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중아함경

중아함경 제40권

다르마 러브 2012. 6. 26. 20:11

중아함경 제40권

 

157. 황로원경(黃蘆園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란야(鞞蘭若)에 노닐으시면서 황로원(黃蘆園)에 계시었다. 그 때에 비란야의 범지는 나이 늙어 목숨을 마칠 때가 되었다. 나이는 백 二十세였다. 오후에 지팡이를 의지하여 천천히 걸어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부처님 앞에서 지팡이를 짚고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내가 들으니 사문 고오타마는 나이 아직 젊고, 집을 나와 공부한 지 얼마 되지 않는데, 이름이 있고 덕망이 높은 사문 범지가 친히 오더라도 경례도 하지 않고, 존중하지도 않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자리에 앉으라고 청하지도 않는다 합니다. 고오타마시여, 그것은 아주 잘못된 일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범지여, 나는 애당초에 하늘이나 악마, 범(梵), 사문, 범지들, 사람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스스로 와서 여래로 하여금 경례하고 존중하게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앉기를 청하게 하는 이를 보지 못하였다. 범지여, 만일 어떤 이가 와서 여래로 하여금 경례하고 존중하게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앉기를 청하게 하고자 한다면, 그는 반드시 머리가 부서져 일곱 조각이 날 것이다.”

범지는 다시 여쭈었다.

“고오타마는 맛이 없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범지여, 어떤 일은 나로 하여금 맛이 없게 한다. 그러나, 너의 말과는 같지 않다. 만일 빛깔의 맛, 소리의 맛, 냄새의 맛, 닿음의 맛이 있으면, 여래는 그것들에게 대해서 지혜를 끊어 없애고, 뿌리채 뽑아 다시는 나지 않는다. 이것을 어떤 일은 나로 하여금 맛이 없게 하고, 그러나 너의 말과는 같지 않을 것이라 한다.”

“고오타마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범지여, 어떤 일은 나로 하여금 두려움이 없게 한다. 그러나, 너의 말과는 같지 않다. 만일 빛깔의 두려움과 소리, 냄새, 맛, 닿음의 두려움이 있으면, 여래는 그것에 대해서 지혜를 끊어 없애고, 뿌리채 뽑아 다시는 나지 않는다. 이것을 어떤 일은 나로 하여금 두려움이 없게 하고, 그러나 너의 말과는 같지 않은 것이라 한다.”

“고오타마는 태에 들지 않습니다.”

“범지여, 어떤 일은 나로 하여금 태에 들어가지 않게 한다. 그러나, 너의 말과는 같지 않다. 만일 어떤 사문이나 범지가 미래의 태상(胎床)에 대해서 지혜를 끊어 없애고, 뿌리채 뽑아 다시 나지 아니한다면, 나는 그는 태에 들어가지 아니한다고 말한다. 여래는 미래의 태상에 대해서 지혜를 끊어 없애고, 뿌리채 뽑아 다시는 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나로 하여금 태에 들어가지 않게 한다. 이것을 어떤 일은 나로 하여금 태에 들어가지 않게 하고, 그러나 너의 말과는 같지 않은 것이라 한다. 범지여, 나는 이 중생들의 무명(無明)의 옴[來], 무명의 즐거움, 무명의 덮음, 무명의 알[卵]이 쌈에 있어서 나는 먼저 법을 관찰하여, 나는 중생에서 가장 제일이 된다.

마치 닭이 알을 깔 때, 혹은 十개, 혹은 十二개를 때를 따라 생각하고, 때를 따라 덮으며, 때를 따라 따스하게 하고, 때를 따라 옹호하는데, 그 뒤에 닭이 만일 방일하면, 그 중에서 어떤 병아리는 혹은 부리로, 혹은 발톱으로, 그 알을 쪼아 부수고 편안히 스스로 나오면, 그는 병아리에서 가장 제일이 되는 것과 같이, 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이 중생의 무명의 옴, 무명의 즐거움, 무명의 덮음, 무명의 알의 쌈에 있어서, 나는 먼저 법을 관찰하여, 나는 중생의 제일이 되느니라.

나는 다복풀을 가지고 각수(覺樹) 밑으로 가서, 나무 밑에 풀을 깔고 그 위에 니사단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아 바른 앉음을 부수지 않고, 반드시 누(漏)가 다하기를 기약한다. 나는 바른 앉음을 부수지 않고 반드시 누가 다하기를 기약하여, 나는 바르게 앉은 뒤에 욕심을 떠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면서, 번뇌를 떠남으로 기쁨과 즐거움이 생겨, 초선(初禪)에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을 내가 그 때에 제 一의 증상심(增上心)만을 얻은 것이라 하며, 현재에 있어서 안락하게 삶을 어렵지 않게 얻어, 즐거이 머물러 두려움이 없고, 안온하고 쾌락 하여 열반에 오르게 한다.

범지여, 나는 각과 관이 이미 쉬고, 속이 고요하고 한 마음이 되어, 각도 없고 관도 없어 정(定)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생겨 제 二선에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을 내가 그 때에 제 二의 증상심을 얻은 것이라 하며, 현재에 있어서 안락하게 삶을 어렵지 않게 얻어, 즐거이 머물러 두려움이 없고, 안온하고 쾌락 하여 열반에 오르게 한다.

범지여, 나는 기쁨의 욕심을 떠나고 모든 것을 버리고 구함이 없음에서 노닐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봄에 즐거움을 깨닫나니, 이른바 성인이 말씀한 바의 성인의 버림, 생각[念], 낙주(樂主), 공(空)으로서, 제 三선에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을 내가 그 때에 제 三의 증상심을 얻은 것이라 하며, 현재에 있어서 안락하게 삶을 어렵지 않게 얻어, 즐거이 머물러 두려움이 없고, 안온하고 쾌락 하여 열반에 오르게 한다고 한다.

범지여, 나는 즐거움도 없어지고 괴로움도 없어지고, 기쁨과 근심의 근본이 이미 없어져,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으며, 생각을 버리고 청정하여 성취하여 노닌다. 이것을 내가 그 때에 제 四의 증상심을 얻은 것이라 하며, 현재에 있어서 안락하게 삶을 어렵지 않게 얻어, 즐거이 머물러 두려움이 없고, 안온하고 쾌락 하여 열반에 오르게 한다고 한다.

범지여, 나는 이미 이러한 정심(定心)이 청정하게 되어 더러움도 없고 번뇌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고, 과거를 기억하는 지혜의 신통을 공부하여 징험하게 되었다. 나는 어떤 행(行)과 어떤 모양을 가졌으며, 한량이 없는 옛날의 지나온 바를 기억하나니, 곧 一생(生), 二생, 백생, 천생, 성겁(成劫), 패겁(敗劫)과 한량이 없는 성패겁 동안의, 그 중생의 이름은 무엇이며, 그가 옛날에 지난 일을 다 알았다. 나는 일찍 저기서 나서, 어떠한 성과 어떠한 자(字)로서 어떻게 태어났고, 어떠한 음식을 먹었으며, 어떻게 고락(苦樂)을 얻었고, 얼마나 오래 살았으며, 얼마나 오래 머물렀고, 어떻게 목숨을 마쳤으며,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고, 저기서 죽어 여기서 난 것을 안다. 나는 나서 여기 있으면서 어떠한 자로서,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음식을 먹었으며, 어떻게 고락을 받았고 얼마나 오래 살았으며, 얼마나 오래 머물렀고 어떻게 목숨을 마친 것을 알았다. 이것을 내가 그 때에 초야(初夜)에 이 제 一의 명달(明達)을 얻은 것이라 하며, 본래 방일(放逸)이 없음으로써 즐거이 멀리 떠나 머물면서,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이른바 무지(無智)가 멸하여 지혜가 났고, 어둠이 무너져 밝음이 되었으며, 무명(無明)이 멸하여 밝음이 생겼으니, 이른바 과거를 기억하는 지혜를 징험하고, 밝게 통달한 것이니라.

범지여, 나는 이미 이러한 정심(定心)이 청정하게 되어, 더러움도 없고 번뇌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잘 머물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고, 생사(生死)를 아는 지혜의 신통을 공부하여 징험하게 되었다. 나는 사람에 지나는 청정한 하늘 눈으로써 이 중생들의 죽는 때와 나는 때,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 묘하고 묘하지 않음과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 왕래하는 것을 보고, 이 중생의 지은 바 업을 따라 그 진실을 보았다. 곧 만일 이 중생들이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소견으로서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만일 이 중생들이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서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천상에 날 것이다. 이것을 내가 그 때에 중야(中夜)에 이 제 二의 명달을 얻은 것이라 하며, 본래 방일이 없음으로써 즐거이 멀리 떠나 머무르면서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이른바 무지가 멸하여 지혜가 나고, 어둠이 무너져 밝음이 되며, 무명이 멸하여 밝음이 생겼으니, 이른바 생사를 아는 지혜를 증득하고 밝게 통달한 것이니라.

범지여, 나는 이미 이러한 정심이 청정하게 되어 더러움도 없고 번뇌도 없으며, 부드럽고 연하여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고, 누(漏)가 다한 지혜의 신통을 공부하여 징험하게 되었다. 나는 이 괴로움의 진실을 알고, 이 괴로움의 원인을 알며, 이 괴로움의 멸을 알고, 이 괴로움을 멸하는 도(道)의 진실을 알았으며, 또 이 누의 진실을 알고, 이 누의 여진을 알며, 이 누의 멸을 알고, 이 누를 멸하는 도의 진실을 알았다. 나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알아 욕루(欲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해탈한 뒤에는 곧 해탈한 줄을 알아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한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목숨을 받지 않는다는 진실을 알았다. 이것을 내가 그 때에 후야(後夜)에 이 제 三의 명달을 얻은 것이라 하며, 본래 방일이 없음으로써 즐거이 멀리 떠나 머무르면서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이른바 무지가 멸하여 지혜가 나고, 어둠이 무너져 밝음이 되었으며, 무명이 멸하여 밝음이 생겼으니, 이른바 번뇌가 다한 지혜를 징험하고 밝게 통달한 것이니라.

범지여, 만일 바른 말이 있어 어리석지 않은 법을 말하면, 그는 중생의 세상에 나서 일체 중생에서 가장 훌륭하여 괴로움과 즐거움을 덮이지 않나니, 마땅히 알라. 그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은 곧 이 나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나는 어리석지 않은 법을 연설하며, 중생의 세상에 나서 일체 중생에서 가장 훌륭하여 괴로움과 즐거움에 덮이지 않기 때문이니라.”

이에 비란야 범지는 곧 지팡이를 버리고,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은 제일이요 세존은 크며, 세존은 첫째요 세존은 뛰어나며, 세존은 부처와 같고 세존은 사람과 같지 않으며, 세존은 짝할 이 없고, 세존은 장애가 없고, 세존은 장애할 사람이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나는 이제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에 귀의하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나를 받아 우바새가 되게 하여 주소서. 오늘부터 몸이 마치도록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할 때까지 이르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비란야 범지와 다른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58. 두나경(頭那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두나(頭那) 범지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물으시었다.

“만일 어떤 이가 ‘너는 범지냐.’고 물으면, 너는 범지로서 스스로 범지라고 일컬을 수 있느냐.”

“고오타마시여, 만일 바르게 범지라고 일컫는 자라면,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生)을 받음이 청정하여 내지 一대(代)동안 부모는 종족(種族)을 끊이지 않고, 대대로 악이 없으며, 널리 듣고 모두 가져 四경정을 환히 외우고, 인연(因緣), 정문(正文), 희(戱), 오구설(五句設)을 깊이 통달하나이다. 고오타마시여, 바르게 범지라고 일컬을 자는 곧 이 나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부모가 천거한 자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여, 내지 一대 동안 부모는 종족을 끊이지 않았고, 대대로 악이 없었으며, 널리 듣고 모두 가져 四경전을 환히 외우고, 인연, 정문, 희, 오구설을 깊이 통달하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두나여, 나는 이제 네게 물을 것이니, 너는 아는 대로 대답하라. 두나여,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옛날에 어떤 범지들은 수(壽)가 다하고 목숨[命]을 마치도록 경서(經書)를 외워 가지고 경서를 널리 펴며, 경서를 외워 익혔다. 이른바 그들은 야라, 바마, 바마제바, 비사밀다라, 야타건니, 응의라바, 바사타, 가섭, 바라바, 바화였다. 그들은 五종(種)의 범지를 시설하였으니, 곧 범(梵)과 같은 범지, 하늘과 같은 범지, 범지의 경계(境界)를 넘지 않는 범지, 범지의 경계를 넘는 범지요, 제 五는 전다라(旃多羅) 범지다. 두나여, 이 五종의 범지에서 너는 어느 범지에 속하느냐.”

두나가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이 뜻을 너무 대충 말씀하시고 널리 분별하시지 않으므로 나는 알 수가 없나이다. 오직 원하옵건대 사문 고오타마시여, 자세히 말씀하시어 나로 하여금 그 뜻을 알게 하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두나여,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나는 너를 위하여 널리 분별하여 말하리라.”

“예, 고오타마시여.”

두나는 분부를 받고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두나여, 어떤 것이 범지가 범과 같은 것인가. 만일 어떤 범지가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生)를 받음이 청정하여, 내지 七대(代)동안 부모는 그 종족을 끊이지 않고 대대로 악이 없으며, 그는 四十八년 동안 동자(童子)의 범행을 행하면서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히려고 한다. 그가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힌 뒤에는 스승을 공양하기 위하여 재물을 구걸하되, 그것은 법다와서 법다지 않지 않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농사가 아니요 살림살이가 아니며, 책이 아니요 수판이 아니며, 산수(算數)가 아니요 조각이 아니며, 글씨가 아니요 문장이 아니며, 경(經)이 아니요 시(時)가 아니며, 칼이나 작대기가 아니요 왕의 심부름이 아니다. 법다이 구걸하되 재물을 구걸하여 스승을 공양하고, 재물을 보시한 뒤에는 마음은 사랑[慈]과 함께 하여 一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二, 三, 四방, 四유(維), 상, 하의 일체에 두루 한다. 마음은 사랑과 함께 하였기 때문에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슬퍼하는 마음[悲心]과 기뻐하는 마음[喜心]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버림[捨]과 함께 하여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두나여, 이와 같이 범지는 범과 같느니라.

두나여, 어떤 것이 범지가 하늘과 같은 것인가. 어떤 범지가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여 내지 七대동안 부모는 그 종족을 끊이지 않고 대대로 악이 없으며, 그는 四十八년 동안 동자의 범행을 행하면서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히려고 한다.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힌 뒤에는 스승을 공양하기 위하여 재물을 구걸하되, 그것은 법다와서 법다지 않지 않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농사가 아니요 살림살이가 아니며, 책이 아니요 수판이 아니며, 산수가 아니요 조각이 아니며, 글씨가 아니요 문장이 아니며, 경이 아니요 시가 아니며, 칼이나 작대기가 아니요 왕의 심부름이 아니다. 법다이 구걸하되 재물을 구걸하여 스승을 공양하고, 재물을 보시한 뒤에는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을 행한 뒤에는 그는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돌아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 두나여, 이와 같이 범지는 하늘과 같느니라.

두나여, 어떤 것이 범지가 범지의 경계를 넘지 않은 것인가. 어떤 범지가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여 내지 七대동안 부모는 그 종족을 끊이지 않고 대대로 악이 없으며, 그는 四十八년 동안 동자의 범행을 행하면서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히려고 한다.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힌 뒤에는 스승을 공양하기 위하여 재물을 구걸하되, 그것은 법다와서 법다지 않지 않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농사가 아니요 살림살이가 아니며, 책이 아니요 수판이 아니며, 산수가 아니요 조각이 아니며, 글씨가 아니요 문장이 아니며, 경이 아니요 시가 아니며, 칼이나 작대기가 아니요 왕의 심부름이 아니다. 법다이 구걸하되 재물을 구걸하여 스승을 공양하고, 재물을 보시한 뒤에는 스스로 아내를 구하되, 그것은 법다와서 법답지 않지 않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그는 범지의 여자를 향하여 서로 사랑하고 껴잡으며, 서로 합하려고 하지마는 그것은 본뜻이 아니다. 그는 범지의 여자에게로 장가가고, 범지가 아닌 여자나 또한 찰제리의 여자에게는 장자가지 아니한다. 또 아이 밴 여자나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아니 한다. 두나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않는가. 그 남자나 여자를 더러운 음욕이라고 불리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아니한다. 두나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않는가. 그 남자나 여자를 더러운 성냄[恚]이라고 불리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아니한다. 두나여, 그가 장가가는 것은 재물을 위해서도 아니요, 교만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장엄하기 위해서도 아니요, 장식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다만 아들을 얻기 위하기 때문이다. 그가 아들을 낳은 뒤에도 만일 본래 범지의 종요로운 맹세와 처소와 경계가 있으면, 거기에 머무르고 그것을 가지어 그것을 넘지 않는다. 두나여, 이와 같이 범지는 그 경계를 넘지 않느니라.

두나여, 어떤 것이 범지가 범지의 경계를 넘는 것인가. 어떤 범지가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여 내지 七대동안 부모는 그 종족을 끊이지 않고 대대로 악이 없으며, 그는 四十八년 동안 동자의 범행을 행하면서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히려고 한다.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힌 뒤에는 스승을 공양하기 위하여 재물을 구걸하되, 그것은 법다와서 법다지 않지 않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농사가 아니요 살림살이가 아니며, 책이 아니요 수판이 아니며, 산수가 아니요 조각이 아니며, 글씨가 아니요 문장이 아니며, 경이 아니요 시가 아니며, 칼이나 작대기가 아니요 왕의 심부름이 아니다. 법다이 구걸하되 재물을 구걸하여 스승을 공양하고, 재물을 보시한 뒤에는 스스로 아내를 구하되, 그것은 법다와서 법답지 않지 않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그는 범지의 여자를 향하여 서로 사랑하고 껴잡으며, 서로 합하려고 하지마는 그것은 본뜻이 아니다. 그는 범지의 여자에게로 장가가고, 범지가 아닌 여자나 또한 찰제리의 여자에게는 장자가지 아니한다. 또 아이 밴 여자나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아니 한다. 두나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않는가. 그 남자나 여자를 더러운 음욕이라고 불리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아니한다. 두나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않는가. 그 남자나 여자를 더러운 성냄이라고 불리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아니한다. 두나여, 그가 장가가는 것은 재물을 위해서도 아니요, 교만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장엄하기 위해서도 아니요, 장식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다만 아들을 얻기 위하기 때문이다. 그가 아들을 낳은 뒤에도 만일 본래 범지의 종요로운 맹세와 처소와 경계가 있어도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그것을 받아 가지지 않고 곧 그것을 넘는다. 두나여, 이와 같이 범지는 그 경계를 넘느니라.

두나여, 어떤 범지가 범지 전다라인가. 어떤 범지가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여 내지 七대동안 부모는 그 종족을 끊이지 않고 대대로 악이 없으며, 그는 四十八년 동안 동자의 범행을 행하면서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히려고 한다. 경서를 얻어 그것을 외워 익힌 뒤에는 스승을 공양하기 위하여 재물을 구걸하되, 그것은 법다와서 법다지 않지 않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농사가 아니요 살림살이가 아니며, 책이 아니요 수판이 아니며, 산수가 아니요 조각이 아니며, 글씨가 아니요 문장이 아니며, 경이 아니요 시가 아니며, 칼이나 작대기가 아니요 왕의 심부름이 아니다. 법다이 구걸하되 재물을 구걸하여 스승을 공양하고, 재물을 보시한 뒤에는 스스로 아내를 구하되, 그것은 법다와서 법답지 않지 않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인가. 그는 범지의 여자를 향하여 서로 사랑하고 껴잡으며, 서로 합하려고 하지마는 그것은 본뜻이 아니다. 그는 범지의 여자에게로 장가가고, 범지가 아닌 여자나 또한 찰제리의 여자에게는 장자가지 아니한다. 또 아이 밴 여자나 아이를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아니 한다. 두나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않는가. 그 남자나 여자를 더러운 음욕이라고 불리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밴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아니한다. 두나여, 무엇 때문에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않는가. 그 남자나 여자를 더러운 성냄이라고 불리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범지는 아이 낳은 여자에게는 장가가지 아니한다. 범지여, 그가 장가가는 것은 재물을 위해서도 아니요, 교만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장엄하기 위해서도 아니요, 장식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다만 아들을 얻기 위하기 때문이다. 그가 아들을 낳은 뒤에는 왕에 어울리는 일, 도적에 어울리는 일, 사도(邪道)에 어울리는 일을 행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곧 ‘범지는 마땅히 어떤 일이라도 하여야 하나니, 한다고 해서 범지는 그로써 물들지 않고, 또한 그로서 더러워지지 않는다. 마치 불을 깨끗한 것도 태우고 깨끗하지 않은 것도 태우는 것과 같다. 또 범지는 어떤 일이나 하지 않아야 하나니, 그래서 범지는 그로써 물들지 않고 또한 그로서 더러워지지 않는다’고. 두나여, 이와 같이 범지는 범지 전다라이니라.

두나여, 이 五종의 범지에서 너는 어느 범지에 속하느냐.”

두나는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이 최후의 범지 전다라라고 하는 것에도 나는 아직 미치지 못하거늘, 하물며 다른 범지이겠나이까. 세존이시여, 나는 이미 알았나이다. 선서시여, 나는 이미 이해하였나이다. 나는 이제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에게 귀의하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나를 받아 우바새가 되게 하여 주소서. 나는 오늘부터 몸이 다하도록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이르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두나 범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59. 아가라하나경(阿伽羅訶那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아가라하나(阿伽羅訶那) 범지는 오후에 천천히 걸어, 부처님께 나아가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사뢸 말씀이 있사온대, 들어 주신다면 감히 여쭙겠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너는 마음대로 물으라.”

범지는 곧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범지의 경전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시었다.

“범지의 경전은 사람을 의지하여 머무르느니라.”

“고오타마시여, 사람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사람은 벼나 보리를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벼나 보리는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벼나 보리는 땅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땅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땅은 물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범지는 다시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물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시었다.

“물은 바람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바람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바람은 허공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허공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허공은 의지하는 곳이 없다. 다만 해와 달로 인하여 있느니라.”

범지는 다시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해와 달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시었다.

“해와 달은 四천왕(天王)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四천왕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四천왕은 三十三천(天)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三十三천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三十三천은 염마천(焰摩天)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염마천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염마천은 도슬다천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도슬다천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도슬다천은 화락천(化樂天)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화락천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화락천은 타화락천(他化樂天)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범지는 다시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타화락천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시었다.

“타화락천은 범세(梵世)를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범세는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범세는 대범(大梵)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대범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대범은 인욕온량(忍辱溫良)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고오타마시여, 인욕온량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인욕온량은 열반을 의지하여 머무르니라.”

범지는 곧 다시 여쭈었다.

“고오타마시여, 열반은 무엇을 의지하여 머무르나이까.”

세존께서는 대답하시었다.

“범지의 의욕(意欲)은 무궁한 일을 의지한다. 그러므로, 네가 이제 내게 대답을 받는 것도 끝이 없다. 그러나, 열반은 의지하는 곳이 없다. 다만 열반은 멸하여 마치는 것이요, 열반은 가장 제일이니라. 범지여, 이 이유로서 나를 좇아 범행을 행하라.”

범지는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나는 이미 알았나이다. 선서시여, 나는 이미 이해하였나이다. 나는 이제 부처님과 법과 비구승에게 귀의하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나를 받아 우바새가 되게 하여 주소서. 나는 오늘부터 몸이 다하도록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이르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아가라하나 범지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160. 아란나경(阿蘭那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여러 비구들은 점심 뒤에 강당에 모여 앉아, 이러한 일을 의논하였다.

‘여러분,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하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하여야 하고 범행을 행하여야 한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의 행에 있어서, 의(義)의 행에 있어서, 선(善)의 행에 있어서, 묘(妙)의 행에 있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구나’고.

그 때에 세존께서는 낮에 다니는 곳에 계시면서, 사람에서 지내는 하늘귀로서, 여러 비구들이 점심 뒤에 강당에 모여 앉아 이러한 일을 의논하는 것을 들었다. ‘여러분,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하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하여야 하고 범행을 행하여야 한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의 행에 있어서, 의의 행에 있어서, 선의 행에 있어서, 묘의 행에 있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구나’라고.

세존께서는 들으신 뒤에, 해질녘에 연좌(宴坐)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가시어, 비구들 앞에서 자리를 펴고 앉으시어, 여러 비구들에게 물으시었다.

“너희들은 무슨 일을 의논하였느냐. 무엇 하러 강당에 모여 앉았느냐.”

때에 여러 비구들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 비구들은 점심 뒤에 강당에 모여 앉아, 이러한 일을 의논하였나이다. ‘여러분,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하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하여야 하고 범행을 행하여야 한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의 행에 있어서, 의의 행에 있어서, 선의 행에 있어서, 묘의 행에 있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구나’라고.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일을 의논하였삽고, 이 일로 강당에 모여 앉았나이다.”

세존께서는 찬탄해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이런 말을 하였구나. ‘여러분,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하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하여야 하고 범행을 행하여야 한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의 행에 있어서, 의의 행에 있어서, 선의 행에 있어서, 묘의 행에 있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구나’고.

무슨 까닭인가. 나도 또한 이렇게 말한다.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하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하여야 하고 범행을 행하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의 행에 있어서, 의의 행에 있어서, 선의 행에 있어서, 묘의 행에 있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구나.’라고.

무슨 까닭인가. 먼 옛날에는 중생이 있어 수명이 八만 세였다. 비구들이여, 사람의 수명이 八만 세였던 때에는, 이 염부주는 지극히 크고 풍족하고 즐거워, 재물과 보배가 많았고, 촌, 읍은 서로 가까와 닭이 한 번에 날아갈 정도였다. 비구들이여, 사람의 수명이 八만 세였던 때에는 여자는 나이 五백 세가 되어야 시집갔었다. 비구들이여, 사람의 수명이 五백 세였던 때에는 오직 이러한 병만이 있었다. 곧 추위와 더위와 대소변, 욕심, 먹지 않음, 늙음으로서, 다시 다른 근심은 없었다.

비구들이여, 사람의 수명이 八만 세였던 때에 구뢰바(拘牢婆)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전륜왕(轉輪王)이 되어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四종(種)의 군사가 있어 천하를 바로 거느리었고, 스스로 말미암아 자재롭고, 법다운 법왕(法王)으로서 七보(寶)를 성취하였었다. 그 七보란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주보(珠寶), 여보(女寶), 거사보(居士寶), 주병신보(主兵臣寶)이니, 이것을 七보라 한다. 그에게는 천명 아들이 있어 용모는 단정하며,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어, 능히 다른 무리들을 항복 받았으며, 반드시 이 일체의 땅과 내지 큰 바다까지 거느릴 만하였고, 칼이나 작대기를 쓰지 않고, 법으로써 가르치고 명령하여 안온을 얻게 하였다.

비구들이여, 구뢰바왕에게는 범지가 있었는데, 아란나(阿蘭那)라는 큰 장자(長者)였다. 그는 부모의 천거한 바로서, 생을 받음이 청정하여, 내지 七대 동안 부모는 그 종족을 끊이지 않았고, 대대로 악이 없었으며, 널리 듣고 모두 가져 四경전을 환하게 외웠고, 인연(因緣), 정문(正文), 희(喜), 오구설(五句設)을 깊이 통달하였다.

비구들이여, 범지 아란나에게는 한량이 없는 백천 마납마(摩納磨)가 있었다. 범지 아란나는 한량이 없는 백천 마납마들을 위하여, 어떤 일없는 곳에 머무르면서 경서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 때에 범지 아란나는 고요한 곳에서 혼자 있으면서 고요히 앉아 깊이 생각하다가,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곧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하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하여야 하고 범행을 행하여야 한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의 행에 있어서, 의의 행에 있어서, 선의 행에 있어서, 묘의 행에 있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구나. 나는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우자’고. 이에 범지 아란나는 몇 나라의 여러 마납마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마납마들이여, 나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있으면서 고요히 앉아 깊이 생각하다가,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였다. 곧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하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하여야 하고 범행을 행하여야 한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의 행에 있어서, 의의 행에 있어서, 선의 행에 있어서, 묘의 행에 있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구나. 나는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우자’고. 여러 마납마들이여, 나는 이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우고자 한다. 너희들은 장차 어떻게 하려는가.‘

몇 나라의 여러 마납마들은 아뢰었다.

‘스승이시여, 저희들의 아는 것은 모두 스승님의 은혜를 입은 것입니다. 만일 스승님께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우시겠다면, 저희들도 또한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스승님을 따라 도를 배우겠나이다’고.

이에 범지 아란나는 그 뒤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도를 배웠다. 그 몇 나라의 여러 마납마들도 또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리어 집이 없이 그 스승 범지 아란나를 따라 집을 나와 도를 배웠다. 여기서 스승 아란나와 스승 아란나의 제자라는 이름이 생기었다.

그 때에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여러 마납마들이여, 참으로 기이하고 참으로 기이하다.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하여야 하고 범행을 행하여야 한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법의 행에 있어서, 의의 행에 있어서, 선의 행에 있어서, 묘의 행에 있어서 하는 것도 없고 구하는 것도 없구나.’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납마들이여, 마치 아침 이슬방울이 풀잎 위에 있어서, 해가 나면 곧 녹아 잠깐 있어서 오래 가지 못하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사람의 목숨은 아침 이슬과 같아서 매우 얻기 어려우며, 지극히 짧고 재미가 없으며, 큰 고통과 재환(災患)이 있어 그 재환이 매우 많느니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납마들이여, 마치 큰비가 올 때에, 물방울이 거품이 되어 혹은 생겼다가 혹은 꺼지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사람의 목숨은 거품과 같아서 매우 얻기 어려우며, 지극히 짧고 재미가 없어서, 큰 고통과 재환이 있고, 그 재환은 매우 많느니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납마들이여, 마치 작대기를 물 속에 던지면, 도로 나오기 지극히 빠른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사람의 목숨은 작대기를 물 속에 던지면 지극히 빨리 도로 나오는 것과 같아서 매우 얻기 어려우며, 지극히 짧고 재미가 없어서, 큰 고통과 재환이 있고, 그 재환은 매우 많느니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납마들이여, 마치 새로 만든 질그릇을 물에 담갔다 곧 내면, 바람과 열에 부딪쳐 마르기가 지극히 빨리 마르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사람의 목숨은 새로 만든 질그릇을 물에 담가도 지극히 빨리 마르는 것과 같아서 매우 얻기 어려우며, 지극히 짧고 재미가 없으며, 큰 고통과 재환이 있고, 그 재환은 매우 많느니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납마들이여, 마치 조그만 살점을 큰 가마솥 물 속에 넣고, 밑에서 불을 세게 때면 어느새 다 타 버리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사람의 목숨은 살점과 같아서 매우 얻기 어려우며, 지극히 짧고 재미가 없어서, 큰 고통과 재환이 있고, 그 재환은 매우 많느니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치 도적들 묶어서 높은 나무 밑으로 보내어 죽이려 할 때에, 띄어 놓는 발을 따라 걸음걸음 죽음으로 나아가고, 걸음걸음 목숨이 줄어드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사람의 목숨도 도적에 묶이어 높은 나무 밑으로 가서 죽음을 당하는 것과 같아서, 매우 얻기 어려우며, 지극히 짧고 재미가 없어서, 큰 고통과 재환이 있고, 그 재환은 매우 많느니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납마들이여, 마치 백정이 송아지를 끌고 가서 죽이려 할 때에, 띄어 놓는 발을 따라 걸음걸음 죽음으로 나아가고, 걸음걸음 목숨이 줄어드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사람의 목숨도 소를 끌고 가서 죽이는 것과 같아서 매우 얻기 어려우며, 지극히 짧고 재미가 없어서, 큰 고통과 재환이 있고, 그 재환은 매우 많느니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납마들이여, 마치 베를 짤 때에 그 오가는 씨[緯]를 따라 베가 되자 곧 마치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사람의 목숨도 베를 찌서 마치는 것과 같아서 매우 얻기 어려우며, 지극히 짧고 재미가 없어서, 큰 고통과 재환이 있고, 그 재환은 매우 많느니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납마들이여, 마치 산의 물이 사납게 터져 모든 것을 휩쓸면서 물이 빨리 흘러 잠깐도 멈추지 않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사람의 목숨도 빨리 달려 잠깐도 머무름이 없느니라.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사람의 목숨도 빨리 흐르는 물과 같아서 매우 얻기 어려우며, 지극히 짧고 재미가 없어서 큰 고통과 재환이 있고, 그 재환은 매우 많느니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납마들이여, 마치 어두운 밤에 지팡이를 땅에 던지면, 혹은 거꾸로 떨어지며, 혹은 바로 떨어지고, 혹은 다시 누워서 떨어지며, 혹은 깨끗한 곳에 떨어지고, 혹은 깨끗하지 못한 곳에 떨어지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중생들은 무명(無明)에 덮이고 애욕에 얽매어 혹은 지옥에 나고, 혹은 축생에 나며, 혹은 아귀에 나고, 혹은 천상에 나며, 혹은 인간에 나나니, 이와 같이 마납마들이여, 사람의 목숨도 어둠 속에서 지팡이를 땅에 던지는 것과 같아서 매우 얻기 어려우며, 지극히 짧고 재미가 없어서 큰 고통과 재환이 있고, 그 재환은 매우 많느니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납마들이여, 나는 세상에서 탐욕을 끊고 마음에 다툼이 없어, 남의 재물이나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보아도 탐욕을 일으켜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으니, 나는 탐욕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었다. 이와 같이 성냄과 잠잠[睡眠]과 들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나는 세상에서 의심을 끊고 미혹을 막아 모든 착한 법에 대해서 망설임이 없으니, 나는 의혹에 있어서 그 마음을 깨끗이 없애었다. 마납마들이여, 너희들도 또한 세상에서 탐욕을 끊고 마음에 다툼이 없어, 남의 재물과 여러 가지 생활 도구를 보더라도 탐욕을 일으켜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지 말아서, 너희들은 탐욕에 있어서 마음을 깨끗이 없애어라. 이와 같이 성냄과 잠잠과 들뜸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며, 너희들은 세상에서 의심을 끊고 미혹을 막아, 모든 착한 법에 대해서 망설임이 없어야 하느니라’고.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마납마들이여, 내 마음은 사랑과 함께 하여 一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며, 이와 같이 二, 三, 四방, 四유(維), 상, 하의 일체에 두루 한다. 마음은 사랑과 함께 하여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슬퍼하는 마음[悲捨]과 기뻐하는 마음[喜心]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버림[捨]과 함께 하여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마납마들이여, 너희들도 또한 마음이 사랑과 함께 하여 一방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며, 이와 같이 二, 三, 四방, 四방, 四유, 상, 하의 일체에 두루 한다. 마음은 사랑과 함께 하여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닌다. 이와 같이 슬퍼하는 마음과 기뻐하는 마음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버림과 함께 하여 맺음도 없고 원망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이 없이 잘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하느니라’고.

이와 같이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설법하였다.

다시 스승 아란나는 제자들을 위하여 범세법(梵世法)을 연설하였다. 만일 스승 아란나가 범세법을 연설할 때에, 여러 제자들로서 법을 두루 갖추고 받들어 행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혹은 四왕천(王天)에 나고, 혹은 三十三천에 나며, 혹은 염마천에 나고, 혹은 도슬다천에 나며, 혹은 화락천에 나고, 혹은 타화락천에 났다. 만일 스승 아란나가 범세법을 연설할 때에, 여러 제자들로서 법을 두루 갖추고 받들어 행하는 자가 있으면, 四범실(梵室)을 닦아 탐욕을 버리고,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범천에 날 수 있었다. 그 때에 스승 아란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제자들과 함께 뒷세상에 함께 가서 한 곳에서 나지 않으리라. 나는 이제 차라리 증상자(增上慈)를 닦고 증상자를 닦은 뒤에는 목숨을 마치면 황욱천(晃昱天)에 나게 되리라’고.

스승 아란나는 그 뒤에 다시 증상자를 닦고, 증상자를 닦고 목숨을 마친 뒤에 황욱천에 나게 되었다. 스승 아란나와 그 모든 제자들은 도를 배운 것이 헛되지 않아 큰 과보(果報)를 닦고 얻었었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의 뜻에는 어떠하냐. 옛날의 스승 아란나를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 그런 생각을 말라. 무슨 까닭인가. 비구들이여, 마땅히 알라. 그이는 곧 지금의 나이니라. 나는 그 때에 스승 아란나라고 이름하였고, 한량이 없는 백천의 제자 있었으며,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범세법을 연설하였었다. 내가 범세법을 연설하였을 때에, 모든 제자들로서 법을 두루 갖추고 받들어 행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혹은 四왕천에 났고, 혹은 三十三천에 났으며, 혹은 염마천에 났고, 혹은 도슬다천에 나며, 혹은 화락천에 나고, 혹은 타화락천에 났다. 만일 스승 아란나가 범세법을 연설할 때에, 여러 제자들로서 법을 두루 갖추고 받들어 행하는 자가 있으면, 四범실을 닦아 탐욕을 버리고, 그는 목숨을 마친 뒤에는 범천에 날 수 있었다. 나는 그 때에 이렇게 생각하였다. 곧 ‘나는 제자들과 함께 뒷세상에 함께 가서 한 곳에서 나지 않으리라. 나는 이제 차라리 다시 증상자를 닦고, 증상자를 닦고는 목숨을 마치면 황욱천에 날 수 있으리라’고. 그 때에 나와 제자들은 도를 배운 것이 헛되지 않아 큰 과보를 얻었느니라.

나는 그 때에 스스로 요익(饒益)하고 남도 요익 하게 하였으며, 많은 사람을 요익 하게 하였고, 세간을 가엾이 여기었으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의(義)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였었다. 나는 그 때에는 설법하였으나 구경(究竟)에 이르지 못하였고, 희고 깨끗한 법을 구경하지 못하였으며, 범행을 구경하지 못하였고, 범행을 구경해 마치지 못하였었다. 나는 그 때에는 생, 노, 병, 사와 울음과 근심과 슬픔을 떠나지 못하였고, 또한 능히 일체의 괴로움도 벗어나지 못하였었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세상에 나와 여래, 무소착, 등정각, 명행성위, 선서, 세간해, 무상사, 도법어, 천인사로서, 불중우라고 호(號)한다. 나는 이제 스스로 요익하고 남도 요익 하게 하며, 많은 사람을 요익 하게 하고, 세간을 가엾이 여기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한다. 나는 이제는 설법하여 구경에 이르게 되고, 희고 깨끗한 법을 구경하였으며, 범행을 구경하고, 범행을 구경해 마치었다. 나는 이제 이미 생, 노, 병, 사와 울음과 근심과 슬픔을 떠났고, 나는 이제 이미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나게 되었다.

비구들이여, 만일 바르게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람의 목숨은 지극히 짧아 반드시 뒷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착한 일을 행하여야 하고 범행을 행하여야 한다. 한 번 나서 죽지 않는 것은 없다.’고 말하리라. 비구여, 이제 이것이 바른 말이다. 무슨 까닭인가. 이제 만일 장수(長壽)하는 사람이면 멀어져 백 년, 혹은 거기서 조금 지날 것이다. 만일 장수하는 사람이면 三백철을 살 것이니, 봄철 백, 여름철 백, 겨울철 백이다. 이것은 천 二백 달은 사는 것이니, 봄 四백, 여름 四백, 겨울 四백 달이다. 천 二백 달을 사는 것은 二천 四백의 반달을 사는 것이니, 봄 八배, 여름 八백, 겨울 八백의 반달이다. 二천 四백의 반달을 사는 것은 三만 六천의 밤낮이니, 봄의 만 二천, 여름의 만 二천, 겨울의 만 二천의 밤낮이다. 三만 六천의 밤낮을 사는 것은 七만 二천 번의 밤이니, 거기서 장애(障碍)와 어머니 젖이 있다. 장애에 있어서는 괴로와 먹지 않고, 성내어 먹지 않으며, 병들어 먹지 않고, 일이 있어 먹지 않으며, 다니어 먹지 않고, 왕간(王間)에 가서 먹지 않으며, 재일(齋日)에 먹지 않고, 얻지 못해 먹지 않느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을 백 세를 사는 동안의 백 세의 수(數)와 철, 세시수(歲時數), 달수, 반달수, 달과 반달수, 낮수, 밤수, 밤과 낮수, 먹는 수, 장애수, 먹음의 장애의 수라고 한다.

비구들이여, 만일 스승이 제자를 위하여 큰사랑과 불쌍히 여김과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 의(義)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한다면, 나는 이미 그것을 다하였으니, 너희도 또한 마땅히 힘쓰라. 곧 일없는 곳이나 산 숲, 나무 밑, 빈곳이나, 편안하고 고요한 곳에 가서, 고요히 앉아 깊이 생각하되 방일(放逸)하지 말고, 부지런히 힘쓰고 꾸준히 나아가 뉘우침이 있게 하지 말라. 이것이 나의 가르침이요, 이것이 나의 훈계이니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중아함경 제40권.hwp

 

 

중아함경 제40권.hwp
0.06MB

'초기경전 > 중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아함경 제42권  (0) 2012.06.26
중아함경 제41권  (0) 2012.06.26
중아함경 제39권  (0) 2012.06.26
중아함경 제38권  (0) 2012.06.26
중아함경 제37권  (0) 2012.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