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다양한 사상과 논쟁

고행의 여러 모습

다르마 러브 2013. 8. 26. 22:17

어떤 사문 범지는 옷이 없는 알몸으로 혹은 손으로 옷을 삼거나, 나뭇잎으로 옷을 삼거나, 구슬로 옷을 삼는다. 혹 병으로 물을 뜨지 않거나, 바가지로 물을 뜨지 않기도 하며, 무기로 뺏은 음식을 먹지 않고 속여서 얻은 음식을 먹지 않으며, 청하지 않는 데는 가지 않고 사람을 보내지도 않는다. 와서 존경하기를 구하지 않고 존경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존경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만일 두 사람이 먹으면 그 가운데서 먹지 않고, 아기 밴 집의 음식을 먹지 않으며, 개를 기르는 집의 음식을 먹지 않고, 만일 집에 똥파리가 날아오면 곧 먹지 않는다. 물고기를 먹지 않고 짐승고기를 먹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나쁜 물을 마시지 않으며, 혹 도무지 마실 것이 없으면 마시지 않는 행을 배운다. 혹은 한 입을 먹고는 한 입으로 만족하고, 혹은 2 3 4 내지 일곱 입을 먹고는 일곱 입으로 만족하며, 혹은 한 번 얻어 먹고는 한 번 얻는 것으로 만족하고, 혹은 2 3 4 내지 일곱 번 얻어 먹고는 일곱 번 얻는 것으로 만족한다. 혹은 하루에 한 번 먹고는 한 번으로 만족하고, 혹은 2 3 4 5 6 7일이나 보름 한 달에 한 번 먹고는 한 번으로 만족한다.

채소를 먹거나 피[稗子]를 먹으며, 혹은 기장을 먹고 잡보리를 먹으며, 두두라식(頭頭邏食)을 먹고 거친 밥을 먹는다. 혹은 일 없는 곳으로 가서 일 없이 한가하게 지내며 풀뿌리를 먹거나 혹은 열매를 먹되, 저절로 떨어진 열매를 먹는다.

누더기를 입고 털옷을 입으며 두사옷[頭舍衣]을 입고 털두사옷[毛頭舍衣]을 입으며, 성한 가죽 옷[全皮]을 입거나 헤어진 가죽 옷[穿皮]을 입으며, 혹은 완전히 헤어진 가죽 옷[全穿皮]을 입는다.

머리를 흩트리거나 머리를 땋기도 하고 흩트리고 땋기도 한다. 혹은 머리를 깎거나 수염을 깎고 수염과 머리를 모두 깎기도 한다. 혹은 머리를 뽑거나 수염을 뽑고 머리와 수염을 모두 뽑기도 한다.

혹은 꼿꼿이 서서 앉지 아니하고 혹은 앉은걸음을 익히며, 혹은 가시 위에 누워 가시로 평상을 삼고 혹은 열매에 누워 열매로 평상을 삼는다.

혹은 물을 섬겨 밤낮으로 손으로 긷고, 혹은 불을 섬겨 그날부터 계속해 태우며, 혹은 해와 달의 존우대덕(尊祐大德)을 섬겨 그것을 향하여 합장한다. 이런 따위로써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면서 번거롭고 답답한 행을 배운다.

(優曇婆邏經 대정장 1/592 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752~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