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중아함경

중아함경 제34권

다르마 러브 2012. 6. 26. 20:00

중아함경 제34권

 

136. 상인구재경(商人求財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슈라아바스티이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옛날 염부주 안에 있는 여러 상인(商人)들은 모두 모여 고객당(賈客堂)에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차라리 배를 만들어 바다에 들어가서 보물을 얻어 가지고 와서 집안 살림에 쓰자’고. 그들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가 바다에 들어가서 안온할 것과 안온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이제 각각 바다에서 뜨는 기구 곧 암염소 가죽 주머니와 큰 뒤웅박과 떼배를 준비하자’고. 그들은 그 뒤에 각각 암염소 가죽 주머니와 큰 뒤웅박과 떼배를 준비하여 가지고 곧 바다로 들어갔다. 그들은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摩竭魚)왕 때문에 배가 부서졌다. 그 상인들은 제각기 바다에서 뜨는 기구, 곧 암염소 주머니와 큰 뒤웅박과 떼배를 타고 떠서 어디로나 향해 갔다.

 

그 때에 바다 동쪽에서 큰바람이 갑자기 일어나 상인들은 바다 서쪽 언덕에 밀어 붙였다. 그들은 거기서 여러 여자들이 얼굴은 극히 묘하고 단정하며 온갖 치레로 그 몸을 꾸민 것을 보았다. 그 여자들은 이들을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여기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또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옥돌, 산호, 호박, 무늬돌, 대모, 빨간 돌, 선주(琁珠)들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여러분에게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들과 즐거이 놀으셔야 합니다. 염부주의 상인들은 여기서 남방으로 간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여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 상인들은 모두 그 여자들과 서로 즐거이 놀았다. 그 상인들은 그 여자들과 서로 즐거이 놀았다. 그 상인들은 그 여자들과 서로 즐거워하였기 때문에 혹은 아들을 낳고 또 혹은 딸을 낳았다.

 

그 뒤에 염부주의 어떤 슬기로운 상인이 있어 혼자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엇 때문에 이 여자들은 우리를 붙들고 남방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가.

 

나는 이제 같이 사는 여자의 동정을 살피다가,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몰래 남방으로 가리라’고. 그 염부주의 지혜로운 상인은 그 뒤에 같이 사는 여자의 동정을 살피다가, 그녀의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곧 몰래 남방으로 떠났다. 그 염부주의 지혜로운 상인은 이미 남방으로 떠난 뒤에 멀리서 큰 소리로 부르짖는 것을 들었다.

 

곧 여러 사람 소리와 울음과 괴로워하는 소리와 아버지를 부르고 어머니를 부르며 처자 및 모든 사랑하는 친족과 벗을 부르면서 ‘좋은 염부주가 아무리 안온하고 쾌락하지마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구나’고. 그 상인은 이 부르짖음을 듣고 매우 두려워하여 털이 다 일어서면서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이 나를 해치지 말았으면’하였다.

 

이에 염부주의 지혜로운 상인은 두려움을 억제하고 다시 남방을 향해 나아갔다. 그는 남방을 향해 나아가다가 문득 동쪽에 큰 쇠성[鐵城]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두루 돌아보았으나, 그 문도 볼 수 없었고 내지 고양이 새끼도 나올 구멍이 없었다. 그는 쇠성 북쪽에 큰 무덕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 곧 가서 그 큰 무덕나무를 타고 천천히 올라갔다. 그 나무 위에서 그는 여러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당신들은 왜 울고 괴로워하면서 아버지를 부르고 어머니를 부르며 처자와 및 여러 사랑하는 친족과 벗을 부르면서, 좋은 염부주가 아무리 안온하고 쾌락하지마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구나라고 부르짖는가.’

때에 여러 사람들은 곧 그에게 대답하였다.

 

‘현자(賢者)여, 우리들은 염부주의 여러 상인이다. 우리는 함께 고객당에 모여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차라리 배를 만들어 바다에 들어가서 보물을 얻어 가지고 와서 집안 살림에 쓰자고. 현자여, 우리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가 바다에 들어가서 안온할 것과 안온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이제 각각 바다에서 뜨는 기구 곧 암염소 가죽 주머니와 큰 뒤웅박과 떼배를 준비하자고. 현자여, 우리는 그 뒤에 각각 암염소 가죽 주머니와 큰 뒤웅박과 떼배를 준비하여 가지고 곧 바다로 들어갔다.

 

현자여, 우리는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 때문에 배가 부서졌다. 현자여, 우리는 제각기 바다에서 뜨는 기구, 곧 암염소 주머니와 큰 뒤웅박과 떼배를 타고 떠서 어디로나 향해 갔다. 그 때에 바다 동쪽에서 큰바람이 갑자기 일어나 우리 상인들은 바다 서쪽 언덕에 밀어 붙였다. 우리는 거기서 여러 여자들이 얼굴은 극히 묘하고 단정하며 온갖 치레로 그 몸을 꾸민 것을 보았다.

 

그 여자들은 우리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 시원스럽게 오셨습니다. 여기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또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옥돌, 산호, 호박, 무늬돌, 대모, 빨간 돌, 선주들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여러분에게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들과 즐거이 놀으셔야 합니다. 염부주의 상인들은 여기서 남방으로 간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여서는 안 될 일입니다’고. 현자여, 우리들은 모두 그녀들과 즐거이 놀았다. 우리들은 그녀들과 서로 즐거워하였기 때문에 혹은 아들을 낳고 또 혹은 딸을 낳았다.

 

현자여, 만일 그녀들이 염부주의 다른 상인들이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 때문에 배가 부서졌다는 말을 듣지 못하면 우리들과 서로 즐거워한다. 그러나 현자여, 만일 그녀들이 염부주의 다른 어떤 상인들이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 때문에 배가 부서졌다는 말을 들으면 그녀들은 곧 우리들을 잡아먹고 지극한 곤란을 당하게 한다.

 

만일 사람을 먹을 때에도 남은 털이나 손톱이나 이빨이 있으면 그녀들은 그것을 다 집어먹으며, 만일 사람을 먹을 때에 땅에 핏방울이 떨어지면 그녀들은 곧 손톱으로 깊이 네 치까지도 땅을 파서 그것을 집어먹는다. 현자여, 마땅히 알라. 우리 염부주 상인은 본래 五백인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이미 二백 五十인은 잡아먹히고 이제 二백 五十인만 남아, 지금은 다 이 큰 쇠성 안에 있다.

현자여, 그대는 그녀들의 말을 믿지 말라. 그녀들은 참 사람이 아니요 모두 나찰(羅刹) 귀신뿐이다.’

이에 염부주의 지혜로운 상인은 그 큰 무덕나무에서 천천히 내려와 길을 돌이켜 그 여자와 본래 같이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는 그녀가 아직도 잠이 들어 깨지 않은 것을 알고는 그 밤으로 곧 저 염부주의 여러 상인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다 와서 고요한 곳으로 가자. 너희들은 각기 혼자 가고 아이들을 데리고 가지 말라. 우리는 거기 가서 가만히 의논할 일이 있다.’

 

저 염부주의 여러 상인들은 다 고요한 곳으로 가면서 각각 혼자 가고 아이들은 데리고 가지 않았다. 이에 염부주의 지혜로운 상인은 말하였다.

 

‘여러 상인들아, 나는 일찍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무엇 때문에 이 여자들은 우리를 붙들고 남방으로 가지 못하게 하는가. 나는 이제 같이 사는 여자의 동정을 살피다가,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몰래 남방으로 가리라고. 이에 나는 같이 사는 여자의 동정을 살피다가, 그녀의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곧 몰래 남방으로 갔다.

 

내가 남방으로 떠난 뒤에 멀리서 큰 소리로 부르짖는 것을 들었다. 곧 여러 사람 소리와 울음과 괴로워하는 소리와 아버지를 부르고 어머니를 부르며 처자 및 모든 사랑하는 친족과 벗을 부르면서 좋은 염부주가 아무리 안온하고 쾌락하지마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구나고. 나는 이 부르짖음을 듣고 매우 두려워하여 털이 다 일어서면서 사람이나 사람 아닌 것이 나를 해치지 말았으면 하였다.

 

이에 나는 두려움을 억제하고 다시 남방을 향해 나아갔다. 나는 남방을 향해 나아가다가 문득 동쪽에 큰 쇠성이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두루 돌아보았으나, 그 문도 볼 수 없었고 내지 고양이 새끼도 나올 구멍이 없었다. 나는 쇠성 북쪽에 큰 무덕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 곧 가서 그 큰 무덕나무를 타고 천천히 올라갔다. 그 나무 위에서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너희들은 왜 울고 괴로워하면서 아버지를 부르고 어머니를 부르며 처자와 및 여러 사랑하는 친족과 벗을 부르면서, 좋은 염부주가 아무리 안온하고 쾌락하지마는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구나라고 부르짖는가.

때에 여러 사람들은 곧 내게 대답하였다.

 

현자여, 우리들은 염부주의 여러 상인이다. 우리는 함께 고객당에 모여 있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차라리 배를 만들어 바다에 들어가서 보물을 얻어 가지고 와서 집안 살림에 쓰자고. 현자여, 우리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여러분, 우리가 바다에 들어가서 안온할 것과 안온하지 않을 것을 미리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이제 각각 바다에서 뜨는 기구 곧 암염소 가죽 주머니와 큰 뒤웅박과 떼배를 준비하자고. 현자여, 우리는 그 뒤에 각각 암염소 가죽 주머니와 큰 뒤웅박과 떼배를 준비하여 가지고 곧 바다로 들어갔다. 현자여, 우리는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 때문에 배가 부서졌다.

 

현자여, 우리는 제각기 바다에서 뜨는 기구, 곧 암염소 주머니와 큰 뒤웅박과 떼배를 타고 떠서 어디로나 향해 갔다. 그 때에 바다 동쪽에서 큰바람이 갑자기 일어나 우리 상인들은 바다 서쪽 언덕에 밀어 붙였다. 우리는 거기서 여러 여자들이 얼굴은 극히 묘하고 단정하며 온갖 치레로 그 몸을 꾸민 것을 보았다.

 

그녀들은 우리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여러분, 시원스럽게 오셨습니다. 여기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또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옥돌, 산호, 호박, 무늬돌, 대모, 빨간 돌, 선주들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여러분에게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들과 즐거이 놀으셔야 합니다. 염부주의 상인들은 여기서 남방으로 간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여서는 안 될 일입니다고 하였다. 현자여, 우리들은 모두 그녀들과 즐거이 놀았다. 우리들은 그녀들과 서로 즐거워하였기 때문에 혹은 아들을 낳고 또 혹은 딸을 낳았다.

 

현자여, 만일 그 여자들이 염부주의 다른 상인들이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 때문에 배가 부서졌다는 말을 듣지 못하면 우리들과 서로 즐거워한다. 그러나 현자여, 만일 그녀들이 염부주의 다른 어떤 상인들이 바다 복판에서 마갈어왕 때문에 배가 부서졌다는 말을 들으면 그녀들은 곧 우리들을 잡아먹고 지극한 곤란을 당하게 한다.

 

만일 사람을 먹을 때에도 남은 털이나 손톱이나 이빨이 있으면 그녀들은 그것을 다 집어먹으며, 만일 사람을 먹을 때에 땅에 핏방울이 떨어지면 그녀들은 곧 손톱으로 깊이 네 치까지도 땅을 파서 그것을 집어먹는다. 현자여, 마땅히 알라. 우리 염부주 상인은 본래 五백인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이미 二백 五十인은 잡아먹히고 이제 二백 五十인만 남아, 지금은 다 이 큰 쇠성 안에 있다. 너는 그녀들의 말을 믿지 말라. 그녀들은 참 사람이 아니요 모두 나찰귀신뿐이다.’라고.

이에 염부주의 여러 상인은 저 염부주의 어떤 지혜로운 상인에게 물었다.

 

‘현자여, 그 대중들에게 여러분, 혹 어떤 방편이 있어 우리와 너희들을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수는 없는가고 묻지 않았는가.’

‘여러분, 나는 그 때에 그만 그렇게 묻지 않았다.’

이에 염부주의 여러 상인들은 말하였다.

 

‘현자여, 본래 같이 살던 여자에게 돌아가,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다시 몰리 남방으로 가서 그 대중들에게 물어 보라. 여러분, 혹 어떤 방편이 있어 우리와 너희들을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수는 없는가’고.

이에 염부주의 어떤 지혜로운 상인은 여러 상인들을 위하여 잠자코 허락하였다.

 

이 때에 염부주의 어떤 지혜로운 상인은 본래 같이 살던 여자에게로 돌아가, 그녀가 잠든 틈을 타서 가만히 일어나 몰래 남방으로 가서 그 대중들에게 물었다. ‘혹 어떤 방편이 있어 우리와 너희들을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수는 없는가’고. 그 대중들은 대답하였다.

 

‘현자여, 우리들은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방편은 아예 없다. 현자여,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는 다 같이 이 담을 부수고 본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마침 이렇게 마음을 내자, 이 담은 보통 때보다 몇 배나 높아졌다. 현자여, 그러므로 우리들은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방편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현자여, 너희들은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방편은 따로 있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영원히 방편이 없다. 여러분, 우리들은 하늘이 공중에서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염부주 상인들은 미련하여 결정짓지 못하고 또 잘 알지 못한다. 무슨 까닭으로 十五일 종해탈을 연설할 때에 남방으로 가지 않는가. 그러나, 거기에는 모마왕이 있어 자연히 된 멥쌀을 먹고 안온하고 쾌락하며, 모든 근(根)이 충만한다. 그는 두 번 세 번 외치기를 누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하고 누가 나를 풀어 주고자 하며, 누가 나를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로 가게 하고자 하는가고 했다.

 

너희들은 다 같이 저 모마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 우리들이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한다. 원컨대 우리들을 벗어나게 하여, 우리들을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하여다오라고. 현자여, 그러므로 너희들은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가지 가게 할 방편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상인들이여, 너희들은 저 모마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 우리들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한다. 원컨대 우리들을 벗어나게 하여, 우리들을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하여 다오라고.’

이에 염부주의 어떤 지혜로운 상인은 말하였다.

 

‘여러 상인들이여, 지금 저 모마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 우리들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한다. 원컨대 우리들을 벗어나게 하여, 우리들을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하여 다오라고.’

 

모든 상인들은 하늘의 뜻을 따랐다. 여러 상인들은 ‘만일 十五일에 종해탈을 연설할 때에 모마왕이 자연히 된 멥쌀을 먹고 안온하고 쾌락하며, 모든 근이 충만하여 두 번 세 번 외치기를 누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하는가. 누가 나를 풀어 주고자 하며 누가 나를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할 수 있는가고 하거든, 우리들은 그 때에 곧 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라.

 

우리들이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한다. 원컨대 우리들을 벗어나게 하여, 우리들을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하여다오’라고.

이에 모마왕은 뒷 十五일에 종해탈을 연설할 때에 자연히 된 멥쌀을 먹고 안온하고 쾌락하며, 모든 근이 충만하여 두 번 세 번 외치었다.

 

누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하는가. 누가 나를 풀어 주고자 하는가. 누가 나를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로까지 가게 할 수 있는가고. 때에 염부주의 여러 상인들은 이 외침을 듣고 곧 모마왕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들이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한다. 원컨대 우리들을 벗어나게 하여, 우리들을 데리고 여기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하여다오라고.

때에 모마왕은 말하였다.

 

‘상인들이여, 저 여자들은 반드시 아이들을 안고 다같이 와서 이렇게 말하리라. 여러분, 잘 오셨습니다. 여기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또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옥돌, 산호, 호박, 무늬돌, 대모, 빨간 돌, 선주들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여러분에게 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우리들과 즐거이 놀으셔야 합니다. 비록 우리들은 필요 없더라도 이 아이들을 가엾이 생각하소서라고. 그 때에 만일 상인들이 내게는 아들과 딸이 있다. 내게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곳,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다.

 

내게는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옥돌, 산호, 호박, 무늬돌, 대모, 빨간 돌, 선주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는 비록 내 등 한복판에 바로 타더라도 반드시 거꾸러져서 물에 떨어져 곧 그녀들에게 잡아먹히고 큰 곤란을 당할 것이다. 만일 그녀들이 사람을 먹을 때에 남은 털이나 손톱이나 이빨이 있으면 모두 그것을 집어먹을 것이요, 다시 사람을 먹을 때에 만일 피가 땅에 떨어지면 그녀들은 곧 손톱으로 깊이 네 치까지나 땅을 파서 그것을 집어먹을 것이다.

 

만일 상인들이 내게는 아들과 딸이 있다. 내게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다. 내게는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옥돌, 산호, 호박, 무늬돌, 대모, 빨간 돌, 선주들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는 비록 내 몸의 털 하나만 잡더라도 반드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가게 될 것이다’라고.”

세존께서는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그 여자들은 아이들을 안고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잘 돌아 오셨습니다. 여기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으며,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옥돌, 산호, 호박, 무늬돌, 대모, 빨간 돌, 선주들이 있는데, 그것을 모두 여러분에게 드립니다.

 

여러분은 우리들과 즐거이 놀으셔야 합니다’고. 만일 그 상인들이 ‘내게는 아들과 딸이 있다. 내게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곳,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다. 내게는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옥돌, 산호, 호박, 무늬돌, 대모, 빨간 돌, 선주가 있다’고. 만일 그 상인들이 ‘내게는 아들과 딸이 있다.

 

내게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곳,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다. 내게는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옥돌, 산호, 호박, 무늬돌, 대모, 빨간 돌, 선주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는 비록 모마왕의 등 한복판에 바로 탔더라도 반드시 거꾸러져서 물에 떨어져 곧 그녀들에게 잡아먹히고 큰 곤란을 당할 것이다.

 

만일 그녀들이 사람을 먹을 때에 남은 털이나 손톱이나 이빨이 있으면 모두 그것을 집어먹을 것이요, 다시 사람을 먹을 때에 만일 피가 땅에 떨어지면 그녀들은 곧 손톱으로 깊이 네 치까지나 땅을 파서 그것을 집어먹을 것이다.

 

만일 상인들이 ‘내게는 아들과 딸이 있다. 내게는 지극히 즐겁고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서 동산과 목욕하는 못, 앉고 눕는 자리, 울창한 숲이 있다. 내게는 많은 재물과 금, 은, 수정, 유리, 마니, 진주, 푸른 옥, 흰 구슬, 옥돌, 산호, 호박, 무늬돌, 대모, 빨간 돌, 선주들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그는 비록 모마왕의 한 털을 잡더라도 반드시 안온하게 염부주까지 갈 수가 있을 것이다.

 

여러 비구들이여, 내가 이 비유를 말하는 것은 그 뜻을 알리고자 하여서이다. 이에 그 뜻을 말하는 것은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잘 보호하여 빈틈이 없는 것은 나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인간과 천상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잘 보호하여 빈틈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과 인간에까지 이르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눈은 <나>요 내게는 눈이 있다. 귀, 코, 혀, 몸도 또한 그러하며, 뜻은 <나>요 내게는 뜻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니, 마치 저 상인이 나찰귀신에게 먹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빈틈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와 인간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모자람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과 인간에까지 이르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눈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눈이 없다. 귀, 코, 혀, 몸도 또한 그러하며, 뜻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뜻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안온하게 갈 수 있나니, 마치 저 상인이 모마왕을 타고 안온하게 건너 갈 수 있는 것과 같다.

 

그것은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빈틈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와 인간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모자람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과 인간에까지 이르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빛깔은 <나>요 내게는 빛깔이 있다. 소리, 냄새, 맛, 촉감도 또한 그러하며, 법은 <나>요 내게는 법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니, 마치 저 상인이 나찰귀신에게 먹히는 것과 같이 이것은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빈틈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와 인간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모자람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과 인간에까지 이르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빛깔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빛깔이 없다. 소리, 냄새, 맛, 촉감도 또한 그러하며, 법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법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반드시 안온하게 갈 수 있나니, 마치 저 상인이 마모왕을 타고 안온하게 건널 수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빈틈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와 인간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모자람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과 인간에까지 이르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색음(色陰)은 <나>요 내게는 색음이 있다. 각(覺), 상(想), 행(行)도 또한 그러하며, 식음(食陰)은 <나>요 내게는 식음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니, 마치 저 상인이 나찰귀신에게 먹히는 것과 같다. 이것은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빈틈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와 인간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모자람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과 인간에까지 이르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색음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색음이 없다. 각, 상, 생도 또한 그러하며, 식음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식음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안온하게 갈 수 있나니, 마치 저 상인이 모마왕을 타고 안온하게 건널 수 있는 것과 같다. 그것은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빈틈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와 인간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모자람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과 인간에까지 이르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땅은 <나>요 내게는 땅이 있다. 물, 불, 바람, 허공도 또한 그러하며, 식(識)은 <나>요 내게는 식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반드시 해를 입을 것이니, 마치 저 상인이 나찰귀신에게 먹히는 것과 같다.

 

그것은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빈틈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와 인간에까지 이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 법은 잘 설명되어 드러났으며, 매우 넓고 잘 보호하여 모자람이 없는 것은 떼배다리나 물에 뜨는 기구와 같으며, 두루 차고 널리 펴져 천상과 인간에까지 이르는 것이니라.

 

만일 어떤 비구가 ‘땅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땅이 없다. 물, 불, 바람, 허공도 또한 그러하며, 식은 <나>가 아니요 내게는 식이 없다’고 생각하면, 그 비구는 안온하게 갈 수 있나니, 마치 저 상인이 모마왕을 타고 안온하게 건널 수 있는 것과 같느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만일 부처가 말씀한

바른 법률을 믿지 않으면

그 사람 반드시 해를 입나니

마치 나찰귀신에게 먹히는 것과 같다

 

만일 부처가 말씀한

바른 법률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는 안온하게 건너가리니

마치 모마왕을 탄 것 같아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37. 세간경(世間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나니, 여래는 세간을 아시었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의 습(習)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나니, 여래는 세간의 습을 끊으시었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의 멸(滅)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나니, 여래는 세간의 멸을 증득하시었다. 여래는 스스로 세간의 도적(盜賊)을 깨닫고 또한 남을 위하여 설명하나니, 여래는 세간의 도적을 닦으시었다. 만일 모든 것이 다 두루하고 바르다면, 그 모든 것은 여래의 알고 보고 깨닫고 얻으신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옛날 위없는 정진각(正盡覺)을 깨달은 뒤로부터 오늘밤에 남음이 없는 열반계(涅槃界)에서 열반해 마칠 때까지 그 중간에서 만일 여래가 입으로 말한 바가 있고 대답한 바 있으면, 그 모든 것은 다 진실하여 허(虛)하지 않고 진실을 떠나지 않았으며, 또한 거꾸로 됨이 아니요 진실하여 사실을 분명히 하였었다.

 

만일 사자처럼 외치려면 마땅히 여래가 말하는 것처럼 하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강설하시는 일이 있으면 사자처럼 외치신다고 이르나니, 일체 세간, 하늘, 악마, 범, 사문, 바라문 등 사람에서 하늘에까지 이른다. 여래는 범(梵)의 존재다. 여래는 지극히 차가운 존재로서 번민도 없고 더움도 없으며, 진실하여 허하지 않은 존재이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일체 세간을 알고

일체 세간을 뛰어나시고

일체 세간과

일체 세간의 진실을 아네

 

그는 최상의 높으신 영웅으로

일체의 결박을 풀어헤치고

일체의 업을 다하게 되어

생, 사를 모두 해탈하였네

 

그러므로 하늘이나 또 사람이거나

만일 부처님께 돌아가 의지하고

여래의 매우 깊고 큰 바다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거나

그리고 또한 공경을 닦으면

모든 하늘의 향음(香音)의 신(神)들

그들도 머리 조아려 또한 예배하네

 

이른바 죽음을 따르는 자도

머리를 조아려 지사(智士)께 예하고

월상의 사람에게 돌아가 의지하네

 

걱정 없고, 티끌 떠나 또 편안하며

걸림 없이 모든 것 해탈하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선(禪)을 즐기어

멀리 떠나 지극한 정(定)에 머물라

 

마땅히 스스로 등불이 되고

결코 그 때를 놓치지 말라

때를 놓치면 걱정, 슬픔 있나니

지옥에 떨어지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38. 복경(福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복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것은 사랑스럽고 즐거운 것으로, 마음으로 늘 생각하는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복은 즐거운 것이기 때문이다. 복을 두려워라. 그것은 사랑스럽고 즐겁지 않아, 마음으로 늘 생각하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복이 아닌 것은 괴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옛날 오랫동안 복을 지어 오랫동안 갚음을 받았는데, 그것은 사랑스럽고 즐거운 것으로서 마음으로 늘 생각하는 것이었다. 나는 옛날 七년 동안 사랑[慈]을 행하여 이 세계가 일곱 번 성패(成敗)하는 동안에도 이 세상에 오지 않았었다. 세상이 무너질 때에는 황욱천(晃昱天)에 났었고, 세상이 이루어질 때에는 내려와 공범궁전(空梵宮殿) 안에 났었다.

 

그 범천에서는 대범천이 되었고, 다른 곳에서는 천 번을 자재천왕이 되었으며, 三十六번을 천제석이 되었고, 다시 한량이 없는 회수로 크샤트리야 정생왕이 되었었느니라.

 

비구들이여, 내가 크샤트리야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 八만 四천의 큰 코끼리가 있었다. 좋은 승구(乘具)를 입고 여러 보물로 꾸몄고 흰 구슬 목거리로 씌웠었는데, 우사하상왕(牛沙賀象王)이 그 우두머리였다.

 

비구들이여, 내가 크샤트리야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 八만 四천의 말이 있었다. 좋은 승구를 입고 여러 보물로 꾸몄고 금, 은으로 섞어 돌렸는데, 모마왕이 그 우두머리였다. 비구들이여, 내가 크샤트리야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 八만 四천의 수레가 있었다. 四종으로 꾸미고 온갖 좋은 사자와 호랑이, 표범의 무늬 있는 껍질로 짜서 된 잡색으로서 여러 가지로 장식하였고 매우 빠르고 날래었는데, 낙성차(樂聲車)가 그 우두머리였다. 비구들이여, 내가 크샤트리야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 八만 四천의 큰 성(城)이 있었다.

 

매우 풍성하고 즐거워 많은 인민이 있었는데, 구사화제왕성가 그 우두머리였다. 비구들이여, 내가 크샤트리야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 八만 四천의 누각이 있었다. 금, 은, 유리 및 수정의 四종의 보배누각이 있었는데, 정법천이 그 우두머리였다.

 

비구들이여, 내가 크샤트리야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 八만 四천의 자리가 있었다.

금, 은, 유리 및 수정의 四종의 보배자리로서, 털담뇨, 털자리를 깔고 금실로 짠 비단이불로 덮었고 비단속이불과 양두안 베개에 보배 그물과 비단 장막이 있었다.

 

비구들이여, 내가 크샤트리야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 八만 四천의 쌍옷이 있었는데, 삼베옷, 비단옷, 무명옷, 가릉가파화라옷이 있었다. 비구들이여, 내가 크샤트리야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 八만 四천의 여자가 있었다.

 

몸은 빛나고 희며 밝고 깨끗하고 얼굴은 사람에서는 지나고 하늘보다는 조금 못하였으며, 모습이 단정하여 보는 사람은 모두 기뻐하였으며, 온갖 보배 영락으로 구족하게 꾸몄는데, 다 크샤트리야 종족으로 다른 종족은 한량이 없었다. 비구들이여, 내가 크샤트리야 정생왕이 되었을 때에 八만 四천 종의 음식이 있었는데, 밤낮으로 준비되고 언제나 나를 위해 차려져 있으면서 내가 먹기를 바라고 있었다.

 

비구들이여, 그 八만 四천 종 음식 가운데 一종의 음식은 지극히 아름답고 정결하고 한량이 없는 여러 맛을 가졌는데, 그것은 내가 항상 먹는 것이었다. 비구들이여, 그 八만 四천 여자 가운데 한 크샤트리야 여자는 가장 단정하고 아름다웠는데, 언제나 나를 받들어 모시었다. 비구들이여, 그 八만 四천 쌍옷 가운데 한 쌍옷이 있었는데, 혹은 삼베옷, 혹은 비단옷, 혹은 무명옷, 혹은 가릉가파화라옷으로서, 그것은 언제나 내가 입었던 것이었다.

 

비구들이여, 그 八만 四천 자리 가운데 한 자리는 혹은 금, 혹은 은, 혹은 유리, 혹은 수정으로서, 털담뇨, 털자리를 깔고 금실로 짠 비단이불을 덮었는데, 비단속이불, 양두안베개에 보배 그물과 비단 장막이 있었는데, 그것은 언제나 내가 눕던 곳이었다.

 

비구들이여, 그 八만 四천 누각 가운데 한 누각은 혹은 금, 혹은 은, 혹은 유리, 혹은 수정으로서, 정법천이라 하였는데, 그것은 언제나 내가 살던 곳이었다. 비구들이여, 그 八만 四천 큰 성 가운데 한 성은 매우 풍성하고 즐거워 많은 인민이 살았고 구사화제라고 이름하는데, 그것은 내가 있던 곳이었다.

 

비구들이여, 그 八만 四천 수레 가운데 한 수레는 온갖 좋은 사자와 호랑이와 표범의 무늬 있는 껍질로 짜서 된 잡색으로서 여러 가지로 장식하였으며, 매우 빠르고 날래었고 성락차라고 이름하였는데, 그것은 내가 언제나 타고 가서 동산을 구경하던 것이었다.

 

비구들이여, 그 八만 四천 말 가운데 한 말은 몸은 검푸르고 머리 모양은 까마귀 같았으며 모마왕이라고 이름하는데, 그것은 내가 타고 가서 동산을 구경하던 것이었다. 비구들이여, 그 八만 四천 코끼리 가운데 한 코끼리는 전신이 하얗고 七지(支)가 모두 발랐고, 우사하상왕이라 이름하는데, 그것은 내가 언제나 타고 가서 동산을 구경하던 것이었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것은 어떤 업의 결과로서 어떤 업의 갚음이 되어, 나로 하여금 오늘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게 하는가’고.

 

비구들이여, 나는 다시 ‘이것은 三업의 결과로서 三업의 갚음이 되어, 나로 하여금 오늘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게 한 것이니, 一은 보시요 二는 조어(調御)며 三은 수호(守護)다.’라고 생각하였다.”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이 복의 갚음을 보라

묘하고 길하여 요익이 많나니

 

비구들이여, 나는 옛날에

七년 동안을 자심(慈心) 닦음으로써

일곱 번이나 성패하는 겁 동안

이 세상에는 돌아오지 않았고

 

이 세간이 무너질 때에는

저 황욱천에 태어났으며

이 세간이 이루어질 때에는

저 범천 가운데 태어났나니

 

범천에서는 대범천왕 되었고

천 번이나 자재천에 태어났으며

서른 여섯 번이나 제석 되었고

한량없는 백 번에 정생왕 되었네

 

크샤트리야의 정생왕은

사람 중에서 가장 높은 이

법다이 하여 무기를 쓰지 않고

천하를 어거하여 다스렸으며

법다이 하여 억울함 주지 않고

바르고 안락하게 가르치느니라

 

법다이 굴리어 서로 전하여

모든 땅덩이 두루 가지고

큰 부자로 재물이 많은

이러한 겨레에 태어났나니

 

재물과 곡식은 갖추어 찼고

七종의 보배를 성취했나니

이러한 큰복으로 말미암아

나는 곳곳바다 자재를 얻어

 

모든 부처님 세상을 다루시매

그 부처님 하신 말씀과

그 심히 기특한 것 또한 아시고

그 신통 보심도 적지 않나니

누가 이것을 알고 믿지 않으리

믿지 않음으로서 어둠에 나느니라

 

그러므로 스스로 해야 하나니

만일 큰복을 구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부처님의 법 공경하고

부처님의 법률을 늘 생각하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39. 식지도경(息止道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젊은 비구로서 처음으로 계(戒)를 성취하려면, 자주자주 식지도(息止道)에 나아가서 모든 상(相) 곧 뼈의 상, 푸르딩딩한 상, 썩는 상, 짐승에게 먹히는 상, 뼈사슬 상을 관찰하여야 한다.

 

그는 이 상들을 잘 받아 가지고 제가 거처하는 곳에 돌아와서는 손발을 씻고 니시이다나를 펴고 평상 위에서 가부를 맺고 앉아 이 상들 곧 뼈의 상, 푸르딩딩한 상, 썩는 상, 짐승에게 먹히는 상, 뼈사슬 상을 생각하라. 무슨 까닭인가. 만일 그 비구가 이 상을 닦아 익히면 마음속의 욕심과 성냄의 병을 빨리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만일 나이 젊은 비구로서

공부가 아직 쉬게 되지 못했으면

마땅히 저 식지도(息止道)로 나아가

그 음욕을 없애기에 힘쓰라

 

마음 가운데 성냄과 다툼 없어

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겨

일체 세간에 두루 가득 차

나아가 저 몸뚱이를 관찰해 보라

 

그 푸르딩딩한 몸뚱이 모양

썩어 문드러지는 몸뚱이 모양

짐승과 벌레한테 먹히는 모양

서로 이은 뼈마디를 관찰해 보라

 

이러한 모양들을 보아 익히고

거처하는 제 곳으로 돌아오거든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난 뒤에

자리를 깔고 바로 꼿꼿이 앉아

 

안 몸과 또 바깥 몸에는

대변, 소변을 가득히 담고

염통, 콩팥, 간장, 허파 거기 있다고

마땅히 그 참 모양 관찰해 보라

 

만일 밥을 빌어먹고자 하여

속인들의 마을로 들어가거든

장군이 갑옷으로 몸을 차리듯

언제나 바른 생각 앞서 가거라

 

만일 사랑스럽고 또 깨끗해

내 욕심에 알맞는 여자 보거든

그것을 보고는 참 모양을 관찰하고

부처님의 법률을 바로 생각해 모라

 

여기는 뼈도 힘줄도 없고

살도 없고 또한 피도 없으며

콩팥, 염통, 간장과 허파도 없고

눈물도 가래침도 골도 없나니

 

일체 땅 종류는 다 공(空)이라

일체의 물 종류도 또한 그러하거니

일체의 불 종류도 또한 공이요

일체 바람 종류도 또한 공이네

 

만일 가진 바 모든 감각이

깨끗하여 욕심과 서로 맞거든

그 모든 것을 쉬어 그치어

슬기의 관찰하는 그대로 하라

 

이와 같이 행하고 꾸준히 힘써

언제나 깨끗하지 못하다 생각하면

길이 음욕,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고

일체 무명(無明)을 없앨 수 있으리니

 

맑고 깨끗한 밝음을 일으키어

비구는 괴로움의 끝을 보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40. 지변경(至邊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슈라아바스티이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생활에 있어서 극히 하천하고 가장 끝되는 것은 걸식(乞食)하는 것이다. 세간에서 크게 꺼리는 까닭은 까까머리로, 손에 바루를 받들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 족성자는 그렇게 하는 뜻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받는다. 무슨 까닭인가.

 

생, 노, 병, 사와 시름, 울음, 걱정, 번민을 싫어함으로써 이 온갖 큰 고음(苦陰)의 끝을 취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집을 나와 도를 배우는 것이 아닌가.”

 

때에 여러 비구들은 여쭈었다.

“그러하나이다.”

“그러나,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집을 나와 도를 배우면서도 탐욕을 부리고 욕심에 집착하기 지극히 무거워, 흐림은 마음속을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정(定)이 없어 나쁜 슬기로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근(根)은 어지러우며, 계를 가짐에는 지극히 너그러워,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고 넓히지도 않는다.

 

마치 사람이 먹으로서 먹물을 씻고, 피로써 피를 없애며, 때로써 때를 씻고, 흐림으로써 흐림을 없애며, 똥물로써 똥물을 씻는 것과 같아서, 다만 그 더러움만 더할 뿐이요 어둑한 데서 어둑한 데로 들어가고, 깜깜한 데서 깜깜한 데로 들어간다.

 

나는 저 우치한 사람이 사문의 계를 가지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나니, 곧 그 사람은 탐욕에 집착함이 지극히 무거워, 흐림은 마음속에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정이 없어 나쁜 슬기로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근은 어지러우며, 계를 가짐에는 지극히 너그러워,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고 넓히지도 않는다.

 

마치 일없는 곳에서 불때는 사람이 남긴 나무와 같나니, 그 깜부기불은 일없는 곳에서 쓸 것도 아니요 또한 마을에서 쓸 것도 아니다.

 

나는 저 우치한 사람이 사문의 계를 가지는 것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나니, 곧 그 사람은 탐욕에 집착함이 지극히 무거워, 흐림은 마음속에 감돌고, 미워하고 질투하여 믿음이 없으며, 게을러서 바른 생각을 잃고, 바른 정이 없어 나쁜 슬기로서 마음은 미치고, 모든 근은 어지러우며, 계를 가짐에는 지극히 너그러워, 사문을 닦지도 않고 행을 더하고 넓히지도 않느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어리석고 미련하여 욕락(欲樂)을 잃고

또한 다시 사문의 뜻마저 잃어

양쪽을 다 함께 잃어 버렸네

마치 타다 남은 깜부기불 같구나

 

불때는 사람이 남긴 깜부기불 같아

일없는 곳에서도 마을에서도 쓰지 않나니

사람이 욕심에 집착함도 그러하네.

 

마치 타다 남은 깜부기불 같아

양쪽을 다 함께 잃어 버렸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41. 유경(喩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슈라아바스티이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만일 한량이 없는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여,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머리로 하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농사를 짓는 것과 같나니, 일체는 땅을 인하고 땅을 의지하며 땅에 서서 농사를 짓게 된다. 이와 같이 만일 얻을 만한 한량이 없는 착한 법이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머리로 하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종자와 같나니, 마음과 귀촌(鬼村)에 온갖 곡식과 약나무가 나고 자라게 되는 것은, 일체는 땅을 인하고 땅을 의지하며 땅에 서서 나고 자라게 된다. 이와 같이 만일 한량이 없는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머리로 하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모든 뿌리향 가운데에서 침향(沈香)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나무향 가운데에서 붉은 전단(栴檀)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물 꽃에서 푸른 연꽃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육지 꽃에서 수마나(須摩那)꽃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짐승 발자국에서 그 일체는 코끼리 발자국에 들어가고, 코끼리 발자국은 모든 발자국에 껴 가지므로 저 코끼리 발자국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나니, 곧 넓고 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얻을 만한 한량이 없는 착한 법이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머리로 하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모든 짐승 중에서 저 사자 왕을 가장 으뜸으로 하는 것과 같고, 마치 여러 진(陣)이 서로 싸움할 때에 오직 요서(要誓)를 제일로 하는 것과 같으며, 마치 누각의 서까래와 같이 그 일체는 다 들보를 의지하여 서고, 들보는 모든 서까래를 껴 가지므로 들보를 가장 제일로 하나니, 곧 모두를 껴잡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얻을 만한 한량이 없는 착한 법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체는 방일하지 않음을 근본으로 하고, 방일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하며, 방일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생기고, 방일하지 않음을 머리로 하나니, 방일하지 않음은 모든 착한 법에서 가장 으뜸이 되느니라.

 

마치 모든 산에서 수미산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샘물, 큰 샘물, 강물, 하수물에서 큰 바다를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큰 몸에서 아수라왕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첨시(瞻侍)에서 마왕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모든 행욕(行欲)에서 정생왕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고, 모든 작은 왕에서 전륜왕을 제일로 치는 것과 같으며, 허공의 모든 별에서 달을 제일로 하는 것과 같고, 모든 비단옷에서 백련(白練)을 제일로 하는 것과 같으며, 모든 광명에서 슬기의 광명을 제일로 하는 것과 같고, 모든 중(衆)에서 여래의 제자 중을 제일로 하는 것과 같으며, 모든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의 모든 법에서 애욕이 다하고 욕심이 없고 멸하여 다한 열반을 제일로 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발이 없고 두 발, 네 발, 많은 발과 빛깔이 없는 것과 생각[想]이 있고 생각이 없으며, 내지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모든 중생에서 여래를 지극한 제일로 하며, 크다고 하고 위라고 하며, 가장이라 하고 훌륭하다 하며, 높다고 하고 묘하다고 하는 것과 같다.

 

마치 소로 인하여 젖이 있고, 젖으로 인하여 낙(酪)이 있으며, 낙으로 인하여 생수(生酥)가 있고 생수로 인하여 숙수(熟酥)가 있으며, 숙수로 인하여 수정(酥精)이 있어 수정을 제일로 하며, 크다고 하고 위라고 하며, 가장이라 하고 훌륭하다 하며, 높다고 하고 묘하다고 하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만일 발이 없고 두 발, 네 발, 많은 발과 빛깔과 빛깔이 없는 것과 생각이 있고 생각이 없으며 내지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모든 중생이 있다면, 여래는 그 중에서 지극한 제일이라 하며, 크다고 하고 위라고 하며, 가장이라 하고 훌륭하다 하며, 높다고 하고 묘하다고 하느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시었다.

 

만일 재물을 구하는 이라면

갈수록 많아짐 좋아하듯이

이와 같이 슬기로운 사람은

방일하지 않음을 일컬어 칭찬하고

일과 일없는 슬기 설명하나니

 

만일 방일하지 않는 이라면

반드시 두 가지 이익을 취하나니

곧 이 세상에서도 이익을 얻고

또한 후세에서도 이익을 얻네

 

슬기로운 사람은 웅장하고 용맹하여

모든 이치 관찰해 반드시 해탈하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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