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증일아함경

증일아함경 제44권

다르마 러브 2012. 7. 17. 13:46

 

증일아함경 제 四十四권

 

제 四十八 십불선품(十不善品) 1

 

一.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 숲<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중생으로서 살생을 행하고 살생을 널리 펴면 그는 지옥의 죄와 아귀, 축생의 행을 심을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수명이 매우 짧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남의 목숨을 해쳤기 때문이니라.

또 어떤 중생으로서 남의 물건을 훔치면 세 갈래 나쁜 길의 죄를 심을 것이요, 만일 인간에 나면 항상 가난하여 배를 채울 밥이 없고 몸을 가릴 옷이 없을 것이다. 그것은 모두 도둑질하였기 때문이니 남의 물건을 겁탈하는 이는 남의 목숨을 끊는 것이니라.

또 어떤 중생으로서 음행 하기를 좋아하면 세 갈래 나쁜 길의 죄를 심을 것이요, 만일 인간에 나면 그 가문이 정숙하지 못하여 도둑질하고 음란할 것이니라.

또 어떤 중생으로서 거짓말하면 지옥의 죄를 심을 것이요, 만일 인간에 나면 남의 업신여김을 받고 말은 신용이 없으며 남의 천대를 받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것은 모두 전생의 거짓말 때문이니라.

또 어떤 중생으로서 이간질말을 하면 세 갈래 나쁜 길의 죄를 심을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마음이 항상 안정하지 않고 늘 근심에 빠질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는 두 곳에 거짓말을 저하였기 때문이니라.

또 어떤 중생으로서 나쁜 말을 하면 세 갈래 나쁜 길의 죄를 심을 것이요, 만일 인간에 나면 남의 미움을 받아 늘 나무람을 들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의 말은 전일하거나 바르지 않기 때문이니라.

또 어떤 중생으로서 남들과 싸우면 세 갈래 나쁜 길의 죄를 심을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미워하는 이가 많고 친척들은 흩어질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것은 모두 전생에 싸웠기 때문이니라.

또 어떤 중생으로서 질투하면 세 갈래 나쁜 길의 죄를 심을 것이요, 만일 인간에 나면 옷이 모자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는 탐하고 질투하였기 때문이니라.

또 어떤 중생으로서 해칠 마음을 일으키면 세 갈래 나쁜 길의 죄를 심을 것이요, 혹 인간에 나더라도 항상 거짓이 많고 참된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며 마음이 어지러워 안정되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전생에 성을 내어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니라.

또 어떤 중생으로서 삿된 소견을 행하면 세 갈래 나쁜 길의 죄를 심을 것이요, 만일 인간에 나면 중앙에 나지 못하고 변두리 지방에 살면서 세존의 거룩한 도법의 이치를 듣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혹은 귀머거리나 장님이나 벙어리 따위의 불구자가 되어 선법과 악법의 뜻을 분별하지 못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전생에 믿음 뿌리가 없어 사문, 바라문, 부모, 형제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이것은 다 열 가지 악의 갚음으로 말미암아 이런 재앙이 있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부디 열 가지 악을 떠나고 바른 소견을 닦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二.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 숲<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계율을 말씀하시는 보름날이 되어 여러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이어 보회 강당으로 가셨다.

때에 세존께서는 잠자코 대중을 둘러보시고 대중들도 조용히 말이 없었다.

이 때에 아아난다는 세존께 사뢰었다.

"지금 성중들은 모두 강당에 모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을 위하여 계율을 말씀하소서."

때에 세존께서는 잠자코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조금 있다가 아아난다는 다시 사뢰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옵니다. 초저녁이 지나려 하나이다. 계율을 말씀하여 주소서."

세존께서는 여전히 잠자코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조금 있다가 아아난다는 다시 사뢰었다.

"밤중이 지나려 하와 대중들은 지쳤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곧 계율을 말씀하여 주소서."

그러나 세존께서는 여전히 잠자코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조금 있다가 아아난다는 다시 사뢰었다.

"새벽이 밝으려 하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곧 계율을 말씀하여 주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이 대중 가운데 부정한 자가 있기 때문에 계율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상좌(上座) 비구를 시켜 계율을 말하게 하리라. 만일 상좌 비구가 말할 수 없다면 계율 가지는 이를 시켜 말하게 하리라. 또 만일 계율을 가지는 이가 없으면 계율을 외워 밝게 통한 이를 시켜 그것을 외워 말하게 하리라. 지금부터 나는 계율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 대중 가운데는 부정한 자가 있다. 만일 내가 여기서 계율을 말하면 그 사람은 머리가 부숴져 일곱 조각이 되어, 저 수라 열매와 같이 될 것이다."

때에 아아난다는 슬피 울면서 말하였다.

"지금 성중은 갑자기 외롭게 되었구나. 여래님의 바른 법은 어찌 그리 빨리 떠나는가. 부정한 사람은 어찌 그리 빨리 생기는가."

이 때에 모옥갈라아나는 생각하였다. '이 대중 가운데 누가 법을 헌 사람인가. 그가 이 대중 가운데 있어 여래님으로 하여금 계율을 말씀하지 못하게 하는가.' 그는 곧 삼매에 들어 대중들의 마음속의 더러움을 살펴보았다.

그 때에 모옥갈라아나는 마사(馬師)와 만숙(滿宿)의 두 비구가 대중 가운데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그 비구들에게 가서 말하였다.

"너희들은 빨리 일어나 이 자리를 떠나라. 여래님께 꾸중을 들었다. 너희들 때문에 여래님은 계율을 말씀하시지 않으신다."

그러나 두 비구는 잠자코 말하지 않았다. 모옥갈라아나는 두 번 세 번 말하였다.

"너희들은 빨리 일어나라. 여기 있지 말라."

그러나 그 비구들은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때에 모옥갈라아나는 곧 앞으로 나가 그들 손을 잡고 문 밖에 끌어내고는 돌아 와 문을 걸고 부처님께 나아가 사뢰었다.

"부정한 비구는 문 밖으로 끌어내었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곧 계율을 말씀하여 주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만 두라. 모옥갈라아나야. 나는 다시는 비구들을 위해 계율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여래 말에는 두 가지 말이 없다. 네 자리로 돌아가라."

모옥갈라아나는 다시 사뢰었다.

"지금 이 대중 가운데 불상사가 생겼사오매 저는 유나법(維那法)을 행할 수 없나이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다른 사람을 뽑으소서."

세존께서는 잠자코 허락하셨다.

그 때에 모옥갈라아나는 머리를 조아려 세존님 발에 예배하고 본 자리로 돌아갔다.

때에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비파신 여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는 그 제자는 얼마나 되었사오며 얼마나 지나서 범하는 사람이 있었나이까. 내려 와서 카아샤파 여래의 제자는 얼마나 되었사오며 어떤 계율을 말씀하셨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九十一겁 전에 비파신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세상에 나오셨다. 그 때에 성중의 모임은 세 번 있었다. 첫 번째 모임에는 백천 六만 八천 비구의 제자가 있었고 두 번째 모임에는 十六만 제자가 있었으며 세 번째 모임에는 十만 제자가 있었는데 그들은 다 아라한이었다.

그 부처님의 수명은 八만 四천 세였고 백 년 동안은 성중들이 청정하였었다. 그 부처님은 항상 한 게송으로 계율을 삼았느니라. 즉

 

참고 견디는 것 제일이니라

부처 말씀은 하염없음 제일이다

비록 수염과 머리를 깎았어도

남을 해치면 사문이 아니니라.

 

그 때의 그 부처님은 이 한 게송으로서 백 세 동안의 계율로 삼았다. 그러다가 범하는 사람이 있어 곧 다시 계율을 정하였느니라.

또 三十一겁 동안에 쉬킨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이 세상에 나오셨다. 그 때에도 성중의 모임이 세 번 있었다. 첫 번째 모임에는 十만 제자가 있었고 두 번째 모임에는 十四만 제자가 있었으며 세 번째 모임에는 十만 제자 있었다.

그 부처님 때에는 八十 년 동안 청정하여 더러워진 일이 없었다. 그리고 한 게송을 말하였다. 즉

 

눈으로 빛깔 보아도 삿됨 아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집착 않나니

온갖 악한 일은 아주 버리고

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라.

 

그 때의 그 부처님은 八十년 동안 이 한 게송을 말하였고 뒤에 범하는 사람이 생겨 다시 계율을 정하였다. 그리고 그 쉬킨 부처님의 수명은 七만 세였느니라.

또 그 집에 비슈바부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다. 그도 성중의 세 번 모임이 있었다. 첫 번째 모임에는 十만 제자가 있었는데 모두 아라한이었고, 두 번째 모임에는 八만 아라한이었고 세 번째 모임에는 七만 아라한으로서 온갖 번뇌가 아주 없었었다. 그 여래 때에는 七十 년 동안 범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 때에는 한 게송 반으로 계율을 삼았었다. 즉

 

해치지 않고 그른 짓 말고

큰 계율을 받들어 행하되

음식에서도 만족할 줄을 알고

앉는 자리에서도 그렇게 하라

 

한 뜻을 잡아 전일 하는 것

그것이 곧 부처 가르침이다.

 

그는 七十년 동안 이 한 게송 반으로 계율을 삼았고 뒤에 범하는 사람이 있어 다시 계율을 정하였다. 그리고 그 부처님 수명은 七만 세였느니라.

그 현겁 중에 크라쿠찬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다. 그 때에는 성중의 모임이 두 번 있었다. 첫 번째 모임 때에는 七만 제자로서 모두 아라한이었고 두 번째 모임에는 六만 아라한이었다.

그 부처님 때에는 六十년 동안 범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 때의 부처님은 두 게송으로 계율을 삼았었다. 즉

 

비유하면 꿀벌이 꽃을 빨 때에

그 빛깔 향기롭고 깨끗함같이

맛난 음식으로 남에게 주면

도사들은 촌락에 노닐 것이다

 

함부로 남을 비방하지도 말고

또 남의 옳고 그름 보지도 말고

다만 스스로 제 행을 돌아보아

바르고 그릇됨 분명히 보라.

 

그 부처님은 六十년 동안 이 두 게송으로 계율을 삼았었고, 그 뒤에 범하는 사람이 있어 곧 다시 계율을 정하였다. 그리고 그 부처님 수명은 六만 세였느니라.

그 현겁 중에 카나카 여래,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가 세상에 나오셨다. 그 때에는 성중의 모임이 두 번 있었다. 첫 번째 모임에는 六十만 제자로서 모두 아라한이었고, 두 번째 모임에는 四十만 제자로서 모두 아라한이었다. 그 부처님 때에는 四十년 동안 범하는 사람이 없었고 한 게송으로 계율을 삼았었다. 즉

 

뜻을 굳게 잡아 경솔히 하지 말고

거룩하고 고요한 도를 배워라

어진 이는 근심이나 걱정 없나니

항상 마음속의 생각 없애라.

 

그 부처님은 四十년 동안 이 게송을 말하여 계율을 삼았고 그 뒤에 범하는 사람이 있어 다시 계율을 정하였다. 그리고 그 부처님의 수명은 四만 세였느니라.

그 현겁에 카야샤파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다. 그 때에는 성중의 모임이 두 번 있었다. 첫 번째 모임에는 四十만 제자였고 두 번째 모임에는 三十만 제자로서 모두 아라한이었다.

그 부처님 때에는 二十년 동안 범하는 사람이 없었고 항상 한 게송으로 계율을 삼았었다. 즉

 

온갖 악한 일 일체로 짓지 말고

부디 그 전한 일 받들어 행하라

그 뜻을 스스로 깨끗이 하는 것

그것이 곧 바로 부처 가르침이다.

 

그 부처님은 二十년 동안 이 한 게송을 말하여 계율로 삼았었고 그 계율을 범하는 일이 있자 다시 계율을 정하였다. 그리고 그 카아샤파 부처님의 수명은 二만 세였느니라.

지금은 내가 세상에 나와 한 번 모임의 성중은 천 二백 五十인이다. 十二년 동안 범하는 사람이 없었고 또 한 게송으로 계율을 삼았다. 즉

 

그 입과 뜻을 단속하되 청정하고

그 몸의 행도 또한 청정케 하라

이 세 가지 행을 깨끗이 하여

큰 선인(仙人)의 도를 닦아 행하라.

 

十二년 동안 이 한 게송을 말하여 계율로 삼았는데 이 계율을 범하는 사람이 생겨 二백 五十 가지 계율이 있게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스님들은 모여 계율에 있는 대로 서로 말하되

'여러분, 모두 들으시오. 오른 十五일 계율을 설명하는 날이오. 지금 스님들이 승인하면 스님네들은 화합하여 계율을 말할 것이오.'

이렇게 알린 뒤에, 만일 어떤 비구가 할 말이 있으면 계율을 설명하지 않고 모두 잠자코 있으며, 만일 할 말이 없으면 계율을 설명하여야 한다. 그렇게 차례로 계율을 설명한 뒤에는 다시 물어야 한다.

'여러분, 누가 청정하지 않는가.'

이렇게 두 번 세 번 묻는다.

'누가 청정하지 않는가.'

그래서 청정한 사람은 잠자코 그대로 있느니라.

그런데 지금 사람의 수명은 짧아 기껏 해도 백 세를 지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아아난다야, 그것을 잘 받들어 가져야 하느니라."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먼 옛날에는 모든 부처 세존님의 수명은 매우 길고 계율을 범하는 이가 적어 더러운 일이 적었나이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수명이 매우 짧아 백 년을 지내지 못하나이다. 과거 부처님이 멸도(滅度)하신 뒤 그 끼치신 법은 얼마 동안 세상에 머물렀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과거 부처님들이 멸도 하신 뒤 그 법은 오래 보존되지 않았느니라."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여래께서 세상을 떠나신 뒤에는 바른 법이 얼마 동안 세상에 보존되겠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한 뒤에도 그 법은 오래 보존될 것이다. 카아샤파 부처님이 멸도 하신 뒤에는 그 끼치신 법은 이레 동안 세상에 머물렀느니라. 아아난다야, 너는 지금 여래의 제자가 적다고 하는가. 그렇게 보지 말라. 동방의 제자가 무수 억천이요, 남방의 제자도 무수 억천이니라.

그러므로 아아난다야, 너는 이렇게 생각하라. '우리 석가 부처님의 수명은 매우 길다.' 왜 그러냐 하면 육신은 비록 멸도 하였지마는 법신은 여기 산다. 이것이 그 이치이니, 부디 생각하고 받들어 행하여야 하느니라."

이 때에 아아난다와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三.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 숲<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서 五백의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때에 아아난다는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는 세존님께 사뢰었다.

"여래께서는 지극히 밝으시고 살피지 못하는 일이 없나이다. 미래, 과거, 현재 三세를 모두 밝게 알으시고 과거 모든 부처님의 성과 이름과 그 제자, 보살들의 시중군의 많고 적음을 모두 알으시며 一 겁, 백 겁 혹은 무수한 겁을 다 관찰하여 알으시고 또 국왕, 대신, 인민들의 성과 이름을 능히 분별하시며 지금 현재의 여러 나라들도 모두 밝게 아시나이다.

먼 장래에 미륵 아라한, 다 옳게 깨달은 이께서 세상에 나오실 때에 그 제자들의 많고 적음과 그 부처님의 풍성함과 즐거움은 얼마나 계속되겠사온지 그 사정을 듣고자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네 자리로 돌아가 앉아 내 말을 들으라. 그리고 미륵이 세상에 나오실 때 그 나라의 풍성함과 즐거움과 그 제자의 많고 적음을 잘 듣고 기억하여 마음에 새겨두라."

때에 아아난다는 부처님 분부를 듣고 곧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먼 장래에 이 나라에 계두(鷄頭)라는 성곽(城郭)이 있어 동서는 十二 요오자나요, 남북은 七 요오자나로서 토지는 풍성하고 인민은 번성하며 거리는 줄을 이룰 것이다.

그 때에 그 성안에는 수광(水光)이라는 용왕이 있어 밤이면 비를 내려 향기롭고 낮은 맑고 환할 것이다.

이 때에 계두성 안에 나찰 귀신이 있어 이름을 엽화(葉華)라 할 것이다. 그는 법을 따라 행하고 바른 법을 어기지 않으며 늘 인민들이 잠들기를 기다려 온갖 나쁘고 더러운 것을 치우고 또 향수를 땅에 부려 매우 향기롭고 깨끗할 것이다.

아아난다야, 알라. 그 때에 남섬부주는 동, 서, 남, 북 十만 요오자나요 모든 산하와 석벽을 다 저절로 없어질 것이요, 네 바다의 물은 모두 한쪽에 모일 것이다.

또 그 때의 남섬부주는 매우 편편하며 거울처럼 맑고 밝을 것이다. 온 남섬부주 안에는 곡식이 풍성하고 인민이 번성하며 온갖 보배가 많고 마을들은 서로 가까워 닭 우는 소리가 잇달을 것이다.

또 그 때에는 더러운 꽃과 과일들은 모두 말라지고 나쁘고 더러운 물건은 스스로 없어지며 그 밖의 달고 아름다우며 매우 향기로운 과수가 땅에서 날 것이다.

그 때에는 기후는 화창하고 네 철은 때를 맞추며 사람 몸에는 백 여덟 가지 근심이 없을 것이다. 탐욕, 성냄, 어리석음은 성하지 않아 사람들 마음은 고르고 모두 그 뜻이 같아서, 서로 보면 기뻐하고 좋은 말로 대하며 말씨는 같아 차별이 없기는 저 북구로주 사람들과 다름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크고 작기가 꼭 같아서 여러 가지 차별이 없을 것이다. 또 그 때의 남녀들이 대소변이 보고 싶으면 땅은 스스로 갈라졌다가 일을 마치면 도로 합쳐질 것이다.

그 때에 남섬부주 안에는 멥쌀이 저절로 나는데 껍질이 없으며 매우 향기롭고 맛나며 그것을 먹으면 괴로움이 없어질 것이다. 또 이른바 금, 은의 보배와 자거, 마노, 진주, 호박 등이 땅에 흩어져 있어도 그것을 살피고 기록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들은 그 보배를 손에 들고 저희끼리 말할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이 보배 때문에 서로 해치고 감옥에 가두며 무수히 고통 하였다. 그러나 지금 이 보배들은 기와 쪽이나 돌과 같아서 아무도 지키는 사람이 없다.'

그 때에 법왕이 나타나 이름을 양카라 할 것이다. 그는 바른 법으로 인민을 다스리고 일곱 가지 보배를 성취할 것이니 일곱 가지 보배란, 바퀴, 코끼리, 말, 구슬, 미녀, 장군, 창고지기이니 이것을 일곱 가지 보배라 한다. 그는 이 남섬부주를 통치할 때에 칼이나 몸뚱이를 쓰지 않아도 항복하지 않을 이가 없을 것이다.

아아난다야, 거기는 지금과 같은 네 보배 창고가 있을 것이다. 건타월국의 이라발 보배 창고에는 온갖 보배롭고 이상한 물건이 많아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둘째는 이제라국의 반주 큰 창고인데 거기도 보배가 많다. 셋째는 수뢰타국에 있는 큰 보배 창고인데 거기도 보배가 많다. 넷째는 바라나양카에 있는 큰 창고인데 온갖 보배가 많아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이 네 개 큰 창고가 저절로 나타날 것이다.

여러 창고지기는 모두 그 왕에게 가서 아뢸 것이다.

'원컨대 대왕은 이 보배 창고의 물건을 빈궁한 사람들에게 보시하소서.'

그 때에 양카왕은 그 보배를 얻고도 살피고 기록하지 않을 것이니 뜻에 재물이라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니라.

때에 남섬부주 안에는 나무 뒤에 옷이 저절로 열릴 것이다. 그것은 매우 곱고 보드라워 사람들은 그것을 가져다 입을 것이다. 마치 지금 북구로주 땅의 나무 위에 옷이 저절로 열리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그 때에 그 왕에게는 대신이 있어 이름을 수범마라 할 것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왕과 친하여 왕은 그를 매우 사랑하고 존경할 것이다. 또 그는 얼굴이 단정하고 키는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으며 살찌지도 않고 여위지도 않으며 희지도 않고 검지도 않으며 늙지도 않고 젊지도 않을 것이다.

또 그 수범마에게는 아내가 있어 이름을 범마월이라 할 것이다. 그는 미녀 중에서도 가장 뛰어나고 묘하여 천제(天帝)의 왕비 같을 것이다. 입에서는 우트팔라 연꽃 향기가 나고 몸에서는 챤다나 향기가 날 것이다. 그래서 여러 여자들의 마흔 여덟 가지 맵시도 그 앞에서는 아주 무색하여질 것이다. 그리고 그는 병도 없고 어지러운 생각도 없으리라.

그 때에 미륵 보살은 도솔천에서 그 부모의 늙지도 젊지도 않는 것을 관찰하고 곧 신(神)을 내려 아래로 응하여 오른 옆구리로 날 것이다. 그것은 마치 내가 오른 옆구리로 난 것처럼 미륵보살도 그러할 것이다.

때에 도솔천의 여러 하늘들은 각기 외칠 것이다.

'미륵 보살은 이미 신을 내려 내려가셨다.'

그 때에 수범마는 곧 그 아들을 위하여 이름을 지어 '미륵'이라 할 것이다. 그는 서른 두 가지 거룩한 모습과 八十 가지 뛰어난 모양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그 몸은 황금빛일 것이다.

그 때의 사람 수명은 매우 길어 모두 八만 四천 세요, 또 아무 병도 없을 것이다. 또 여자는 나이 五백 세가 되어야 시집갈 것이다.

그 때에 미륵 보살은 얼마 동안 집에 있다가 곧 집을 떠나 도를 배울 것이다.

그 계두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용화(龍華)라는 도수(道樹)가 있다. 높이는 一 요오자나요, 넓이는 五백 보다. 미륵 보살은 그 나무 밑에 앉아 위없는 도를 이루려 하여, 그날 밤중에 집을 떠나 그 밤으로 곧 위없는 도를 이룰 것이다. 때에 三천 대천 세계는 여섯 번 진동하고 지신(地神)들은 각각 저희들끼리 말할 것이다.

'지금 미륵은 성불하셨다.'

그 소리는 사천왕 궁전에까지 들릴 것이다. '미륵은 성불하셨다.' 그리하여 三十三천, 야아마천, 도솔천, 화재천, 타화자재천에까지 들리고 더 나아가 범천에까지 들릴 것이다. '미륵은 불도를 이루었다.'

그 때에 대장(大將)이라는 마왕은 법으로 그 세계를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그는 여래의 명성을 듣고 못내 기뻐해 어쩔 줄을 모르면서 이레낮, 이레 밤을 자지 않을 것이다. 그는 욕심 세계의 수없는 하늘 사람들을 데리고 미륵 부처님께 나아가 공경하고 예배할 것이다. 미륵 부처님은 그 하늘들을 위하여 미묘한 논(論)을 설명할 것이다.

이른바 그 논이란 보시와 계율과 천상에 나는데 대한 논이요, 욕심은 더러운 것이므로 그것을 뛰어 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실 것이다.

그 때에 미륵 부처님은 그 사람들이 마음을 내어 기뻐하는 것을 보고 모든 부처 세존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법, 즉 괴로움과 그 원인과 그것의 사라짐과 그 사라지는 길의 이치를 그 하늘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해설하실 것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있던 八만 四천 천자들은 온갖 번뇌가 없어지고 법눈이 깨끗하게 될 것이다.

그 때에 마왕 대장은 그 세계 인민들에게 말할 것이다.

'너희들은 빨리 집을 나오라. 왜냐하면 미륵님이 오늘 저쪽 언덕으로 건너셨다. 그리고 너희들도 이끌어 저쪽 언덕에 이르게 하실 것이다.'

그 때에 계두성 안에 장자가 있어 이름을 선재(善財)라 한다. 그는 마왕의 분부와 또 부처라는 말을 듣고는 八만 四천 무리를 데리고 미륵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는다.

미륵 부처님은 그를 위해 미묘한 논을 말씀하실 것이다. 이른바 논이란, 보시와 계율과 천상에 나는데 대한 논이요, 욕심은 더러운 것이므로 그것을 뛰어 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실 것이다.

때에 미륵 부처님은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린 것을 보시고, 여러 부처 세존님이 항상 말씀하시는 법, 즉 괴로움과 그 원인과 그것의 사라짐과 그 사라지는 길의 이치를, 그 사람들을 위하여 널리 분별하실 것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있던 八만 四천 인은 온갖 번뇌가 없어지고 법눈이 깨끗하게 될 것이다.

때에 선재와 八만 四천 인들은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사뢸 것이다.

'집을 떠나 범행을 잘 닦아서 모두 아라한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미륵 부처님의 첫 번째 모임은 八만 四천 아라한이 될 것이다.

이 때에 양카왕은 미륵님이 이미 불도를 이루셨다는 말을 듣고 곧 그 부처님께 나아가 법을 듣고자 할 것이다.

때에 미륵 부처님은 그를 위하여 설법하실 것이다. 그 법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마지막도 좋고 뜻은 매우 깊고 그윽할 것이다.

왕은 그 뒤에 태자를 세우고는 이발사에게 보물을 주고 또 여러 범지들에게는 잡보물을 줄 것이다. 그리고 八만 四천 범지들을 데리고 그 부처님께 나아가 사문이 되기를 원하여 아라한이 될 것이다. 오직 수범마만은 세 가지 번뇌를 끊고 기필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게 될 것이다.

때에 부처님 어머니 범마월도 八만 四천 궁녀들을 데리고 부처님께 나아가 사문이 되기를 원하여 모두 아라한이 될 것이다. 오직 범마월만은 세 가지 번뇌를 끊고 수다원을 이룰 것이다.

또 크샤트리야 부녀들도 미륵 여래님이 세상에 나와 부처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 수천만 무리들은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각기 사문이 될 마음을 내어 집을 나와 도를 배울 것이다. 그래서 차례를 뛰어 넘어 깨달음을 증득하는 이도 있고 혹은 증득하지 못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아아난다야, 그 때에 차례를 뛰어 넘어, 증득하지 못하는 이는 모두 법을 받드는 사람으로서 일체 세상은 즐겨 할 것이 못 된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싫어할 것이다.

그 때에 미륵 부처님은 세 가지 교법을 말씀하실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 제자 중의 저 카아샤파 같은 이는 열 두 가지 두우타행을 행할 것이다. 그는 과거의 여러 부처님 밑에서 범행을 잘 닦은 이로서 항상 미륵 부처님을 도와 인민들을 교화할 것이다."

그 때에 카아샤파는 여래님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가부하고 앉아, 몸과 뜻을 바루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있었다. 그 때에 세존께서 카아샤파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늙어 나이 八十이 넘었다. 그런데 내게는 큰 성문 네 사람이 있어 능히 세상을 교화한다. 그들은 모두 지혜가 끝이 없고 온갖 덕을 두루 갖추었다.

그 네 사람이란 이른바, 큰 카아샤파 비구, 군도발한 비구, 빈두로 비구, 라아훌라 비구이니라.

너희들 네 큰 성문들은 결코 반열반하지 말라. 내 법이 아주 멸한 뒤에 열반에 들라. 큰 카아샤파도 열반에 들지 말고 미륵님이 세상에 나오시기를 기다리라. 왜 그러냐 하면 미륵님이 교화할 제자는 다 석가 부처의 제자로서, 내가 끼친 교화로 말미암아 번뇌를 다하였기 때문이다. 카아샤파는 저 마가다국의 비제촌의 산중에 있으리라.

때에 미륵 여래는 수천 인에게 앞, 뒤로 둘러싸이어 그 산중으로 갈 것이다. 부처님의 은혜를 입은 여러 귀신들은 미륵 부처님을 위하여 문을 열고 카아샤파의 좌선하는 굴을 보도록 할 것이다.

그 때에 미륵 부처님은 오른 손을 펴서 카아샤파를 가리키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말할 것이다.

'이 사람은 먼 옛날 석가 부처님의 제자로서 이름을 카아샤파라 한다. 지금까지도 두우타의 고행으로서 제일이다.'

그 때에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처음 보는 일이라고 찬탄할 것이다. 그리고 그 수없는 백천 중생들은 온갖 번뇌가 없어지고 법눈이 깨끗하게 될 것이요, 또 어떤 중생은 카아샤파의 몸을 자세히 볼 것이다.

이것이 최초의 모임으로서 九十六억 인민들은 모두 아라한이 될 것이다. 그들은 다 내 제자다. 왜 그러냐 하면 그들은 다 내 교훈을 받았고 또 보시, 사랑, 이익 같은 행동의 네 가지 인연 때문이니라.

아아난다야, 그 때에 미륵 부처님은 카아샤파의 상가리이를 받아 입을 것이니 그 때에 카아샤파의 몸은 갑자기 별처럼 흩어질 것이다. 그러면 미륵 부처님은 또 갖가지 향과 꽃으로 카아샤파를 공양할 것이다. 왜냐 하면 모든 부처 세존은 바른 법을 공경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요, 미륵도 또 내게서 바른 법의 교화를 받아 위없는 바르고 참된 깨달음을 이루었기 때문이니라.

아아난다야, 알라. 미륵 부처님의 두 번째 모임에는 九十四억 인인데 그들은 다 아라한이다. 그들도 과거에 내가 가르친 제자로서 네 가지 공양을 행하였기 때문이니라.

또 미륵 부처님의 세 번째 모임에는 九十二억 인인데 그들도 다 아라한으로서 내가 과거에 가르친 제자이니라.

그 때의 비구들의 성명은 다 자씨(慈氏) 제자라 할 것이다. 마치 지금의 내 성문들이 모두 석가 제자라고 일컫는 것과 같느니라.

그 때에 미륵 부처님은 제자들을 위해 설법할 것이다. 즉

'너희 비구들은 덧없다는 생각, 진실로 괴롭다는 생각, 내가 없다는 생각, 진실로 공하다는 생각, 색은 변한다는 생각, 푸르딩딩하다는 생각, 퉁퉁 부었다는 생각, 밥이 소화되지 않았다는 생각, 피라는 생각, 일체 세상은 즐겨 할 것이 없다는 생각을 닦아야 하느니라.

왜 그러냐 하면 비구들이여, 알라. 이 열 가지 생각은 다 과거 석가모니 부처님이 너희들을 위해 말씀하시어 번뇌를 없애고 마음의 해탈을 얻게 하셨기 때문이니라.

만일 이 대중 가운데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가 있으면 그는 과거에 범행을 닦고 내게 온 것이다. 혹은 석가모니 부처님에게서 그 법을 받들어 가져다가 내게 온 것이요, 혹은 석가모니 부처님 밑에서 세 가지 보배를 공양하고 내게 온 것이니라.

혹은 석가모니 부처님 밑에서 잠깐 동안 선의 근본을 닦고 내게 온 것이요, 혹은 석가모니 부처님 밑에서 네 가지 평등한 마음을 닦고 내게 온 것이다. 혹은 석가모니 부처님 밑에서 다섯 가지 계율을 받들어 지니고 세 분에게 귀의하고 내게 온 것이요, 혹은 석가모니 부처님 밑에서 절이나 탑을 세우고 내게 온 것이니라.

혹은 석가모니 부처님 밑에서 헌 절을 수리하고 내게 온 것이요, 혹은 석가모니 부처님 밑에서 여덟 가지 재법을 지니고 내게 온 것이다. 혹은 석가모니 부처님께 향과 꽃을 공양하고 내게 온 것이요, 혹은 그에게 부처의 법을 듣고는 슬피 울며 눈물을 흘리고 내게 온 것이니라.

혹은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전일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 내게 온 것이요, 또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범행을 닦다가 내게 온 것이다. 혹은 쓸고 읽고 외우다가 내게 온 것이요,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다가 내게 온 사람이다.'하리라.

그리고 미륵 부처님은 곧 다음 게송을 읊을 것이다.

 

계율을 가지며 많이 듣는 덕

선정과 생각하는 업을 늘이고

깨끗한 범행을 잘 닦던 이

거기서 내게로 와서 났구나

 

보시를 권하고 기쁜 마음을 내어서

마음의 근본을 닦아 행하고

뜻에는 여러 가지 생각 없나니

그러다가 모두 다 내게로 왔네

 

혹은 평등한 마음을 내어

모든 부처님 받들어 섬기고

성스런 무리들께 공양하던 이

모두 다 내게로 와서 났다네

 

혹은 계율과 경전을 외우고

잘 익혀 남을 위해 설명해 주며

일심으로 법의 근본 생각했나니

그러다가 지금 다 내게로 왔네

 

석가 종족은 잘 교화하여서

온갖 사리에게 공양하였고

법을 받들어 섬겨 공양했나니

그러다가 지금 다 내게로 왔네

 

혹 어떤 이는 경전을 베껴 쓰고

흰 비단 위에 게송을 읊어 쓰며

그 온갖 경전을 공양하나니

그러다가 모두 다 내게로 왔네

 

채색 비단과 온갖 물건을

절에 가져가 공양하면서

스스로 '나무불' 일컬었나니

그러다가 모두 다 내게로 왔네

 

현재의 부처님과 또 과거의

그 모든 부처님께 공양 드리고

선정은 바르고 또 평등하나니

 

그러므로 부처님과 또 그 법과

성스런 그 중들을 섬겨 받들라

알뜰한 마음으로 세 보배 섬기면

반드시 하염없는 곳에 이르리.

 

아아난다야, 미륵 부처님은 그 대중 가운데 이 게송을 읊을 것이다.

그 때에 대중 가운데의 여러 하늘과 사람들은 그 열 가지 생각을 깊이 생각하고 열 한 사람의 여자는 온갖 번뇌가 없어지고 법눈이 깨끗하게 될 것이다.

미륵 부처님 때에는 천년 동안 계율을 범하는 중이 없을 것이다. 그는 항상 한 게송으로 계율을 삼을 것이다.

 

입과 뜻으로 악을 행하지 말고

몸으로도 또한 범하지 말라

이 세 가지의 나쁜 행 버리면

생, 사의 깊은 바다 벗어나리라.

 

천 년을 지낸 뒤에 계율을 범하는 이가 있어 다시 계율을 정할 것이다.

미륵 부처님의 수명은 八만 四천 세일 것이요, 그가 반열반한 뒤에 그 끼친 법도 八만 四천 년 보존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그 때의 중생들은 모두 그 근기가 지혜롭기 때문이니라.

만일 선남자, 선여인으로서 미륵 부처님과 세 번 모임의 성문들과 또 계두성과 양카왕을 보고, 네 개의 큰 보배 창고를 보고 싶어하거나, 또 저절로 난 멥쌀을 먹고 저절로 된 옷을 입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에 나기를 바라는 이는 부디 부지런히 정진하여 게으르지 말랴. 그리고 법사(法師)들을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되 이름 난 꽃과 찧은 향 등 갖가지로 공양하여 빠뜨림이 없게 하라. 아아난다야,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아아난다와 대중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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