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중아함경

중아함경 제53권

다르마 러브 2012. 6. 26. 20:37

 

중아함경 제53권

 

 

199. 치혜지경(癡慧地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에 노닐으시면서 승림 급고독원에 계시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나는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어리석은 법과 지혜로운 법을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때에 모든 비구들은 분부를 받고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었다.

“어떤 것이 어리석은 법인가. 저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세 가지 모양의 어리석은 표와 어리석은 특질이 있으니, 곧 어리석음을 성취한 사람이 어리석음을 말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三인가. 어리석은 사람은 나쁜 생각을 생각하고, 나쁜 말을 말하며, 나쁜 일을 행한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음을 말하는 것이다.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나쁜 생각을 생각하지 않고, 나쁜 말을 말하지 않으며, 나쁜 일을 행하지 않으면,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응당 어리석음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나쁜 생각을 생각하고, 나쁜 말을 말하며, 나쁜 일을 행한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음을 말하느니라.

그 어리석은 사람은 현재에 있어서 그 몸과 마음은 三종의 근심과 고통을 받는다. 어떻게 받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하는 일이 있거나 혹은 모여 앉거나 윗골목에 있거나 장판에 있거나 혹은 네 거리에 있어서, 어리석은 사람에 알맞은 일을 말한다. 또 어리석은 사람은 살생(殺生)과 도둑질과 사음을 행하고, 거짓말과 내지 사특한 소견이 있으며, 또 다른 한량이 없는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을 성취한다. 만일 한량이 없는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을 성취한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은 그것을 보고 곧 그의 나쁨을 말한다. 그 어리석은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곧 ‘만일 한량이 없는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을 성취하여 다른 사람이 그것을 보고 그의 나쁨을 말한다면, 내게도 또한 이러한 한량이 없는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이 있으니, 만일 다른 사람이 알면 그도 또한 내 나쁨을 말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어리석은 사람이 현재에 있어서 그 몸과 마음이 받는 제 一의 근심과 고통이라 하느니라.

그 어리석은 사람은 또 왕의 신하가 죄인을 붙들어다 여러 가지로 괴롭게 다스리는 것을 본다. 이른바 손을 끊고 발을 끊고 손과 발을 한꺼번에 끊으며, 귀를 자르고 코를 자르고 귀와 코를 한꺼번에 자르며, 혹은 난도질하며, 혹은 수염을 뽑고 머리를 뽑고 수염과 머리를 한꺼번에 뽑으며, 혹은 함(檻)속에 가두고 옷에 불을 싸서 태우며 혹은 사옹초(沙壅草)로서 화열을 감으며, 혹은 쇠나귀[鐵驢]를 배속에 넣으며, 혹은 쇠돼지[鐵猪]를 입안에 넣고, 혹은 쇠호랑이[鐵虎]를 입안에 넣으며, 혹은 구리 솥에 두고, 혹은 쇠솥에 넣어 삶으며, 혹은 동강동강 끊고, 혹은 날카로운 꼬창이로 지르며, 혹은 갈구리로 달고, 혹은 쇠평상에 눕혀 끓는 기름을 쏟으며, 혹은 갈구리로 달고, 혹은 쇠평상에 눕혀 끓는 기름을 쏟으며, 혹은 쇠호박에 앉혀 쇠절구로 찧으며, 혹은 독룡(毒龍)에 쏘이게 하며, 혹은 채찍으로 갈기고, 혹은 지팡이로 때리고, 혹은 방망이로 치며 혹은 산채로 가장귀에 뀌고, 혹은 목을 베어 나무에 단다. 그 어리석은 이는 이것을 보고는 ‘만일 한량이 없는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을 성취한 사람이면, 왕은 그것을 알고 붙들어다 저렇게 괴롭게 다스린다. 내게도 또한 이러한 한량이 없는 악해서 착하지 않은 법이 있으니, 만일 왕이 알면 또한 나를 괴롭게 다스리고 나를 고문하기를 저렇게 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어리석은 사람이 현재에 있어서 그 몸과 마음이 받는 제 二의 근심과 고통이라 하느니라.

다시 그 어리석은 사람은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다. 그는 혹 때로 병이 있어 고통을 받는데 평상에 앉거나 누우며, 혹은 침대에 앉거나 누우며, 혹은 땅에 앉거나 누우면서, 몸은 혹심한 고통을 느껴 내지 목숨이 끊어지려 한다. 그래서 그가 가진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은 그 때에는 그의 위에 매달려 있으니, 마치 해질녘에 해가 넘으면 높은 산 그림자가 땅에 매달려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그가 가진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은 그 때에는 그의 위에 매달려 있다. 그는 곧 ‘이 내가 가진 몸의 악행과 입과 뜻의 악행은 내 위에 매달려 있다. 나는 이전에 복을 짓지 않고 악을 많이 지었다. 나는 악한 사람의 흉하고 사나움을 지었고, 이치답지 않은 일을 행하였으며, 복을 짓지 않았고, 선(善)을 짓지 않았고, 두려워할 줄 몰랐으니, 만일 내가 돌아가고 의지할 곳이 있다면 나는 반드시 저 나쁜 곳으로 갈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뉘우치고, 그것을 뉘우친 뒤에는 어질지 않은 대로 죽고, 착하지 않은 대로 목숨을 마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어리석은 사람이 현재에 있어서 그 몸과 마음이 받는 제 三의 근심과 고통이라 하느니라.

다시 그 어리석은 사람은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다. 그는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날 것이다. 이미 그는 거기 나서는 괴로움의 갚음을 받아 전연 사랑할 만한 것이 없고, 즐거워할 만한 것이 없어서, 마음으로 생각할 만한 것이 없다. 만일 그가 ‘전연 사랑할 만한 것이 없고, 즐거워할 만한 것이 없어서, 마음으로 생각할 만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곧 지옥을 말하는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지옥이란 전연 사랑할 만한 것이 없고, 즐거워할 만한 것이 없으며, 생각한 것이 없는 곳이기 때문이니라.”

그 때에 어떤 비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옥의 고통은 어떠하나이까.”

“비구여, 지옥의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느니라. 이른바 지옥의 고통은 비구여, 다만 지옥의 고통으로서 오직 고통이 있을 뿐이니라.”

“세존이시여, 비유로서 그 뜻을 나타낼 수 있겠나이까.”

“비유로서 그 뜻을 나타낼 수 있다 .비구여, 왕의 신하들이 도적을 붙들고 찰제리 정생왕에게 가서 ‘대왕이여, 이 도적은 죄가 있습니다. 원컨대 대왕은 다스리소서.’라고 아뢰었다. 정생왕은 ‘너희들이 데리고 가서 이 죄인을 다스리되 아침에 창 백 개를 찔러라.’고 명령했다. 왕의 신하들은 시키는 대로 곧 데리고 가서 다스리되 아침에 창 백 개를 찔렀다. 그러나 그 사람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정생왕은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신하들은 ‘대왕이여, 그 사람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왕은 다시 ‘너희들은 가서 낮에 다시 창 백 개를 찔러라.’고 명령했다. 신하들은 명령을 받고 가서 낮에 창 백 개를 찔렀다. 그러나 그 사람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왕은 다시 물었다.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느냐.’ ‘대왕이여, 그 사람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너희들은 가서 저녁때에 다시 창 백 개를 찔러라.’ 신하들은 명령을 받고 저녁때에 다시 창 백 개를 찔렀다. 그러나 그 사람은 여전히 살아 있었지마는 모두 뚫어지고 부숴지고 문드러져 한 곳도 완전한 곳이 없어 돈구멍처럼 되었다. 왕은 다시 물었다.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느냐.’ 신하들은 ‘대왕이여, 그 사람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몸은 뚫어지고 부숴지고 문드러져 한 곳도 완전한 곳이 없어 돈구멍처럼 되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비구들이여,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그 사람이 하루에 三백 개 창을 받았다면 그 사람은 이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괴로워 지극한 근심과 고통을 받겠느냐.“

“세존이시여, 창 한 개에 찔리더라도 오히려 지극한 고통을 받겠거늘 하물며 하루에 三백 개 창에 찔리었으니 어떻게 지극한 근심과 고통을 받지 않겠나이까.”

이에 세존께서는 손에 팥낱 만한 돌을 가지시고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내가 손에 이 팥낱 만한 돌을 가진 것을 보느냐.”

“보나이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너희들 뜻에는 어떠하냐. 내가 가진 이 팥낱 만한 돌을 저 설산(雪山)에 비한다면 어느 것을 크다고 하겠느냐.”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손에 가지신 그 팥낱 만한 돌은 저 설산에 비한다면 비록 그것을 백배, 천배, 백천만배를 하더라도 마침내 미치지 못하며,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으며, 비유할 수도 없고 견줄 수도 없어 그저 저 설산은 지극히 크고 클 뿐입니다.”

“비구들이여, 만일 내가 손에 가진 팥낱 만한 돌을 저 설산에 비한다면, 비록 그것을 백배, 천배, 백천만배를 하더라도 마침내 미치지 못하여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으며, 비유할 수도 없고 견줄 수도 없어, 다만 저 설산은 지극히 크고 클 뿐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만일 그 사람이 하루에 창 三백 개를 받고 그것으로 인하여 그 몸과 마음이 지극한 근심과 고통을 받더라도 그것을 지옥의 고통에 비한다면 비록 백배, 천배, 백천만배를 하더라도 마침내 미치지 못하며,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으며, 비유할 수도 없고 견줄 수도 없어, 다만 지옥은 지극히 괴롭고 매우 괴로울 뿐이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지옥의 고통인가.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이미 거기서 나면 옥졸(獄卒)들은 곧 손으로 그를 붙들고, 벌겋게 불붙는 쇠도끼를 가지고 그 목을 쪼개어 혹은 八모로 만들며, 혹은 六모로 만들고, 혹은 四모로 만들며, 둥글게 하며, 혹은 높이고 혹은 낮추며, 혹은 좋게 하고 혹은 나쁘게 한다. 그는 이렇게 고문을 당해 고통은 닥쳐와 좨치고, 햇수는 매우 많아 내지 백천년 동안 한량이 없는 고통을 받으며, 그 고통은 지극하고도 심하지마는 마침내 죽지는 못하고, 반드시 착하지 않은 나쁜 업이 다 되어야 하나니, 이것을 지옥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지옥의 고통인가.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옥졸들은 곧 손으로 그를 붙들고, 벌겋게 불붙는 쇠대패를 가지고 그 몸을 깎아 혹은 八모로 만들며, 혹은 六모로 만들고, 혹은 四모로 만들며, 혹은 둥글게 하며, 혹은 높이고 혹은 낮추며, 혹은 좋게 하고 혹은 나쁘게 한다. 그는 이렇게 고문을 당해 고통은 닥쳐와 좨치고, 햇수는 매우 많아 내지 백천년 동안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며, 그 고통은 지극하고 심하지마는 그는 마침내 죽지는 못하고, 반드시 착하지 않은 나쁜 업이 다 되어야 하나니, 이것을 지옥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지옥의 고통인가.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옥졸들은 곧 손으로 그를 붙들고, 벌겋게 불붙는 쇠창을 가지고, 억지로 그 위에 앉게 하고, 곧 쇠집개로 그 입을 집어 열어 벌겋게 불붙는 쇠알[鐵丸]을 입에 넣으면, 입술을 태우고 혀를 태우며, 잇몸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우며 심장을 태우고 위를 태우면서, 몸을 통해 밑으로 내려간다. 그는 이렇게 고문을 당해 고통은 닥쳐와 좨치고, 햇수는 매우 많아 내지 백천년 동안 한량이 없는 고통을 받고, 그 고통은 지극하고 심하지마는 그는 마침내 죽지는 못하고, 반드시 착하지 않은 나쁜 업이 다 되어야 하나니, 이것을 지옥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지옥의 고통인가.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옥졸들은 곧 손으로 그를 붙들고, 벌겋게 불붙는 쇠장을 가지고, 억지로 그 위에 앉게 하고, 곧 쇠집개로 그 입을 집어 열고 끓는 구리쇠 물을 그 입에 부어 넣으면 입술을 태우고 혀를 태우며, 잇몸을 태우고 목구멍을 태우며, 심장을 태우고 위를 태우면서, 몸속을 통해 밑으로 나온다. 그는 이렇게 고문을 당해 고통은 닥쳐와 좨치며, 햇수는 매우 많아 내지 백천년 동안 고통을 받고, 그 고통은 지극하고 심하지마는 그는 마침내 죽지는 못하고, 반드시 착하지 않은 나쁜 업이 다 되어야 하나니, 이것을 지옥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지옥의 고통인가.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옥졸들은 곧 손으로 그를 붙들고, 벌겋게 불붙는 쇠땅에다 억지로 번듯이 눕게 하고, 몸을 다섯 묶음으로 묶고는 두 손과 두 발에 쇠못을 치고, 따로 한 쇠못으로 배에 못질한다. 그는 이렇게 고문을 당해 고통은 닥쳐와 좨치고, 햇수는 매우 많아 내지 백천년 동안 한량이 없는 고통을 받고, 그 고통은 지극하고 심하지마는 그는 마침내 죽지는 못하고, 반드시 착하지 않은 나쁜 업이 다 되어야 하나니, 이것을 지옥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지옥의 고통인가.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옥졸들은 곧 손으로 그를 붙들고, 벌겋게 불붙는 쇠땅에다 억지로 엎드리게 하고 입에서 혀를 빼어 백 개 못을 쳐서 팽팽하게 펴 주름살이 없게 하는데, 마치 소가죽에 백 개 못을 쳐서 팽팽하게 펴 주름살이 없게 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옥졸들은 곧 손으로 그를 붙들고, 벌겋게 불붙는 쇠판을 가지고 억지로 거기에 엎드리게 하고 입에서 혀를 빼어 백 개 못을 쳐서 팽팽하게 펴서 주름살이 없게 한다. 그는 이렇게 고문을 당해 고통은 닥쳐와 좨치며, 햇수는 매우 많아 내지 백천년 동안 한량이 없는 고통을 받고, 그 고통은 지극하고 심하지마는 그는 마침내 죽지는 못하고, 반드시 착하지 않은 나쁜 업이 다 되어야 하나니, 이것을 지옥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지옥의 고통인가.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옥졸들은 곧 손으로 그를 붙들고, 머리에서 가죽을 벗겨 발에까지 내려가거나 발에서 가죽을 벗겨 머리까지 올라오면, 곧 벌겋게 불붙는 쇠수레에 그것을 잡아매고 벌겋게 불붙는 쇠땅 위에 끌어당기면서 오락가락 한다. 그는 이렇게 고문을 당해 고통은 닥쳐와 좨치며, 햇수는 매우 많아 내지 백천년 동안 한량이 없는 고통을 받고, 그 고통은 지극하고 심하지마는 그는 마침내 죽지는 못하고, 반드시 착하지 않은 나쁜 업이 다 되어야 하나니, 이것을 지옥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지옥의 고통인가.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옥졸들은 벌겋게 불붙는 불을 가지고 그것을 들고 땅에 다 차게 하고, 또 손에 쥐고 그 몸에 불을 붙이게 한다. 그는 이렇게 고문을 당해 고통은 닥쳐와 죄치며, 햇수는 매우 많아 내지 백천년 동안 한량이 없는 고통을 받고, 그 고통은 지극하고 심하지마는 그는 마침내 죽지는 못하고, 반드시 착하지 않은 나쁜 업이 다 되어야 하나니, 이것을 지옥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지옥의 고통인가.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옥졸들은 벌겋게 타는 불산을 가지고 그로 하여금 거기를 오르내리게 한다. 그가 만일 발을 내리면 그 껍질과 살과 피는 곧 타서 없어지고, 그가 만일 발을 들면 그 껍질과 피는 이전처럼 살아난다. 그는 이렇게 고문을 당해 고통은 닥쳐와 좨치며, 햇수는 매우 많아 내지 백천년 동안 한량이 없는 고통을 받고, 그 고통은 지극하고 심하지마는 그는 마침내 죽지는 못하고, 반드시 착하지 않은 나쁜 업이 다 되어야 하나니, 이것을 지옥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지옥의 고통인가.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옥졸들은 곧 손으로 그를 붙들고, 벌겋게 불붙은 쇠솥을 가지고 그의 몸을 거꾸로 들어 발을 위로 하고 머리를 밑으로 하여 솥 안에 넣으면 그는 그 안에서 혹은 올라왔다가 혹은 내려갔다가 하고, 혹은 사방으로 빙빙 돌며 그 몸에서 거품이 생겨 그 몸을 도로 삶는다. 마치 콩이나 팥, 온두(蘊豆), 고두(苦豆), 겨자를 물이 많은 솥 안에 넣고 그 밑에다 불을 세게 때면, 그 콩들은 그 안에서 혹은 올라왔다가 혹은 내려갔다가 하고, 혹은 사방으로 빙빙 돌며 베 거품으로 휘감아 삶은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중생이 지옥에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옥졸들은 손으로 곧 그를 붙들고, 벌겋게 불붙은 쇠솥을 가지고 그를 거꾸로 들어 발을 위로 하고 머리를 밑으로 하여 그 솥 안에 넣으면, 그는 그 안에서 혹은 올라왔다가 혹은 내려갔다가 하고, 혹은 사방으로 빙빙 돌며 그 몸에서 거품이 생겨 그 몸을 도로 삶는다.

그는 이렇게 고문을 당해 고통은 닥쳐와 좨치며, 햇수는 매우 많아 내지 백천년 동안 고통을 받고, 그 고통은 한량이 없고 지극하고 심하지마는 그는 마침내 죽지는 못하고, 반드시 악해서 착하지 않은 업이 다 되어야 하나니, 이것을 지옥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지옥의 고통인가. 그 지옥 속에는 또 지옥이 있어 이름을 六갱락(更樂)이라 한다. 중생이 거기서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비록 눈으로 빛깔을 보아도 기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으니, 그것은 기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 마음이 윤택하고 사랑하지 않으니 그것은 윤택한 것도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다. 마음이 착하다하고 즐겨 하지도 않으니 그것은 착한 것도 즐거운 것도 아니다. 귀로 듣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혀로 맛보는 맛, 몸으로 깨닫는 촉감, 뜻으로 아는 법이 모두 기쁘지도 않고 좋지도 않으니, 그것은 기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요, 마음이 윤택하고 사랑하지 않으니 그것은 윤택한 것도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며, 마음이 좋아하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니 그것은 좋은 것도 즐거운 것도 아니다. 이것을 지옥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한량이 없는 방편으로서 저 지옥을 말하였고, 그 지옥의 일을 말하였다. 그러나 이 지옥의 고통은 낱낱이 말할 수 없다 .다만 지옥에는 오직 고통이 있을 뿐이니라.

비구들이여, 만일 어리석은 사람이 혹 때로는 지옥을 벗어나 축생으로 태어나면, 그 축생도 또한 몹시 괴로운 것이다.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축생의 고통인가. 만일 중생이 축생 가운데 나면 이른바 그는 어두움 속에서 나서 어두움 속에서 자라고, 어두움 속에서 죽는다. 그것은 어떤 것인가. 땅에서 사는 벌레를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본래부터 음식 맛에 탐착(貪着)함으로서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다. 그는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축생 가운데 난다. 이른바 어두움 속에서 나서 어두움 속에서 자라다가 어두움 속에서 죽나니, 이것을 축생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축생의 고통인가. 만일 중생이 축생 가운데 나면 이른바 몸 속에서 나서 몸 속에서 자라고, 몸 속에서 죽는다. 그것은 어떤 것인가. 부스럼 벌레를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본래부터 음식 맛에 탐착함으로써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다. 그는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축생 가운데 난다. 이른바 몸 속에서 나서 몸 속에서 자라다가 몸 속에서 죽나니, 이것을 축생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축생의 고통인가. 만일 중생이 축생 가운데 나면 이른바 물에서 나서 물에서 자라고, 물에서 죽는다. 그것은 어떤 것인가. 이른바 고기, 마카라[摩竭] 고기, 거북, 큰 자라, 바다뱀, 티미[提鼻], 티밍갈라[提鼻伽羅], 티미티밍갈라[提鼻提鼻伽羅]들을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본래부터 음식 맛에 탐착함으로써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다. 그는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축생 가운데 난다. 이른바 물 속에서 나서 물 속에서 자라고, 물 속에서 죽나니, 이것을 축생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축생의 고통인가. 만일 중생이 축생 가운데 나면 생풀이나 생나무를 씹어 먹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코끼리와 말, 낙타, 소, 나귀, 사슴, 물소와 돼지들을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본래부터 음식 맛에 탐착함으로서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다. 그는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축생 가운데 난다. 이른바 생풀이나 생나무를 씹어 먹나니 이것을 축생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축생의 고통인가. 만일 중생이 축생 가운데 나면, 그는 사람의 대소변의 냄새만 맡아도 곧 그리고 달려가 그것을 먹는 것은 마치 남녀들이 음식 냄새를 맡고 곧 그리고 달려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그 음식 그 음식하고 말한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만일 중생이 축생 가운데 나면 그는 사람의 대소변 냄새만 맡아도 곧 그리고 달려가 그것을 먹는다. 그것은 어떤 것인가. 이른바 닭, 돼지, 개, 승냥이, 까마귀, 구루라(拘樓羅), 구릉가(拘稜迦)들을 말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본래부터 음식 맛에 탐착함으로써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다. 그는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축생 가운데 나서 오줌, 똥을 먹나니, 이것을 축생의 고통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한량이 없는 방편으로서 저 축생을 말하고, 그 축생의 일을 말하였다. 그러나 이 축생의 고통은 낱낱이 말할 수 없다. 다만 축생은 오직 고통이 있을 뿐이니라.

비구들이여, 혹 어리석은 사람이 축생을 벗어나 도로 사람으로 태어나려 하더라도 그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왜 그러냐 하면, 저 축생들은 인의(仁義)를 행하지 않고, 예법(禮法)을 행하지 않으며, 묘하고 착한 일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 축생들은 다시 서로 잡아먹는데, 강한 놈은 약한 놈을 잡아먹고, 큰놈은 작은놈을 잡아먹는다. 비구들이여, 마치 이 땅에 가득 찬 물 속에 수명이 한량이 없는 백천년이나 사는 눈먼 거북이 있고, 그 물 위에는 오직 구멍이 하나 뿐인 작고 가벼운 목판(木板)이 바람에 불리면서 있는 것과 같은데 비구들이여, 너희들 뜻에는 어떠하냐. 그 눈먼 거북 머리가 과연 그 작고 가벼운 목판의 하나 뿐인 구멍에 맞아 들어갈 수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혹 맞아 들어갈 수는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 있을는지도 모를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비구들이여, 혹 때로는 그 눈먼 거북이 한 백년쯤 지난 뒤에 동방에서 와서 한 번 머리를 들면, 그 구멍이 하나 뿐인 작은 목판은 동풍에 불려 남방으로 옮겨간다.

혹 때로는 그 눈먼 거북은 한 백년쯤 지난 뒤에 남방에서 와서 한 번 머리를 들면, 그 구멍이 하나 뿐인 작은 목판은 남풍에 불려 사방으로 옮겨간다. 혹 때로는 그 눈먼 거북은 한 백년쯤 지난 뒤에 서방에서 와서 한 번 머리를 들면, 그 구멍이 하나 뿐인 목판은 서풍에 불려 북방으로 옮긴다. 혹 때로는 그 눈먼 거북은 북방에서 한 번 머리를 들면, 그 구멍이 하나 뿐인 목판은 북풍에 불려 여러 곳으로 떠돈다. 비구들이여, 너희들 뜻에는 어떠하냐. 그 눈먼 거북 머리를 과연 그 목판의 하나 뿐인 구멍에 맞아 들어갈 수 있겠는가.”

“세존이시여, 혹 맞아 들어갈 수는 있나이다. 그러나 언제 있을는지도 모를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저 어리석은 사람이 축생에서 벗어나 도로 사람으로 태어나는 것도 또한 이렇게 매우 어렵다. 무슨 까닭인가. 저 축생들은 인의를 행하지 않고, 예법을 행하지 않으며, 묘하고 착한 일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 축생들은 다시 서로 잡아먹는데, 강한 놈은 약한 놈을 잡아먹고, 큰놈은 작은놈을 잡아먹느니라.

비구들이여, 혹 어리석은 사람이 때로는 축생을 벗어나 도로 사람으로 태어나더라도 만일 그가 집에 있으면 성이 나쁘고 신분이 천하며, 괴롭고 빈궁하여 적으나마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렵다. 그것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옥졸의 집, 장인 바치집, 교수(巧手)집, 옹기장이 집들이다. 이러한 이외의 하천한 집으로서 괴롭고 빈궁하여 적으나마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렵느니라. 그는 이러한 집에 나게 되어 이러한 집에서 난 뒤에는 혹은 장님이며 혹은 절름발이요, 혹은 팔이 짧으며 혹은 꼽추요, 혹은 왼팔잡이며 나쁜 빛깔에 염소 얼굴로서 추하고 더럽고 수명이 짧으며, 언제나 남에게 부림을 받느니라.

그는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다. 그는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도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난다. 마치 두 사람이 함께 도박하는 것과 같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처음으로 이런 짓을 하여 곧 종들을 잃고, 또 처자도 잃고, 다시는 그 몸이 연기 나는 방안에 거꾸로 달리면, 그는 곧 ‘나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그런데 나는 처음으로 이런 짓을 하여 곧 종들을 잃고 처자도 잃고, 다시 내 몸이 연기 나는 방안에 거꾸로 달렸다’고 생각한다. 비구들이여, 이 짓은 아주 조그마한 것이지마는 종들을 잃고 처자도 잃고 다시 그 몸이 연기 나는 방안에 거꾸로 달린다. 비구들이여, 그는 이 짓을 할 만한 행이라 하여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다. 그는 몸의 악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악행을 행한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도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난다. 비구들이여, 이런 모든 행은 가장 사랑할 것이 아니요, 진실로 즐겨할 것이 아니며, 뜻으로 생각할 것이 아니니라.

비구들이여, 그러면 이제 나는 갖추갖추 어리석은 법을 말하지 않았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갖추갖추 어리석은 사람의 법을 말씀하셨나이다.”

세존께서는 다시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지혜로운 법인가. 저 지혜로운 사람은 지혜로운 세 가지 모양의 지혜로운 효와 지혜로운 특질이 있으니, 곧 지혜로운 사람이 지혜로움을 말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三인가. 지혜로운 사람은 착한 생각을 생각하고, 착한 말을 말하며, 착한 일을 행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지혜로움을 말하는 것이다.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착한 생각을 생각하지 않고, 착한 말을 말하지 않으며, 착한 일을 행하지 않으면, 그 지혜로운 사람은 응당 지혜로움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착한 생각을 생각하고, 착한 말을 말하며, 착한 일을 행한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은 지혜로움을 말하느니라.

그 지혜로운 사람은 현재에 있어서 그 몸과 마음은 三종의 기쁨과 즐거움을 받는다. 어떻게 지혜로운 사람은 그 몸과 마음이 三종의 기쁨과 즐거움을 받는가. 지혜로운 사람은 혹은 하는 일이 있거나 혹은 모여 앉거나 혹은 뒷골목에 있거나 혹은 장판에 있거나 혹은 네 거리에 있어서, 지혜로운 사람에 알맞는 일을 말한다. 또 지혜로운 사람은 살생과 도둑질과 사음과 거짓말을 끊어 떠나고, 내지 사특한 소견을 끊어 바른 소견을 얻고, 또 다른 한량이 없는 착한 법을 성취한다. 만일 한량이 없는 착한 법을 성취한 사람이 있으면, 다른 사람은 그것을 보고 곧 그것을 칭찬한다. 그 지혜로운 사람은 이 말을 듣고 곧 ‘만일 한량이 없는 착한 법을 성취하여 다른 사람이 그것을 보고 칭찬한다면, 내게도 또한 이러한 한량이 없는 착한 법이 있으니, 만일 다른 사람이 알면 그도 또한 나를 칭찬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지혜로운 사람이 현재에 있어서 그 몸과 마음이 받는 제 一의 기쁨과 즐거움이라 하느니라.

다시 그 지혜로운 사람은 또 왕의 신하가 여러 가지로 도적을 다스리는 것을 본다. 이른바 손을 끊고 발을 끊고 손과 발을 한꺼번에 끊으며, 귀를 자르고 코를 자르고 귀와 코를 한꺼번에 자르며, 혹은 난도질하며, 혹은 수염을 뽑고 혹은 머리를 뽑고 수염과 머리를 한꺼번에 뽑으며, 혹은 함(檻) 속에 가두고 옷에 불을 싸서 태우며, 혹은 사옹초로서 화열을 감으며, 혹은 쇠나귀를 배속에 넣으며, 혹은 쇠돼지를 입안에 넣고, 혹은 쇠호랑이를 입안에 넣으며, 혹은 구리 솥에 두고 혹은 쇠솥에 넣어 삶으며, 혹은 동강동강 끊고, 혹은 날카로운 꼬창이로 찌르며, 혹은 갈구리로 달고, 혹은 쇠평상에 눕혀 끓는 기름을 쏟으며, 혹은 쇠호박에 앉혀 쇠절구로 찧으며, 혹은 독룡에 쏘이게 하며, 혹은 채찍으로 갈기고, 혹은 지팡이로 때리고 혹은 방망이로 치며, 혹은 산채로 가장귀에 꿰고, 혹은 목을 베어 나무에 단다. 그 지혜로운 사람은 이것을 보고는 ‘만일 한량이 없는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을 성취한 사람이면 왕은 그를 붙들어다 저렇게 고문해 다스린다. 그러나 내게는 그러한 한량이 없는 악해서 착하지 않은 나쁜 법이 없으니, 혹 왕이 알더라도 끝내 저렇게 나를 괴롭게 다스리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지혜로운 사람이 현재에 있어서 그 몸과 마음이 받는 제 二의 기쁨과 즐거움이라 하느니라.

다시 그 지혜로운 사람은 몸의 묘행(妙行)을 행하고, 입과 뜻의 묘행을 행한다. 그는 혹 때로 병이 있어 혹은 평상에 앉고, 혹은 침대에 누우며, 혹은 땅에 누워 몸은 지극히 심한 고통을 느껴, 내지 목숨이 끊어지려 한다. 그래서 그가 가진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은 그 때에는 그의 위에 매달려 있으니, 마치 해질녘에 해가 넘으면 높은 산그늘이 땅에 매달려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그가 가진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은 그 때에는 그의 위에 매달려 있다. 그는 곧 ‘이 내가 가진 몸의 묘행과 입과 뜻의 묘행은 기어 내려와 내 위에 있다. 나는 이전에 악을 짓지 않고 복을 많이 지었다. 나는 악을 짓지 않았고 흉하고 사납지 않았으며, 이치답지 않은 일을 행하지 않았으며, 복을 지었고 착한 일을 행했으며, 두려워할 줄 알았으니, 만일 내가 돌아가고 의지할 곳이 있다면 나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뉘우치지 않을 것이요, 뉘우치지 않은 뒤에는 어진 대로 죽고 착한 대로 목숨을 마칠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지혜로운 사람이 현재에 있어서 그 몸과 마음이 받는 제 三의 기쁨과 즐거움이라 하느니라.

다시 그 지혜로운 사람은 몸의 묘한 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묘한 행을 행한다. 그는 몸의 묘한 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묘한 행을 행한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날 것이다. 그는 이미 거기 나서는 즐거움의 갚음을 받아 오로지 사랑할 만하고, 오로지 즐겨할 만하여, 마음으로 생각할 만하다. 만일 그가 ‘오로지 사랑할 만하고 오로지 즐겨할 만하여, 마음으로 생각할 만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곧 좋은 곳을 말하는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그 좋은 곳은 오로지 사랑할 만하고 오로지 즐겨할 만하여, 마음으로 생각할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에 어떤 비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좋은 곳의 즐거움은 어떠하나이까.”

“비구여, 좋은 곳의 즐거움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이른바 좋은 곳의 즐거움은 다만 좋은 곳의 즐거움으로서 오직 즐거움이 있을 뿐이니라.”

“세존이시여, 비유로서 그 뜻을 나타낼 수 있겠나이까.”

“비유로서도 그 뜻을 나타낼 수 있다. 마치 전륜왕이 七보(寶)와 四종(種)의 인여의족(人如意足)을 성취한 것과 같다. 비구여, 너의 뜻에는 어떠하냐. 저 전륜왕이 七보와 四종의 인여의족을 성취하였으면 그는 그것으로 인해 그 몸과 마음이 지극한 기쁨과 즐거움을 받겠는가.”

“세존이시여, 一보(寶)와 一인여의족을 성취하더라도 오히려 지극한 기쁨과 즐거움을 받겠거늘, 하물며 전륜왕이 七보와 四종의 인여의족을 성취하였는데, 어떻게 지극한 기쁨과 즐거움을 받지 않겠나이까.”

이에 세존께서는 손에 팥낱 만한 돌을 가지시고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내가 손에 이 팥낱 만한 돌을 가진 것을 보느냐.”

“보나이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너희들 뜻에는 어떠하냐. 내가 가진 이 팥낱 만한 돌을 저 설산에 비하면 어느 것을 크다고 하겠는가.”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손에 가지신 그 팥낱 만한 돌을 저 설산에 비한다면, 그것을 비록 백배, 천배, 백천만배를 하더라도 마침내 미치지 못하여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으며, 비유할 수도 없고, 견줄 수도 없어, 그저 저 설산은 지극히 크고 매우 클 뿐입니다.”

“비구들이여, 만일 내가 손에 가진 팥낱 만한 돌을 저 설산에 비한다면 비록 그것을 백배, 천배, 백천만배를 하더라도 마침내 미치지 못하여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으며, 비유할 수도 없고, 견줄 수도 없어, 그저 설산은 지극히 크고 매우 클 뿐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만일 전륜왕이 七보와 四종의 인여의족을 성취하여 그 사람의 몸과 마음이 받는 기쁨과 즐거움을 저 모든 하늘의 즐거움에 비한다면, 비록 그것을 백배, 천배, 백천만배를 하더라도 그것은 마침내 미치지 못하여 헤아릴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으며, 비유할 수도 없고, 견줄 수도 없어, 이른바 좋은 곳의 즐거움은 다만 좋은 곳의 즐거움으로서 오직 즐거움이 있을 뿐이니라.

비구들이여, 어떤 것이 좋은 곳의 즐거움인가. 그 좋은 곳에는 六갱락(更樂)이라는 것이 있다. 만일 중생이 거기 나게 되어 거기서 나면, 눈으로 빛깔을 보아 마음으로 기쁘고 옳다고 하면, 그것은 곧 기쁘고 옳은 것이 되고, 마음으로 사랑스럽고 윤택하다 하면 그것은 곧 사랑스럽고 윤택한 것이 되며, 마음으로 좋고 즐겁다 하면 그것은 곧 좋고 즐거운 것이 된다. 귀로 듣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혀로 보는 맛, 몸으로 부딪치는 촉감, 뜻으로 아는 법도 모두 마음으로 기쁘고 좋다고 하면 그것은 곧 기쁘고 좋은 것이 되고, 마음으로 사랑스럽고 윤택하다고 하면 그것은 곧 사랑스럽고 윤택한 것이 되며, 마음으로 착하고 즐겁다 하면 그것은 곧 착하고 즐거운 것이 되나니, 이것을 좋은 곳의 즐거움이라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나는 너희들을 위하여 한량이 없는 방편으로서 저 좋은 곳을 말하였고, 그 좋은 곳의 일을 말하였다. 그러나 이 좋은 곳의 즐거움은 낱낱이 말할 수 없다. 다만 좋은 곳에는 오직 즐거움이 있을 뿐이니라.

비구들이여, 만일 지혜로운 사람이 혹 때로는 좋은 곳에서 내려와 인간으로 태어나서, 만일 그가 집에 있으면 집은 지극히 크고 풍부하여 즐거워 돈과 재물은 한량이 없고, 여러 가지 목축(牧畜)은 많으며, 봉호(封戶)와 식읍(食邑)과 미곡은 넘치고, 또 여러 가지 생활 도구도 풍족하다. 그것은 어떤 집들인가. 이른바 찰제리의 큰 장자의 집, 바라문의 큰 장자의 집, 거사의 큰 장자의 집과 또 그 밖의 다른 집으로서, 그 집은 지극히 크고 풍부하며 즐거워 돈과 재물은 한량이 없고, 여러 가지 목축은 많으며, 봉호와 식읍과 미곡은 차 넘치고, 또 여러 가지 생활 도구도 풍족하다. 그는 이런 집에 태어나 몸은 단정하여 사랑스러워 모든 사람들은 공경하고 순종하며, 큰 이름이 있고 큰 위덕이 있어,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많은 사람이 생각한다. 그는 몸의 묘한 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묘한 행을 행한다. 그는 몸의 묘한 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묘한 행을 행한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태어난다. 마치 두 사람이 도박할 때에 그 중의 한 사람이 처음으로 이런 짓을 하여 많은 돈과 재물을 얻으면 그는 곧 ‘나는 농사도 짓지 않았다. 그런데 처음으로 이런 짓을 해서 많은 재물과 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비구들이여, 이 행은 조그마한 것이지마는 그는 많은 돈과 재물을 얻었다. 비구들이여, 이른바 이 행이란 몸의 묘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묘행을 행하는 것이다. 그는 몸의 묘행을 행하고, 입과 뜻의 묘행을 행한 뒤에는, 그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도로 좋은 곳으로 가서 천상에 태어난다. 비구들이여, 이런 모든 행은 가장 사랑할 만한 것이요, 가장 즐겨할 만한 것이며, 마음으로 가장 생각할 만한 것이니라.

비구들이여, 그러면 나는 이제 갖추갖추 지혜로운 사람의 법을 말하지 않았는가.”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갖추갖추 지혜로운 사람의 법을 말씀하셨나이다.”

세존께서는 다시 말씀하시었다.

“이것을 어리석은 사람의 법과 지혜로운 사람의 법이라 한다. 너희들은 마땅히 어리석은 사람의 법과지혜로운 사람의 법을 알고, 어리석은 사람의 법과 지혜로운 사람의 법을 안 뒤에는 어리석은 사람의 법은 버리고, 지혜로운 사람의 법을 취해야 하나니, 너희들은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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