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교리

무상(無常) 8.수명이 옮겨 변하는 속도

다르마 러브 2013. 8. 27. 20:03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체의 행(行)은 무상한 것이고 영원하지 못한 것이며, 편안하지 못한 것이요, 그것은 변하여 바뀌는 법(法)이다. 모든 비구들아, 항상 일체의 행을 관찰하여 싫어하고 여의어야겠다는 마음을 닦아 익히고 좋아하지 말아 해탈해야 하느니라."

그 때 어떤 비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바르게 여미고 부처님께 예를 올린 다음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한 채 부처님께 여쭈었다.

"수명이 옮겨가 사라지는 속도가 어떠합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나라면 충분히 말할 수 있다. 다만 너는 알려고 하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다."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비유를 들어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설명해 줄 수 있다."

부처님께서 이어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네 장정이 강궁(强弓)을 잡고 사방을 향해 한꺼번에 활을 쏘았다. 어떤 장정이 화살이 떨어지기 전에 그 네 화살을 한꺼번에 붙잡았다. 어떤가? 비구야, 그런 장정이라면 빠르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 화살을 잡은 장정이 빠르다고 하지만, 지신천자(地神天子)는 그보다 배나 더 빠르고, 허공신천(虛空神天)은 지신보다 배나 더 빠르며, 사왕천자(四王天子)가 오가는 것은 허공신보다 배나 더 빠르고, 일월천자(日月天子)는 사왕천보다 배나 더 빠르며, 해와 달을 인도하는 신[導日月神]은 일월천자보다 배나 더 빠르다. 그러나 모든 비구들아, 수명이 옮겨 변하는 것은 저 해와 달을 인도하는 신보다 배나 더 빠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부지런히 방편을 써서 수명이 무상(無常)한 것이고 빠르기도 그와 같음을 관찰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弓手經 대정장 2/345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959~1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