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중아함경

중아함경 제37권

다르마 러브 2012. 6. 26. 20:04

중아함경 제37권

 

149. 하욕경(何欲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생문(生聞) 범지는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 쪽에 앉아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여쭐 말씀이 있사온데 들어주신다면 감히 여쭙겠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범지여, 네 마음대로 물으라.”

“고오타마시여, 찰제리[刹利]는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치나이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시었다.

“찰제리는 재물을 얻고자 하고, 지혜를 행하며, 칼로써 서고, 인민을 의지하며, 자재(自在)로써 마침을 삼느니라.”

“고오타마시여, 거사(居士)는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치나이까.”

“거사는 재물을 얻고자 하고, 지혜를 행하며, 기술로서 서고, 작업(作業)을 의지하며, 작업을 마치는 것으로 마침을 삼느니라.”

“고오타마시여, 부인은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치나이까.”

“부인은 남자를 얻고자 하고, 화장을 하며, 아이로써 서고, 대(對)함이 없음을 의지하고, 자재로 마침을 삼느니라.”

생문 범지는 다시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도적은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치나이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시었다.

“도적은 주지 않는 것을 앗고자 하고, 숨겨 감추기를 행하며, 칼로써 서고, 어둠을 의지하며, 발각되지 않는 것을 마침을 삼느니라.”

“고오타마시여, 범지는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치나이까.”

“범지는 재물을 얻고자 하고, 지혜를 행하며, 경서(經書)로서 서고, 재계(齋戒)를 의지하며, 범천으로서 마침을 삼느니라.”

“고오타마시여, 사문은 무엇을 하고자 하고, 무엇을 행하며, 무엇으로 서고, 무엇을 의지하며, 무엇으로 마치나이까.”

“사문은 진제(眞諦)를 얻고자 하고, 지혜를 행하며, 계로써 서고, 일없는 곳을 의지하며, 열반으로서 마침을 삼느니라.”

생문 범지는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알았나이다. 선서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부터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에게 귀의하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받아 우바새가 되게 하소서. 오늘부터 몸을 마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도록 이르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생문 범지는 조용히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50. 울수가라경(鬱瘦歌邏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에 노닐으시면서 죽림 가란다 동산에 계시었다. 그 때에 울수가라(鬱瘦歌邏) 범지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 부처님 계신 곳에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 쪽에 앉아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사뢸 말씀이 있사온데, 들어주신다면 감히 여쭙겠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너는 마음대로 물으라.”

울수가라 범지는 곧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범지는 四종(種)의 성(姓)을 위하여 四종의 봉사(奉事)를 시설(施設)하나니, 곧 범지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하고, 찰제리[刹利], 거사(居士), 공사(工師)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하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범지가 범지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할 때에 범지는 마땅히 범지를 받들어 섬겨야 하고, 찰제리, 거사, 공사도 또한 범지를 받들어 섬겨야 할 것이니, 이 四종의 성은 마땅히 범지를 받들어 섬겨야 할 것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범지가 찰제리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할 때에 찰제리는 마땅히 찰제리를 받들어 섬겨야 하고, 거사, 공사도 또한 마땅히 찰제리를 받들어 섬겨야 할 것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범지가 거사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할 때에 거사는 마땅히 거사를 받들어 섬겨야 하고, 공사도 또한 마땅히 거사를 받들어 섬겨야 할 것이니, 이 二종의 성은 마땅히 거사를 받들어 섬겨야 할 것입니다. 고아타마시여, 범지가 공사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할 때에 공사는 마땅히 공사를 받들어 섬겨야 할 것이니, 누가 그보다 하천하여 마땅히 공사를 받들어 섬겨야 하리이까. 오직 공사만이 공사를 받들어 섬길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범지여, 모든 범지는 혹 四종의 성을 위하여 四종의 봉사를 시설할 때에 곧 범지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하고, 찰제리, 거사, 공사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할 줄을 스스로 아는가.”

“알지 못하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다만 모든 범지는 스스로 이렇게 말하나이다. ‘나는 이 세상과 하늘, 악마, 범, 사문, 범지를 사람에게 하늘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에 있어서, 범지는 스스로 알지 못하면서 四종의 성을 위하여 四종의 봉사를 시설하나니, 곧 범지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하고, 찰제리, 거사, 공사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한다.’고 합니다.”

“범지여, 마치 어떤 사람이 남에게 억지로 고기를 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그대는 이것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내게 그 값을 주어야 한다’고. 범지여, 네가 모든 범지를 위하여 말하는 것도 또한 이와 같나니, 왜냐 하면 범지는 스스로 알지 못하면서 四종의 성을 위하여 봉사를 시설하나니, 곧 범지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하고, 찰제리, 거사, 공사를 위하여 봉사를 시설하기 때문이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범지여, 어떤 것이 받들어 섬기는 것인가. 만일 어떤 받들어 섬김이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같음이나 나음이 없으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 만일 어떤 받들어 섬김이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나음이 있고 같음이 없으면 이것을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같음이 있고 나음이 없으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 찰제리, 거사, 공사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같음이 있고 나음이 없으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 만일 범지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나음이 있고 같음이 없으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나음이 있고 같음이 없으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 찰제리, 거사, 공사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나음이 있고 같음이 없으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

울수가라 범지는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만일 내가 받들어 섬기고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같음이 있고 나음이 없으면, 나는 그를 받들어 섬기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내가 받들어 섬기고,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나음이 있고 같음이 없으면, 나는 마땅히 그를 받들어 섬길 것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만일 범지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잃으면, 나는 그를 받들어 섬기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찰제리, 거사, 공사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더하게 하면, 나는 마땅히 그를 받들어 섬길 것입니다. 찰제리, 거사, 공사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더하게 하면, 나는 마땅히 그를 받들어 섬길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범지여, 다시 또 범지가 있는데, 그는 어리석지도 않고 미련하지도 않으며, 또한 거꾸로 되지도 않고, 마음은 거꾸로 됨이 없어 자유 자재하다. 나는 그 범지에게 물었다.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받들어 섬김이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잃으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 만일 어떤 받들어 섬김이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더하게 하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 범지여, 만일 범지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잃으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 찰제리, 거사, 공사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잃으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 범지여, 만일 범지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잃으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 찰제리, 거사, 공사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더하게 하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 찰제리, 거사, 공사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더하게 하면, 이것을 받들어 섬김이라 하겠는가’고.

범지여, 그 범지는 어리석지도 않고 미련하지도 않으며, 또한 거꾸로 되지도 않고 마음은 거꾸로 됨이 없어 자유 자재하다. 그도 또한 이렇게 내게 대답하였다. ‘고오타마시여, 만일 내가 받들고 섬기고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잃으면, 나는 그를 받들어 섬기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내가 받들어 섬기고,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더하게 하면, 나는 마땅히 그를 받들어 섬길 것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만일 범지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잃으면, 나는 그를 받들어 섬기지 않을 것입니다. 찰제리, 거사, 공사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잃으면, 나는 그를 받들어 섬기지 않을 것입니다. 고오타마시여. 만일 범지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더하게 하면, 나는 마땅히 그를 받들어 섬길 것입니다. 찰제리, 거사, 공사를 받들어 섬길 때에 그 받들어 섬김으로 말미암아 믿음, 계, 널리 들음, 소원, 지혜를 더하게 하면, 나는 마땅히 그를 받들어 섬길 것입니다.’고 하리라.”

울수가라 범지는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범지는 四종의 성을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나니, 곧 범지를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고, 찰제리, 거사, 공사를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범지가 범지를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할 때에, 범지는 범지를 위하여 빌어서 구한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나이다. 만일 범지가 빌어서 구하는 것을 업신여기면 곧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기게 되고,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긴 뒤에는 곧 이익을 잃게 되나니, 마치 소를 놓은 사람이 소를 보지 못하게 되면, 곧 이익을 잃는 것과 같나이다.

이와 같이 고오타마시여, 범지는 범지를 위하여 빌어서 구한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나니, 만일 범지가 빌어서 구하는 것을 업신여기면 곧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기게 되고,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긴 뒤에는 곧 이익을 잃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범지가 거사를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할 때에 고오타마시여, 범지는 거사를 위하여 밭농사의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나이다. 만일 거사가 밭농사를 업신여기면 곧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기게 되고,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긴 뒤에는 곧 이익을 잃나니, 마치 소를 놓은 사람이 소를 보지 못하게 되면 곧 이익을 잃는 것과 같나이다. 이와 같이 고오타마시여, 범지는 거사를 위하여 밭농사를 시설하나니, 만일 거사가 밭농사를 업신여기게 되면 곧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기게 되고,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긴 뒤에는 곧 이익을 잃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범지가 공사를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할 때에, 범지는 공사를 위하여 삼[麻]의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나이다. 만일 공사가 삼을 업신여기면 곧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기게 되고,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긴 뒤에는 곧 이익을 잃나니, 마치 소를 놓은 사람이 소를 보지 못하게 되면 곧 이익을 잃는 것과 같나이다. 이와 같이 고오타마시여, 범지는 공사를 위하여 삼의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나니, 만일 공사가 삼을 업신여기면 곧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기게 되고, 자기 소유의 재물을 업신여긴 뒤에는 곧 이익을 잃나이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범지여, 모든 범지가 혹 四종의 성을 위하여 四종의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할 때에, 곧 범지를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고, 찰제리, 거사, 공사를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할 줄을 스스로 아는가.”

“알지 못하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다만 모든 범지들은 스스로 말하나이다. ‘나는 이 세상 하늘, 악마, 범, 사문, 범지들,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에 있어서, 스스로 알지 못하면서 四종의 성을 위하여 四종의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나니, 곧 범지를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고, 찰제리, 거사, 공사를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한다.’고 하나이다.”

“범지여, 마치 어떤 사람이 억지로 남에게 고기를 주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다. 곧 ‘그대는 이것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내게 그 값을 주어야 한다’고. 범지여, 네가 모든 범지를 위하여 말하는 것도 도한 이와 같나니, 왜냐하면 범지는 스스로 알지 못하면서 四종의 성을 위하여 四종의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한다. 곧 범지를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고, 찰제리, 거사, 공사를 위하여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범지여, 나는 스스로 잘 이해하고, 모든 법을 잘 알아, 남을 위하여 쉬고 그치는 법, 멸하여 마치는 법, 깨닫는 도의 법, 좋은 세계의 법을 시설하고,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느니라.”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범지여,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혹 어떤 범지가 이 허공에서 붙지도 않고 묶이지도 않으며, 부딪히지도 않고 걸리지도 않는다면, 찰제리, 거사, 공사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가.”

“고오타마시여, 범지가 이 허공에서 붙지도 않고 묶이지도 않으며, 부딪히지도 않고 걸리지도 않으면, 찰제리, 거사, 공사도 또한 그러하나이다.”

“이와 같이 범지여, 나는 스스로 잘 이해하고 모든 법을 잘 알아, 남을 위하여 쉬고 그치는 법, 멸하여 마치는 법, 깨닫는 도의 법, 좋은 세계의 법을 시설하고, 자기 소유의 법을 시설하느니라.”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범지여,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혹 어떤 범지는 능히 사랑하는 마음을 써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다면, 찰제리, 거사, 공사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가.”

“고오타마시여, 범지가 능히 사랑하는 마음을 써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면, 찰제리, 거사, 공사도 또한 그러하나이다.”

“이와 같이 범지여, 나는 스스로 잘 이해하고 모든 법을 잘 알아, 남을 위하여 쉬고 그치는 법, 멸하여 마치는 법, 깨닫는 도의 법, 좋은 세계의 법을 시설하고,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느니라.”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범지여,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만일 백 가지 사람이 있을 때, 어떤 한 사람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모두 오라. 만일 찰제리족[刹利族]이나 범지족(梵志族)에서 난 사람이 있으면, 오직 그만이 비누[澡豆]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면, 범지여,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찰제리족, 범지족이면 그들만이 비누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하게 할 수 있고, 거사족, 공사족이면 그들은 비누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하게 할 수 없겠는가. 모든 백 가지 사람도 다 비누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하게 할 수 있는가.”

“고오타마시여, 그 모든 백 가지 사람들도 다 능히 비누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깨끗하게 할 수 있나이다.”

“이와 같이 범지여, 나는 스스로 잘 이해하고 모든 법을 잘 알아, 남을 위하여 쉬고 그치는 법, 멸하여 마치는 법, 깨닫는 도의 법, 좋은 세계의 법을 시설하고,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느니라.”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범지여,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만일 백 가지 사람이 있는데, 혹 어떤 한 사람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모두 오라. 만일 찰제리족, 범지족에서 난 사람이면, 오직 그들만이 잘 마른 바라(婆羅)나 전단(栴檀)나무로 화모(火母)를 삼아, 찬(鑽)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하라.’고 한다면, 범지여,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찰제리족이나 범지족이면 그들만이 잘 마른 바라나 전단나무로 화포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할 수 있는가. 거사족이나 공사족이면 그들만이 돼지나 개의 밥통이나 이란단(伊蘭檀)나무나, 그 밖의 몹쓸 나무로 화포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할 수 있는가. 모든 백 가지 사람도 다 몇 가지 나무로 화포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할 수 있는가.”

“고오타마시여, 그 모든 백 가지 사람도 다 능히 몇 가지 나무로 화포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할 수 있나이다.”

“이와 같이 범지여, 나는 스스로 잘 이해하고 모든 법을 잘 알아, 남을 위하여 쉬고 그치는 법, 멸하여 마치는 법, 깨닫는 도의 법, 좋은 세계의 법을 시설하고,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느니라.”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범지여,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만일 그 백 가지 사람들이 다 몇 가지 나무로 화포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한다면, 그 모든 불은 다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熱)이 있고 광명이 있어서 다 능히 불의 구실을 하는데, 그 중의 하나만이 홀로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이 있고 광명이 있어서 불의 구실을 한다고 하겠는가. 혹은 그 중의 하나만이 홀로 불꽃이 없고 빛이 없으며, 열이 없고 광명이 없다고 해서 불의 구실을 하지 못한다고 하겠는가. 그 모든 불이 다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이 있고 광명이 있기에 불의 구실을 한다고 하겠는가.”

“고오타마시여, 만일 백 가지 사람이 다 몇 가지 나무로 화포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길이 붙도록 한다면, 그 모든 불은 다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이 있고 광명이 있어서, 다 불의 구실을 할 수 있나이다. 혹 그 중의 하나만이 홀로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이 있고 광명이 있어서 불의 구실을 하려고 한다 해도 끝내 그럴 수가 없나이다. 또 만일 그 중의 하나만이 홀로 불꽃이 없고 빛이 없으며, 열이 없고 광명이 없어서, 불의 구실을 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그것도 끝내 그럴 수가 없나이다. 오직 고오타마시여, 그 모든 불이 다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이 있고 광명이 있어야만, 다 불의 구실을 할 수 있나이다.”

“이와 같이 범지여, 나는 스스로 잘 이해하고 모든 법을 잘 알아, 남을 위하여 쉬고 그치는 법, 멸하여 마치는 법, 깨닫는 도의 법, 좋은 세계의 법을 시설하고, 자기 소유의 재물을 시설하느니라.”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범지여,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만일 그 백 가지 사람이 다 몇 가지 나무로 화포로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하였는데, 거기 혹 어떤 사람이 마른 초목을 그 불 속에 두면 불꽃을 내어 빛을 내며, 열을 내고 연기를 낼 것이니, 불꽃, 빛, 열, 연기가 있으면, 그 불꽃, 빛, 열, 연기에 자못 차별이 있겠는가.”

“고오타마시여, 만일 그 백가지 사람이 다 몇 가지 나무로 화포로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하였는데, 거기에 만일 어떤 사람이 마른 초목을 그 불 속에 두면, 불꽃을 내고 빛을 내며, 열을 내고 연기를 낼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 불꽃, 빛, 열, 연기에 대해서 불꽃, 빛, 열, 연기의 차별이 있음을 시설할 수 없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범지여, 그와 같이 내가 얻은 불과 내가 얻은 방일(放逸)하지 않음을 능히 방일과 뽐냄과 거만을 멸하며, 나는 이 불과 불에 있어서도 또한 차별이 있음을 시설할 수 없느니라.”

울수가라 범지는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이해하였나이다. 선서시여, 저는 이미 알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에게 귀의하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받아 우바새가 되게 하소서. 오늘부터 몸을 마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도록 이르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울수가라 범지는 조용히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51. 아섭화경(阿攝화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많은 범지들은 구살라(拘薩羅)에서 학당(學堂)에 모이어 서로 이런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 곧 ‘범지종(梵志種)은 훌륭한데 다른 종(種)은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된 것인데, 사문 고오타마는 四종의 성은 다 청정하다고 말하여, 시설하고 현시(顯示)한다’고. 그들은 또 이렇게 의논하였다. 곧 ‘여러분, 누가 능력이 있어 능히 사문 고오타마에게 가서 이 일로써 법다이 따질 수 있겠는가’고. 그들은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곧 ‘아섭화라연다나마납(阿攝화羅延多那摩納)은 부모가 추키는 바로서, 깨끗한 생(生)을 받았고, 내지 七대(代) 동안을 부모는 종족(種族)을 끊지 않았으며, 대대로 나쁜 일이 없었고, 널리 들어 모두 가졌으며, 四베다[經典]를 전부 외워, 인연(因緣), 정문(正文), 희(戱), 오구설(五句設)을 깊이 통달하였다.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능력이 있어, 능히 사문 고오타마에게 가서, 이 일로써 법다이 따질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 우리는 아섭화라연다나마납에게 가서 그에게 이 일을 말하고, 그의 말을 들어 우리는 따르자.’고 하였다.

이에 구살라의 많은 범지들은 곧 아섭화라연다나마납에게 나아가 서로 문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아뢰었다.

“마납이시여, 우리들 많은 범지들은 구살라에서 학당에 모여 이런 일을 의논하였습니다. 곧 ‘범지종은 훌륭한데 다른 종은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된 것인데, 사문 고오타마는 四종의 성은 다 청정하다고 말하여 시설하고 현시한다’고. 우리는 또 이렇게 의논하였습니다. 곧 ‘여러분, 누가 능력이 있어 능히 사문 고오타마에게 가서 이 일로써 법다이 따질 수 있겠는가’고. 우리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곧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부모가 추키는 바로서 깨끗한 생을 받았고, 七대 동안을 부모는 종족을 끊지 않았으며, 대대로 나쁜 일이 없었고, 널리 들어 모두 가졌으며, 四베다를 전부 외워, 인연, 정문, 희, 오구설을 깊이 통달하였다.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능력이 있어, 능히 사문 고오타마에게 가서, 이 일로써 법다이 따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원컨대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이시여, 사문 고오타마에게 가서 이 일로써 법다이 따지시오.”

“여러분, 사문 고오타마는 법다이 법을 말한다. 만일 법다이 법을 말한다면 따질 수 없는 것이다.”

구살라의 많은 범지들은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 일에 굽힌 적이 없으니, 미리 스스로 항복할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부모가 추키는 바로 깨끗한 생을 받았고, 七대 동안을 부모는 종족을 끊지 않았으며, 대대로 나쁜 일이 없었고, 널리 들어 모두 가졌으며, 四베다를 전부 외워, 인연, 정문, 희, 오구설을 깊이 통달하였습니다.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능력이 있어, 능히 사문 고오타마에게 가서, 이 일로써 법다이 따질 수 있을 것입니다. 원컨대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이시여, 사문 고오타마에게 가서 이 일로써 법다이 따지시오.”

마납은 구살라의 많은 범지들을 위하여 잠자코 받아 주었다.

이에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그 구살라의 많은 범지들을 데리고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사뢸 말씀이 있사온데 들어주시겠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마납이여, 네 마음대로 물으라.”

마납은 곧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모든 범지들은 이렇게 말하나이다. ‘범지종은 훌륭한데 다른 종은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된 것이다.’라고, 잘 모르겠사오니, 사문 고오타마는 어떻게 말하였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내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너는 아는 대로 대답하라. 마납아, 여니(餘尼)와 검부국(劒浮國)에는 양반과 노예의 두 종성(種姓)이 있는데, 양반이 노예가 되고, 노예가 양반이 되었다는 말을 혹 들었는가.”

“고오타마시여, 나는 여니와 검부국에 양반과 노예의 두 종성이 있는데, 양반이 노예가 되고, 농예가 양반이 되었다는 말을 들었나이다.”

“그와 같이 마납아, 범지가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는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 것이요, 찰제리, 거사, 공사가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들도 또한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 것이다.”

“고오타마시여,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나이다. 유쾌하게 그 비유를 말씀하시었나이다. 다만 모든 범지들은 이렇게 말하나이다. 곧 ‘범지종은 훌륭한데 다른 종은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된 것이다.’라고 합니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마납아,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혹 어떤 범지만이 홀로 이 허공에서 붙지도 않고 묶이지도 않으며, 부딪히지도 않고 걸리지도 않고, 찰제리, 거사, 공사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가.”

“고오타마시여, 범지가 이 허공에서 붙지도 않고 묶이지도 않으며, 부딪히지도 않고 걸리지도 않는다면, 찰제리, 거사, 공사도 또한 그러하나이다.”

“그와 같이 마납아, 범지가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는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 것이요, 찰제리, 거사, 공사가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도 또한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 것이니라.”

마납은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나이다. 유쾌하게 그 비유를 말씀하시었나이다. 다만 모든 범지들은 이렇게 말하나이다. 곧 ‘범지종은 훌륭한데 다른 종은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된 것이다.’라고 합니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마납아,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혹 어떤 범지만이 홀로 능히 사랑하는 마음을 써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이 없고, 찰제리, 거사, 공사는 그렇지 않다고 하는가.”

“고오타마시여, 범지가 능히 사랑하는 마음을 써서, 맺음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이 없다면 찰제리, 거사, 공사도 또한 그러하겠나이다.”

“그와 같이 마납아, 범지가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는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고, 찰제리, 거사, 공사가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들도 또한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 것이니라.”

“고오타마시여,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나이다. 유쾌하게 그 비유를 말씀하시었나이다. 다만 모든 범지는 이렇게 말하나이다. 곧 ‘범지종은 훌륭한데 다른 종은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된 것이다.’라고 합니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마납아,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만일 백 가지 사람이 있는데, 혹 어떤 한 사람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모두 오라. 만일 찰제리족, 범지족에서 난 사람이 있으면, 오직 그만이 비누[澡豆]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면, 마납아,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찰제리족, 범지족이면 그들만이 비구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하게 할 수 있고, 거사족, 공사족이면 그들은 비누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하게 할 수 없겠는가. 모든 백 가지 사람도 다 비누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지극히 깨끗하게 할 수 있겠는가.”

“고오타마시여, 그 모든 백 가지 사람들도 다 능히 비누를 가지고 물에 가서 때를 씻어 깨끗하게 할 수 있나이다.”

“이와 같이 마납아, 범지가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는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고, 찰제리, 거사, 공사도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들도 또한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 것이니라.”

“고오타마시여,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나이다. 유쾌하게 그 비유를 말씀하시었나이다. 다만 모든 범지들은 이렇게 말하나이다. 곧 ‘범지종은 훌륭한데 다른 종은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된 것이다.’라고 합니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마납아,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만일 백 가지 사람이 있는데, 혹 어떤 한 사람이 그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모두 오라. 만일 찰제리족, 범지족에서 난 사람이면, 오직 그들만이 잘 마른 바라(婆羅)나 전단(栴檀)나무로 화모(火母)를 삼아, 찬(鑽)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하라.’고 한다면, 마납아,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찰제리족이나 범지족이면 그들만이 잘 마른 바라나 전단나무로 화포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할 수 있는가. 거사족이나 공사족이면 그들만이 돼지나 개밥통이나, 이란단(伊蘭檀)나무나 그 밖의 몹쓸 나무로 화모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할 수 있는가. 모든 백 가지 사람도 다 몇 가지 나무로 화모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할 수 있는가.”

“고오타마시여, 그 모든 백 가지 사람도 다 능히 몇 가지 나무로 화포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할 수 있나이다.”

“이와 같이 마납아, 범지가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는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고, 찰제리, 거사, 공사가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들도 또한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 것이니라.”

“고오타마시여,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나이다. 유쾌하게 그 비유를 말씀하시었나이다. 다만 모든 범지들은 이렇게 말하나이다. 곧 ‘범지종은 훌륭한데 다른 종은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된 것이다.’라고 합니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마납아,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만일 그 백 가지 사람들이 다 몇 가지 나무로 화모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한다면, 그 모든 불은 다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熱)이 있고 광명이 있어서 능히 불의 구실을 하는데, 그 중의 하나만이 홀로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이 있고, 광명이 있어서, 불의 구실을 한다고 하겠는가. 혹은 그 중의 하나만이 홀로 불꽃이 없고 빛이 없으며, 열이 없고 광명이 없다고 해서 불의 구실을 못한다고 하겠는가. 그 모든 불이 다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이 있고 광명이 있기에 불의 구실을 한다고 하겠는가.”

“고오타마시여, 만일 그 백 가지 사람이 다 몇 가지 나무로 화모를 삼아, 찬으로 마찰하여 불을 내어, 길이 붙도록 한다면, 그 모든 불을 다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이 있고 광명이 있어서, 다 불의 구실을 할 수 있나이다. 혹 그 중의 하나만이 홀로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이 있고 광명이 있어서 불의 구실을 하려고 한다 해도, 끝내 그럴 수 없나이다. 또 혹 그 중의 하나만이 홀로 불꽃이 없고 빛이 없으며, 열이 없고 광명이 없어서, 불의 구실을 하지 않으려 한다 해도, 그것도 끝내 그럴 수 없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다만 그 모든 불이 다 불꽃이 있고 빛이 있으며, 열이 있고 광명이 있어야만 다 불의 구실을 할 수 있나이다.”

“그와 같이 마납아, 범지가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는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고, 찰제리, 거사, 공사가 만일 바르게 나아가면, 그도 또한 좋은 이해를 얻어 스스로 법다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니라.”

“고오타마시여,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나이다. 유쾌하게 그 비유를 말씀하시었나이다. 다만 모든 범지는 이렇게 말하나이다. 곧 ‘범지종은 훌륭한데 다른 종은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된 것이다.’라고 합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마납아, 만일 이 몸이 그 나는 바를 따르면 곧 그의 수(數)가 될 것이니, 범지족에서 나면 곧 범지족의 수가 될 것이요, 만일 찰제리, 거사, 공사족에서 나면, 곧 찰제리, 거사, 공사족의 수가 될 것이다. 마납아, 마치 불이 그 나는 바를 따르면 곧 그 수가 되는 것과 같나니, 나무로 인해 나면 곧 그 나무의 수가 될 것이요, 풀이나 똥이나 섶을 인해 나면, 곧 그 물이나 똥이나 섶의 수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마납아, 이 몸이 나는 바를 따르면 곧 그 수가 될 것이니, 만일 범지족에서 나면 곧 그 범지족의 수가 될 것이요, 찰제리, 거사, 공사족에 나면 곧 그 찰제리, 거사, 공사족의 수가 될 것이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마납아,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만일 찰제리 여자가 범지 남자와 서로 어울리면, 그 어울림으로 말미암아 뒤에 곧 자식을 낳을 것인데, 아버지를 닮고 혹은 어머니를 닮으며, 혹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닮지 않을 때에는 너는 어떻게 저것은 찰제리요, 저것은 범지라고 말하겠는가.”

“고오타마시여, 찰제리 여자가 범지 남자와 서로 어울리면, 그 어울림으로 말미암아 뒤에 곧 자식을 낳을 것인데, 혹은 아버지를 닮고 어머니를 닮으며, 혹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닮지 않을 것이니, 나는 저것은 찰제리라고도 말할 수 없고, 또한 범지라고도 말할 수 없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나는 다만 저것은 딴 몸이라고 말할 뿐이나이다.”

“그렇다, 마납아. 이 몸은 나는 바를 따르면 곧 그의 수가 되나니, 만일 범지족에서 나면 곧 범지족의 수가 될 것이요, 찰제리, 거사, 공사족에서 나면 곧 찰제리, 거사, 공사족의 수가 될 것이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마납아, 만일 범지 여자가 찰제리 남자와 서로 어울리면, 그 어울림으로 말미암아 뒤에 곧 자식을 낳을 것인데, 혹은 아버지를 닮고 어머니를 닮으며, 혹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닮지 않을 때에는 너는 어떻게 저것은 범지요, 저것은 찰제리라고 말하겠는가.”

“고오타마시여, 범지 여자가 찰리 남자와 어울리면, 그 어울림으로 말미암아 뒤에 곧 자식을 낳을 것인데, 혹은 아버지를 닮고 어머니를 닮으며, 혹은 아버지도 어머니도 닮지 않을 때에는 나는 저것은 범지라고 말할 수 없고, 저것은 찰제리라고 말할 수도 없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나는 다만 저것은 딴 몸이라고 말할 뿐이나이다.”

“그렇다, 마납아. 이 몸은 나는 바를 따르면 이미 그 수가 되나니, 만일 범지족에서 나면 곧 범지족의 수가 될 것이요, 찰제리, 거사, 공사족에서 나면 곧 찰제리, 거사, 공사족의 수가 될 것이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마납아,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많은 초마(草馬)가 있어, 거기에 한 수나귀[父驢]를 놓았는데, 그 중 한 초마가 수나귀와 서로 결합하고, 그 결합으로 말미암아 뒤에 곧 망아지를 낳으면, 너는 어떻게 저것은 나귀요, 저것은 말이라고 말하겠는가.”

“고오타마시여, 만일 어떤 초마가 수나귀와 서로 결합하고, 그 결합으로 말미암아 뒤에 곧 망아지를 낳으면, 나는 저것은 나귀라고 말할 수도 없고, 또한 저것은 말이라고 말할 수 없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나는 다만 이것은 노새라고 말할 뿐이나이다.”

“그렇다, 마납아. 만일 이 몸이 나는 바를 따르면 곧 그 수가 되나니, 범지족에서 나면 곧 범지족의 수가 될 것이요, 찰제리, 거사, 공사족에서 나면 곧 찰제리, 거사, 공사족의 수가 될 것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마납아, 먼 옛날에 많은 선인(仙人)들이 일없는 높은 곳에 함께 살면서, 이러한 나쁜 소견을 내었다. 곧 ‘번지종은 훌륭한데 다른 종은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 때에 아사라(阿私羅) 선인(仙人) 제비라(提鞞邏)는 많은 선인들이 일없는 높은 곳에서 함께 살면서 이러한 나쁜 소견을 낸다는 말을 듣고는 가사를 입고, 가사 수건으로 머리를 싸고, 지팡이를 짚고, 일산을 들고, 흰옷을 입고, 몸을 변해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선인이 사는 고요한 방에 와서 거닐고 있었다. 그 때에 일없는 높은 곳에 함께 사는 어떤 한 선인은 아사라 선인 제비라 가 가사를 입고, 가사 수건으로 머리를 싸고, 지팡이를 짚고, 일산을 들고, 흰옷을 입고, 몸을 변해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선인이 사는 고요한 방에 이르러 거니는 것을 보고는, 일없는 높은 곳에 함께 사는 많은 선인들에게 가서 곧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 지금 어떠한 사람이 가사를 입고, 가사 수건으로 머리를 싸고, 지팡이를 짚고, 일산을 들고, 흰옷을 입고, 몸을 변해 문으로 들어오지 않고, 선인이 사는 고요한 방에 와서 거닐고 있다. 우리는 이제 함께 가서 주문(呪文)을 외우자. 곧 너는 재(灰)가 되라, 너는 재가 되라’고.

이에 일없는 높은 곳에서 함께 사는 많은 선인들은 곧 저 아사라 선인 제비라에게 가서 ‘너는 재가 되라, 너는 재가 되라.’고 함께 주문을 외웠다. 그 주법(呪法)고 k같이 ‘너는 재가 되라, 너는 재가 되라.’고 주문을 외우자, 그처럼 빛나는 얼굴은 더욱 좋아지고, 온 몸은 부드럽게 윤기가 났다. 그 많은 선인들은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리가 이전에는 너는 재가 되라, 너는 재가 되라고 주문을 외우면, 그는 곧 재가 되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이 사람을, 너는 재가 되라, 너는 재가 되라 하며, 그 주법과 같이 주문을 외우자, 이 사람은 빛나는 얼굴은 더욱 좋아지고, 온 몸은 부드럽게 윤기가 난다. 우리는 이제 물어 보자.’하고, 곧 그에게 물었다.

‘너는 누구냐.’

아사라 선인 제비라는 대답하였다.

‘여러분, 당신들은 혹 아사라 선인 제비라가 있는 말을 들었는가.’

‘아사라 선인 제비라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곧 그 사람이니라.’

그 많은 선인들은 곧 아사라 선인 제비라에 사과하였다.

‘용서하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들은 당신이 아사라 선인 제비라인 줄을 몰랐습니다.’

이에 아사라 선인 제비라는 여러 선인들에게 말을 하였다.

‘나는 이미 용서하였노라. 너희들은 진실로 나쁜 소견을 내었다. 곧 범지종은 훌륭한데 다른 종은 못하고, 범지종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될 것이다’고.

여러 선인들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아사라는 다시 여러 선인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아버지를 아는가.’

‘압니다. 아버지 범지는 범지의 아내를 맞이했습니다. 범지 여자가 아닌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아버지, 또 그 아버지, 내지 七대(代)의 아버지인 그 범지는 범지의 아내를 맞이했습니다. 범지 여자가 아닌 것이 아니었습니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어머니를 아는가.’

‘압니다. 어머니 범지는 범지의 남편을 맞이했습니다. 범지 남자가 아닌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어머니, 또 그 어머니, 내지 七대의 어머니인 그 범지는 범지의 남편을 맞이했습니다. 범지 남자가 아닌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사라는 다시 물었다.

‘너희들은 혹 태(胎)를 받은 일을 아는가.’

‘압니다. 三사(事)가 고루 합하여 태를 받았습니다. 곧 부모가 합하고, 샘[漏]이 없이 견디어 향음(香陰)이 이미 이르렀으니, 아사라여, 이런 일들이 모이어 어머니 태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 생(生)을 알아, 남자인가 여자인가를 혹 알며, 찰제리족에서 왔는지, 범지, 거사, 공사족에서 왔는지, 좇아온 곳을 알며, 동방, 남방, 서방, 북방 어디서 온지 아는가.’

‘모르겠습니다.’

아사라는 다시 그 선인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그것은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면, 너희들은 태를 받았지마는 누가 어디서 왔으며, 남자인가 여자인가, 찰제리족에서 왔는지, 범지, 거사, 공사족에서 왔는지, 동방, 남방, 서방, 북방에서 왔는지를 알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한다. 곧 범지족은 훌륭한데 다른 종은 못하고, 범지족은 흰데 다른 종은 다 검으며, 범지는 청정한데 범지가 아닌 종은 청정하지 못하고, 범지는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니, 범지는 범천의 변화로 된 것이다’고.

마납아, 저 일 없는 높은 곳에 사는 많은 선인들은 아사라 선인 제비라에게 이렇게 잘 가르침을 받고, 잘 꾸짖음을 받아, 청정한 범지를 시설하지 못하였거늘, 하물며 너의 스승의 한갓 가죽옷이나 풀 옷을 입음이겠는가.”

이에 마납은 세존에게 바로 꾸짖음을 받고, 마음속으로 걱정하고 슬퍼하여, 머리를 숙이고 잠자코 있으면서, 다시 무어라고 할 말이 없었다.

이에 세존께서는 마납을 바로 꾸짖으신 뒤에, 다시 기쁘게 하고자 하시어 곧 말씀하시었다.

“마납아, 어떤 한 범지는 재(齋)를 베풀고 보시를 행하였다. 그에게 네 아이가 있었는데, 둘은 학문을 좋아하였으나, 정진하지 않고 악법을 행하기를 기뻐하였고, 둘은 학문을 좋아하지 않았으나, 정진하기를 좋아하고 묘법을 행하기를 기뻐하였다. 마납아,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그 범지는 누구에게 먼저 제일 좋은 자리와 제일 좋은 손 씻을 물과 제일 좋은 음식을 주겠는가.”

“고오타마시여, 만일 그 범지의 두 아이가 비록 학문은 하지 않으나, 정진하기를 좋아하고 묘법을 행하기를 기뻐하면, 반드시 그들에게 먼저 제일 좋은 자리와 제일 좋은 손 씻을 물과 제일 좋은 음식을 줄 것입니다.”

“마납아, 너는 아까는 학문을 칭탄(稱歎)하더니, 이제는 계를 가지는 것을 칭탄하는구나. 마납아, 나는 四종의 성은 다 청정하다고 말하여, 시설하고 현시(顯示)하며, 너도 또한 四종의 성은 다 청정하다고 말하여 시설하고 현시한다.”

이에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려 하였다. 그 때에 그 대중들은 높고 큰 소리로 외쳤다.

“사문 고오타마는 매우 기이하고 특별하시다.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복이 있고, 큰 위신이 있다. 그것은 사문 고오타마가 四종의 성은 다 청정하다고 말하여 시설하고 현시하시는 것처럼, 아섭화라연다나마납으로 하여금, 또한 四종의 성은 다 청정하다고 말하여 시설하고 현시하게 하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그 대중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알으시고, 말씀하시었다.

“그만 두라, 그만 두라. 마납아, 다만 마음으로 기뻐하면 족하다. 자리에 돌아가 앉으라. 나는 너를 위하여 설법하리라.”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한량이 없는 방편으로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시었다.

이에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부처님께서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못내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시자,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 번 돌고 물러갔다.

이 때에 구살라의 많은 범지들이 돌아간지 얼마 안되어 여러 가지 말로 아섭화라연다나를 꾸짖었다.

“이게 무슨 꼴인가. 어쩌자고 하는 것인가. 사문 고오타마를 항복 받고자 하다가 도리어 그에게 항복하고 돌아오다니, 마치 어떤 사람이 눈을 위해 숲 속으로 들어갔다가 도리어 눈을 잃고 돌아오는 것과 같이, 아섭화라연다나여, 그대도 또한 이와 같아서, 사문 고오타마를 항복 받고자 하다가 도리어 그에게 항복하고 돌아오는구나. 또 어떤 사람이, 물을 마시려고 못에 들어갔다가 도리어 목이 말라 돌아오는 것과 같이, 아섭화라연다나여, 그대도 또한 이와 같아서, 사문 고오타마를 항복 받고자 하다가, 도리어 그에게 항복하고 돌아오는구나. 아섭화라연다나여, 어쩌자고 하는 것인가.”

이에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구살라의 많은 범지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나는 전에 이미 말하였다. ‘사문 고오타마는 법다이 법을 말한다. 만일 법다이 법을 말하면 따질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아섭화라연다나마납은 조용히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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