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많은 바라문 출가자(出家者)들이 수마갈타(須摩竭陀)라는 못 가에 살면서 한 자리에 모여 '이런 것이야말로 바라문의 진리다, 이런 것이야말로 바라문의 진리다'라고 하면서 논란을 벌이고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저 많은 바라문 출가자들의 마음을 아시고 수마갈타 못 가로 가셨다. 그 때 저 많은 바라문 출가자들은 멀리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는 부처님을 위해 자리를 펴놓고 부처님께 앉으시기를 청하였다. 부처님께서 자리에 앉으시어 출가하여 수행하는 여러 바라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이 수마갈타 못 가에서 한데 모여 무슨 논란을 벌이고 있었는가?
바라문 출가자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우리 이 여러 바라문 출가자들은 여기 모여 앉아 '이런 것이야말로 바라문의 진리다, 이런 것이야말로 바라문의 진리다'라고 이와 같은 논란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문 출가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의 진실(眞實)에는 세 가지가 있나니, 이것은 내가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룬 뒤에 다시 사람들을 위해 연설하는 것이다. 그대 바라문 출가자들은 '일체 중생을 해치지 말라. 이것은 바라문의 진실로서 거짓이 아니다'라고 그렇게들 말하고 있다. 그들은 '저보다 내 말이 낫다, 서로 같은 말이다, 내 말이 못하다'라고 말한다. 만일 그 진리에 얽매이지 않고 일체 세상에 대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상을 대한다면, 이것을 첫 번째 바라문의 진실이라고 하며, 내가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等正覺)을 성취하고 난 뒤에 다시 사람들을 위해 연설한 것이다.
또 바라문들은 '온갖 존재가 발생하는 법[集法]은 다 사라지는 법[滅法]이다. 이것은 진실이요 거짓이 아니다'라고 그렇게들 말하는데 ……(내지) …… 만일 그 진리에 집착하지 않고 일체 세간에 대해서 나고 멸하는 것을 관찰하면, 이것을 두 번째 바라문의 진리라고 한다.
또 바라문들은 '나라고 하는 것은 처소와 일이 없는 것이다. 나라고 하는 것이 처소와 일이 없는 것, 이것은 진리로서 거짓이 아니다'라고 그렇게들 말하는데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거기에 얽매여 집착하지 않고 일체 세간에 대해서 나라고 하는 관념이 없으면, 이것을 세 번째 바라문의 진리라고 한다. 이것은 내가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을 성취하고 난 뒤에 사람들을 위해 연설한 것이다.
그 때 여러 바라문 출가자들은 잠자코 있었다. 그 때 세존께서 이렇게 생각하셨다.
'지금 저들의 어리석음을 밝혀 주고, 저들의 나쁜 마음을 없애주었건만 이 대중들 가운데는 스스로 생각해보고 인연을 맺어 사문 구담의 법 안에서 범행(梵行)을 닦으려고 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구나.'
이렇게 아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三諦經 대정장 2/251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398~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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