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비부라산 곁에 머물고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체 현상[行]은 무상(無常)한 것이고 일체 현상은 한결같지 않은 것이며, 편안하지 않은 것이고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비구들아, 일체 현상에 대하여 싫어하고 여의려는 마음을 내어야 하며, 해탈을 좋아해야 하느니라.
비구들아, 과거 세상에서는 이 비부라산의 이름을 장죽산(長竹山)이라고 하였다. 이 산 언저리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고을 이름을 저미라(低彌羅)읍이라고 하였다. 이 저미라읍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수명은 4만 살이었다. 그들은 이 산 꼭대기까지 나흘이면 오갈 수 있었다. 그 시대의 부처님 명호(名號)는 가라가손제(迦羅迦孫提) 여래․응공․등정각․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조어장부․천인사․불세존이라고 하였다. 그 분이 세상에 나와 설법하여 교화하시면, 처음도 중간도 마지막도 다 좋고, 뜻도 좋으며 맛도 좋으며, 순수하고 한결같으며 원만하고 범행이 깨끗하며 잘 드러내고 나타내 보이셨다. 그러나 그 장죽산(長竹山)이라는 이름도 지금은 사라졌고, 저미라읍 사람들도 다 죽었으며, 그 부처님도 이미 반열반하셨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일체의 현상은 다 덧없고 한결같지 못한 것이며, 편안하지 않고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그것을 싫어하여 여의려는 마음을 닦고, 욕심을 여의고 해탈해야 하느니라.
비구들아, 과거 세상에서는 이 비부라산의 이름을 붕가(朋迦)라고 하였다. …(중간생략) 비구들아, 과거 세상에서는 이 비부라산을 숙파라수(宿波羅首)라고 하였다.…
비구들아, 오늘날은 이 산 이름을 비부라산이라고 한다. 이 산 주위에 빙 둘러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 나라의 이름은 마갈제(摩竭提)라고 한다. 이 때 모든 사람들의 수명은 1백 살인데, 그것도 잘 소화시켜야 백 살을 채운다. 이 마갈제에 사는 사람들은 이 산 꼭대기까지 잠깐이면 오갈 수 있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여래․응공․등정각……(내지)……불세존이 되었다. 바른 법을 연설하고 교화하여 저들로 하여금 적멸한 열반과 정도(正道)․선서(善逝)․각지(覺知)를 얻게 한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비부라산 이름도 장차 사라질 것이요, 마갈제 사람들도 장차 죽을 것이며, 여래도 오래지 않아 당연히 반열반할 것이다.
이와 같아서 비구들아, 일체 모든 현상은 다 무상한 것이고 한결같지 못한 것이며, 편안하지 않은 것이고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 너희 비구들은 마땅히 그것을 싫어하여 여의려는 마음을 닦으며, 즐기지 않고 해탈해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옛날에는 장죽산이었고
고을 이름은 저미라라고 하였지.
그 다음에는 붕가산이었고
마을 이름은 아비가라고 했다네.
그 다음에는 수파라산이었고
마을 이름은 적마라고 했었네.
오늘날에는 비부라산이라 하고
나라 이름은 마갈타라고 한다.
그런 이름의 산들의 다 사라졌고
그 사람들도 다 죽었으며
모든 부처님도 반열반하였으니
존재하던 것은 다 없어지고 말았네.
일체 현상은 무상한 것으로서
그것은 모두 생멸하는 법이거니
한 번 생긴 것은 다 없어지는 것
오직 적멸만이 즐거운 것이라네.
(毘富羅經 대정장 2/243 중~244 상;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357~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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