아들로 아네.

 

그대들 본래 비구였으나

기악신(伎樂神)으로 태어나

합장하고 앞에 섰으니

구바는 그대들 위해 게송을 설하리.

 

그대들은 본래 구담의 제자로

내가 본래 사람으로 있었을 때

우리 집에 찾아왔었고

나는 음식으로 잘 공양하였네.

 

그대들은 본래 성인과 같았고

위없는 범행을 행하였건만

이제는 남의 하인이 되어

날마다 와서 하늘을 섬기누나.

 

나는 본래 그대들을 받들어 섬기며

성인께서 말씀하신 법을 듣고는

믿음을 얻고 계율을 성취하여

이제 묘하게 33천에 태어났네.

 

그대들은 본래 섬김을 받고

위없는 범행을 행하였건만

지금은 남의 하인이 되어

날마다 와서 하늘을 섬기누나.

 

그대들은 무엇으로 얼굴을 삼았기에

부처님 법을 받아 지닌 뒤에도

도리어 등지고 법을 향하지 않았냐고

안목을 갖추고 법을 깨친 이 말씀하셨네.

 

내가 옛날에 보았던 그대들

지금은 하천한 기악으로 태어났구나.

스스로 법 아닌 행을 저질러

스스로 법 아닌 데 태어났구나.

 

나는 본래 가정에 있었는데

내 지금의 수승한 덕을 관찰하면

여자 몸 바꾸어 천자가 되어

5욕(欲)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린다네.

 

釋問經 대정장 1/634 중~하;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95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