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여, 너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저 세존처럼 일 없는 한가한 곳이나 산림이나 나무 밑, 혹은 높은 바위에 있으면서 고요하여 소리가 없고, 멀리 떠나 악이 없으며, 사람이 없는 데서 이치를 따라 연좌하자. 그는 멀리 떠난 곳에 있으면서 항상 연좌하기를 즐기며 안온하고 쾌락하다. 저 사문 구담의 정각(正覺)의 도를 배우자.' "
이학 무에가 대답하였다.
"구담이시여, 제가 만일 알았다면 무엇 때문에 '한 마디 말로써 쳐부수어 빈 병을 놀리듯 할 것이고, 애꾸눈 소가 변두리에서 먹이를 먹는 것과 같다고 말할 것이다'라는 이런 말을 다시 하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무에여, 나에게는 지금 선과 서로 잘 상응하는 법이 있느니라. 그것은 저 해탈하는 글귀로서 능히 증험을 얻나니, 여래는 이로써 스스로 두려움이 없다고 일컫느니라. 모든 비구들은 내 제자가 된 뒤로는 아첨이 없고 속이지 않으며, 질박하고 정직하여 거짓이 없고, 내 가르침을 받은 뒤에는 반드시 구경의 지혜[究意智]를 얻는다.
무에여, 만일 네가 '사문 구담은 스승이 되기를 탐하기 때문에 설법한다'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그 스승을 너에게 돌리리니, 나는 그저 너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다.
무에여, 만일 네가 '사문 구담은 제자를 탐하기 때문에 설법한다'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그 제자를 너에게 돌리리니, 나는 그저 너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다.
무에여, 만일 네가 '사문 구담은 공양을 탐하기 때문에 설법한다'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공양은 너에게 돌리리니, 나는 그저 너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다.
무에여, 만일 네가 '사문 구담은 칭찬과 명예를 탐하기 때문에 설법한다'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그 칭찬과 명예를 너에게 돌리리니, 나는 그저 너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다.
무에여, 만일 네가 '만일 내게 선과 서로 잘 상응하는 법과 이런 저런 해탈하는 글귀가 있다면 능히 증험을 얻을 수 있을 텐데. 저 사문 구담은 나를 침탈하고 나를 멸망시키는 자이다'고 이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그런 생각을 말라. 그 법을 너에게 돌리리니, 나는 그저 너를 위하여 설법하는 것이니라."
이에 대중들은 잠자코 있었다. 무슨 까닭인가? 그들은 마왕에게 제압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때 세존께서는 실의 거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대중들이 잠자코 있는 것을 보아라. 무슨 까닭인가? 그들은 마왕에게 제압되었기 때문이다. 마왕은 저 이학의 대중들로 하여금 '나는 사문 구담이 수행한 범행을 시험해 보리라'고 생각하는 자가 한 명도 없게 하였다."
세존께서는 이미 아시고 나서 실의 거사를 위하여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그를 위해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 곧 자리에서 일어나 실의 거사의 팔을 잡고 신족(神足)으로써 날아 허공을 타고 가버리셨다.
優曇婆邏經 대정장 1/595 중~하;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764~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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