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여래가 숙명(宿命)을 아는 지혜로써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의 인연을 아시는 사실을 듣고 싶어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내 말해 주리라.”
때에 모든 비구들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때입니다. 저희들은 즐거이 듣고자 하나이다. 착하십니다.세존이시여, 때를 맞추어 강설해 주시면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기억하라. 나는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이 시키시는 대로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이여, 지금부터 九十一겁(劫) 전에 비바시여래지진(毘婆尸如來至眞)이라는 부처님이 있어 이 세상에 나오셨다. 그 다음에는 지금부터 三十一겁(劫) 전에 시기여래지진(尸棄如來至眞)이라는 부처님이 있어 이 세상에 나오셨다. 비구들아, 또 그 다음에는 저 三十一겁(劫) 중에비사바여래지진(毘舍婆如來至眞)이라는 부처님이 있어 세상에 나오셨다. 비구들아, 또 그 다음에는 현재의 현겁(賢劫)중에는 구루손(拘樓孫)이라는 부처님과 구나함(拘那含)이라는 부처님과 가섭(迦葉)이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다. 그리고 나도 지금 이 현겁 중에서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다.”(게송 생략)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비바시 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은 八만세이었고, 시기 부처님 때의 수명은 七만 세이었다. 비사바 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은 六만세였고 구루손 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은 四만세였다. 구나함 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은 三만세였고 가섭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은 二만세였다. 그리고 이제 내가 세상에 나오자, 사람의 수명은 백세를 넘는 이 적고 감한 이는 많다.”(게송 생략)
“비바시 부처님은 찰제리[刹利]종족으로서 그 성은 구리야(拘利若)요, 시기 부처님과 비사바 부처님도 또한 그렇다. 구나함 부처님과 가섭 부처님도 그렇다. 그리고 이제 나 여래 지진은 찰
제리 종족으로서 내 성은 '고오타마'라고 한다.“(게송 생략)
“비바시 부처님은 파아탈리이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最正覺)을 이루시고, 시기 부처님은 푼다리이카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다. 비사바 부처님은 사알라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시고, 구루손 부처님은 시리이사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다. 구나함 부처님은 우둠바라 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시고, 가섭 부처님은 니그로오다 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다. 이제 나는 앗삿타 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었다.”(게송 생략)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바시 부처님은 三회의 설법이 있었다. 一회 때에는 제자의 수가 十六만 八천이었고 二회 때에는 제자의 수가 十만이었으며 三회 때에는 제자의 수가 八만 명이었다. 시기 부처님도 三회의 설법이 있었다. 一회 때 제자의 수는 十만이었으며 二회 때 제자의 수는 八만이었으며 三회 때 제자의 수는 七만 명이었다. 비사바 여래는 二회의 설법이 있었다. 첫째 번에는 제자의 수가 七만이었고 다음 번에는 제자의 수가 六만 명이었다. 구루손 여래는 一회의 설법이 있었는데 그 제자의 수는 四만 명이었고 구나함 여래는 一회의 설법에 그 제자는 三만 명이었다. 가섭여래도 一회의 설법이 있었는데 그 제자의 수는 二만 명이었다. 그리고 이제 나도 一회의 설법에 제자의 수는 천 二백 五十명이다.” (중략)
“때에 비바시 부처님에게는 두 제자가 있었다. 一은 건다(騫茶)요 二는 제사(提舍)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시기 부처님에게도 두 제자 있었다. 一은 아비부(阿毘浮)요 二는 삼바바(三婆婆)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비사바 부처님에게도 두 제자 있었다. 一은 부유(扶遊)요 二는 울다마(鬱多摩)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구루손 부처님에게도 두 제자 있었다. 一은 살니(薩尼)요 二는 비루(毘樓)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구나함 부처님에게도 두 제자 있었다. 一은 서반나(舒盤那)요 二는 울다라(鬱多羅)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가섭 부처님에게도 두 제자가 있었다. 一은 제사(提舍)요 二는 바라바(婆羅婆)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지금 내게도 두 제자 있다. 一은 사리불(舍利弗)이요 二는 목건련으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니라.”(게송 생략)
“비바시 부처님게 집사(執事)제자 있으니 이름을 무우(無憂)라 하고, 시기 부처님께 집사제자 있었으니 이름을 인행(忍行)이라 했다. 비사바 부처님께 집사제자 있었으니 이름을 적멸(寂滅)이라 하고, 구루손 부처님께 집사제자 있었으니 이름을 선각(善覺)이라 했다. 구나함 부처님께 집사제자 있었으니 이름을 안화(安和)라 하고, 가섭 부처님께 집사제자 있으니 이름을 선우(善友)라 했다. 그리고 내게 집사제자 있으니 이름을 아난(阿難)이라 한다.”(게송 생략)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바시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방응(方膺)이라 하고, 시기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무량(無量)이라 했다. 비사바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묘각(妙覺)이라 하고, 구루손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상승(上勝)이라 했다. 구나함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도사(導師)라 하고, 가섭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집군(集軍)이라 했다. 그리고 이제 내게 아들이 있으니 이름을 나후라라 한다.”(중략)
“내 아버지는 정반(淨飯)이라 이름하는 찰제리의 왕종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대청정묘(大淸淨妙)라 했다. 왕이 다스리는 성은 가비라(迦毘羅)라 이름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찰제리 이름은 정반
어머니는 대청정묘라 이름했다
땅은 넓고 백성은 풍족했나니
나는 거기서 태어났노라.
이것은 그 모든 부처님의 인연으로서 그분들의 이름과 종족과 출생한 곳들이다. 어떻게 지혜 있는 자로서 이런 인연을 듣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그 때에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숙명지(宿命智)로써 과거의 부처님의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하노니 너희들은 듣기를 원하는가.”
모든 비구들은 대답했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 때입니다. 저희들은 즐거이 듣기를 원하나이다.”
“그러면 자세히 들어라 그리고 잘 기억하라. 내 너희들을 위해 분별 해설하리라.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을 알라. 비바시 보살은 도솔천(兜率天)에서 내려와 어머니의 태에 들 때 바른편 옆구리로 들어가 바른 생각을 어지럽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 때에 땅은 진동에 큰 광명을 놓았다. 그래서 해와 달이 미쳐 가지 못하는 곳들도 모두 큰 밝음을 입었다. 큰 어둠 속에 있는 지옥의 중생들도 각각 서로 볼 수 있어 그 사는 곳을 알았다. 그때에 그 광명은 또 악마의 궁전까지도 비추었다. 제석(帝釋)을 비롯한 하늘과 범천(梵天)과 사문과 바라문과 및 그 나머지의 모든 중생도 모두 큰 광명을 입었다. 그래서 모든 하늘의 광명은 자연히 나타나지 못했느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빽빽한 구름이 허공에 모일 때
번갯불은 천하를 비추었다.
비바시가 내려와 태에 드실 때
광명이 비추는 것 또한 그랬다.
해와 달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큰 밝음 두루 입지 않은 데 없고
태 안은 깨끗해 더러움 없었나니
모든 부처의 법은 다 그런 것이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을 알라. 비바시 보살이 모태에 게실 때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거기 四천자(天子)있어 각각 창을 잡고 그이를 호위했다. 그래서 사람이나 혹은 사람 아닌 것들이 그를 침노하거나 해치지 못했다.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방에 있는 四천자에게는
큰 이름과 위엄과 덕이 있네
인드라 하늘이 보낸 그들은
보살을 잘 지키어 보호했다.
손에는 언제나 제각기 창을 잡고
보살을 호위해 떠나지 않아
사람도 귀신도 침노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모든 부처 공통된 법이니라.
천신들이 그를 옹호하는 것
천녀들이 하늘을 보호함 같고
권속들도 모두 즐거워 뛰나니
이것이 모든 부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의 태에 들어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어머니의 몸은 편안하고 아늑해 아무런 괴로움도 걱정도 없고 지혜는 더욱 더해갔다. 어머니는 스스로 자기 태를 관찰했다. 보살은 온 몸의 모든 부분이 원만하여 자마금처럼 흠도 티도 없었다. 마치 안목있는 사람이 유리를 관찰할 때 안팎이 맑게 트이어 아무 장애가 없는 것 같았다. 비구들아,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이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깨끗한 유리구슬과 같고
그 밝기는 해와 달 같아라
보살이 모태에 들어 계실 때
어머니는 괴롬도 걱정도 없었고
지혜는 그 때문에 더욱 자랐네.
어머니 스스로 태를 관찰할 때에
그 아기는 마치 황금상(像) 같았나니
어머니는 아기 배어 안락하니라
이것이 모든 부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바시 보살은 도솔천에서 내려와 모태에 들어 계실 때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어머니의 마음은 맑고 깨끗해 아무런 욕심도 일어나지 않았고 또 애욕의 불길에 마음을 태우지도 않았다. 이것이 모든 부처의 공통된 법이다.”
그때에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모태에 들어 계시어
하늘 중에 하늘의 복 성취하였네
그 어머니 마음은 밝고 깨끗해
아무런 욕심도 일어나지 않았네
모든 애욕을 버리고 떠나
물들지도 않고 가까이 하지도 않아
욕심의 불꽃에 불살리지 않았나니
모든 부처 어머니는 항상 깨끗하니라.
부처님은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도솔천에서 내려와 모태에 들어 계실 때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그 어머니는 五계(戒)를 받들어 가져 범행(梵行)은 맑고 깨끗하며 신심이 돈독하고 남을 사랑하였다. 모든 착함을 성취하고 편안하고 즐거워 두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도리천에 태어났다.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람 중에서 높은 몸을 가지어
정진하고 또 계를 가지면
저승에서 반드시 하늘 몸을 받나니
이 인연으로 부처의 어머니라 부른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세상에 나올 때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다. 그 때문에 땅은 진동하고 광명이 널리 비치었다. 어두운 곳들이 모두 밝음을 입은 것은 처음 태에 들어갈 때와 같았다.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태자가 날 때 온 땅은 진동하고
큰 광명 비치지 않는 곳 없었다
이 세계나 다른 세계나
상하 사방의 十방 세계에
광명을 놓아 깨끗한 인(因) 베풀고
하늘 세계의 몸 두루 갖추어
기쁨과 즐거움의 깨끗한 소리로
이내 보살 이름 일컬었나니.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세상에 날 때 오른쪽 옆구리로 나와 고요한 마음을 오로지 해 어지럽지 않았다. 때에 보살의 어머니는 나뭇가지를 잡아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았다. 때에 四천자는 향수를 받들고 어머니 앞에 서서 말했다. '그렇습니다. 하늘 어머니여, 지금 거룩한 아드님을 낳으셨습니다. 걱정하지 마소서' 라고.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니라."
그때에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앉지도 눕지도 않고
계(戒)를 가지어 범행을 닦았다.
부처를 낳아 게으르지 않나니
하늘 사람들 받들어 모시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세상에 날 때 오른쪽 옆구리로 나와 마음을 오로지 해 어지럽지 않았다. 그 몸은 맑고 조촐해 더러움에 물들지 않았다. 마치 안목 있는 사람이 깨끗하고 밝은 구슬을 흰 비단 위에 던짐과 같아 서로 더럽히지 않나니 그 둘이 다 깨끗하기 때문이다. 보살이 태에서 나오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았다.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치 깨끗하고 밝은 구슬을
비단 위에 던져도 때묻지 않는 것처럼
보살이 태에서 나올 때에도
맑고 깨끗해 더러움 없느니라.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세상에 날 때 오른쪽 옆구리로 나와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오른쪽 옆구리에서 나와 땅에 떨어지자 七보(步)를 걸었는데아무도 부축하는 사람도 없었다. 두루 사방을 둘러보고 손을 들어 '천상과 천하에서 오직 내가가장 높다. 중생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제도하려 하노라'고 외쳤다.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치 사자가 걸으면서
두루 사방을 살핌과 같이
땅에 떨어지자 七보를 걸은
사람의 사자도 그러하였다.
또 마치 큰 용(龍)이 걸으며
두루 사방을 살핌과 같이
땅에 떨어지자 걸어가기 七보
사람의 용도 그러하였다.
양족존(兩足尊)은 이 세상에 나오실 때에
고요하고 편안하게 七보를 걷고
사방을 둘러보고 큰 소리 외쳤나니
마땅히 나고 죽는 고통을 끊으리라.
그가 처음으로 세상에 날 때
짝할 이 없는 부처와 같고
스스로 나고 죽는 근본을 보아
이 몸을 마지막 다시 나지 않으리.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이 세상에 날 때 오른쪽 옆구리로 나와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그 때에 두 샘물이 솟아났다. 하나는 따뜻하고 하나는 찼다. 그것으로 목욕물을 바친 것이다.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양족존이 이 세상에 나왔을 때에
두 샘물은 스스로 솟아 났나니
그 물을 보살에게 바치자
보살은 목욕하고 청정해졌다.
절로 솟는 두 샘물
그 물은 매우 맑고 깨끗하였다
하나는 따뜻하고 하나는 찬 것
그것으로 일체지(一切智)를 목욕시켰다.
태자가 처음 나자 부왕(父王) 반두는 관상쟁이와 여러 점쟁이를 불러 태자의 상을 보아 그 길흉(吉凶)을 점치게 했다. 관상가들은 명령을 받아 태자의 상을 보았다. 먼저 옷섶을 헤쳐 그 원만한 상을 보고 서로 점쳐 말했다. ‘이런 상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두 곳으로 가는 것은 필연이어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만일 세속 생활을 하면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되어 四천하의 왕노릇 할 것이다. 四병(兵)이 구족해 바른 법으로 천하를 다스릴 때에 치우치거나 굽음이 없어 그 은혜는 천하에 두루할 것이다. 七보(寶)는 스스로 모여 오고, 천명의 아들은 건장하고 용맹스러우며 외적을 항복 받아서 무기는 쓰이지 않고 천하는 태평할 것이다. 또 만일 집을 떠나 도(道)를 배우면 반드시 정각(正覺)을 이루어 十호(號)를 갖추게 될 것이다.’고 하였다.
때에 여러 관상가들은 왕에게 아뢰었다.
“이 왕자는 三十 二상(相)을 갖추어 있습니다. 반드시 두 곳으로 나아갈 것은 필연이어서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집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성왕이 될 것이요, 만일 집을 떠나면 반드시 정각을 이루어 十호를 갖추어 가질 것입니다.”
(중략)
“그 때 부왕은 네 유모를 주시었다. 一은 젖을 먹이고 二는 목욕시키고 三은 향을 바르고 四는 유희를 시켜 기쁨과 즐거움으로 받들어 길러 게으름이 없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유모들은 자애(慈愛)가 있어
아기 나자 곧 받들어 길렀다.
一은 젖먹이고 二는 멱감기고
三, 四는 향 바르기, 유희시키기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묘한 향으로써
사람 중의 높은 이께 발라 드렸다.
“태자가 동자(童子)가 되었을 때 온 나라의 남녀들은 그를 바라보기에 싫증이 없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공경하고 사랑하기
마치 황금상(象)이 처음 될 때
남녀들이 다투어 자세히 보며
보고 보아도 싫증 없는 것 같네.
“태자가 유년이 되었을 때 온 나라의 남녀들은 돌려 가며 안아 주었다. 그것은 마치 보배 꽃을 보는 것과 같았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람 중의 높은 이 나타났을 때
많은 사람 공경하고 사랑해
서로 다퉈 돌려 가며 껴안아 주기
마치 보배꽃 향기를 맡는 것 같았다.
“사람 중의 높은 이, 세상에 났을 때, 그 눈을 깜짝이지 않는 것은 마치 도리천과 같았다. 눈을 깜짝이지 않기 때문에 비바시(관찰자)라고 이름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하늘 가운데 하늘은 깜짝이지 않는 것
마치 도리천 사람과 같았다
빛깔을 보고 바르게 관찰하네
그러므로 비바시라 이름하니라.
“보살이 이 세상에 났을 때 그 소리는 맑게 트이며 부드럽고 화하였다. 그것은 마치 칼라빙카[迦羅頻伽]새의 소리와 같았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치 히말라야 산에 사는 새가
꽃즙을 마시고 우는 것처럼
저 사람 중의 가장 높은 이
그 소리 맑게 트임이 또한 그렇다.
“보살이 이 세상에 났을 때 그 눈은 맑고 트이어 멀리 一유순(由旬)까지 볼 수 있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맑고 깨끗이 닦은 업(業)의 갚음으로
하늘의 미묘한 광명을 받아
보살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
주위 一 유순을 볼 수 있었네.
“보살이 이 세상에 태어나 차츰 자라났을 때, 천정당(天正堂)에 있으면서 도(道)로써 사람들을 교화시켰다. 그 은혜는 뭇 백성들에 미치어 이름과 덕망이 멀리 떨쳤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직 어려서 천정당(天正堂)에 있으면서
도로써 천하를 교화하시고
모든 사무를 처리했나니
그러므로 비바시라 이름 하니라.
맑고 깨끗한 지혜 넓고 넓으며
도 그 깊기는 큰 바다 같네
그래서 모든 중생 기쁘게 하여
그들의 지혜도 더욱 넓혔네.
때에 보살은 밖으로 나가 놀면서 구경하기 위해 어자(御者)에게 명령했다.
“어자야, 보배 수레 장엄하게 장식하여라. 저 동산으로 나가 돌아다니며 구경하리라.”
어자는 곧 수레를 꾸민 뒤에 돌아와 아뢰었다.
“이제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태자는 곧 수레를 타고 동산으로 나갔다. 그때 그 도중에서 한 노인을 보았다. 그는 머리는 희고 이는 빠지고 얼굴은 주름지고 허리는 꼬부라져 지팡이를 짚고 헐떡이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태자는 시자(侍者)를 돌아보면서 물었다.
“저것은 어떤 사람인가.”
“저 분은 늙은 사람입니다.”
태자는 또 물었다.
“어떤 것을 늙었다고 하는가.”
“늙었다는 것은 살 나이가 거의 다 되어 앞으로 살 목숨이 얼마 남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늙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태자는 또 물었다.
“나도 앞으로 저렇게 되어 저 괴로움을 면하지 못할 것인가.”
“그렇습니다. 한 번 나면 반드시 늙는 법입니다. 거기에는 귀천이 있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태자는 마음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래서 곧 시자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돌려 궁중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태자는 잠자코 깊은 생각에 잠기었다. ‘이 늙음의 괴로움은 내게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부처님은 여기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늙어서 목숨이 장차 다하려
지팡이 기대어 떨며 걷는 것 보다
보살은 스스로 생각했나니
나도 이 걱정 면하지 못하리로구나.
그 때에 부왕(父王)은 그 시자에게 물으셨다.
“태자는 놀러 나가 즐거워하더냐.”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부왕이 그 까닭을 물었을 때 시자는 대답했다.
“길에서 노인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언짢아했습니다.”
그 때 부왕은 잠자코 스스로 생각하기를 ‘전날 상사(相師)가 태자의 상를 보고 반드시 집을 떠나리라고 말하더니 이제 즐거워하지 않으니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마땅히 방편으로서 깊은 궁중에 있게 한 뒤 五욕(慾)의 향락으로 그 마음을 즐겁게 하여 집을 떠나지 못하게 하리라’고 하였다.
그래서 곧 별궁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예쁜 여자를 가려 뽑아 태자를 즐겁게 하도록 했다.
부처님은 여기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 부왕은 이 말을 듣고
방편으로써 별관을 장엄한 뒤
五욕의 향락으로 붙잡아 매어
태자를 집 나가지 못하게 했다.
그 뒤 어느 때 태자는 다시 시자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타고 소풍하러 나갔다. 그 도중에서 한 병자를 만났다. 그는 잔뜩 쇠약한 몸에 배는 붓고 얼굴은 검어 혼자 똥무더기 위에 누워 있는데 아무도 돌보는 사람 없이 못내 고통 하면서 말도 하지 못했다.
태자는 시자를 돌아보고 물었다.
“저것은 어떤 사람인가.”
“거 분은 병자입니다.”
“어떤 것을 병이라 하는가.”
“병이란 것은 온갖 고통이 못 견디게 굴어 살지 죽을지 모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병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나도 응당 저렇게 되어 그 걱정을 면하지 못하리로구나.”
“그렇습니다. 나면 반드시 병이 있는 법입니다. 거기에는 귀천이 있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태자는 마음이 어두워졌다. 곧 어자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돌려 궁중으로 돌아갔다.
태자는 잠자코 깊은 생각에 잠기었다. ‘이 병의 괴로움은 내게도 반드시 있을 것이다....“
여기서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저 오랫동안 병든 사람 보매
얼굴은 그 때문에 말라빠졌다.
잠자코 스스로 생각했나니
나도 그 걱정 면하지 못하리로구나.
그 때 부왕은 또 어자에게 물었다.
“태자는 놀러 나가 즐거워하던가.”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그 까닭을 묻자 어자는 대답했다.
“길에서 병자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언짢아했습니다.”
그 때 부왕은 전날 상사들이 태자의 상을 보고 ‘반드시 집을 나갈 것이다’하던 말을 잠자코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이제 즐거워하지 않으니,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나는 마땅히 방편으로서 온갖 풍류로 그 마음을 즐겁게 하여 집을 떠나지 않게 하리라’고 하였다. 곧 별관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예쁜 여자를 가려 뽑아 태자를 즐겁게 하도록 했다.
여기서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빛깔, 소리, 냄새, 맛, 촉감 따위는
미묘하여 즐길 만한 것이니라
그것은 보살이 불러온 복
그러므로 그 속에서 즐기는 것이다.
또 그 뒤 어느 날 태자는 어자에게 명령하여 장식한 수레를 타고 소풍하러 나갔다. 그 길에서 한 죽은 사람을 만났다. 온갖 빛깔의 깃발은 앞뒤에서 인도하고 일가 친척들은 슬피 울고 부르면서 그 상여를 따라 성 박으로 나갔다.
태자는 어자에게 물었다.
“저것은 어떤 사람인가.”
“저것은 죽은 사람입니다.”
태자는 또 물었다.
“어떤 것을 죽음이라 하는가.”
“죽음이란 다한 것입니다. 숨길이 끊기고 열이 식어져 모든 감각 기관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죽고 사는 것이 길을 달리하여 사랑하는 처자와 이별합니다. 그러므로 죽음이라 하는 것입니다.”
태자는 또 물었다.
“ 나도 반드시 저렇게 되어 그 걱정을 면하지 못할 것인가.”
“그렇습니다. 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귀천이 있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태자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곧 어자에게 명령하여 수레를 돌려 궁중으로 돌아갔다.
태자는 잠자코 깊은 생각에 잠기었다. ‘이 죽음의 고통 나도 또 그렇게 될 것이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처음으로 사람의 죽음을 보았을 때
그것이 다시 살아 날 줄 알았네
태자는 잠자코 생각했나니
나도 이 걱정 면하지 못하리로구나.
그 때 부왕은 또 어자에게 물었다.
“태자는 놀러 나가 즐거워하던가.”
“즐거워하지 않았습니다.”
그 까닭을 묻자 어자는 대답했다.
“길에서 죽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부왕은 전날 상사들이 태자의 상을 보고 ‘반드시 집을 나갈 것이다’라던 말을 잠자코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오늘도 즐거워하지 않았으니 그렇게 되지나 않을까. 내 마땅히 방편으로써 모든 음악으로 그 마음을 즐겁게 하여 집을 떠나지 않게 하리라’고 했다.
곧 별관을 아름답게 꾸미고 예쁜 여자를 가려 뽑아 태자를 즐겁게 하도록 했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동자(童子)는 큰 명예가 있고
아름다운 계집들 둘러싸 있네.
五욕의 향락으로 스스로 즐기는 것
저 인드라[帝釋] 하늘과 같네.
또 어느 때 태자는 어자에게 명령하여 장식한 수레를 타고 소풍하러 나갔다. 그 길에서 한 사문(沙門)을 만났다. 그는 법의(法衣)를 입고 바루를 들고 오직 땅만 보고 걸어갔다. 태자는 곧 어자에게 물었다.
“저것은 어떤 사람인가.”
“저 분은 사문입니다.”
“어떤 것은 사문이라 하는가?”
“사문이란 모든 은혜와 사랑을 끊고 집을 떠나 도를 닦는 사람입니다. 그는 모든 감각 기관을 잘 억눌러 다루어 바깥 욕망에 물들지 않고 자비스런 마음으로 어떤 생명도 해치지 않습니다. 괴로움을 당해도 슬퍼하지 않고 즐거움을 만나도 기뻐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능히 잘 참는 것, 그것은 마치 대지(大地)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사문이라 입니다.”
그 때 태자는
“좋도다! 이 도(道)는 바르고 참되어 길이 번뇌를 여의고 미묘하고 또 맑고 허(虛)하였으니 오직 이것이 참으로 쾌한 것이로다!”
하고 곧 어자에게 명령하였다.
“이 수레를 돌려 가까이 가자.”
그 때 태자는 그 사문에게 물었다.
“그대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바루를 들었구나. 무엇을 뜻하여 구하는가.”
사문은 대답했다.
“사문이라는 것은 마음을 길들여 항복 받아 길이 번뇌를 떠나려 함입니다. 자비심으로 모든 생물을 사랑하여 침노하거나 해치지 않고 마음을 비워 고요하고 편안해 오로지 도 닦기를 힘쓰는 사람입니다.”
“좋구나! 그 도는 가장 진실한 것이다!”
하고 곧 어자에게 명령했다.
“너는 이 보배 옷과 수레를 가지고 돌아가 대왕에게 사뢰라. 나는 여기서 수염과 머리를 깎고 三법의(法衣)를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닦으려 한다. 그 까닭은 마음을 다루어 항복 받아 번뇌를 벗어버리고 맑고 깨끗하게 몸을 가지면서 오직 도를 구하기 위함이다.”
어자는 곧 태자가 탔던 수레와 옷을 가지고 부왕에게로 돌아갔다. 태자는 곧 수염과 머리를 깎고 三법의를 입고 그대로 수도의 생활로 들어갔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태자는 늙고 병든 사람을 보고 이 세상의 고뇌(苦惱)를 알았다. 또 죽은 사람을 보고 세상에 집착하는 뜻이 없어졌다. 그리고 사문을 보자 확연히 크게 깨달았다. 그래서 수레에서 내려와 한 걸음 두 걸음 걷는 동안에는 이 세상의 모든 집착과 속박을 멀리했다.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집을 떠난 것이요, 이것이야말로 참으로 번뇌를 멀리 떠난 것이다.”
때에 그 나라 사람들은, 태자가 수염과 머리를 깎고 법의를 입고 바루를 들고 집을 떠나 도를 닦는다는 말을 듣고, 모두 ‘그 도는 반드시 진실한 것이기 때문에 태자로 하여금 나라의 영화로운 지위를 버리고 소중한 것을 버리게 하였구나’하고 서로 말했다.
大本經 대정장 1/1 하~7 중;『한글 장아함경』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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