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중아함경

중아함경 제35권

다르마 러브 2012. 6. 26. 20:01

중아함경 제35권

 

142. 우세경(雨勢經)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을 유행하실 적에 취암산(鷲巖山)에 계셨다. 그 때 비타제( 提)의 아들 마갈타왕(摩竭 王) 미생원(未生怨)은 발기국(跋耆國)과 서로 미워하는 사이가 되어, 항상 권속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발기국 사람은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威德)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威神)이 있다. 나는 발기인의 종자를 멸하고 발기국을 쳐부수어, 발기국 사람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액난을 당하게 하리라.'

이에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은 세존께서 왕사성을 유행하시다가 취암산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곧 대신 우세(雨勢)에게 말하였다.

"나는 사문 구담(瞿曇)께서 왕사성을 유행하시다가 취암산에 계신다는 말을 들었다. 우세여, 너는 사문 구담께 가서 내 이름으로 '성체(聖體)는 병이 없어 편안하고 유쾌하시며, 기력은 한결같으신가'라고 문안하면서 이렇게 말하라.

'구담이시여,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이 성체는 병이 없어 편안하고 유쾌하시며, 기력은 한결같으시냐고 문안을 여쭙니다. 구담이시여,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은 발기국과 서로 미워하는 사이가 되어 항상 권속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발기국 사람은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 나는 발기국 사람의 종자를 멸하고 발기국을 쳐부수어, 발기국 사람으로 하여금 한량없는 액난을 당하게 하리라.)

사문 구담이시여, 마땅히 무슨 하실 말씀이 없습니까?'

우세여, 만일 사문 구담께서 무슨 말씀이 있으시거든 너는 마땅히 잘 받아 간직해야 한다. 왜냐 하면 그분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니라."

대신 우세는 왕의 분부를 받고, 가장 좋은 수레를 타고 5백 대의 수레와 함께 왕사성을 출발하여 곧 취암산으로 향하였다. 취암산에 오르자,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부처님 처소로 나아가 세존께 서로 문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이 '성체는 병이 없어 편안하고 유쾌하시며, 기력은 한결같으십니까'라고 문안을 여쭈었습니다. 구담이시여,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은 발기국과 서로 미워하는 사이가 되어, 항상 권속들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발기국 사람은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 나는 발기국 사람의 종자를 멸하고 발기국을 쳐부수어, 발기국 사람들로 하여금 한량없는 액난을 당하게 하리라.'

사문 구담이시여, 마땅히 무슨 하실 말씀이 없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우세여, 나는 일찍이 발기국을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 나라에는 차화라(遮邏)라는 절이 있었다. 우세여, 그 때 나는 발기국 사람들을 위하여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七不衰法]을 설명하였고, 발기국 사람들은 그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받아 행하였다. 우세여, 만일 발기국 사람들이 그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여 범하지 않는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대신 우세가 세존께 아뢰었다.

"사문, 구담께서 그 일을 대충 말씀하시고 널리 분별하지 않으시니, 저희들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원컨대 사문 구담이시여, 널리 분별해 말씀하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그 뜻을 이해하게 해주십시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우세여,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나는 너를 위하여 그 뜻을 널리 설해주리라."

대신 우세는 그 분부를 받들고 경청하였다. 이 때 존자 아난은 불자[拂]를 들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세존께서 돌아보며 물으셨다.

"아난아, 혹 발기국 사람들이 자주 법회를 열고, 많이 모인다는 말을 들었느냐?"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이 자주 법회를 열고, 많이 모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곧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들이 자주 법회를 열고 많이 모인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는 다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혹 발기국 사람들은 함께 모이고, 발기국 일을 위해 함께 애쓰며, 함께 일어난다는 말을 들었느냐?"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함께 모이고, 발기국 일을 위해 함께 애쓰며, 함께 일어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는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발기국 일을 위해 함께 애쓰며, 함께 일어난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혹 발기국 사람들은 아직 시설하지 않은 것은 다시금 새롭게 시설하지 않고 본래부터 있던 시설은 뜯어 고치지 않으며, 발기국의 옛 법을 잘 받들어 행한다는 말을 들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아직 시설하지 않은 것은 다시금 새롭게 시설하지 않고 본래부터 있던 시설은 뜯어 고치지 않으며, 발기국의 옛 법을 잘 받들어 행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들이 아직 시설하지 않은 것은 다시금 새롭게 시설하지 않고 본래부터 있던 시설은 뜯어 고치지 않으며, 발기국의 옛 법을 잘 받들어 행한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아난아, 혹 발기국 사람들은 세력으로써 남의 아내나 남의 처녀를 범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세력으로써 남의 아내나 남의 처녀를 범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들이 세력으로써 남의 아내나 남의 처녀를 범하지 않는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혹 발기국 사람들은 이름과 덕망이 있어 존중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발기국 사람들은 모두 그를 존경하고 받들며 공양하고, 그의 가르침을 들으면 곧 그대로 행한다는 말을 들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이름과 덕망이 있어 존중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발기국 사람들은 모두 그를 존경하고 받들며 공양하고, 그의 가르침을 받으면 곧 그대로 행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들이 이름이 있고 덕망이 있어 존중할 만한 사람이 있으면 모두 그를 존경하고 받들며 공양하고, 그의 가르침을 듣고 곧 그대로 행한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혹 발기국 사람들은 그들이 가진 옛 절을 다 수리하여 꾸미고 받들며, 공양하고 예로 섬기며 본래의 시설은 폐하지 않고, 본래 하던 일은 줄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그가 가진 옛 절을 다 수리하여 꾸미고 받들며, 공양하고 예로 섬기며 본래의 시설은 폐하지 않고, 본래 하던 일은 줄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이 그가 가진 옛 절을 다 수리하여 꾸미고 받들며, 공양하고 예로 섬기며 본래의 시설은 폐하지 않고, 본래 하던 일은 줄이지 않는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존자 아난에게 물으셨다.

"혹 발기국 사람들은 다들 모든 아라하(阿羅訶)를 옹호하여 지극히 사랑하고 공경하며,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한은 빨리 오기를 원하고, 이미 온 아라하는 오래 머물기를 원하며, 항상 의복 음식 음식 침구류 탕약 등 생활의 온갖 도구를 모자라지 않게 한다는 말을 들었느냐?"

"세존이시여, 저는 발기국 사람들은 다들 모든 아라하를 옹호하여 지극히 사랑하고 공경하며,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하는 빨리 오기를 원하고, 이미 온 아라하는 오래 머물기를 원하며, 항상 의복 침구류 탕약 등 생활의 온갖 도구를 모자라지 않게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다시 대신 우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저 발기국 사람이 다들 모든 아라하를 옹호하여 지극히 사랑하고 공경하며, 아직 오지 않은 아라하는 빨리 오기를 원하고, 이미 온 아라하는 오래 머물기를 원하며, 항상 의복 음식 침구류 탕약 등 생활의 온갖 도구를 모자라지 않게 한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우세여, 발기국 사람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七不衰法]을 행하고,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받아 지닌다면, 발기국은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그러자 대신 우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쪽을 벗어 매고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혹 발기국 사람이 한 가지 쇠하지 않는 법만 성취하였더라도 비타제의 아들 마갈타왕 미생원이 그들을 항복받을 수 없겠거늘, 하물며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갖춤이겠습니까? 구담이시여, 저는 나라 일이 많아 돌아가기를 원합니다."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가고 싶으면 뜻대로 해라."

그러자 대신 우세는 부처님 말씀을 잘 받아 지니고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대신 우세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 세존께서는 아난을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취암산 여러 곳에 머무는 비구들에게 명령하여 모두 강당에 모이게 하고, 다 모이거든 내게 와서 알려라."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었다.

"예, 세존이시여."

이 때 존자 아난은 곧 명령을 전해 취암산 여러 곳에 머무는 비구들을 모두 강당에 모이게 하고, 모인 뒤에는 곧 부처님께 돌아가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분부를 전해 취암산 여러 곳에 머무는 비구들을 모두 강당에 모이게 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그 때임을 아소서."

그러자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을 데리고 강당으로 가셔서, 비구대중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아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아뢰었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자주 법회를 열고 많이 모이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함께 모이고, 대중 일을 위해 함께 애쓰며 함께 일어난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아직 시설하지 않은 것은 다시 새롭게 시설하지 않고, 본래 있던 시설은 뜯어고치지 않으며, 내가 말하는 계를 잘 받들어 행하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미래의 생명에 대해 사랑하고 기뻐하는 욕심을 다 갖추어 그것들을 사랑하고 즐거워하지만, 그것이 일어나더라도 따르지 않는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어떤 장로상존(長老上尊)이 범행을 갖추어 배웠으면 모든 비구가 다 그들을 존경하고 받들어 공양하고 그의 가르침을 받아 그대로 따른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일 없는 한가한 곳 산림 높은 바위와 고요한 곳에서 한가롭게 살며 고요하여 소리가 없고, 멀리 떠나 있어 악이 없으며, 사람들 없는 데서 이치를 따라 고요히 앉아 즐겁게 머물러 떠나지 않는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모든 범행자들을 옹호하여, 지극히 존중하고 사랑하고 공경하며, 아직 오지 않은 범행자는 빨리 오기를 원하고, 이미 온 범행자는 오래 머물기를 원하며, 항상 의복 음식 침구류 탕약 등 모든 생활 도구를 모자라지 않게 한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는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쇠하지 않으리라."

그러자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스승을 존경하고 공경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법 대중 계율 방일하지 않음 공양[供給] 선정을 공경하고 존중하며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또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예."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업을 짓지 않고 업을 좋아하지 않으며 업을 익히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지껄이지 않고 지껄이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지껄이기를 익히지 않으면, 모이지 않고 모이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모이기를 익히지 않으면, 잡되게 합하지 않고 잡되게 합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잡되게 합하기를 익히지 않으면, 잠자지 않고 잠자기를 좋아하지 않으며 잠자기를 익히지 않으면, 이익을 위하지 않고 칭찬을 위하지 않으며 남을 위하여 범행을 행하지 않으면, 잠시만 그렇게 하거나 덕이 수승했으면 하다가 중간에 방편을 버리고 덕을 수승하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또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믿음의 재물[信財] 계율의 재물[戒財] 제 부끄러움의 재물[?財] 남 부끄러움의 재물[愧財] 널리 듣는 재물[博聞財] 보시의 재물[施財]을 성취하고, 지혜의 재물[慧財]을 성취하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하였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믿음의 힘[信力] 정진의 힘[精進力] 제 부끄러움의 힘[?力] 남 부끄러움의 힘[愧力] 생각의 힘[念力] 선정의 힘[定力]을 성취하고, 지혜의 힘[慧力]을 성취하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예."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염각지(念覺支)를 닦아 버리고 여읨을 의지하고, 욕심 없음을 의지하며, 멸하여 다함을 의지하여 출요(出要)로 나아가고, 법의 간별[擇法] 정진(精進) 기쁨[喜] 쉼[息] 선정[定]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사각지(捨覺支)를 닦아 버리고 여읨을 의지하고, 욕심 없음을 의지하며, 멸하여 다함을 의지하여 출요로 나아가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다시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만일 비구들이 마땅히 면전율(面前律)을 주어야 할 자에겐 면전율을 주고, 마땅히 억율(憶律)을 주어야 할 자에겐 억율을 주고, 마땅히 불치율(不癡律)을 주어야 할 자에겐 불치율을 주고, 마땅히 자발로(自發露)를 주어야 할 자에겐 자발로를 주고, 마땅히 거(居)를 주어야 할 자에겐 거를 주고, 마땅히 전전(展轉)을 주어야 할 자에겐 전전을 주고, 대중 가운데서 싸움이 일어나 마땅히 분소(糞掃)를 버리 듯하여야 할 자에겐 법으로써 그것을 말리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만일 비구들이 이 일곱 가지 쇠하지 않는 법을 행하고 받아 지녀 범하지 않으면, 비구는 반드시 이기고 법이 쇠하지 않으리라."

세존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여섯 가지 위로법(慰勞法)을 말하리니, 너희들은 자세히 듣고 그것을 잘 기억하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이 말했다.

"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인자한 몸의 업[身業]으로써 모든 범행자(梵行者)를 대하는 것이 이 위로법이니, 사랑스러운 법이요 즐거운 법으로서, 남으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고 존중하게 하며, 받들게 하고 공경하게 하며, 닦게 하고 껴잡게 한다. 또한 사문(沙門)을 얻고 일심(一心)을 얻게 하며, 정진(精進)을 얻고 열반(涅槃)을 얻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인자한 입의 업[口業], 인자한 뜻의 업[意業]도 또한 그러하니라. 만일 법의 이익이 있으면 법답게 이익을 얻고, 발우 안에 있는 자기가 먹을 음식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이익을나누어 모든 범행자들에게 보시하는 것이 이 위로법이니, 사랑스러운 법이요 즐거운 법으로서, 남으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고 존중하게 하며, 받들게 하고 공경하게 하며, 닦게 하고 껴잡게 한다. 또 사문(沙門)을 얻고 일심(一心)을 얻게 하며, 정진(精進)을 얻고 열반(涅槃)을 얻게 하느니라.

만일 계가 있으면 이지러지지도 않고, 뚫어지지도 않으며, 더러움도 없고 검음[黑]도 없으며, 땅과 같이 다른 것을 따르지 않고, 성인의 칭찬을 받으며, 두루 갖추어 잘 받아 지니고, 이러한 계를 나누어 모든 범행자들에게 보시하는 것이 이 위로법이니, 사랑스러운 법이요 즐거운 법으로서, 남으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고 존중하게 하며, 받들게 하고 공경하게 하며, 닦게 하고 껴잡게 한다. 또 사문을 얻고 일심을 얻게 하며, 정진을 얻고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만일 이 성인의 출요(出要)를 보게 되면, 밝게 깨치고 깊이 통달하며, 능히 바르게 괴로움을 다한다. 이러한 견해를 나누어 모든 범행자들에게 보시하는 것이 이 위로법이니, 사랑스러운 법이요 즐거운 법으로서, 남으로 하여금 사랑하게 하고 존중하게 하며, 받들게 하고 공경하게 하며, 닦게 하고 껴잡게 한다. 또 사문을 얻고 일심을 얻게 하며, 정진을 얻고 열반을 얻게 하느니라.

내가 전에 말한 여섯 가지 법은 이것으로 인해 말한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43. 상가라경(傷歌邏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성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상가라 마납(傷歌邏摩納)은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 쪽에 앉아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여쭐 말씀이 있사온대, 들어주신다면, 감히 여쭙겠나이다.”

“마납아, 만일 의심이 있으면 마음대로 물으라.”

상가라 마납은 곧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범지는 법다이 재물을 행걸(行乞)하며, 혹은 스스로 재를 지내고, 혹은 재를 지내게 하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만일 스스로 재를 지내거나 남에게 재를 지내게 하면, 그 재로 인하여 그의 일체는 한량이 없는 복의 자취를 남기나이다. 그러하온대 사문 고오타마의 제자는 족성자(族姓子)를 따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워, 스스로 다루고 스스로 쉬며 스스로 열반을 얻나이다. 이렇게 사문 고오타마의 제자는 족성자를 따라 도를 배움으로 인하여 한 복의 자취만 행하고, 한량이 없는 복의 자취는 향하지 않나이다.”

그 때에 존자 아난은 총채를 들고 부처님을 모시고 있었다. 이에 존자 아난은 물었다.

“마납아, 이 두 도의 자취에서 어느 것이 가장 위되고 가장 묘하며 가장 훌륭한가.”

상가라 마납은 말하였다.

“아난이시여, 사문 고오타마와 아난이시여, 나는 그 둘을 다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드나이다.”

아난은 말하였다.

“마납아, 나는 너에게 누구를 공경하고 존중하며 받드느냐고 묻지 않았다. 나는 다만 너에게 이 두 도의 자취에서 어느 것이 가장 위되고 가장 묘하며 가장 훌륭하냐고 물었을 뿐이다.”

이에 세존께서는 곧 이렇게 생각하시었다.

‘이 상가라 마납은 아난에게 곤란을 당하고 있다. 내가 구(求)해 주리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마납아, 옛날에 왕과 신하들이 많이 모여 큰 회를 열고 무슨 일을 의논하였는데, 무슨 일로 그렇게 모였던가.”

마납은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옛날에 왕과 신하들이 많이 모여 큰 회를 열고 이런 일을 의논하였나이다. ‘무슨 인연으로 전에는 사문 고오타마가 적은 계를 시설하고도 도를 얻는 비구가 많았는데, 무슨 인연으로 지금 사문 고오타마는 많은 계를 시설하였는데도 도를 얻는 비구가 적은가.’고. 고오타마시여, 옛날에 왕과 신하들이 많이 모여 큰 회를 열어 이 일을 의논하였고, 이 일로써 그렇게 모였을 뿐이었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마납아, 나는 이제 너에게 물을 것이니, 아는 대로 대답하라. 네 뜻에는 어떠하냐. 혹 어떤 사문이나 범지가 스스로 이러한 도와 이러한 자취를 행하고, 이 도를 행하고, 이 자취를 행한 뒤에는 모든 누(漏)가 다해 누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생(生)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남을 위하여 ‘나는 스스로 이러한 도와 이러한 자취를 행하고, 이 도를 행하고, 이 자취를 행한 뒤에는 모든 누가 이미 다하여 누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닐었으며,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았다. 만일 너희들도 또한 다 같이 와서 스스로 이러한 도와 이러한 자취를 행하고, 이 도를 행하고, 이 자취를 행한 뒤에는 모든 누가 이미 다해 누가 없게 되고,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닐 것이다. 그래서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다시 스스로 이러한 도와 이러한 자취를 행하고, 이 도를 행하고, 이 자취를 행한 뒤에는 모든 누가 이미 다해 누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닐었으며,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남을 위하여 설명하고, 남은 또 남을 위하여 설명하고, 이렇게 계속하여 한량이 없는 백, 천까지 이른다면, 마납아, 네 뜻에는 어떠하냐. 내 제자가 족성자를 따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자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운다면, 도를 배움으로 인하여 한 복의 자취만을 행하고, 한량이 없는 복의 자취를 행하지 않는다고 하겠는가.”

“고오타마시여, 제가 사문 고오타마께서 하신 말씀의 뜻을 이해하기를, 저 사문 고오타마의 제자가 족성자를 따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우는 것은, 도를 배움으로 인하여 한량이 없는 복의 자취를 행하는 것이요, 한 복의 자취만을 행하는 것이 아니옵니다.”

세존께서는 다시 상가라 마납에게 말씀하시었다.

“세 가지 시현(示現)이 있으니, 여의족 시현(如意足示現)과 점념 시현(點念示現)과 교훈 시현(敎訓示現)이다. 마납아, 어떤 것이 여의족 시현인가. 어떤 사문이나 범지(梵志)가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어서, 마음이 자재를 얻어 한량이 없는 여의족의 공덕을 행하는데, 이를테면 하나를 나누어 여럿을 만들고, 여럿을 합하여 하나를 만들며, 하나는 곧 하나에 머물러, 앎이 있고 봄[見]이 있다. 석벽도 걸리지 않아 마치 허공을 다니는 듯하며, 땅에 빠지는 것은 물에서와 같고, 물을 밟는 것은 땅에서와 같으며, 가부를 맺고 앉아 허공에 오르는 것은 마치 새가 날으는 것 같다. 이제 이 해와 달에 대해서도,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어서, 손으로 만지면서 몸은 범천에 이른다. 마납아, 이것을 여의족 시현이라 하느니라.

마납아, 어떤 것이 정념 시현인가. 어떤 사문이나 범지는 남의 상(相)을 보아 그의 뜻을 점치기를, 이런 뜻이 있고 이런 뜻과 같다고 하면, 진실로 이런 뜻이 있다. 이렇게 한량이 없는 점과 적지 않은 점은 모두 진실하여, 허망하게 말하는 것이 없다. 남의 상을 보아 그의 뜻을 점치지 않을 경우에는 오직 하늘 소리와 귀신 소리를 들어, 이런 뜻이 있고 이런 뜻과 같다고 하면, 진실로 이런 뜻이 있다. 이렇게 한량이 없는 점과 적지 않은 점은 모두 진실하여, 허망하게 말하는 것이 없다. 남의 상을 보아 그의 뜻을 점치지도 않고, 또한 하늘 소리와 귀신 소리를 들어 그의 뜻을 점치지도 않고, 다만 남의 생각[念]과 남의 헤아림과 남의 말과 그 소리를 들어 남의 뜻을 점쳐 이런 뜻이 있고 이런 뜻과 같다고 하면, 진실로 이런 뜻이 있다. 이렇게 한량이 없는 점과 적지 않은 점은 모두 진실하여 허망하게 말하는 것이 없다.

다시 남의 상을 보아 그의 뜻을 점치지도 않고, 또한 하늘 소리와 귀신 소리를 들어 그의 뜻을 점치지도 않으며, 또한 남의 생각과 남의 헤아림과 소리를 들은 뒤에 그의 뜻을 점치지도 않고, 다만 남이 각(覺)도 없고 관(觀)도 없는 정(定)에 든 것을 보면, 그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한다. ‘이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고 헤아리지도 않으며, 원하는 대로 된다. 이 사람은 이 정에서 깨어나면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리고. 과연 그는 그 정에서 깨어나 이러이러하게 생각한다. 그는 또한 과거를 점치고 미래도 점치며, 또한 현재도 점친다. 오랫동안 한 일과 오랫동안 한 말도 점치고, 또한 편하고 고요한 곳과 편하고 고요한 곳에 머문 것도 점치며, 또한 마음으로 수없이 생각한 것도 점친다. 마납아, 이것을 점념 시현이라 하느니라.

마납아, 어떤 것이 교훈 시현인가. 어떤 사문이나 범지가 스스로 이러한 도와 이러한 자취를 행하고, 이 도를 행하고 이 자취를 행한 뒤에는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하여 누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남을 위하여 ‘나는 스스로 이러한 도와 이러한 자취를 행하고, 이 도를 행하고, 이 자취를 행한 뒤에는 모든 누가 다해 누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닐었으며,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았다. 너희들도 또한 다 같이 와서 스스로 이러한 도와 이러한 자취를 행하고, 이 도를 행하고 이 자취를 행하여 마치면, 모든 누가 이미 다하여 누가 없게 되고,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닐 것이다. 그래서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다시 스스로 이러한 도와 이러한 자취를 행하고, 이 도를 행하고 이 자취를 행한 뒤에는 모든 누가 이미 다하여 누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닐었으며,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남을 위하여 설명하고, 남은 또 남을 위하여 설명하고, 이렇게 계속하여 한량이 없는 백, 천까지 이른다. 마납아, 이것을 교훈 시현이라 한다. 이 세 가지 시현 가운데 어느 시현이 가장 위되고 가장 묘하며, 가장 훌륭하다 하겠는가.”

상가라 마납은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어떤 사문이나 범지가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며, 여의족에서 마음이 자재함을 얻어 이제 몸이 범천에까지 이른다면, 이것은 스스로 짓고 스스로 가지며 스스로 그 갚음을 받는 것이니, 고오타마시여, 모든 시현 가운데 이것이 큰 법을 시현한 것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만일 어떤 사문이나 범지가 남의 상을 보아 그의 뜻을 점치고, 내지 마음과 마음이 가진 무수한 법을 점친다면, 이것도 또한 스스로 짓고 스스로 가지며, 스스로 그 갚음을 받는 것이니, 고오타마시여, 모든 시현 가운데 이것도 또한 큰 법을 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고오타마시여, 만일 어떤 사문이나 범지가 스스로 이러한 도와 이러한 자취를 행하고, 이 도를 행하고 이 자취를 행한 뒤에는 모든 누가 이미 다하여 누가 없게 되고,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그래서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고, 그는 남을 위하여 그것을 설명하고, 남은 또 남을 위하여 그것을 설명하며, 이렇게 계속하여 한량이 없는 백, 천까지 이른다면, 고오타마시여, 三시현 가운데 이 시현이 가장 위되고 가장 묘하며, 가장 훌륭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다시 상가라에게 물으시었다.

“세 가지 시현 가운데 어느 시현을 칭탄(稱歎)하는가.”

“고오타마시여, 三시현 가운데서 나는 사문 고오타마를 칭탄하나이다. 왜냐 하오면 사문 고오타마께서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며, 마음이 자재함을 얻어 몸이 범천에가지 이르시나이다. 사문 고오타마께서는 남의 상을 보아 그의 뜻을 점쳐, 내지 모든 마음과 무수한 법을 점치시나이다. 사문 고오타마께서는 이러한 도와 이러한 자취를 나타내시고, 이 도를 행하고 이 자취를 행한 뒤에는 모든 누가 이미 다하여 누가 없게 되시었고,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닐으시나이다. 그리하여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아시나이다. 그리고 사문 고오타마께서는 남을 위하여 그것을 설명하시고, 다시 남과 남을 위하여 설명하시며, 이렇게 계속하여 한량이 없는 백, 천까지 이르나이다. 고오타마시여, 이러하기 때문에 나는 세 가지 시현 가운데서 사문 고오타마를 칭탄하는 것입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마납아, 너는 잘 이 이치를 알았다. 왜냐하면 나는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으며, 여의족에서 마음은 자재을 얻어 몸이 범천에까지 이른다. 마납아, 나는 남의 상을 보아 그의 뜻을 점쳐, 내지 모든 마음과 무수한 법을 점친다. 마납아, 나는 스스로 이러한 도와 이러한 자취를 행하고, 이 도를 행하고 이 자취를 행한 뒤에는, 모든 누가 이미 다하여 누가 없게 되었고, 마음이 해탈하고 슬기가 해탈하여,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험하여, 성취하여 노닌다. 그래서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았다. 그리고 나는 남을 위하여 그것을 설명하고, 또 남과 남을 위하여 설명하며, 이렇게 계속하여 한량이 없는 백, 천까지 이른다. 마납아, 그러므로 나는 네가 이 이치를 알았다고 한 것이다. 너는 마땅히 이렇게 잘 받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이렇게 말한 뜻은 응당 이러하기 때문이니라.”

이에 상가라 마납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나이다. 선서(善逝)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에게 귀의하나이다. 오직 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받아 우바새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오늘부터 몸이 마치도록 귀의하여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이르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니, 상가라 마납과 존자 아난 및 여러 비구들은 조용히 듣잡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44. 산수목건련경(算數目犍連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성에 노닐으시면서 동원 녹자모당(東園鹿子母堂)에 계시었다. 그 때에 산수범지(算數梵志) 목건련은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 쪽에 앉아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여쭐 말씀이 있사온대, 들어주신다면 감히 여쭙겠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목건련아, 네 마음대로 물어 스스로 의심을 가지지 말라.”

산수 목건련은 곧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이 녹자모당은 一층, 十층 차례차례로 지은 뒤에야 이루어졌나이다. 고오타마이시여, 이 녹자모 강당의 사닥다리는 처음에 一층을 오른 뒤에야 二, 三, 四층으로 오르나이다. 고오타마시여, 이와 같이 이 녹자모당은 층을 따라 차츰차츰 올라가나이다. 고오타마시여, 이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도 또한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다룬 뒤에야 이루어지는 것이니, 곧 갈고리로 인해서입니다. 고오타마시여, 이 말을 다루는 사람도 또한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다룬 뒤에야 이루어지는 것이니, 곧 채찍[鞙]으로 인해서 입니다. 고오타마시여, 이 찰제리[刹利]도 또한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이루어지는 것이니, 곧 화살을 잡음으로 인해서입니다. 고오타마시여, 이 모든 범지들도 또한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이루어지는 것이니, 곧 경서(經書)를 배움으로 인해서입니다. 고오타마시여, 우리들이 산수를 배우고, 산수로써 살아가는 것도 또한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이루어진 것입니다. 혹 남자나 혹은 여자의 제자가 있어도, 처음에는 一一의 수를 가르친 뒤에, 二二, 三三, 十, 백, 천, 만으로 순를 따라 차츰차츰 돌아가나이다. 고오타마시여, 이와 같이 우리들은 산수를 배우고, 산수로써 살아가는 것도 또한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이루어진 것입니다. 사문 고오타마시여, 그 법률 가운데에는 어떠한 순서가 있어 차츰차츰 성취하게 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목건련아, 무릇 바른 주장이 있으면 그것은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성취하게 된다. 무슨 까닭인가. 목건련아 나도 이 법률 가운데서 순서를 따라 차츰차츰 성취하였다. 목건련아, 만일 젊은 비구가 처음으로 와서 모든 도를 배우고, 처음으로 법률에 들어오면, 여래는 먼저 가르친다. 곧 ‘너는 와서 목숨껏 몸을 보호하여 청정하게 하고, 목숨껏 입과 뜻을 보호하여 청정하게 하라’고.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목숨껏 몸을 보호하여 청정하게 하고, 목숨껏 입과 뜻을 보호하여 청정하게 하면, 여래는 다시 올라가 가르친다. 곧 ‘비구여, 너는 와서 안 몸을 관찰하기를 몸다이 하고, 감각과 마음과 법을 관찰하기를 감각과 마음과 뜻다이 하라’고.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안 몸을 관찰하기를 몸다이 하고, 감각과 마음과 법을 관찰하기를 감각과 마음과 법다이 관찰하게 되면, 여래는 더 올라가 가르친다. 곧 ‘비구여, 너는 와서 안 몸을 관찰하기를 몸다이 하여 욕심과 서로 맞는 생각을 생각하지 말고, 감각과 마음과 법다이 하여 법 아님과 서로 맞는 생각을 생각하지 말라’고.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안 몸을 관찰하기를 몸다이 하여 욕심과 서로 맞는 생각을 생각하지 말고, 감각과 마음과 법을 관찰하기를 감각과 마음과 법다이 하여, 법 아님과 서로 맞는 생각을 생각하지 않게 되면, 여래는 다시 올라가 가르친다. 곧 ‘비구여, 너는 와서 모든 근(根)을 보호하여 항상 막기를 생각하고, 밝게 알기를 생각하며, 생각[念]하는 마음을 수호하여 성취하도록 하라. 그래서 언제나 바른 지혜를 일으켜, 만일 눈이 빛깔을 보더라도 그 상(相)을 받지 않고, 또한 빛깔을 맛보지 말라. 그것은 성내어 싸우기 때문이다. 안근(眼根)을 수호하여 마음속에 탐욕과 근심과 슬픔을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나게 하지 말라. 그리고 안근을 수호하여 거기로 나아가지 말라. 이렇게 귀, 코, 혀, 몸도 또한 그렇게 하며, 만일 뜻이 법을 알더라도 그 상을 받지 않고, 또한 법을 맛보지도 말라. 그것은 성내어 싸우기 때문이다. 의근(意根)을 수호하여, 마음속에 탐욕과 근심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나게 하지 말라. 그리고 의근을 수호하여 거기로 나아가지 말라’고.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모든 근을 수호하여 항상 막기를 생각하고, 밝게 알기를 생각하며, 생각하는 마음을 수호하여 성취하도록 하고, 그래서 언제나 바른 지혜를 일으켜 만일 눈이 빛깔을 보더라도 그 상을 받지 않고, 또한 성내어 싸우기 때문에 또한 그것을 맛보지도 않으며, 안근을 수호하여 마음속에 탐욕과 근심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나게 하지 않고, 안근을 수호하여 거기로 나아가지 않으며, 이렇게 귀, 코, 혀, 몸도 또한 그렇게 하며, 만일 뜻이 법을 알더라도 그 상을 받지 않고, 성내어 다투기 때문에 또한 그것을 맛보지도 않으며, 의근을 수호하여 마음속에 탐욕과 근심과 슬픔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나게 하지 않고, 거기로 나아가기 때문에 의근을 수호하면, 여래는 더 올라가 가르친다. 곧, ‘비구여, 너는 와서 드나들기를 바로 알고,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몸 가지는 태도와 질서를 잘 관찰하고 분별하며, 승가리와 모든 옷을 바로 입고, 바루를 바로 가지며, 다니고 서기와 앉고 눕기와 잠자코 깨기와 말하고 잠잠하기를 다 바로 알라’고.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드나들기를 바로 알고, 굽히고 펴기와 구부리고 우러르기와 몸 가지는 태도와 질서를 잘 관찰하고 분별하며, 승가리와 모든 옷을 바로 입고, 바루를 바로 가지며, 다니고 서기와 앉고 눕기와 잠자고 깨기와 말하고 잠잠하기를 다 바로 알면, 여래는 더 올라가 가르친다. 곧 ‘비구여, 너는 와서 멀리 떠나 혼자 살아 일없는 곳에 있으되, 혹은 나무 밑, 빈 곳, 편안하고 고요한 곳, 산의 바위, 돌집, 한데, 짚가리로 가고, 혹은 숲 속이나 무덤 사이에서 살라. 네가 이미 일없는 곳에 있어, 혹은 나무 밑, 빈 곳, 편하고 고요한 곳에 가거든, <니사단>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 몸을 바로 하고 원을 바로 하여, 생각이 다른 데로 향하지 않게 하라. 그리고 탐욕을 마음에 다툼이 없고, 남의 재물과 여러 생활 기구를 보더라도 탐욕을 일으켜 내 소유로 만들려고 하지 말라. 그래서 너는 탐욕에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라. 이렇게 분노와 수면과 조회(調悔)에도 또한 그렇게 하며, 의심을 끊고 미혹을 막아 모든 착한 법에 있어서 망설임이 없어, 너는 의혹에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라. 너는 이 五개(蓋)와 마음의 더러움과 슬기의 잔약함을 끊고, 욕심을 떠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제 四선(禪)을 성취하여 노닐게 되도록 하라’고.

목건련아, 만일 비구가 욕심을 떠나고, 악하여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제 四선을 성취하여 노닐게 되면, 목건련아, 여래는 모든 젊은 비구들을 위하여 많은 이익을 준 것이니, 곧 가르치고 훈계한 것이니라.

목건련아, 만일 비구로서 장로, 상존이나, 구학(舊學)의 범지가 있으면, 여래는 더 올라가 가르친다. 곧 ‘구경(究竟)하여 마치면 일체의 누(漏)가 다한다.’고 하리라.

산수 목건련은 곧 다시 여쭈었다.

“사문 고오타마시여, 모든 제자들은 이렇게 가르치고 이렇게 훈계하면, 다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어 반드시 열반을 얻게 되나이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시었다.

“목건련아, 한결같이 얻지는 못한다. 혹은 얻는 자 있고, 혹은 얻지 못하는 이도 있느니라.”

“사문, 고오타마시여, 이 가운데에는 무슨 인연이 있어 열반이 있고 열반으로 가는 길이 있사오며, 사문 고오타마께서는 현재의 도사(導師)이신데, 혹 비구들을 이렇게 가르치고 이렇게 훈계하시면, 구경의 열반을 얻기도 하고, 얻지 못하기도 하나이까.”

“목건련아, 나는 도리어 너에게 물으리니, 아는 대로 대답하라. 목건련아, 네 뜻에는 어떠하냐. 너는 왕사성이 있는 곳을 알고, 또한 그리로 가는 길을 아는가.”

“그러하나이다. 나는 왕사성이 있는 곳을 알고, 또한 그리고 가는 길도 아나이다.”

“목건련아,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저 왕을 보려고 왕사성으로 가는데, 그 사람이 너에게 ‘나는 왕을 보려고 왕사성으로 가는데, 산수 목건련이여, 왕사성이 있는 곳을 알고 그리고 가는 길을 알면, 내게 말할 수 없겠는가.’고 묻는다면, 너는 그 사람에게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어느 마을에 이르고, 그 어느 마을에서 더 가면 어느 읍에 이를 것이니, 이렇게 계속하면 왕사성에 이를 것이다. 그래서 왕사성밖에는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여 누각과 욕지(浴池)가 있으며, 많은 꽃나무와 긴 강을 끼고,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다 보고, 다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 사람은 네 말을 듣고 네 가르침을 받은 뒤에 여기서 동쪽으로 얼마 안 가서 곧 바른 길을 버리고 나쁜 길에 헤매면, 그는 왕사성 밖에서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여 누각과 욕지가 있으며, 많은 꽃나무와 긴 강을 끼고,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도 다 볼 수 없고, 또한 알 수도 없을 것이다.

다시 어떤 사람이 와서, 저 왕을 보려고 왕사성으로 가는데, 그 사람이 너에게 ‘나는 왕을 보려고 왕사성으로 가는데, 산수 목건련이여, 왕사성이 있는 곳을 알고 그리고 가는 길을 알면, 내게 말할 수 없겠는가.’고 묻는다면, 너는 그 사람에게 ‘여기서 동쪽으로 가면 어느 마을에 이르고, 그 어느 마을에서 더 가면 어느 읍에 이를 것이니, 이렇게 계속하면 왕사성에 이를 것이다. 그래서 왕사성밖에는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여 누각과 욕지가 있으며, 많은 꽃나무와 긴 강을 끼고,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다 보고, 다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 사람은 네 말을 듣고 네 가르침을 받은 뒤에 여기서 동쪽으로 가서 어느 마을에 이르고, 그 어느 마을에서 더 가서 어느 읍에 이르게 되고, 이렇게 계속하여 왕사성에 이를 것이다. 그래서 왕사성 밖에서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여 누각과 욕지가 있으며, 많은 꽃나무와 긴 강을 끼고,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다 보고 다 알 것이다.

목건련아, 이 가운데에는 무슨 인연으로 저 왕사성이 있고, 왕사성의 길이 있으며, 너는 현재의 도사인데, 그 첫째 사람은 네 가르침을 받은 뒤에 오래지 않아 곧 편편하고 바른 길을 버리고 나쁜 길에 헤매었고, 그래서 왕사성 밖에서는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여 누각이 있고 욕지가 있으며, 많은 꽃나무와 긴 강을 끼고,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다 보지도 못하였고, 또한 알지도 못하였는가. 또 둘째 사람은 네 가르침을 받고 편편하고 바른 길을 따라 계속해서 왕사성에 이르렀고, 그래서 왕사성밖에는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여 누각이 있고 욕지가 있으며, 많은 꽃나무와 긴 강을 끼고,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다 보고, 다 알았는가.”

산수 목건련은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나는 도무지 상관이 없나이다. 저 왕사성이 있고, 왕사성의 길이 있으며, 나는 현재의 도사이지마는, 저 첫째 사람은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편편하고 바른 길을 버리고 나쁜 길로 돌아갔으며, 그래서 왕사성밖에는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여 누각이 있고 욕지가 있으며, 많은 꽃나무와 긴 강을 끼고,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다 보지도 못하였고, 또한 알지도 못하였을 뿐입니다. 그러나 저 둘째 사람은 내 가르침을 따라 편편하고 바른 길을 좇아서, 계속하여 왕사성에 이르게 되었고, 그래서 왕사성 밖에서 좋은 동산이 있고, 그 땅은 편편하여 누각이 있고 욕지가 있으며, 많은 꽃나무와 긴 강을 끼고, 또 맑은 샘물이 있는 것을 그는 다 보고, 다 알았을 뿐이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그와 같이 목건련아, 나는 또한 상관이 없다. 저 열반이 있고 열반으로 가는 길이 있으며, 나는 도사가 되어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이렇게 가르치고 이렇게 훈계하였지마는, 혹은 구경의 열반을 얻고, 혹은 얻지 못한다. 목건련아, 다만 제각기 비구의 행을 따르는 데 있나니, 그 때에 세존은 곧 그의 행을 기별(記別)하기를, ‘구경하여 누가 다하였다’고 말할 뿐이니라.”

산수 목건련은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저는 이미 알았나이다. 고오타마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좋은 땅에 사라(沙羅) 숲이 있는 것과 같나니, 그 가운데 사라 숲을 지키는 사람이 있어 총명하고 건장하고 게으르지 않아, 모든 사라 부리를 때를 보아, 호미로 파서, 높은 데는 편편하게 하고 낮은 데는 메우며, 거름하고 물대기에 그 때를 잃지 않고, 만일 그 곁에 더럽고 나쁜 물이 있으면 다 뽑아 버리고, 만일 굽어서 곧지 않은 것이 있으면 다 베어 추리며, 만일 극히 좋고 꼿꼿한 나무가 있으면 곧 옹호하고 길러, 때를 따라 호미로 파고, 거름과 물대기에 그 때를 잃지 않으면, 이렇게 하여 좋은 땅의 사라나무 숲은 날이 갈수록 무성하고 좋아질 것입니다.

고오타마시여, 이와 같이 어떤 사람은 아첨하고 속이어 희망이 없고 믿음이 없어 게으르며, 생각[念]도 없고 정(定)도 없으며, 나쁜 슬기로서 마음이 미치고 모든 근(根)이 어지러우며, 계를 가지기에는 너그럽고 누그러워 사문의 도를 닦지 않으면, 고오타마시여, 이러한 사람과는 같이 할 수 없나이다. 왜냐 하면 고오타마시여, 이러한 사람은 범행을 더럽히기 때문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만일 다시 어떤 사람은 아첨하지도 않고 또한 속이지도 않으며, 희망이 있고 마음이 있어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고, 생각이 있고 정이 있고 또한 지혜가 있어 지극히 계를 공경하고 널리 사문의 도를 닦으면, 사문 고오타마시여, 이러한 사람과는 능히 일을 같이 할 수 있나이다. 왜냐 하오면 고오타마시여, 이러한 사람은 범행을 청정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모든 뿌리 향기에서는 침향(沈香)을 첫째로 하는 것과 같나니, 그것은 저 침향은 모든 뿌리 향기에서 최상이기 때문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모든 사라나무 향기에서는 붉은 전단(栴檀)을 제일로 하는 것과 같나니, 고오타마시여, 붉은 전단은 모든 사라나무 향기에서 최상이기 때문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모든 물꽃에서는 푸른 연꽃을 제일로 하는 것과 같나니, 그것은, 푸른 연꽃은 모든 물꽃에서 최상이기 때문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모든 육지꽃에서는 수마나꽃을 제일로 하는 것과 같나니, 수마나꽃은 모든 육지꽃에서 최상이기 때문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마치 세상의 모든 논사(論士) 가운데서는 사문 고오타마를 가장 제일로 하는 것과 같나니, 사문 고오타마 논사는 능히 일체 외도(外道), 이학(異學)을 항복 받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에게 귀의하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받아 우바새가 되게 하여 주소서. 저는 오늘부터 몸이 다하도록 귀의하여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이르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산수 목건련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잡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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