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이시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도 차별이 있습니까? 또한 널리 듣고 외워 익히면 공덕이 있습니까?"
"범지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도 차별이 있고, 또한 널리 듣고 외워 익히면 공덕이 있느니라."
"구담이시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어떠한 차별이 있습니까? 또한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多聞聖弟子]는 낮에 일을 하여 그 이익을 얻고자 하다가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면,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더라도 걱정하고 슬퍼하거나, 시름하고 번민하거나, 울지 않고, 몸을 치면서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리석게 미치광이짓도 하지 않는다. <범지여, 만일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가 낮에 일을 하여 그 이익을 얻고자 하다가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면, 그 하던 일이 실패하여 성취되지 못하더라도 걱정하고 슬퍼하거나, 시름하고 번민하거나, 울지도 않고, 몸을 치면서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리석게 미치광이짓도 하지 않는다면 범지여, 이것을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 것이라 하느니라.>①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 헤어지지 않다가 서로 맞지 않아 이별하더라도, 걱정하고 슬퍼하거나, 시름하고 번민하거나, 또한 울지도 않고, 몸을 치면서 괴로워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리석게 미치광이짓도 하지 않는다. <중간 내용 바뀌며 반복>②
다시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소유한 재물이 다 무상한 것인 줄 알아, 출가하여 도 배우기를 생각한다. <〃〃>③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소유한 재물은 다 무상한 것인 줄 알고는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집을 버려, 집 없이 도를 배운다. <〃〃>④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능히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모기 등에 파리 벼룩을 참고, 바람과 햇볕의 시달림과 욕설과 매질도 또한 참으며, 몸에 병이 들어 극심한 고통을 당하고 목숨이 끊어지려 해도 이러한 모든 즐겁지 않은 일을 다 능히 참고 견딘다.<〃〃>⑤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즐겁지 않은 일도 참고 견디며, 즐겁지 않은 일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⑥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두려움을 참고 견디며, 두려운 일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⑦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혹 세 가지 악하고 착하지 않은 생각, 곧 탐욕의 생각[欲念] 성냄의 생각[?念] 해침의 생각[害念]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 세 가지 악하고 착하지 않은 생각이 생기더라도 마음은 끝내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⑧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욕심을 떠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떠나며, 나아가 제4선(禪)에까지 이르러 성취하여 노닌다. <〃〃>⑨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3결(結)이 이미 다해, 수다원(須陀洹)을 증득해 악법(惡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정각(正覺)으로 나아가, 마지막에는 7유(有)를 받아 천상과 인간을 일곱 번 오간 뒤에 괴로움의 끝[苦邊]을 얻는다. <〃〃>⑩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3결이 이미 다해 음욕[淫] 성냄 [怒] 어리석음[癡]이 엷어지고, 한 번 왕래함을 얻어, 천상과 인간을 한 번 왕래한 뒤에 괴로움의 끝을 얻는다. <〃〃>⑪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5하분결(下分結)이 이미 다해, 저 세계에 태어난 뒤에 곧 반열반(般涅槃)에 들고, 물러나지 않는 법[不退法]을 얻어 이 세상에 돌아오지 않는다. <〃〃>⑫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식해탈(息解脫)하여 색(色)을 여의어 무색(無色)을 증득하고, 여기상정(如其像定)을 몸으로 체득하여 성취하여 노닐며, 슬기의 관찰로 누(漏)를 끊고 또 누를 안다. <〃〃>⑬
또 범지여, 많이 들은 거룩한 제자는 여의족(如意足)과 천이지(天耳智) 타심지(他心智) 숙명지(宿命智) 생사지(生死智)가 있고, 모든 누(漏)가 이미 다해 누가 없게 되어, 심해탈(心解脫) 혜해탈(慧解脫)하여, 현재에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체득하여 성취하여 노닐고,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서고, 해야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음을 진실되게 안다. <〃〃>⑭"
생문 범지가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이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이런 차별이 있고, 이런 공덕이 있는데 혹 다시 다른 차별이 있거나, 다시 다른 최상(最上) 최묘(最妙) 최승(最勝)의 공덕이 있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범지여, 널리 듣고 외워 익히는 데에는 이런 차별과 이런 공덕이 있고, 다시 다른 차별과 다시 다른 최상 최묘 최승의 공덕은 없느니라."
聞德經 대정장 1/658 중~659 하;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 1061~1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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