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수지독송/남방

잠못드는 사람에게

다르마 러브 2014. 4. 5. 16:03

잠못드는 사람에게

 

잠못드는 사람에게 밤은 길고 피곤한 나그네에게 길이 멀듯이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生死의 밤은 길고도 멀어라.

원한으로서 원한을 갚으면 원한은 끝내 쉬지 않는다.

오직 참음으로써 원한은 사라지나니 이 법은 영원히 변치 않으리.

 

진실을 거짓으로 생각하고 거짓을 진실로 생각하면

이것은 끝내 그릇된 소견, 그는 부질없이 망상만 따른다.

그러나 진실을 진실인 줄 알고 거짓을 보고 거짓인 줄 알면

이것은 떳떳하고 올바른 이의 소견이라. 그는 반드시 열반(涅槃)에 도달하리.

 

지붕을 성기게 이어 놓으면 비가 내릴 때 빗물이 새듯이

마음을 조심해 간직하지 않으면 탐욕(貪慾)은 곧 이것을 뚫고만다.

 

아아, 이 몸은 오래지 않아 다시 흙으로 돌아가리라.

정신이 한 번 몸을 떠나면 해골만이 땅 위에 버려지리라.

원수의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적들의 하는 일이 어떻다 해도

거짓으로 향하는 나의 마음이 내게 짓는 해독보다 못한 것이다.

 

보기에는 예쁘고 사랑스런 꽃이 빛깔만 곱고 향기가 없듯이

아무리 훌륭하고 이름다운 말도 실행하지 않으면 그 보람이 없네.

 

나보다 나을 것 없고 내게 알맞은 길벗 없거든 차라리 혼자서 가라.

어리석은 사람과 길벗 되지 말라. 어리석은 사람은 한 평생 다하도록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기어도 참된 진리를 알지 못한다. 숟가락이 국맛을 모르듯이.

지혜로운 사람은 잠깐만이라도 어진 사람을 가까이 섬기면 곧 참된 진리를 안다. 마치 혀가 국맛을 알듯이.

 

금시 짜낸 우유는 상하지 않듯이 재에 덮인 불씨가 그대로 있듯이

지은 업이 당장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늘에 숨어서 항상 그를 따른다.

 

악한 일은 나를 괴롭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행하기 쉽다.

착한 일은 나를 편하게 한다. 그러나 그것은 행하기 어렵다.

남 듣기 싫은 성낼 말 하지마라. 남도 그렇게 내게 답할 것이다.

()이 가면 화()는 곧 돌아오나니 욕심이 가고 올 때 주먹이 오고 간다.

 

활 만드는 사람은 화살을 다루고 물 대는 사람은 물을 끌어 들이며

목수는 언제나 나무를 깎아 다듬네. 이처럼 지혜로운 이는 자기를 다룬다.

아무리 비바람이 때린다 할지라도 반석은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어진 사람은 굳세어 비방과 칭찬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전쟁에서 수천의 적과 마주쳐 단신으로 싸워서 이기기보다

하나의 자기를 이기는 사람 그는 참으로 으뜸가는 용사다.

비록 사람이 백년을 산다해도 간교한 지식이 어지러이 날뛰면

지혜를 갖추고 조용히 생각하여 하루를 사는 것만 같지 못하다.

 

모든 생명은 채찍을 두려워한다. 모든 생명은 죽음을 무서워한다.

자기 생명에 이것을 견주어 남을 때리거나 죽이지 말라.

 

무엇을 웃고 무엇을 기뻐하랴. 세상은 쉼없이 타고 있는데

그대들 어둠 속에 덮여 있구나. 어찌하여 등불을 찾지 않는가.

승리는 원한을 가져오고 패한 사람은 괴로워 누워있네.

이기고 지는 마음 모두 떠나서 다툼이 없으면 스스로 편안하리.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따른다.

슬픔도 기쁨도 집착치 않아야 비로소 영원한 평화를 맛본다.

사욕같은 불이 없고 미워함 같은 죄가 없으며

열반같은 행복이 없나니 열반의 즐거움을 향해 닦으라.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만나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을 일부러 만들지 말라. 사랑은 미움의 근본이 된다.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모든 구속과 걱정이 없다.

이것은 내 아들이요 이것은 내 재물이라고 집착하는 어리석은 이는

자식과 재물 때문에 괴로워한다. 내 몸마저 내 것이 아니거니

어찌하여 자식과 재물이 내 것이겠느냐.

 

부디부디 나쁜 일 하지 말고 모든 을 행하여 스스로 그 뜻을 깨끗히 하라.

이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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