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중아함경

중아함경 제19권

다르마 러브 2012. 6. 26. 19:38

중아함경 제19권

 

78.범천청불경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노닐으시면서 기수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어떤 범천은 범천 위에서 이런 삿된 소견을 내었다. '이 곳은 항상 있고 이 곳은 항상 좋으며, 이 곳은 길이 존재하고 이 곳은 종요로우며, 이곳은 끝이 없는 법이요, 이 곳은 출요(出要)로써 이 출요(出要)보다 다시 뛰어나고 훌륭하고 묘하며 제일되는 것은 없다'고. 이에 세존께서는 <남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써 저 범천의 생각하는 바를 알으시고, 곧 여기상정(如其像定)에 들어, 그 여기상정으로써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동안에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서 사라져 나타나지 않다가 범천 위에 가시었다. 때에 범천은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세존을 청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큰 선인(仙人)이시여. 이 곳은 항상있고 이 곳은 항상 좋으며, 이 곳은 길이 존재하고 이 곳은 종요로우며, 이 곳은 끝이 없는 법이요, 이 곳은 출요로서 이 출요보다 더 뛰어나고 훌륭하고 묘하며 제일되는 것은 없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범천이여, 너는 항상 있지 않은 것을 항상 있다 일컫고, 항상 좋지 않은 것을 항상 좋다 일컬으며,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 일컫고, 종요롭지 않은 것을 종요롭다 일컬으며, 끝이 있는 법을 끝이 없는 법이라 일컫고, 출요가 아닌 것을 출요라 하여, 이 출요보다 다시 뛰어나고 훌륭하고 묘하며 제일되는 것이 없다고 일컫는다. 범천이여, 너에게는 무명이 있다."

때에 악마 파순은 그 무리 가운데 있었다. 이에 악마 파순은 세존께 말하였다.

"비구여, 이 범천의 말한 바를 어기지 말라. 이 범천의 말한 바를 거스르지 말라. 비구여, 만일 네가 이 범천의 말한 바를 어기고, 이 범천의 말한 바를 거스르면, 이것은 비구여, 마치 어떤 사람이 상서로운 일이 오는 것을 물리치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니, 비구의 하는 말도 또한 이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여, 나는 너에게 말한다. '이 범천의 말한 바를 어기지 말라. 이 범천의 말한 바를 거스르지 말라'고. 비구여, 만일 네가 이 범천의 말한 바를 어기고, 이 범천의 말한 바를 거스르면, 이것은 비구여, 마치 어떤 사람이 산 위에서 떨어지면서 비록 손발로써 허공을 어루만지려고 하여도 그리 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니, 비구의 하는 말도 또한 이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여, 나는 너에게 말한다. '이 범천의 말한 바를 어기지 말라. 이 범천의 말한 바를 거스르지 말라'고. 비구여, 만일 네가 이 범천의 말한 바를 어기고, 이 범천의 말한 바를 거스르면, 이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나무 위에서 떨어지면서, 비록 손발로써 가지나 잎을 어루만지려 하여도 그리 될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니, 비구의 하는 말도 또한 이와 같다. 그러므로 비구여, 나는 너에게 말한다. '이 범천의 말한 바를 어기지 말라. 이 범천의 말한 바를 거스르지 말라'고.

무슨 까닭인가. 이 범천은 범이요 복이며, 변화시키는 것이요 가장 높은 것이며, 일으키는 것이요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버지로서 이미 있었고 장차 있을 일체 중생은 다 이것을 좇아 난다. 이것은 알 것은 다 알고 볼 것은 다 본다. 큰 선인이여,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땅을 미워하고 땅을 헐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 반드시 다른 하천한 기악신 가운데 날 것이다. 이렇게 물·불·바람·신·하늘·생주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고, 범천을 미워하고 범천을 헐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다른 하천한 기악신 가운데 날 것이다. 큰 선인이여,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땅을 사랑하고 땅을 칭찬하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가장 높은 범천 가운데 날 것이다. 이와 같이 물·불·바람·신·하늘·생주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고, 범천을 사랑하고, 범천을 칭찬하면,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가장 높은 범천 가운데 날 것이다. 큰 선인이여, 너는 이 범천의 큰 권속들이 앉은 것이 우리들과 같은 것을 보지 않는가."

저 악마 파순은 범천도 아니요, 또한 범천의 권속도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나는 이 범천이라고 일컬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이렇게 생각하시었다. '이 악마 파순은 범천도 아니요 또한 범천의 권속도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 나는 이 범천이라고 일컫는다. 만일 악마 파순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것은 곧 악마 파순이다'라고. 세존께서는 이미 아시고 말씀하시었다.

"악마 파순아, 너는 범천도 아니요 또한 범천의 권속도 아니다. 그러면서, 너는 스스로 '나는 이 범천이다'라고 일컫는다. 만일 악마 파순이 있다고 말한다면, 너는 곧 악마 파순이다"

이에 악마 파순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은 나를 알고 선서는 나를 보는구나.' 이렇게 알고 시름하고 걱정하며서, 곧 거기서 갑자기 사라져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에 그 범천은 두 번 세 번 와서 세존을 청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큰 선인이시여. 이 곳은 항상 있고 이 곳은 항상 좋으며, 이 곳은 길이 존재하고 이 곳은 종요로우며, 이 곳은 끝이 없는 법이요 이 곳은 출요로써 이 출요보다 다시 뛰어나고 훌륭하고 묘하며 제일되는 것은 없습니다."

세존께서도 또한 두 번 세 번 말씀하시었다.

"범천이여, 너는 항상 있지 않은 것을 항상 있다 일컫고, 항상 좋지 않은 것을 항상 좋다 일컬으며, 존재하지 않는 것을 존재한다 일컫고, 요긴하지 않은 것을 요긴하다 일컬으며, 끝이 있는 법을 끝이 없는 법이라 일컫고, 출요가 아닌 것을 출요라 하여, 이 출요보다 다시 뛰어나고 훌륭하고 묘하며 제일되는 것이 없다고 일컫는구나. 범천이여, 너에게는 이런 무명이 있다. 범천이여, 너에게는 이런 무명이 있느니라."

이에 범천은 세존께 여쭈었다.

"큰 선인이여, 옛날 어떤 사문·바라문은 수명이 극히 길고 머무르기 극히 오래였습니다. 큰 선인이여, 당신은 수명이 지극히 짧아 그 사문·바라문의 한 번의 연좌하는 동안도 모르십니다. 무슨 까닭인가. 그는 알 것은 다 알고 볼 것은 다 봅니다. 만일 진실로 출요가 있다 하여도 이 보다 다시 뛰어나고 훌륭하고 묘하며 제일되는 것은 없습니다. 만일 진실로 출요가 없다 하여도, 이보다 다시 뛰어나고 훌륭하고 묘하며 제일되는 것은 없습니다. 큰 선인이여, 당신은 출요에 대하여는 출요가 아니라는 생각이 있고, 출요가 아닌 것에 대하여는 출요라는 생각이 없습니다. 이렇게 하여 당신은 출요를 얻지 못하고 곧 큰 어리석음을 이루었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경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큰 선인이여,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땅을 사랑하고 땅을 칭찬하면, 그는 나의 뜻대로 되고, 나의 하고자 하는 바를 따름이 됩니다. 이렇게 물·불·바람·신·하늘·생주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며, 범천을 사랑하고 범천을 칭찬하면, 그는 나의 뜻대로 되고 나의 하고자 하는 바를 따름이 되며, 나의 시키는 바를 따름이 됩니다. 큰 선인이여, 만일 당신이 땅을 사랑하고 땅을 칭찬하면, 당신도 또한 나의 뜻대로 되고 나의 하고자 하는 바를 따름이 되며, 나의 시키는 바를 따름이 될 것입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범천이여, 그렇다. 범천의 말한 바는 진실이다.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땅을 사랑하고 땅을 칭찬하면, 그는 너의 뜻대로 되고, 너의 하고자 하는 바를 따름이 되며, 너의 시킴을 따름이 된다. 이렇게 물·불·바람·신·하늘·생주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며, 범천을 사랑하고 범천을 칭찬하면, 그는 너의 뜻대로 되고 너의 하고자 하는 바를 따름이 되며, 너의 시키는 바를 따름이 된다. 범천이여, 만일 내가 땅을 사랑하고 땅을 칭찬하면, 나도 또한 너의 자재(自在)가 되고 너의 하고자 하는 바를 따름이 되며, 너의 시킴을 따름이 된다. 이렇게 물·불·바람·신·하늘·생주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며, 범천을 사랑하고 범천을 칭찬하면, 나도 또한 너의 뜻대로 되고 너의 하고자 하는 바를 따름이 되며, 너의 시킴을 따름이 된다. 범천이여, 만일 이 8사(事)에 대하여 내가 그 일을 따라 사랑하고 칭찬하면, 그것도 또한 이러할 것이다. 범천이여, 나는 너의 온 곳과 갈 곳을 안다. 머무르는 곳을 따라, 마치는 곳을 따라, 나는 곳을 따라, 만일 범천이 있으면, 큰 여의족이 있고 큰 복이 있으며, 큰 위덕이 있고 큰 위신이 있을 것을 안다."

이에 범천은 세존께 여쭈었다.

"큰 선인이여, 당신은 어떻게 나의 아는 것을 알고, 나의 보는 것을 보십니까. 어떻게 내가 해가 자재로 모든 곳을 밝게 비추는 것처럼 하여, 이렇게 1천 세계로 통할 줄을 다 알아, 그 1천 세계 중에서 당신이 자재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나는 그곳 그곳을 다 알아 밤낮이 없나니, 큰 선인이여, 일찍 그곳을 지내고 자주자주 그곳을 지낸 적이 있습니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범천이여, 해가 자재로 모든 곳을 비추는 것처럼 하여, 이렇게 1천 세계로 통하고, 1천 세계에서 나는 자재를 얻고, 또 그곳 그곳을 알아 밤낮이 없느니라. 범천이여, 나는 일찍 그곳을 지내고 자주자주 그곳을 지낸 적이 있느니라. 범천이여, 3종의 하늘이 있으니, 곧 광천·정광천·변정광천이다. 범천이여, 만일 저 3종의 하늘이 알음이 있고 봄이 있으면, 나도 또한 그 알음과 봄이 있다. 만일 저 3종의 하늘은 알음도 없고 봄도 없더라도 나는 여전히 스스로 알음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저 3종의 하늘과 권속들이 알음이 있고 봄이 있으면, 나도 또한 그 알음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저 3종의 하늘과 권속들이 알음도 없고 봄도 없더라도 나는 여전히 스스로 알음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네가 알음이 있고 봄이 있으면, 나도 또한 그 알음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너는 알음도 없고 봄도 없더라도 나는 여전히 스스로 알음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너와 권속들이 알음이 있고 봄이 있으면, 나도 또한 그 알음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만일 너와 권속들은 알음도 없고 봄이 없더라도 나는 여전히 스스로 알음과 봄이 있다. 범천이여, 너는 나와 일체가 같지 않고 모두가 같지 않다. 다만 나는 너보다 최승(最勝)이요 최상이니라."

이에 범천은 세존께 여쭈었다.

"큰 선인이여, 무엇으로 말미암아 저 3종의 하늘이 알음이 있고 봄이 있으면, 당신도 또한 그 알음과 봄이 있으며, 만일 저 3종의 하늘은 알음도 없고 봄도 없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스스로 알음과 봄이 있습니까. 만일 저 3종의 하늘과 권속들이 알음이 있고 봄이 있으면, 당신도 또한 그 알음과 봄이 있으며, 만일 저 3종의 하늘과 권속들은 알음도 없고 봄도 없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스스로 알음과 봄이 있습니까. 만일 내가 알음이 있고 봄이 있으면, 당신도 또한 그 알음과 봄이 있으며, 만일 나는 알음도 없고 봄도 없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스스로 알음과 봄이 있습니까. 만일 나와 권속들이 알음이 있고 봄이 있으면, 당신도 또한 그 알음과 봄이 있으며, 만일 나와 권속들은 알음도 없고 봄도 없더라도 당신은 여전히 스스로 알음과 봄이 있을 수 있습니까. 큰 선인이여, 적당히 하는 말이 아닙니까. 나는 듣고는 어리석음을 더하는 것만 같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한량이 없는 경계를 알았기 때문에, 한량이 없는 알음과 한량이 없는 소견과 한량이 없는 종별을 나는 각각 알아 분별하여, 이 땅을 땅이라 알고, 물·불·바람·신·하늘·생주도 또한 그러하며, 이 범천을 범천이라 압니다."

"범천이여,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땅에 대하여 땅이라는 생각이 있어 '땅은 이 <나>다. 땅은 <내 것>이다. 나는 <땅의 것>이다.'고 한다면, 그는 땅은 이 나다라고 계교(計較)한 뒤에는 곧 땅을 모른다. 이렇게 물·불·바람·신·하늘·생주·범천·무변천·무열천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며, 깨끗함에 대하여 깨끗하다는 생각이 있어 '깨끗함은 이 <나>다. 깨끗함은 <내 것>이다. 나는 <깨끗함의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는 깨끗함은 이 나다라고 계교한 뒤에는 곧 깨끗함을 모른다. 범천이여,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땅은 땅이라고 알아 '땅은 이 내가 아니다. 땅은 내 것이 아니다. 나는 땅의 것이 아니다.'라고 알고, 그는 땅은 이 나다라고 계교하지 않은 뒤에야 그는 곧 땅을 안다. 이렇게 물·불·바람·신·하늘·생주·범천·무변천·무열천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며, 깨끗함은 곧 깨끗함이라 알아 '깨끗함은 이 내가 아니다. 깨끗함은 내것이아니다. 나는 깨끗함의 것이 아니다.'라고 알고, 그는 깨끗함은 이 나다라고 계교하지 않은 뒤에야 그는 곧 깨끗함을 안다. 범천이여, 나는 땅에 대하여 곧 땅이라 알아 땅은 곧 내가 아니다. 땅은 내 것이 아니다. 나는 땅의 것이 아니다.'라고 알고, 나는 땅은 곧 나다라고 계교하지 않으므로 나는 곧 땅을 안다. 이렇게 물·불·바람·신·하늘·범천·무변천·무열천에 대하여도 또한 그러하며, 깨끗함은 곧 깨끗함이라고 알아 '깨끗함은 이 내가 아니다. 깨끗함은 내 것이 아니다. 나는 깨끗함의 것이 아니다.'라고 알고, 나는 깨끗함은 이 나다라고 계교하지 않으므로 나는 곧 깨끗함을 아느니라."

이에 범천은 세존께 여쭈었다.

"큰 선인이여, 이 중생들은 <유>를 사랑하고 <유>를 즐기며, <유>를 친합니다. 당신은 이미 <유>의 근본을 빼(拔)었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곧 여래·무소착·등정각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유(有)에서 두려움 보고

유의 소견 없으면 두려워하지 않네

그러므로 유를 즐거워하지 말라

유를 어떻게 끊지 않으랴

 

"큰 선인이여, 나는 이제 형상을 숨기고자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범천이여, 네가 만일 형상을 숨기고자 하거든 네 마음대로 하라."

이에 범천은 곧 제 마음대로 형상을 숨기었으나, 세존께서는 곧 아시었다.

"범천이여, 너는 저기 있구나. 너는 여기 있구나. 너는 중간에 있구나."

이에 범천은 여의족을 다 나타내어 스스로 형상을 숨기고자 하였으나, 숨길 수가 없어 범천 가운데로 돌아가 머물렀다.

이에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범천이여, 나도 또한 이제 내 형상을 숨기고자 하노라."

범천은 세존께 여쭈었다.

"큰 선인이여, 만일 스스로 형상을 숨기고자 하시거든 곧 마음대로 하소서."

이에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시었다. '나는 이제 차라리 여기상여의족(如其像如意足)을 나타내어 지극히 묘한 광명을 놓아 모든 범천을 비추고, 스스로 숨어 있으면서 모든 범천과 범천의 권속들로 하여금 내 음성만을 듣고 형상은 보지 못하게 하리라'고. 이에 세존께서는 곧 여기상여의족을 나타내어 지극히 묘한 광명을 놓아 일체 범천을 비추고, 곧 스스로 숨어 있으면서 모든 범천과 범천의 권속들로 하여금 그 음성만 듣고 그 형상은 보지 못하게 하시었다. 이에 모든 범천과 범천의 권속들은 제각기 이렇게 생각하였다. '사문 고오타마는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특별하시어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시다. 무슨 까닭인가. 곧 지극히 묘한 광명을 놓아 일체 범천을 비추시고, 스스로 숨어 계시면서 우리들과 권속들로 하여금 다만 그 음성만 듣고 형상은 보지 못하게 하신다'고.

이에 세존께서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시었다. '나는 이미 이 범천과 범천의 권속들을 교화시켰다. 나는 이제 여의족을 거두리라'고. 세존께서는 곧 여의족을 거두시고 돌아가 범천 가운데 머무르시었다. 이에 악마의 왕도 또한 두 번 세 번 와서 그 대중 가운데 있었다. 그 때에 마왕은 세존께 아뢰었다.

"큰 선인이여, 잘 보고 잘 알고 잘 통달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을 훈계하고 가르치지 말며, 또한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지도 말고 제자들에게 집착하지도 마시오. 제자들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 가운데 태어나지 마시오. 무위(無爲)를 행하여 현세에서 안락을 받으시오. 무슨 까닭인가 하면, 큰 선인이여, 그것은 한갖 스스로 괴롭게 할 뿐입니다. 큰 선인이여, 옛날에 어떤 사문·바라문은 제자를 훈계하고 제자를 가르치며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고 제자에게 집착하였습니다. 그는 제자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 가운데 태어났었습니다. 큰 선인이여, 그러므로 나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제자를 훈계하고 제자를 가르치지 말며, 또한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지도 말고 제자에게 집착하지도 마시오. 제자들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 가운데 태어나지 말고 무위를 행하여 현세에서 안락을 받으시오'라고. 무슨 까닭인가 하면, 큰 선인이여, 당신은 한갖 스스로 괴롭게 할 뿐입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악마 파순아, 너는 나를 위하여 정의(正義)를 구하지 않기 때문에, 요익을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즐거움을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안온을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제자를 훈계하고 가르치지 말며,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지도 말고, 제자에게 집착하지도 말라. 제자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 가운데 태어나지 말고, 무위를 행하여 현세에서 안락을 받아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큰 선인이여, 당신은 한갖 스스로 괴롭게 할 뿐입니다.'라고 말한다. 악마 파순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사문 고오타마는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면, 저 제자들은 법을 들은 뒤에 내 경계를 벗어날 것이다'라고. 악마 파순아, 그러므로 너는 이제 내게 '제자를 훈계하지 말고 가르치지 말며, 또한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지도 말고 제자에게 집착하지도 말라. 제자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 가운데 태어나지 말고, 무위를 행하여 현세에서 안락을 받으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큰 선인이여, 당신은 한갖 스스로 괴롭게 할 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악마 파순아,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제자를 훈계하고 제자를 가르치며,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고 제자에게 집착하며, 제자에게 집착함으로 말미암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다른 하천한 기악신들 가운데 태어났다면,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그는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컫고, 바라문이 아니면서 바라문이라 일컬으며, 아라한이 아니면서 아라한이라 일컫고, 등정각이 아니면서 등정각이라 일컬었던 것이다. 악마 파순아, 나는 진실로 사문으로서 사문이라 일컫고 진실로 바라문으로서 바라문이라 일컬으며, 진실로 아라한으로서 아라한이라 일컫고, 진실로 등정각으로서 등정각이라 일컫는다. 악마 파순아, 만일 내가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거나 혹은 설법하지 않더라도 너는 우선 떠나가라. 나는 내 스스로 제자를 위하여 설법할 것인가, 제자를 위하여 설법하지 않을 것인가를 아느니라."

이것을 범천은 청하고, 악마 파순은 거역하며, 세존께서는 그들을 수순(隨順)하여 말씀하신 것이라 하고, 그러므로, 이 경을 범천청불이라 이름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범천과 범천의 권속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79.유승천경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노닐으시면서 기수급고독원에 계시었다. 선여라는 장자는 한 사자(使者)에게 분부하였다.

"너는 부처님께 나아가 나를 위하여 머리를 조아려 세존 발에 예배하고, 세존께 문안을 드려라. '성체(聖體) 편안하시며, 기거(起居)가 가벼우시고 기력이 한결같으시나이까'고. 그리고 이렇게 말하라. '선여 장자는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존께 문안을 드리나이다. 성체 편안하시며, 기거가 가벼우시고 기력이 한결같으시나이까'고. 너는 나를 위하여 부처님께 문안을 드린 뒤에는, 존자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나를 위하여 그 발에 예배한 뒤에 존자에게 문안드려라. '성체 편안하시며 기거가 가벼우시고 기력이 한결같으시나이까'고. 그리고 이렇게 말하라. '선여 장자는 존자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존자에게 문안드립니다. 성체 편안하시며, 기거가 가벼우시고 기력이 한결같으시나이까. 선여 장자는 존자 아니룻다와 또 네 사람을 청하여, 내일 공양을 올리겠나이다.' 만일 청을 받으시거든 다시 '존자 아니룻다여, 선여 장자는 일이 분주하온데, 왕의 여러 가지 일과 정승의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원컨대 존자 아니룻다는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어 네 사람과 함께 내일 선여 장자 집으로 오소서'라고 하여라."

이에 사자는 선여 장자의 분부를 받고,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선여 장자는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존께 문안드리나이다. '성체 편안하시며, 기거가 가벼우시고 기력이 한결같으시나이까'고."

그 때에 세존께서는 사자에게 말씀하시었다.

"선여 장자를 안온 쾌락하게 하고, 하늘과 사람·아수라·건달바·나찰과 그 밖의 여러 몸을 안락하고 쾌락하게 하노라."

이에 사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잘 받아 가지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돌고 물러갔다. 다시 아니룻다에게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 쪽에 앉아 사뢰었다.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선여 장자는 존자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존자에게 문안드립니다. '성체 편안하시며, 기거가 가벼우시고 기력이 한결같습니까'고. 선여 장자는 존자 아니룻다와 네 사람을 청하여 내일 공양을 올리고자 하나이다."

이 때에 존자 카탸야나는 존자 아니룻다로부터 멀지 않는 곳에서 연좌하고 있었다. 이에 존자 아니룻다는 '어진 이 카탸야나여, 내가 아까 말한 바, 내일 우리들이 걸식하려고 사위국으로 들어가자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오. 이제 선여 장자는 사람을 보내어, 우리들 네 사람을 청하여 내일 공양하겠다하오.'

존자 카탸야나는 그 때에 아뢰었다.

"원컨대 존자 아니룻다여, 그 사람을 위하여 잠자코 청을 받아 주시오. 우리들은 내일 이 어두운 숲을 나가, 걸식하기 위하여 사위성으로 들어가십시다."

존자 아니룻다는 그 사람을 위하여 잠자코 청을 받아 주었다.

이에 사자는 존자 아니룻다가 잠자코 청을 받은 줄을 알고, 이내 다시 사뢰었다.

"선여 장자는 존자 아니룻다님에게 아룁니다. 선여 장자는 일이 분주하온데, 왕의 여러 가지 일과 정승의 일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원컨대 존자 아니룻다님은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네 사람과 함께 내일 일찍기 선여 장자의 집으로 오셔 주십시오."

존자 아니룻다는 사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곧 돌아가라. 나는 스스로 때를 아노라."

이에 사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세 번 돌고 물러갔다. 이에 존자 아니룻다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네 사람과 함께 선여 장자의 집으로 갔다. 그 때에 선여 장자는 채녀들에게 둘러싸이어 중문 밑에서 존자 아니룻다를 기다리고 있었다. 선여 장자는 멀리서 존자 아니룻다가 오는 것을 보고는 합장하고 존자 아니룻다를 찬탄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존자 아니룻다님은 오랫동안 여기 오시지 않았습니다."

이에 선여 장자는 존경하는 마음으로 존자 아니룻다를 부축해 안고, 인도하여 집 안으로 들어가, 좋은 자리를 펴고 앉기를 청하였다. 존자 아니룻다는 곧 평상에 앉았다. 선여 장자는 존자 아니룻다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은 뒤에 사뢰었다.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묻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원컨대 들어 주십시오."

"장자여, 네 마음대로 물으라. 듣고는 생각하여 보리라."

선여 장자는 곧 존자 아니룻다에게 물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내게 와서 말합니다. '장자여, 너는 마땅히 <큰 마음 해탈>을 닦으라'고.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또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내게 와서 말합니다. '장자여, 너는 마땅히 <한량없는 마음 해탈>을 닦으라'고.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큰 마음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 해탈>과 이 두 해탈은 말도 다르고 뜻도 다른 것입니까. 뜻은 같은데 말만 다른 것입니까."

"장자여, 네가 먼저 이 일을 물었으니, 네가 먼저 스스로 대답하라. 나는 뒤에 대답하리라."

선여 장자는 사뢰었다.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큰 마음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 해탈>과 뜻은 같은데 말만 다릅니다."

선여 장자는 이 일을 대답할 수 없었다. 존자 아니룻다는 말하였다.

"장자여, 마땅히 들으라. 나는 너를 위하여 <큰 마음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 해탈>을 설명하리라. <큰 마음 해탈>이란,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일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서 뜻으로 큰 마음 해탈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 때에, 그는 이것에 한정되어 그 마음 해탈은 이것을 지나지 못한다. 만일 한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두세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큰 마음 해탈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 때에도, 그는 이것에 한정되어 그 마음 해탈은 이것을 지나지 못한다. 만일 두세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한 숲을 의지하여야 하고, 만일 한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두세 숲을 의지하여야 하며, 만일 두세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한 마을을 의지하여야 하고, 만일 한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두세 마을을 의지하여야 하며, 만일 두세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한 나라를 의지하여야 하고, 만일 한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두세 나라를 의지하여야 하며, 만일 두세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다시 이 대지 내지 대해를 의지하여, 뜻으로 큰 마음 해탈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 때에도 그는 이것에 한정되어 그 마음 해탈은 이것을 지나지 못하나니, 이것을 <큰 마음 해탈>이라 하느니라.

장자여, 어떤 것이 <햐량없는 마음 해탈>인가.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일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고요한 곳에 가면, 마음은 사랑과 함께 하여, 1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3·4방·4유·상·하의 일체에 두루하며, 마음은 사랑과 함께 하기 때문에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렇게 슬픔과 기쁨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버림과 함께 하기 때문에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을 <한량없는 마음 해탈>이라 하느니라.

장자여, <큰 마음 해탈>과 <한량없는 마음 해탈>과는 뜻도 다르고 말도 다른가. 뜻은 같은데 글만 다르다고 하는가."

선여 장자는 존자 아니룻다에게 사뢰었다.

"만일 내가 존자에게서 들은 것과 같다면, 그 뜻을 알겠습니다. 이 두 해탈은 뜻도 이미 다르고 말도 또한 다릅니다."

존자 아니룻다는 말하였다.

"장자여, 3종의 하늘이 있으니, 광천(光天)과 정광천(淨光天)과 변정광천(遍淨光天)이다. 그 중에서 광천은 한 곳에 나서 있으면서도 '이것은 내 소유다. 저것도 내 소유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광천은 그 가는 곳을 따라, 곧 그 가운데서 즐긴다. 장자여, 마치 파리가 고깃덩이에 있으면서도 '이것은 내 소유다. 저것도 내 소유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만 파리는 고깃덩이를 따라다니면서 곧 그 가운데서 즐기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저 광천도 '이것은 내 소유다. 저것도 내 소유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만 광천은 그 가는 곳을 따라 곧 그 가운데서 즐긴다.

때로 광천은 한 곳에 모여 있는데, 비록 몸은 다른 것이 있지마는 광명은 다르지 않다. 장자여, 마치 어떤 사람이 한량이 없는 등불을 한 방에 켜 놓은 것과 같이 그 등은 비록 다르지마는 광명은 다르지 않다. 이와 같이 저 광천도 한 곳에 모여 있을 때, 비록 몸은 다른 것이 있지마는 광명은 다르지 않다. 때로 광천은 각각 스스로 흩어져 간다. 각각 흩어져 갈 때에는 그 몸도 다르지마는 광명도 또한 다르다. 장자여, 마치 어떤 사람이 한 방에서 많은 등을 내어 여러 방에 갈라 놓는 것과 같이, 그 등도 곧 다르지마는 광명도 또한 다르다. 이와 같이 저 광천은 각각 서로 흩어져 가는데, 그들이 각각 흩어져 갈 때에는 그 몸도 이미 다르지마는 광명도 또한 다르다."

이에 존자 카탸야나는 사뢰었다.

"존자 아니룻다여, 저 광천이 한 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낫거나 같으며,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

존자 아니룻다는 대답하였다.

"어진 이 카탸야나여, 저 광천이 한 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낫거나 같으며,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저 광천이 한 곳에 나서 있으면서 무슨 인연으로 보다 낫거나 같으며,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압니까."

"어진 이 카탸야나님이여,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일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면서, 한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은 광명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마는 그는 이것에 한정되어, <마음 해탈>은 이것을 지나지 못한다. 만일 한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두세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은 광명상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마는 그는 이것에 한정되어 마음 해탈은 이것을 지나지 못한다. 어진 이 카탸야나님이여, 이 두 마음 해탈에서 어느 해탈이 위되고 나으며, 묘하고 제일이 되겠는가."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한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두세 나무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은 광명상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마는, 그는 이것에 한정되어 마음 해탈은 이것을 지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이 두 해탈 중에서 뒤의 해탈이 위되고 나으며, 묘하고 제일이 됩니다."

"어진 이 카탸야나님이여, 만일 두세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한 숲을 의지하고, 한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두세 숲을 의지하며, 두세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한 마을을 의지하며, 한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두세 마을을 의지하며, 두세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한 나라를 의지하고, 한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두세 나라를 의지하며, 두세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이 대지 내지 대해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상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은 광명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마는 그는 이것에 한정되어, 마음 해탈은 이것을 지나지 못한다. 어진 이 카아탸아야나님이여, 이 두 해탈에서는 어느 해탈이 위되고 나으며, 묘하고 제일이 되겠는가."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만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두세 나무를 의지하지 않으면 한 숲을 의지하고, 한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두세 숲을 의지하며, 두세 숲을 의지하지 않으면 한 마을을 의지하고, 한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두세 마을을 의지하며, 두세 마을을 의지하지 않으면 한 나라를 의지하고, 만일 한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두세 나라를 의지하며, 두세 나라를 의지하지 않으면 혹은 이 대지 내지 대해를 의지하여, 뜻으로 광명을 지을 줄 알아 성취하여 노닐고, 마음은 광명상을 지어 지극히 왕성하지마는 그는 이것에 한정되어, 마음 해탈은 이것을 지나지 못합니다. 그러나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이 두 해탈 중에서 뒤의 해탈이 위되고 나으며, 묘하고 제일이 됩니다."

"카탸야나님, 이런 인연으로 저 광천은 한 곳에 나서 있지마는 보다 낫거나 같으며,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사람 마음의 보다 나음과 같음으로 말미암아 닦는 데 곧 정미로움과 거침이 있고, 닦는 데 정미로움과 거침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는 곧 보다 나음과 같음이 있게 된다. 어진 이 카탸야나여, 세존께서도 또한 이와 같이 사람에게는 보다 나음과 같음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존자 카탸야나는 다시 물었다.

"존자 아니룻다님, 저 정광천도 한 곳에 나서 있을 때 보다 낫거나 같으며,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

"어진 이 카탸야나님, 저 정광천도 한 곳에 나서 있을 때, 보다 낫고 같음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저 정광천은 한 곳에 나서 있으면서, 무슨 인연으로 보다 낫고 같음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압니까."

"어진 이 카탸야나님,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일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면 뜻으로 정광천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이 정(定)을 닦지 않고 익히지도 않으며, 넓히지도 않고, 꼭 성취하지도 못한다. 그는 뒷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 가운데 난 뒤에도 지극한 쉼을 얻지도 못하고, 지극한 고요를 얻지도 못하며, 또한 수(壽)를 다해 마치지도 못한다. 어진 이 카탸야나님, 마치 푸른 연꽃이나 붉고 빨갛고 흰 연꽃이 물에서 나고 물에서 자라, 물 밑에 있을 때에는 뿌리나 줄기나 잎이나 꽃이 모두 물에 잠기고 물에 적시이고 물에 젖어, 어디에나 물에 잠기지 않은 곳이 없는 것처럼, 어진 이 카탸야나님,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일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면 뜻으로 정광천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이 정을 닦지 않고 익히지도 않으며, 넓히지도 않고, 꼭 성취하지도 못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 가운데 난 뒤에도 지극한 쉼을 얻지도 못하고, 지극한 고요도 얻지 못하며, 또한 수(壽)를 다해 마치지도 못한다.

어진 이 카탸야나님, 또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뜻으로 정광천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 정을 자꾸 닦고 자꾸 익히며, 자꾸 넓히고 꼭 성취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 가운데 난 뒤에도, 지극한 쉼을 얻어 지극한 고요를 얻으며, 또한 수를 다해 마치게 된다. 어진 이 카탸야나님, 마치 푸른 연꽃이나 붉고 빨갛고 흰 연꽃이 물에서 나고 물에서 자라고, 물 위에 나와 물에 있으면서 더러워지지 않는 것처럼, 이와 같이 다시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일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서 뜻으로 정광천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이 정을 자꾸 닦고 자꾸 익히며, 자꾸 넓히고 꼭 성취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정광천 가운데 난 뒤에는 지극한 쉼을 얻고 지극한 고요를 얻으며, 또한 수를 다해 마치게 된다.

어진 이 카탸야나님, 이런 인연으로 정광천도 한 곳에 나서 있으면서 낫고 못하며,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 무슨 까닭인가. 사람 마음의 낫고 못함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닦는 데에 정미로움과 거칠음이 있고, 닦는 데에 정묘로움과 추함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는 낫고 못함이 있게 된다. 세존께서도 또한 이와 같이, 사람에게는 낫고 못함이 있다고 말씀하시었다. "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저 변정광천도 한 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낫고 같음과 묘하고 묘하지 않을 것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까."

"어진 이 카탸야나님, 저 변정광천도 한 곳에 나서 있을 때에 보다 낫고 같음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고 말할 수 있다."

"존자 아니룻다님이여, 저 변정광천이 한 곳에 나서 있으면서, 무슨 인연으로 보다 낫고 같음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을 압니까."

"어진 이 카탸야나님,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일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서 뜻으로 변정광천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아주 잠을 끊지 못하고 들뜸을 잘 쉬지 못한다. 그는 뒷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 가운데 난 뒤에도, 광명은 지극히 깨끗하지 못하다. 비유하면 등불을 켜매 기름과 심지를 인연하는 것과 같이, 만일 기름에 찌꺼기가 있고 심지도 또한 깨끗하지 못하면 이로 말미암아 등불은 빛을 내지마는 광명이 깨끗하지 못한 것처럼,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일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서 뜻으로 변정광천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러나, 그는 아주 잠을 끊지 못하고 들뜸을 잘 쉬지 못한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 가운데 난 뒤에도, 광명은 지극히 깨끗하지 못하다.

어진 이 카탸야나님, 또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은 일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서 뜻으로 변정광천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아주 잠을 끊고 들뜸을 잘 쉰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 가운데 난 뒤에는, 광명은 지극히 밝고 깨끗하다. 비유하면 등불을 켜매 기름과 심지를 인연하는 것과 같이, 만일 기름에 찌꺼기가 없고 심지도 또한 깨끗하면, 이로 말미암아 등불은 광명을 내어 지극히 밝고 깨끗하다. 이와 같이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일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 뜻으로 변정광천을 해득하여,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그는 아주 잠을 끊고 들뜸을 잘 쉰다. 그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변정광천 가운데 난 뒤에는 광명은 지극히 밝고 깨끗하다.

어진 이 카탸야나님, 이것을 인연하여 저 변정광천이 한 곳에 나서 있으면서, 낫고 못함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이 있는 줄을 안다. 무슨 까닭인가. 사람의 마음이 보다 나음과 같음으로 말미암아 닦는 데에 정묘로움과 추함이 있고, 닦는 데에 정묘로움과 추함이 있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에게는 낫고 못함이 있게 되는 것이다. 세존께서도 또한 이와 같이 사람에게도 낫고 못함이 있다고 말씀하시었다."

이에 존자 카탸야나는 선여 장자를 찬탄해 말하였다.

"착하고 착하다, 장자여. 너는 우리들을 위하여 요익하는 바가 많았다. 무슨 까닭인가. 우리들은 일찍 존자 아니룻다님에게서 이러한 이치를 들은 적이 없었다. '저 하늘에는 저런 하늘과 이런 하늘이 있다'고."

이에 존자 아니룻다는 말하였다.

"어진 이 카탸야나님, 저 하늘이 많이 있다. 곧 이 해와 달은 이렇게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나, 그 광명은 저 하늘의 광명에 미치지 못한다. 저는 우리와 함께 모여 서로 위로하고 논설하며 대답한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저 하늘에는 저런 하늘과 이런 하늘이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 때에 선여 장자는 저 존자의 말이 이미 끝난 줄 알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 손 씻을 물을 돌리고, 지극히 깨끗하고 아름다운 여러 가지 풍성한 음식을 손수 분별하여 한껏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돌린 뒤에, 한 작은 평상을 가져다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선여 장자가 앉은 뒤에, 존자 아니룻다는 그를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이 없는 방편으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존자 아니룻다는 이렇게 말하였다. 선여 장자와 비구들은 존자 아니룻다의 말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80. 가치나경(迦絺那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존자 아니룻다도 또한 슈라아바스티이에 있으면서 사라라(娑羅邏) 바위 산중에 머물렀다.

 

존자 아니룻다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성안으로 들어가 걸식하였다. 존자 아아난다도 또한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바루를 가지고 슈라아바스티이성에 들어가 걸식하였다.

 

존자 아니룻다는 존자 아아난다가 또한 걸식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존자 아아난다여, 마땅히 알라. 내 三의(衣)는 더럽고 다 해어졌다. 어진 이여, 이제 모든 비구들을 시켜 나를 위해 옷을 만들어 다오.”

 

아아난다는 아니룻다를 위하여 잠자코 시키기를 허락하였다. 이에 아아난다는 슈라아바스티이성에서 걸식을 마치고, 밥을 먹은 뒤에 오후가 되어 가사와 바루를 챙기고 손과 발을 씻고, 여러 방으로 두루 돌아다니면서 비구들을 보고 말하였다.

 

“여러분, 지금 사라라 바위 산중으로 가서, 존자 아니룻다님을 위해 옷을 지으라.”

이에 비구들은 아아난다의 말을 듣고, 모두 사라라 바위 산중으로 가서, 존자 아니룻다를 위하여 옷을 지었다. 이에 세존께서는 아아난다가 손에 열쇠를 들고, 여러 방으로 두루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물으시었다.

 

“아아난다야, 너는 무슨 일로 손에 열쇠를 들고, 여러 방으로 두루 돌아다니는가.”

아아난다는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비구들을 시켜 존자 아니룻다를 위하여 옷을 짓나이다.”

“아아난다야, 너는 왜 내게는 아니룻다를 위하여 옷을 짓기를 청하지 않는가.”

아아난다는 곧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사라라 바위 산중으로 가시어, 아니룻다를 위하여 옷을 지으소서.”

 

세존께서는 아아난다를 위하여 잠자코 허락하시었다. 세존께서는 아아난다를 데리고 사라라 바위 산중으로 가시어, 비구들 앞에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그 때에 사라라 바위 산중에는 八백 비구가 세존과 함께 모여 앉아, 존자 아니룻다를 위하여 옷을 짓고 있었다. 그 때에 존자 마하아모옥갈라아나[大目犍連]도 또한 대중 가운데 있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모옥갈라아나여, 나는 아니룻다를 위하여 옷감을 펴마름질하여 끊고, 잇대어 붙여 모아 기우리라.”

 

그 때에 존자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세존께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존자 아니룻다를 위하여 옷감을 펴 마르소서. 비구들은 끊고, 잇대어 붙이고, 모아 기울 것입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곧 존자 아니룻다를 위하여 옷감을 펴 마르시고, 모든 비구들은 곧 끊고, 잇대어 붙이고 모아 기워서, 그들은 하루 동안에 三의(衣)를 지어 마치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존자 아니룻다의 三의가 이미 다 지어진 것을 아시고 곧 말씀하시었다.

 

“아니룻다여, 너는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카티나법[迦絺那法]를 설명하여라. 나는 지금 허리가 아파 조금 쉬어야겠다.”

존자 아니룻다는 여쭈었다.

 

“예, 세존이시여.”

이에 세존께서는 웃타라아상가[優多羅僧]를 네 겹으로 접어 평상 위에 펴고, 상가아티이[僧伽梨]를 접어 베개로 삼고, 오른쪽으로 누워 발과 발을 포개고, 광명상(光名想)을 지어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언제나 일어날 생각을 가지시었다. 그 때에 존자 아니룻다는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나는 아직 집을 나와 도를 배우기 전에, 생, 노, 병, 사와 울음, 번민, 슬픔, 걱정을 싫어하여, 이 큰 괴로움의 덩어리를 끊고자 하였다. 여러분, 나는 그것을 싫어한 뒤에 이렇게 관찰하였다. ‘사는 집은 지극히 좁고 티끌이요 수고로운 곳이요, 집을 나와 도를 배우는 것은 환하게 들나고 넓고 크다.

 

나는 지금 집에 있어서 사슬에 묶이어,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범행을 닦을 수 없다. 나는 차라리 적은 재물이나 많은 재물을 버리고, 적은 친족이나 많은 친족을 버리고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우자’고. 여러분, 나는 집을 나와 도를 배우고 족성(族姓)을 버린 뒤에는, 비구의 이치를 받고 금계(禁戒)를 닦아 행하여, 종해탈(從解脫)을 지켜 보호하고 다시 위의와 예절을 거두어 잡고, 티끌 만한 죄를 보아도 항상 두려움을 품으며, 학문과 계를 받아 가지었다.

 

여러분, 나는 살생(殺生)을 떠나고 살생을 끊어, 칼이나 작대기를 버리고, 속 부끄러움도 있고 겉 부끄러움도 있어 자비심을 가지고, 내지 곤충까지도 요익(饒益)하게 하였으니, 나는 살생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주지 않는 것을 가지기를 떠나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기를 끊어, 주어진 뒤에 가지고 주는 것 가지기를 즐거워하며, 항상 보시를 좋아하고 기뻐해 아낌이 없고, 그 갚음을 바라지 않으니, 나는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범행(梵行)이 아닌 것을 떠나고 범행이 아닌 것을 끊어, 부지런히 범행을 닦고 묘행(妙行)을 부지런히 힘써,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욕심을 떠나고 음욕을 끊었으니, 나는 범행이 아닌 것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거짓말을 떠나고 거짓말을 끊어, 진실한 말로서 진실을 즐기고 진실에 머물러 움직이지 않으며, 일체가 믿음직하여 세상을 속이지 않았으니, 나는 거짓말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이간하는 말을 떠나고 이간하는 말을 끊어, 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아 남을 파괴하지 않았다. 여기서 듣고 저기서 말하여 이것을 파괴하려 하지 않으며, 저기서 듣고 여기서 말하여 저것을 파괴하려 하지 않는다. 갈라지면 합하게 하고 합하면 기뻐하며, 당파를 즐겨하지 않고 당파를 일컫지 않았으니, 나는 이간하는 말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추한 말을 떠나고 추한 말을 끊었다. 만일 하는 말이 있으면 말과 얼굴빛이 추하고 거칠고, 악한 음성이 귀에 거슬리어 여럿이 기뻐하지 않고 여럿이 사랑하지 않아, 남을 괴롭게 하고 안정하지 못하게 하는 이러한 말을 끊고, 만일 하는 말이 있으면 맑고 화하며, 부드럽고 윤택하여 귀에 순하고 마음에 들어, 기뻐할 만하고 사랑할 만하여 남을 안락하게 하며, 말과 음성이 모두 유쾌하여 남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남을 안정하게 하는 이러한 말을 말하였으니, 나는 추한 말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꾸밈말을 떠나고 꾸밈말을 끊어, 때에 맞은 말, 참된 말, 법의 말, 이치의 말, 쉼의 말, 쉼을 즐기는 말을 하고, 때를 맞추어 알맞게 되며, 잘 가르치고 잘 꾸짖으니, 나는 꾸밈말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살림살이를 떠나고 살림살이를 끊어, 저울과 말과 섬을 버리고 재물을 받지 않아 남을 속박하지 않으며, 말질을 깎기를 바라지 않아, 작은 이익으로 남을 속이지 않았으니, 나는 살림살이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과부나 처녀 받기를 떠나고 과부나 처녀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과부나 처녀 받는 데에 있어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종들을 받기를 떠나고 종들을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종들을 받는 데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코끼리, 말, 소, 염소를 받기를 떠나고 코끼리, 말, 소, 염소를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코끼리, 말, 소, 염소를 받는 데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닭이나 돼지 받기를 떠나고 닭이나 돼지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닭이나 돼지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밭농사나 점방 받기를 떠나고 밭농사나 점방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밭농사나 점방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날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떠나고, 날벼나 보리나 콩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날벼나 보리나 콘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술을 떠나고 술을 끊었으니, 나는 술 마시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높고 넓은 큰 평상을 떠나고 높고 넓은 큰 평상을 끊었으니, 나는 높고 넓고 큰 평상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꽃다발과 영락, 바르는 향, 연지, 분을 떠나고 꽃다발과 영락, 바르는 향, 연지, 분을 끊었으니, 나는 꽃다발과 영락, 바르는 향, 연지, 분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노래와 춤과 기생놀이를 가서 보고 듣기를 떠나고 노래와 춤과 기생 놀이를 가서 보고 듣기를 끊었으니, 나는 노래와 춤과 기생놀이를 가서 보고 듣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생색상보(生色象寶) 받기를 떠나고 생색상보 받기를 끊었으니, 나는 생색상보를 받는 데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오후의 음식을 떠나고 오후의 음식을 끊고, 하루에 한 끼 먹고, 밤밥과 공부 때의 음식을 먹지 않으니, 나는 오후의 음식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거룩한 계의 무더기를 성취하였으니, 다시 지극히 족한 줄을 알기를 배워야 하리라. 옷은 몸을 가리려고 가지고, 밥은 배를 채우려고 먹으며, 아무 데서나 노닐되 옷과 바루는 함께 따라, 아쉬워 돌아볼 일이 없다.

 

여러분, 나는 이니 이 거룩한 계의 무더기와 지극히 족한 줄 알기를 성취하였으니, 다시 모든 근(根)을 수호(守護)하기를 배우리라. 항상 닫고 막기를 생각하고 밝게 통달하기를 생각하며, 생각하는 마음을 수호하여 성취하게 되고, 언제나 바른 지혜를 일으켜서 만일 눈이 빛깔을 보더라도, 그러나 모양을 받지 않고 또한 빛깔에 맛들이지 않는다.

 

이른바 다투기 때문에 눈을 지켜 보호하여, 마음속에 탐욕과 걱정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지 않고, 그리고 도에 나아가기[趣向]때문에 눈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이렇게 귀, 코, 혀, 몸도 또한 그러하며, 만일 뜻이 법을 알더라도 그러나, 모양을 받지 않고 또한 법에 맛들이지 않는다. 이른바 다투기 때문에 뜻을 지켜 보호하여, 마음속에 탐욕과 걱정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내지 않고, 그리로 나아가기 때문에 뜻을 지켜 보호하는 것이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거룩한 계의 무더기와 지극히 족한 줄 알기를 성취하고, 모든 근(根)을 지켜 보호하였으니, 이제는 다시 바로 드나들기를 알아 잘 관찰하고 분별하기를 배워야 하리라.

 

굽히고 펴기와 엎드리고 우러르기의 몸 가지는 태도와 절차와 상가아티이와 모든 옷과 바루를 잘 챙기고, 가고 서고, 앉고 눕기와 잠자고 깨고 말하고 침묵하기에, 모두 이것을 바로 알았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거룩한 계의 무더기와 지극히 족한 줄 알기를 성취하고, 모든 근을 수호하고 드나들기를 바로 알았으니, 이제는 다시 혼자 살면서 멀리 떠나기를 배워야 하리라. 일없는 곳에 있거나, 혹은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이나, 산 바위, 돌집, 한 데, 풀 무더기에 가기도 하고, 혹은 숲 속에 가거나, 혹은 묘지(墓地)로 가기도 한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일없는 곳에 있거나, 나무 밑이나 비고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면 니시이다나를 펴고, 가부를 맺고 앉아, 몸을 바로 하고 원(願)을 바로 하여, 비뚤어진 생각으로 향하지 않는다. 탐욕을 끊어 없애고 마음에 다툼이 없으며, 남의 재물이나 모든 생활 기구를 보아도 탐욕을 일으켜 내 소유로 만들려고 하지 않나니, 나는 탐욕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이렇게 성냄과 잠과 들뜸에도 또한 그러하며, 의심을 끊고 의혹을 넘어 모든 선법에 대하여 망설임이 없으니, 나는 의혹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버리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 五개(蓋)의 마음의 더러움과 슬기의 잔약함을 끊고, 욕심을 떠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제 四선(禪)을 성취하여 노닐게 되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정심(定心)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었고,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신통을 배워, 스스로 증득(證得)하였다.

 

여러분, 나는 한량이 없는 여의족(如意足)을 얻었으니, 곧 하나를 나누어 여럿을 만들고 여럿을 합하여 하나로 만들며, 하나는 곧 하나에 머무르게 하며, 알음도 있고 봄[見]도 있으면서 돌 벽에도 걸리지 않아, 마치 허공을 가는 것과 같다. 땅에 빠지기를 물에서와 같이 하고, 물을 밟기를 땅처럼 하며, 가부(跏趺)를 맺고 앉아 허공으로 올라가는 것은 마치 새가 날으는 것과 같다.

 

이제 이 해와 달도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는데, 나는 손으로 그것을 어루만지면서 몸은 범천에 오른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정(定)한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었고, <하늘귀>의 신통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다. 여러분, 나는 하늘귀로서 사람과 사람 아닌 것들의 음성의 가깝고 멀음과 묘하고 묘하지 않은 것을 듣는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정(定)한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었고, 남의 마음을 아는 신통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다. 여러분, 나는 다른 중생들의 늘 생각하는 바와 헤아리는 바와 하는 짓과 하는 행동을, 남의 마음을 아는 신통으로서 남의 마음의 참뜻을 안다.

 

욕심이 있으면 욕심이 있다는 참뜻을 알고, 욕심이 없으면 욕심이 없다는 참뜻을 알며, 성냄이 있고 성냄이 없음과 어리석음이 있고 어리석음이 없음과 더러움이 있고 더러움이 없음과 합하고 흩어짐과 높고 낮음과 작고 큼과 닦고 닦지 않음과 정(定)하고 정하지 않음과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그 참뜻을 알며,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이라고 그 참뜻을 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정한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었고, 숙명(宿命)을 기억하는 신통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다. 여러분, 행(行)이 있고 모양이 있으면, 한량이 없는 옛날의 지낸 바 경력을 기억한다.

 

곧 ‘一생(生), 二생, 백생, 천생, 성겁(成劫), 패겁(敗劫), 한량이 없는 성패겁 동안에 저 중생의 이름은 아무요, 옛날 경력의 어떠한 것과 나는 일찍 저기서 나서, 어떤 성과 어떤 이름으로 어떻게 나[生]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고락(苦樂)을 받았으며, 어떻게 오래 수(壽)하고 어떻게 오래 머물렀고 어떻게 수명을 마쳤으며,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고 저기서 죽어 저기서 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서 났으며, 나는 나서 여기 있었는데, 어떠한 성과 어떠한 이름으로 어떻게 나고 어떻게 먹고 어떻게 고락을 받았으며, 어떻게 오래 수(壽)하고 어떻게 오래 머물렀고 어떻게 수명을 마쳤다.’고 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정한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은 마음을 얻었고, 나고 죽음을 아는 신통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다.

 

여러분, 나는 사람의 눈을 뛰어나는 청정한 <하늘눈>으로써, 이 중생들의 나는 때와 죽는 때와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과 묘하고 묘하지 않는 것과 좋은 곳과 좋지 않은 곳으로 왕래하는 것은, 이 중생들의 짓는 업과 따른다는 그 참뜻을 안다. 곧 ‘만일 이 중생들이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을 성취하고,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서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였으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만일 이 중생들이 몸의 묘행(妙行)과 입과 뜻의 묘행을 성취하고,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서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였으면,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천상에 날 것이라.’고 안다.

 

여러분, 나는 이미 이러한 정한 마음을 얻어, 청정하여 더러움도 없고 번거로움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었고, 번뇌가 다한 신통을 배워, 스스로 증득하였다. 여러분, 나는 이 괴로움의 참뜻을 알고 이 괴로움의 원인을 알며, 이 괴로움의 멸(滅)함을 알고 이 괴로움을 멸하는 길(道)의 참뜻을 알며, 이 번뇌를 알고 이 번뇌의 원인을 알며, 이 번뇌의 멸함을 알고 이 번뇌를 멸하는 길의 참뜻을 안다. 그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 욕심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생명의 번뇌와 무명(無明)의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生)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안다.

 

여러분, 만일 어떤 비구가 계를 범하고 계를 부수며, 계를 개고 게를 구멍내며, 계를 더럽히고 계를 검게 한 자로서, 계를 의지하고 계를 세우고 계를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슬기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으로 올라가려 한다면 그것은 끝내 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 마치 촌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락집과 높은 집이 있어, 그 안에 층계를 두어 十층 혹은 二十층을 두었는데, 사람이 와서 그 집에 오르기를 원할 때에, 만일 이 사다리의 제 一층을 오르지 않고 제 二층으로 오르고자 한다면 그것은 끝내 그리 될 수 없을 것이요, 만일 제 二층을 오르지 않고 제 三, 四층으로 올라 그 집에 오르고자 하면 그것도 끝내 그리 될 수 없는 것과 같이, 만일 어떤 비구가 계를 범하고 계를 부수며, 계를 깨고 계를 구멍내며, 계를 더럽히고 계를 검게 한 자로서, 계를 의지하고 계를 세우고, 계를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슬기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으로 오르고자 한다면, 그것은 그리 될 수 없는 것이다.

 

여러분, 마치 하늘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락집과 높은 집이 있어, 그 안에 사다리를 두어 十층이나 二十층을 두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그 집에 오르기를 원할 때에, 만일 이 사다리의 제 一층에 오르고 제 二층에 오르고자 하면, 그것은 반드시 그리 되는 것과 같이, 어떤 비구가 계를 범하거나 계를 깨거나 계를 구멍내거나, 계를 더럽히거나, 계가 검지 않은 자로서, 계를 의지하고 계를 세우고, 계가 검지 않은 자로서, 계를 의지하고 계를 세우고, 계를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슬기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으로 오르고자 한다면 그것은 반드시 그리 되는 것이다.

여러분, 나는 계를 의지하고 계를 세우고, 계를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슬기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에 올라. 작은 방편으로서 一천 세계를 관찰한다. 여러분, 마치 눈이 있는 사람이 높은 다락 위에서 작은 방편으로서 맨 땅을 내려다보고 一천 흙구덩이를 보는 것과 같이, 여러분, 나도 또한 계를 의지하고 계를 세우고, 계를 사다리로 삼아, 위없는 슬기의 집과 바른 법의 누각에 올라, 작은 방편으로서 一천 세계를 본다.

 

여러분, 어떤 왕에게 큰 코끼리나 혹은 七보(寶)가 있었다. 그것을 감팔(減八)의 타알라[多羅]나무 잎으로 덮는데, 그것은 마치 내가 이 六통(通)을 간직한 것과 같다. 여러분, 만일 나의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으라.

 

나는 그에게 대답하리라. 여러분, 만일 나의 <하늘귀>의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으라. 나는 그에게 대답하리라. 여러분, 만일 나의 <남의 마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으라.

 

나는 그에게 대답하리라. 여러분, 만일 나의 숙명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으라. 나는 그에게 대답하리라. 여러분, 만일 나의 나고 죽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으라. 나는 그에게 대답하리라. 여러분, 만일 나의 번뇌가 다한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내게 물으라. 나는 그에게 대답하리라.”

 

이에 존자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존자 아니룻다님, 지금 사라라 바위산에는 八백 비구와 세존께서 모여 앉아, 존자 아니룻다님을 위하여 옷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만일 존자 아니룻다님의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으라. 존자 아니룻다님은 대답하리라.

 

만일 존자 아니룻다님의 하늘귀와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으라. 존자 아니룻다님은 대답하리라. 만일 존자 아니룻다님의 남의 마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으라. 존자 아니룻다님은 대답하리라. 만일 존자 아니룻다님의 나고 죽음을 아는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으라. 존자 아니룻다님은 대답하리라.

 

만일 존자 아니룻다님의 번뇌가 다한 신통의 증득에 대하여 의혹이 있으면 물으라. 존자 아니룻다님은 대답하리라. 다만 우리들은 오랫동안 마음으로서 존자 아니룻다님의 마음을 알았고, 존자 아니룻다님과 같은 이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아픔이 멎어 안온하게 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부를 맺고 앉으셨다. 세존께서는 앉으신 뒤에, 존자 아니룻다를 찬탄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아니룻다여. 매우 착하다, 아니룻다여. 너는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카티나법을 설명하였고, 너는 거듭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카티나법을 설명하였으며, 너는 자주자주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카티나법을 설명하였구나.”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카티나법을 받았으며, 카티나법을 외워 익히고 카티나법을 잘 가져라. 무슨 까닭인가. 카티나법은 법과 서로 응(應)하고, 범행의 근본이 되며, 신통을 이루고 깨달음을 이루며 또한 열반을 이룬다.

 

만일 족성자로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우는 자는,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카티나법을 받고, 카티나법을 잘 받고 잘 가져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나는 과거의 모든 비구들이, 이러한 옷을 짓기를 아니룻다에게와 같이 한 적을 보지 못하였고, 미래와 현재에도 모든 비구들이 이러한 옷을 짓기를 아니룻다에게와 같이 할 적을 보지 못하리라. 무슨 까닭인가. 곧 지금 사라라 바위산에는 八백 비구와 세존이 모여 앉아, 아니룻다를 위하여 옷을 지었다. 이렇게 아니룻다 비구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구나.”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존자 아니룻다와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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