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증일아함경

증일아함경 제37권

다르마 러브 2012. 7. 17. 10:47

 

증일아함경 제 三十七권

 

팔난품(八難品) 2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친다카[車匿]는 어떻게 사뢰어야 하리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범법(梵法)으로 벌주어야 하느니라."

"어떻게 범법으로 벌주어야 하리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찬다카 비구와는 말하지 말아야 한다. 좋다고도 말하지 말고 나쁘다고도 말하지 말라. 그렇게 하면 그도 너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다."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다만 더불어 말하지 말라. 그것이 곧 범법의 벌이다. 그래도 고치지 않거든 여러 사람들에게 데리고 가서 사람들과 함께 꾸짖어 쫓아내라. 그를 위해 계율도 설명하지 말고 법회(法會)도 열지 말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 원수 때문에

그 원수를 갚으려 하거든

언제나 말하지 않기를 생각하라

그 보다 나쁜 이 없기 때문이니라.

 

그 때에 쿠쉬나가라 사람들은 여래께서 밤중에 열반에 드실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사알라 나무 사이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여래께서 열반에 드시리라는 말을 이제 들었나이다. 저희들은 어떻게 정성을 표해야 하리이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아아난다를 돌아보셨다. 아아난다는 곧 생각하였다.

'지금 여래께서는 몸이 매우 피로하시기 때문에 나를 시켜 그 뜻을 가르치려 하시는 것이리라.'

때에 아아난다는 오른 무릎을 땅에 붙이고 꿇어앉아 합장하고 세존님께 사뢰었다.

"지금 바아타와 수발타라는 두 종성이 와서 여래님과 성중에게 귀의하면서 말하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허락하시어 저희들을 우바새가 되게 하소서. 지금부터는 살생하지 않겠나이다.' 또 제사와 우파제사와 불사와 계두의 무리들도 모두 와서 여래님께 귀의하면서 '원컨대 세존께서는 허락하시어 저희들을 우바새가 되게 하소서. 지금부터는 살생하지 않고 다섯 가지 계율을 일심으로 받들어 가지겠나이다'고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그들을 위해 널리 설법하시고 돌려보냈다.

이 때에 五백 말라들도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을 세 번 돌고 물러갔다.

세존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내 최후의 증명을 받은 제자는 저 쿠쉬나가라의 五백 말라들이니라."

그 때에 수발 범지는 그 나라에서 쿠쉬나가라로 오다가 그 五백인이 오는 것을 보고 곧 물었다.

"너희들은 어디서 오는가."

五백인은 대답하였다.

"수발아, 알라. 여래께서는 오늘 사알라 나무 사이에서 열반에 드신다."

수발은 생각하였다.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심을 만나기는 참으로 어렵다. 그것은 저 우둠바라 꽃이 억 겁만에야 피는 것과 같다. 나는 지금 조금 의심이 있어 모든 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오직 저 사문 고오타마님만이 내 의심을 풀어 주실 것이다. 나는 지금 저 고오타마님에게 가서 이 뜻을 여쭈어 보리라.'

수발 범지는 사알라 나무 사이로 가서 아아난다에게 아뢰었다.

"제가 들으니 세존님께서 오늘 열반하신다는 데 사실이옵니까."

아아난다는 대답하였다.

"사실 그렇소."

"저는 지금 의심이 있습니다. 원컨대 허락하여 세존님께 이 말씀을 여쭈어 주십시오. '다른 사람은 저 여섯 스승의 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문 고오타마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겠습니까'고 하여 주십시오."

"그만 두시오, 그만 두시오. 수발이여, 여래님을 번거롭게 마시오."

이렇게 두 번 세 번 되풀이하면서 아아난다에게 아뢰었다.

"여래께서 세상에 나오심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습니다. 우둠바라 꽃이 모처럼 세상에 피는 것처럼 여래께서는 오랜만에야 세상에 나오십니다. 제가 지금 여래님을 뵈오면 내 의심을 풀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여쭈고 싶은 것은 다 말할 수 없습니다. 아아난다님은 저를 위해 세존님께 가서 사뢰지 않겠습니까. 또 들으니 여래께서는 과거의 무궁한 일도 아시고 미래의 무궁한 일도 아신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찌 오늘만은 받아들이지 않으십니까."

그 때에 세존께서는 하늘 귀로 수발이 아아난다에게 하는 말을 들으시고 아아난다를 불러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 두라. 아아난다야, 그 수발 범지를 막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그가 와서 이치를 물으면 많은 이익이 있기 때문이니, 만일 내가 설법하면 그는 곧 제도될 것이다."

그 때에 아아난다는 수발에게 말하였다.

"좋소, 좋소. 여래께서는 안에 들어와 법 묻기를 허락하셨소."

수발은 이 말을 듣고 너무 기뻐 뛰면서 어쩔 줄을 몰랐다. 그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저는 지금 여쭈고 싶은 일이 있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 허락하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곧 물어라."

수발은 사뢰었다.

"사문 고오타마님과 달리 온갖 산술을 알고 너무 도(度)를 지나치는 사람들, 즉 푸우라나 카아샤파, 아지타, 고오샬리, 쿠다카아탸아야나, 산쟈야, 니르그란타 등 이러한 무리들도 세 세상의 일을 아나이까, 혹은 모르나이까. 그 여섯 스승 중에서 누가 여래님보다 낫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만 두라, 그만 두라. 수발아, 그런 일은 묻지 말라. 왜 번거롭게도 누가 여래보다 나으냐고 묻느냐.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너를 위해 설법하리니 잘 명심하라."

수발은 사뢰었다.

"지금 깊은 이치를 듣겠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곧 말씀해 주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내가 처음으로 도를 배울 때는 二十九 세였고 사람들을 제도하기 위해 三十五 년 동안 외도들 속에서 공부하였다. 그 뒤로는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도 보지 못하였다. 그 대중 속에 여덟 가지 성현의 길이 없으면 곧 사문의 네 가지 결과가 없었다. 수발아, 이것이 이른바 세상은 텅 비어 도를 얻은 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 성현의 법안에 성현의 여덟 가지 법이 있으면 곧 사문의 네 가지 과보가 있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그 사문의 네 가지 결과는 다 성현의 여덟 가지 길을 말미암기 때문이니라.

수발아, 만일 내가 위없는 바른 도를 얻지 못했다면 그것은 성현의 여덟 가지 길을 얻지 못한 데 원인이 있을 것이니, 성현의 여덟 가지 길을 얻었기 때문에 부처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수발아, 부디 방편을 구해 성현의 길을 성취하도록 하라."

수발을 다시 사뢰었다.

"저도 그 성현의 여덟 가지 길을 듣고자 하나이다. 원컨대 설명하여 주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여덟 가지 길이란 바른 소견, 바른 다스림, 바른 말, 바른 생활, 바른 업, 바른 방편, 바른 생각, 바른 삼매이니, 수발아, 이것을 성현의 여덟 가지 길이라 하느니라."

이 때에 수발은 그 자리에서 법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수발은 아아난다에게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나는 이제 좋은 이익을 얻었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를 사문이 되게 하소서."

"그대 스스로 세존님께 나아가 사문이 되기를 청하시오,"

수발은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사문이 되는 것을 허락하소서."

그 때에 수발은 사문의 몸이 되어 세 가지 법복을 입고 세존의 얼굴을 우러러 뵈옵자 번뇌에서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세존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내 최후의 제자는 바로 이 수발이니라."

수발은 세존님께 사뢰었다.

"저는 세존께서 밤중에 열반에 드신다는 말을 들었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제가 먼저 열반에 드는 것을 허락하소서. 저는 차마 세존님께서 먼저 열반하시는 것을 뵈올 수 없나이다."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그 까닭은 과거의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 세존도 그 최후에 깨달은 제자가 먼저 열반한 뒤에 열반에 들었으니, 이것은 모든 부처 세존의 떳떳한 법으로서 오늘에만 적멸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수발은 세존께서 허락하시는 것을 보고 곧 여래 앞에서 몸과 뜻을 바로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는 남음 없는 열반 세계에서 열반에 들었다. 그 때에 온 땅은 여섯 번 진동하였다.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일체의 행은 덧없는 것이어서

한 번 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다

나지 않으면 죽지 않나니

그 열반이 가장 즐거우니라.

 

세존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분부한다. 지금부터 비구들은 서로 <그대>라고 부르지 말라. 나이 많은 이는 거룩한 이[尊]라 부르고 나이 적은 이는 어진 이[賢]라고 불러 서로 형제같이 대우하라. 또 지금부터는 부모가 지은 이름은 일컫지 말라."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그러하오면 지금 비구들은 그 이름을 무어라고 불러야 하리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젊은 비구는 늙은 비구를 장로(長老)라 일컫고 늙은 비구는 젊은 비구에 대해 그 성명을 불러라. 또 비구들은 제 이름을 지으려면 불, 법, 승을 의지해야 한다. 이것이 나의 훈계이니라."

그 때에 아아난다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四.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사슴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바하라 아수라와 모제륜 천자는 때아닌 때에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여래께서는 아수라에게 물으셨다.

"너희들은 큰 바다 속을 매우 좋아하는가."

아수라는 사뢰었다.

"진실로 좋아하나이다."

"그 바다 속에는 어떤 기특한 것이 있기에 너희들은 그것을 보고 좋아하는가."

아수라는 사뢰었다.

"저 바다 속에는 여덟 가지 처음 보는 법이 있어 아수라들은 거기서 즐기나이다.

여덟이란 저 큰 바다는 매우 깊고 또 넓습니다. 이것이 처음 보는 첫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는 이런 신비로운 덕이 있습니다. 즉 네 개의 큰 강이 각각 五백의 강을 합쳐서 저 바다로 들어가면 그것들은 곧 본래 이름을 잃어버립니다. 이것이 둘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는 모두 똑 같은 한 맛입니다. 이것이 셋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는 드나드는 조수가 그 때를 어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처음 보는 넷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는 귀신들이 사는 곳으로서 형상 있는 무리는 모두 그 속에 있습니다. 이것이 처음 보는 다섯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는 매우 큰 형체들, 즉 백 요오자나 되는 형체 내지 七천 요오자나 되는 형체를 모두 받아 들여도 비좁지 않습니다. 이것이 처음 보는 여섯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에는 자거, 마노, 진주, 호박, 수정, 유리등의 여러 가지 보배가 있습니다. 이것이 처음 보는 일곱째 법입니다. 또 저 큰 바다 밑에는 금모래가 있고 네 가지 보배로 된 수미산이 있습니다. 이것이 처음 보는 여덟째 법입니다.

이것이 여덟 가지 처음 보는 법으로서 모든 아수라로 하여금 거기서 즐기게 하는 것입니다."

아수라는 다시 사뢰었다.

"여래님의 법 가운데는 어떤 기특한 것이 있기에 비구들로 하여금 그 안에서 즐기게 하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여덟 가지 처음 보는 법이 있어 비구들로 하여금 그 안에서 즐기게 하느니라. 그 여덟이란 무엇인가. 내 법안에는 계율이 갖추어져 있어 방일한 행이 없다. 이것이 첫째 처음 보는 법으로서 비구들이 보고는 거기서 즐겨 한다. 또 저 바다처럼 매우 깊고 또 넓으니라.

또 내 법안에는 네 가지 종성이 있지마는 그것들이 내 법안에서 사문이 되면 그전 이름을 쓰지 않고 다시 다른 이름을 짓는다. 마치 저 네 개의 강이 바다에 들어가면 꼭 같은 맛이 되어 다른 이름이 없는 것과 같다. 이것이 둘째 처음 보는 법이다.

또 내 법안에는 계율을 제정해 놓았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 차례를 어기지 않는다. 이것이 처음 보는 셋째 법이다. 또 내 법은 똑같은 한 맛이니 이른바 성현의 여덟 가지 길이다. 이것이 넷째 처음 보는 법으로서 저 큰 바다가 모두 똑같은 한 맛인 것과 같느니라.

또 내 법안에는 갖가지 법이 가득 차 있다. 이른바 네 가지 생각 끊음, 네 가지 신통, 다섯 가지 뿌리, 다섯 가지 힘, 일곱 가지 깨달음 뜻, 여덟 가지 쪽 곧은 행이니 비구들은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겨 한다. 마치 저 큰 바다에 온갖 귀신이 사는 것과 같다. 이것이 다섯째 처음 보는 법이니라.

또 내 법안에는 갖가지 보배가 있다. 이른바 염각의의 보배, 법각의, 정진각의, 희각의, 의각의, 정각의, 호각의의 보배이다. 이것이 여섯째 처음 보는 법으로서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겨 한다. 마치 저 큰 바다에서 온갖 보배가 나는 것과 같느니라.

또 내 법안에는 온갖 중생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복을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배워 남음 없는 열반 세계에서 열반에 든다. 그러나 내 법에는 더하고 덜함이 없다. 마치 저 큰 바다에 여러 강이 들어와도 더하고 덜함이 없는 것과 같다. 이것이 일곱째 처음 보는 법으로서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겨 하느니라.

또 내 법안에는 금강삼매(金剛三昧), 멸진삼매(滅盡三昧), 일체광명삼매(一切光明三昧), 득불기삼매(得不起三昧) 등 헤아릴 수 없는 갖가지 삼매가 있다. 비구들은 그것을 알고 즐겨 한다. 마치 저 큰 바다 밑에 금모래가 있는 것과 같다. 이것이 여덟째 처음 보는 법으로서 비구들이 그것을 보고 그 안에서 즐기느니라.

내 법안에는 이런 여덟 가지 처음 보는 법이 있어 비구들이 못내 즐겨 하느니라."

아수라는 사뢰었다.

"여래님 법 가운데 한 가지 처음 보는 법은 저 바다의 여덟 가지 처음 보는 법보다 백 배, 천 배 훌륭하여 견줄 수가 없나이다. 그것은 이른바 성현의 여덟 가지 길이 바로 그것입니다. 장하십니다. 세존께서는 그 법을 잘 연설하셨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그를 위해 차례로 설법하셨다. 즉 보시와 계율과 천상에 나는 법과 탐욕은 더럽고 번뇌는 큰 재앙이므로 그것을 뛰어 나는 것이 가장 훌륭하다고 말씀하셨다.

세존께서는 그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린 것을 보시고 모든 부처 세존님들이 늘 설법하시는 괴로움과 그 원인과 사라짐과 사라지는 길을 말씀하셨다.

그 때에 아수라는 생각하였다.

'다섯 가지 진리가 있을 것인데 이제 세존께서는 다만 네 가지 진리만 말씀하셨다. 저 하늘들을 위해서는 다섯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는데.'

그 때에 천자는 그 자리에서 곧 법눈이 깨끗하게 되었다.

아수라는 세존께 사뢰었다.

"장하십니다. 세존께서는 그 법을 잘 말씀하셨나이다. 저는 이제 제 집으로 돌아가려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형편대로 하라."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발길을 돌려 떠났다.

때에 천자는 아수라에게 말하였다.

"아까 네가 '여래는 하늘들을 위해서는 다섯 가지 진리를 말씀하시고 나를 위해서는 네 가지 진리를 말씀하신다'고 생각한 것은 아주 잘못이다. 왜 그러냐 하면 모든 부처 세존님은 결코 두 가지 말씀이 없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님은 끝내 중생들을 버리지 않으신다. 그 설법은 게으름이 없고 끝이 없다. 또 사람을 가려 설법하시지 않고 평등한 마음으로 설법하신다.

네 가지 진리는 괴로움과 그 원인과 그 사라짐과 그 사라지는 길이다.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여래님의 흠을 잡아 다섯 가지 진리가 있다고 말하지 말라."

아수라는 대답하였다.

"내가 저지른 잘못을 나는 지금 여래님께 나아가 이 이치를 여쭈어 보리라."

그 때에 아수라와 천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천지가 크게 움직이는 데에 여덟 가지 원인이 있다. 어떤 것이 여덟 가지인가.

비구들이여, 알라. 이 남섬부주는 남북이 二만 一천 요오자나요 동서가 七천 요오자나며 두께가 六만 八천 요오자나요 물 두께는 八만 四천 요오자나며 불 두께도 八만 四천 요오자나요 불 아래 있는 바람 두께는 六만 八천 요오자나며 바람 밑에는 금강 바퀴가 있다. 과거의 모든 부처 세존의 사리는 모두 그 바퀴에 있다. 혹 큰바람이 움직이면 불이 움직이고 불이 움직이면 물이 움직이며 물이 움직이면 땅이 곧 움직인다. 이것이 땅을 크게 움직이게 하는 첫째 원인이니라.

다음에는 보살이 도솔천에서 그 신식(神識)이 어머니 태에 들 때에는 이 땅이 크게 움직인다. 이것이 땅을 크게 움직이게 하는 둘째 원인이다. 다음에는 그 보살이 어머니 태에서 나올 때에도 천지가 크게 움직인다. 이것이 천지를 크게 움직이게 하는 셋째 원인이다. 다음에는 그 보살이 집을 떠나 도를 배워 위없는 참되고 다 옳은 깨달음을 이룰 때에 천지가 크게 움직인다. 이것이 땅을 움직이게 하는 넷째 원인이니라.

다음에는 여래가 남음 없는 열반 세계에 들어 열반할 때에 천지가 크게 움직인다. 이것이 땅을 움직이게 하는 다섯째 원인이다. 다음에는 큰 신통이 있는 비구가 마음이 자유롭고 뜻대로 행하여 무수히 변화하되, 혹은 몸을 백천 개로 나누었다가 다시 합해 하나가 되며 허공을 나르고 석벽을 지나며 치솟고 가라앉기 자유로워 땅을 보아도 땅이라는 생각이 없어 모두가 공인 것을 알면 그 때에 땅이 크게 움직인다. 이것이 땅이 움직이는 여섯째 원인이니라.

다음에는 큰 신통과 신비스러운 덕이 한량없는 하늘 사람이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도로 거기 나서 과거의 복된 행으로 말미암아 온갖 덕을 두루 갖춘 뒤에 본래의 하늘 형상을 버리고 제석천왕이나 범천이 될 때에 땅이 크게 움직인다. 이것이 땅이 크게 움직이는 일곱째 원인이니라.

다음에는 중생들이 목숨을 마치고 복이 다하면 그 때에는 국왕들이 제 나라만을 좋아하지 않고 서로 남의 나라를 치며 혹은 흉년이 들어 죽고 혹은 칼날에 죽을 때에는 천지가 크게 움직인다. 이것이 땅을 움직이게 하는 여덟째 원인이니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여덟 가지 원인이 있어서 천지를 움직이게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존자 아니룻다는 네 부처가 사시던 곳에서 노닐고 있었다.

그 때에 존자 아니룻다는 한적한 곳에서 생각하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여러 제자들 중에서 계행과 지혜를 성취한 사람은 모두 계율을 의지하여 이 바른 법안에서 자라난다. 여러 성문들 중에서 계율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바른 법을 떠나 계율과 알맞지 않다. 계율과 지식의 이 두 가지 법은 어느 것이 훌륭한가. 나는 이제 여래님께 가서 이 사실이 어떠한가를 여쭈어 보리라.'

아니룻다는 또 생각하였다.

'이 법은 만족할 줄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만족할 줄 모르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욕심이 적은 이가 행할 바로서 욕심이 많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한가히 사는 이가 행할 바로서 번잡한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계율을 가지는 이가 행할 바로서 계율을 범하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생각이 고요한 이가 행할 바로서 생각이 어지러운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지혜로운 이가 행할 바로서 어리석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많이 들은 이가 행할 바로서 적게 들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이 때에 프라세나짓 왕은 여래님과 비구 중들을 청해 여름 안거 九十일을 지냈다.

그 때에 아니룻다는 五백 비구들을 데리고 세간에 노닐면서 차츰 슈라아바스티이로 가서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사뢰었다.

"저는 한적한 곳에서 '계율과 지식, 이 두 가지 법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훌륭한가'고 생각하였나이다."

이 때에 세존께서는 아니룻다를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계율이 훌륭한가, 지식이 훌륭한가

너는 지금 거기서 의심을 내는구나

계율이 지식보다 훌륭하거니

거기서 어찌해 의심 내는가.

 

"왜 그러냐 하면 아니룻다야, 알라. 만일 비구로서 계율을 성취하면 선정을 얻을 것이요 선정을 얻으면 지혜를 얻을 것이며 지혜를 얻으면 지식을 얻을 것이요 지식을 얻으면 해탈을 얻을 것이며 해탈을 얻으면 남음 없는 열반에서 열반을 얻을 것이니 이로써 보면 계율이 훌륭한 것을 환히 알 수 있느니라."

이 때에 아니룻다는 세존님 앞에서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설명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좋고 좋다. 아니룻다야, 네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바로 대인의 생각이다.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한가히 살면 계율을 성취하고 삼매와 지혜와 해탈과 지식을 성취할 것이다. 아니룻다야, 너는 뜻을 세워 그 여덟 가지 대인의 생각을 깊이 생각하라.

이 법은 정진하는 이가 행할 바로서 게으른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왜 그러냐 하면 미륵 보살은 三十겁 동안 정진하여 위없는 바르고 다 옳은 깨달음을 이룰 것이요 나도 정진하는 힘으로 뛰어나 부처를 이루었기 때문이니라.

아니룻다야, 알라. 모든 부처 세존은 모두 똑같은 유(類)로서 그 계율이 같고 해탈과 지혜가 같으며 또 공(空)과 모양 없음과 원이 없는 것도 같고 서른 두 가지 거룩한 모습과 八十가지 뛰어난 모양으로 그 몸을 장엄하여 아무리 보아도 싫증이 나지 않고 그 정수리를 볼 수 없는 것도 모두 다 같아 다름이 없다. 그러나 오직 정진만은 같지 않아서 과거와 미래의 모든 부처 세존 중에서 정진으로서는 내가 제일이니라.

그러므로 아니룻다야, 그 여덟 가지 대인 생각은 가장 뛰어나고 제일이며 높고 귀하여 비유할 것이 없느니라.

그것은 마치 우유에서 타락이 나오고 타락에서 타락 웃물이 나오며 타락 웃물에서 제호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제호가 가장 뛰어나 견줄 것이 없는 것처럼, 그 여덟 가지 대인 생각 중에서 정진이 가장 뛰어나 진실로 견줄 것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아니룻다야, 그 여덟 가지 대인 생각을 받들어 네 가지 무리들을 위해 그 이치를 설명해 주라. 만일 그 여덟 가지 대인 생각이 세상에 흘러 퍼지면 내 제자들로 하여금 모두 수다원 도, 사다함 도, 아나함 도, 아라한 도를 성취하게 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내 법은 욕심이 적은 이의 행할 바로서 욕심이 많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만족할 줄 아는 이가 행할 바로서 만족할 줄 모르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한가히 사는 이가 행할 바로서 대중 속에 사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계율을 가지는 이가 행할 바로서 계율을 범하는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안정한 이가 행할 바로서 산란한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지혜로운 이가 행할 바로서 어리석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많이 들은 이가 행할 바로서 적게 들은 이가 행할 바가 아니다. 정진하는 이가 행할 바로서 게으른 이가 행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아니룻다야, 네 가지 무리들은 부디 방편을 구해 그 여덟 가지 대인 생각을 행하도록 하라. 아니룻다야,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아니룻다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七.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덟 중류의 무리가 있으니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어떤 여덟 종류인가. 이른바 크샤트리야 무리, 바라문 무리, 장자 무리, 사문 무리, 네 천왕 무리, 三十三천 무리, 악마 무리, 범천 무리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나는 옛날 크샤트리야 무리들에게 가서 서로 문안하고 변론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나만한 이가 없어, 나는 제일이었고 짝할 이가 없었다. 나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생각이 어지럽지 않아 계율을 성취하고 삼매와 지혜와 해탈과 많이 들음과 정진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또 기억한다. 나는 바라문 무리, 장자 무리, 사문 무리, 네 천왕 무리, 三十三천 무리, 악마 무리, 범천 무리들에게 가서 서로 문안하고 변론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제일이요 짝할 이가 없어 그 중에서 가장 높고 또 견줄 이가 없었다. 나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을 알며 뜻이 어지럽지 않아 계율을 성취하고 삼매와 지혜와 해탈과 많이 들음과 정진을 성취하였으므로 그 여덟 무리 중에서 제일이었고 짝할 이가 없었다. 나는 그 중생들의 큰 덮개가 되었다.

그 때에 그 여덟 종류의 무리들은 내 정수리를 보지 못하였고 감히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서로 변론하였겠는가. 왜 그러냐 하면 나는 어떤 하늘이나 사람, 악마하늘, 사문, 바라문들로서도 이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한 이를 보지 못하였고 나를 제하고는 그것을 말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은 부디 방편을 구해 이 여덟 가지 법을 행하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八.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에 아나아타핀디카 장자는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이 때에 세존께서는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장자는 집에서 널리 보시하는가."

장자는 사뢰었다.

"구차한 이에게 보시하여 밤낮으로 끊이지 않고 네 성문, 큰 저자, 길거리에서나 부처님과 비구 중들, 이 여덟 곳에 보시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옷을 구하는 이에게는 옷을 주고, 음식을 구하는 이에게는 음식을 주어 온 나라 안의 보배가 끝내 모자라지 않고 또 의복, 음식, 침구, 의약들을 모두 보시하나이다.

어떤 하늘은 내게 와서 공중에서 말하였나이다.

'높은 이 낮은 이를 분별하라. 이 이는 계율을 가지고, 이 이는 계율을 범한다. 이 이에게 보시하면 복을 받고 저 이에게 보시하면 갚음이 없다'고.

그러하오나 내 마음에는 저 이, 이 이가 없어 더 주고 덜 주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일체 중생을 두루 똑같이 사랑하였나이다. 그래서 '목숨을 의지하고 형체가 있는 중생은 먹는 것이 있으면 살고 먹지 않으면 목숨을 구원하지 못한다. 일체 중생에게 보시하면 그 갚음은 한량이 없고 그 받는 과보도 더하고 덜함이 없다'고 생각하였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다, 장자여. 평등하게 보시하면 그 복이 제일 거룩하니라. 그러나 중생들 마음은 우열이 있다. 계율을 가지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은 계율을 범하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훌륭하니라."

그 때에 천신은 허공에서 한량없이 칭송하고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부처님은 어리석은 중생들 우열 따라

가려서 보시하는 거룩함 말하시네

그 좋은 복밭을 구할 양이면

여래 무리들에 지날 것 없네.

 

"그러하나이다. 지금 여래께서는 잘 설법하셨나이다. 계율을 가지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은 계율을 범하는 이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훌륭하나이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아나아타핀디카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너를 위해 성현의 무리를 설명하리니 잘 생각하고 명심해 가져라. 어떤 보시는 보시는 적은데 많은 복을 얻고 어떤 보시는 보시도 많고 복도 많이 얻느니라."

장자는 사뢰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그 이치를 설명하여 주소서. 어떤 보시는 보시는 적은데 많은 복을 얻고 어떤 보시는 보시도 많고 복도 많이 얻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라한을 향하는 이, 아라한을 얻은 이, 아나함을 향하는 이, 아나함을 얻은 이, 수다원을 행하는 이, 수다원을 얻은 이, 사다함을 향하는 이, 사다함을 얻은 이가 있다. 장자여, 이런 사람이 성현의 무리로서 이런 이에게는 적게 보시해도 많은 복을 얻고 많이 보시하여도 많은 복을 얻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네 가지 향(向)을 성취한 사람

그는 네 가지 결과를 얻는다

그들은 성현의 무리라 하나니

그에게 보시하면 얻는 복 많다.

 

"과거의 여러 부처 세존님도 오늘의 나와 같이 이런 성현의 무리가 있었고 미래 세상에 여러 부처 세존님이 세상에 나타나도 또한 이런 성현의 무리를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장자는 기쁜 마음으로 즐거이 성현의 무리들을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장자를 위해 미묘한 법을 연설하시어 다시는 타락하지 않는 자리에 서게 하셨다. 장자는 그 법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한 뒤 세 번 돌고 곧 물러나 떠났다.

그 때에 아나아타핀디카 장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九.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재물을 보시하면 여덟 가지 공덕을 얻는다.

여덟 가지란 첫째는 때를 따라 보시하고 때가 아닌 때에는 하지 않는다. 둘째는 조촐한 것을 보시하고 더러운 것으로 보시하지 않는다. 셋째는 제 손으로 보시하고 남을 시켜 하지 않는다. 넷째는 서원을 세워 보시하고 거만하거나 방자한 마음이 없느니라.

다섯째는 해탈하여 보시하고 그 갚음을 바라지 않는다. 여섯째는 보시하되 열반을 구하고 하늘에 나기를 구하지 않는다. 일곱째는 보시하되 좋은 밭을 구하고 거친 밭에 보시하지 않는다. 여덟째는 그 공덕으로 중생에게 보시하고 자기를 위해 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선남자, 선녀인으로서 재물로서 보시하면 여덟 가지 공덕을 얻느니라."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사람은 때를 따라 보시하여

아끼거나 탐내는 마음이 없고

자기가 지은 그 공덕을

모두 다 남에게 보시하나니.

 

그런 보시는 가장 훌륭하므로

모든 부처님 찬탄하나니

현재 몸으로 그 결과 얻고

죽어서는 천상의 복을 받는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과보를 받으려 하는 이로서 이 여덟 가지 공덕을 행하면 그 갚음은 한량이 없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고 단 이슬을 얻어 차차 열반에 이르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지옥으로 가는 길과 열반으로 향하는 길을 설명하리니 잘 명심하여 빠뜨림이 없게 하라."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어떤 것이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며, 어떤 것이 열반으로 향하는 길인가.

삿된 소견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소견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다스림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다스림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말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말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업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업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니라.

삿된 생활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생활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방편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방편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생각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생활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다. 삿된 선정은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이요 바른 선정은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니라.

비구들이여, 이것이 지옥으로 나아가는 길과 열반으로 향하는 길이라 하느니라.

모든 부처 세존이 하실 설법을 나는 이제 다 마쳤다. 너희들은 한가한 곳이나 나무 밑이나 한데 앉기를 즐겨 해 착한 법을 생각하고 닦아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 지금에 부지런히 행하지 않으면 후회하여도 소용이 없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때아닌 때와 지옥과 길과

아수라와 천지 진동과

대인의 여덟 가지 생각과 무리와

선남자의 보시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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