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을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라고 하는가? 이른바 남[生]은 괴로움이요, 늙음도 괴로움이며, 병듦[病]도 괴로움이요, 죽음도 괴로움이다. 원수를 만나는 일도 괴로움이요,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것도 괴로움입니다. 구해도 얻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이며, 간략히 줄여서 5성음(盛陰)이 괴로움입니다. 여러분, 어떤 것을 5성음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色盛陰과 覺盛陰ㆍ想盛陰ㆍ行盛陰ㆍ識盛陰이 그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것을 색성음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색질이 있는 것으로서 그 일체는 4대와 4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것을 5성음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색성음(色盛陰)과 각성음(覺盛陰) 상성음(想盛陰) 행성음(行盛陰) 식성음(識盛陰)이 그것입니다. 여러분, 어떤 것을 색성음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색질이 있는 것으로서 그 일체는 4대와 4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어떤 것을 4대라고 하는가? 이른바 地界와 水界ㆍ火界ㆍ風界가 그것입니다.
어떤 것을 지계라고 하는가? 지계에 두 가지가 있으니, 內地界가 있고 外地界가 있습니다. 어떤 것을 내지계라 하는가? 이른바 몸 속에 있는 것이니 몸에 내포되어 있는 단단한 성질의 것들로서, 몸 안에 수용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어떤 것들인가? 이른바 머리털ㆍ털ㆍ손톱ㆍ이ㆍ거칠고 고운 피부ㆍ살ㆍ근육ㆍ뼈ㆍ염통ㆍ콩팥ㆍ간ㆍ허파ㆍ지라ㆍ창자ㆍ밥통ㆍ똥 등 이와 같은 것들로서, 몸 안에 들어 있어 몸에 내포되어 있는 단단한 성질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니, 이것을 내지계라 합니다. 여러분 외지계란 무엇인가? 이른바 큰 것이 그것이요 깨끗한 것이 그것이며, 미워하지 않는 것이 그것입니다.
여러 현자여, 때로 水災를 만나면 그 때에 외지계는 멸망하게 됩니다. 여러 현자여, 이 외지계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깨끗하며, 지극히 미워하지 않는 것이지만 이것도 無常한 법이요 다함이 있는 법이며, 쇠하는 법이요 변하는 법인데, 하물며 잠깐 머무는 애욕으로 받은 이 몸이겠습니까?
(다음 []안에 진하게 쓴 부분은 다음에 나오는 ……에서 반복된다.)
[그러나 이른바 많이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범부는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그의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그의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만일 어떤 다른 사람이 꾸짖고 때리거나 성내어 나무라면,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받는 이 고통은 인연을 좇아 생겨난 것으로서,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인연하는가? 고갱락을 인연한다.'
그는 이 갱락이 무상한 것임을 관찰하고, 覺ㆍ想ㆍ行ㆍ識도 무상한 것임을 관찰하여, 그의 마음은 계를 인연하여 머물러 그치고, 한마음과 합해 안정되어 동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뒷날 다른 사람이 와서 부드럽고 고운 말씨로 말하면,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받는 이 즐거움은 인연을 좇아 생겨나는 것으로서, 인연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인연하는가? 樂更樂을 인연한다.'
그는 이 갱락이 무상한 것임을 관찰하고, 각 상 행 식도 무상한 것임을 관찰하여, 그의 마음은 계를 인연하여 머물러 그치고, 한마음과 합해 안정되어 동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또 뒷날에 어떤 어린이나 젊은이나 늙은이가 와서 못할 짓을 행하고, 혹은 주먹으로 치거나 돌을 던지며 혹은 무기 따위로 때리면,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받은 이 몸은 색법의 거친 바탕이며 4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부모에게서 태어나 음식으로 자랐으며, 항상 옷을 입고 앉고 눕고 안마하며, 목욕하고 억지로 참으며 살아간다. 이것은 부서질 法이요 없어져 다할 법이며, 떠나 흩어질 법이다. 나는 이 몸으로 인하여 주먹질과 돌팔매질과 칼부림 따위의 가해를 받는다.'
그래서 그는 부지런히 힘써 게을리하지 않고, 바른 몸과 바른 생각으로 잊지도 않고 어리석지도 않으며, 안정되고 한마음이 되어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부지런히 힘써 게을리하지 않고, 바른 몸과 바른 생각으로 잊지도 않고 어리석지도 않으며, 안정되고 한마음이 되었다. 나는 이 몸을 받았으므로 주먹질과 돌팔매질과 칼부림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그저 부지런히 힘써 세존의 법을 배워야 한다.'
여러 현자들이여, 세존께서도 또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도적이 와서 날이 예리한 톱으로 마디마디 몸을 자른다 하자. 만일 네가 도적에게 날이 예리한 톱으로 마디마디 몸이 잘릴 때에, 마음이 변하거나 나쁜 말을 한다면 너는 곧 쇠퇴하는 것이다. 너는 마땅히 이렇게 생각하라.
(비록 도적이 와서 날이 예리한 톱으로 내 몸을 마디마디 자르더라도, 그 일 때문에 나는 내 마음을 변하게 하거나 나쁜 말을 하지 않고, 마땅히 내 몸을 마디마디 자르는 그를 위하여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리라.)
그를 위하기 때문에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1방에 두루 차서 원만히 노닐며, 이렇게 2 3 4방과 4유 상하 일체에 두루한다. 마음은 자애로움과 함께 하므로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어, 지극히 넓고 매우 크고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원만히 노닌다.'
여러 현자들이여, 저 비구가 만일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로 인하여 선과 서로 호응하는 평정한 마음에 머무르지 못하면, 여러 현자들이여, 그 비구는 제 자신과 남에게 다음과 같이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나는 유익함에 대해서 아무 유익함도 없고, 덕에 대해서 아무 덕도 없다. 왜냐 하면 나는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로 인하여 선과 서로 호응하는 평정한 마음에 머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러 현자들이여, 그것을 비유하면 마치 갓 시집온 신부가 시부모를 보거나 신랑을 볼 적에 제 자신과 남에게 부끄러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비구도 또한 그와 같아서 반드시 제 자신과 남에게 다음과 같이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나는 유익함에 대해서 아무 유익함도 없고, 덕에 대해서 아무 덕도 없다. 왜냐 하면 나는 부처님과 법과 스님들로 인하여 선과 서로 호응하는 평정한 마음에 머무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제 자신과 남에게 부끄러워함으로 말미암아 곧 선과 서로 호응하는 평정한 마음에 머무를 것입니다. 이것은 묘한 식적으로써 이른바 일체의 有를 버리고 애욕을 여의고, 욕탐이 다 멸해 남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비구가 일체를 크게 배우는 것이라 합니다.]
어떤 것을 水界라고 하는가? 이른바 수계에 두 가지가 있으니, 內水界와 外水界가 그것입니다. 어떤 것이 내수계인가? 몸 속에 있으며 몸에 포함되어 있는 물로서 그 물의 성질은 촉촉하며, 몸 안에 수용된 것들입니다. 그것은 어떤 것들인가? 이른바 골 뇌수 눈물 땀 콧물 가래침 고름 피 기름덩이 골수 침 가래 오줌, 이와 같은 것들로서 몸 속에 들어 있는 것들입니다. 몸에 내포된 물로서 그 물의 성질은 촉촉하며 몸 안에 받은 것이니 여러 현자들이여, 이것을 내수계라 합니다. 또 외수계란 무엇인가? 이른바 큰 것이 그것이요, 깨끗한 것이 그것이며, 미워하지 않는 것이 그것입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火災가 있을 때에는 외수계가 멸합니다. 여러 현자여, 이 외수계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깨끗하며, 지극히 미워하지 않는 것이지만 이것도 無常한 법이요 다함이 있는 법이며, 쇠하는 법이요 변하는 법인데 하물며 잠깐 머무르는 애욕으로 받은 이 몸이겠습니까? ……
어떤 것이 火界인가? 이른바 화계에 두 가지가 있으니, 內火界가 있고 外火界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내화계인가? 이른바 몸 속에 있으며 몸에 내포되어 있는 불로서 그 불의 성질은 뜨거우며 몸 안에 수용된 것들입니다. 그것은 어떤 것들인가? 이른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몸을 뜨겁게 하며, 번민을 일으키게 하고 체온을 따뜻하게 하여 건강하게 하며, 음식을 소화시키는, 이와 같은 것들입니다. 몸 안에 있으며 몸 속에 내포되어 있는 불로서 그 불의 성질은 뜨거우며 몸 안에 수용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바로 이것을 내화계라 합니다.
또 외화계란 무엇인가? 이른바 큰 것이 그것이요, 깨끗한 것이 그것이며, 미워하지 않는 것이 그것입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혹 때로는 외화계가 일어나는데 그것이 일어나면 마을 성곽 산림 광야를 다 태우며, 태우다가 혹은 길에 이르고 물에 이르러 받아들이는 것이 없으면 저절로 소멸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외화계가 소멸한 뒤에 사람들은 불을 구하려고 나무를 비벼대거나 대나무를 끊으며, 혹은 구슬로 불을 일으키곤 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이 외화계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깨끗하며, 지극히 미워하지 않는 것이지만 이것도 무상한 법이요 다함이 없는 법이며, 쇠하는 법이요 변하는 법인데 하물며 잠깐 머무르는 애욕으로 만들어진 이 몸이겠습니까? ……
또 어떤 것이 風界인가? 풍계에 두 가지가 있으니, 內風界가 있고 外風界가 있습니다. 어떤 것이 내풍계인가? 이른바 몸 속에 있으며 몸 속에 내포되어 있는 바람으로서 그 바람의 성질은 움직이는 것으로서 몸 안에 수용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그것은 어떤 것들인가? 이른바 위로 부는 바람 밑으로 부는 바람 뱃속의 바람 움직이는 바람 끌어당기는 바람 칼바람 오르는 바람 정상적이지 않은 바람 뼈마디의 바람 내쉬는 바람 들이쉬는 바람, 이와 같은 것들로서 몸 속에 있으며 몸에 내포되어 있는 바람으로 그 바람의 성질은 움직이는 것으로서 몸 안에 수용되어 있는 것들입니다. 이것을 내풍계라고 합니다.
외풍계란 무엇인가? 이른바 큰 것이 그것이요, 깨끗한 것이 그것이며, 미워하지 않는 것이 그것입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혹 어떤 때에는 외풍계가 일어나는데, 외풍계가 일어날 때에는 집을 뒤집고 나무를 뽑아내며, 산을 무너뜨리고 산을 뒤집은 뒤에는 곧 멈추어 털끝만큼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외풍계가 그친 뒤에 사람들은 바람을 구하려고 부채로 혹은 다라나무 잎으로, 혹은 옷으로 바람을 구하곤 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외풍계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깨끗하며, 지극히 미워하지 않는 것이지만, 이것도 무상한 물질이요 다함이 있는 물질이며, 쇠하는 물질이요 변하는 물질인데, 하물며 잠깐 머무르는 애욕으로 받은 이 몸이겠습니까? ……
여러 현자들이여, 마치 재목과 진흙과 물풀로써 허공을 덮으면 집이라는 이름이 생기는 것처럼, 여러 현자들이여,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 몸도 그와 같아서 힘줄과 뼈와 피부와 살과 피로 허공을 싸면 곧 몸이라는 이름이 생기는 것입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만일 안의 眼處가 무너지고 바깥 경계인 빛깔이 광명을 받지 못하면 곧 생각이 없게 되어 안식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만일 안의 안처가 무너지지 않고 바깥 경계인 빛깔이 광명을 받으면 곧 생각이 있게 되어 안식이 생겨나게 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안의 안처와 빛깔, 안식이 바깥 빛깔을 알면 이것은 色陰에 속하고, 만일 각이 있으면 이것은 覺陰이요, 상이 있으면 이것은 想陰이며, 사가 있으면 이것은 思陰이요, 식이 있으면 이것은 識陰이니, 이렇게 음이 모여 합하는 것을 관찰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세존께서도 또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연기를 보면 곧 법을 보고, 법을 보면 곧 연기를 본다.'
왜냐 하면 현자들이여, 세존께서는 5盛陰은 인연을 좇아 생긴다고 말씀하셨으니, 色盛陰과 覺盛陰ㆍ想盛陰ㆍ行盛陰ㆍ識盛陰이 그것입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만일 안[內]의 耳處ㆍ鼻處ㆍ舌處ㆍ身處ㆍ意處가 무너지고 바깥의 법이 광명을 받지 못하면 곧 생각이 없게 되어 의식이 생기지 않게 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만일 안의 의처가 무너지지 않고 바깥 경계인 법이 광명을 받으면 곧 생각이 있게 되어 의식이 생기게 됩니다. 안의 의처와 법과 의식이 바깥의 색법을 알면 이것은 색음에 속하고, 만일 각이 있으면 이것은 覺陰이요, 想이 있으면 이것은 想陰이며, 思가 있으면 이것은 사음이요, 識이 있으면 이것은 식음이니, 이렇게 음이 모여 합하는 것을 관찰합니다.
여러 현자들이여, 세존께서도 또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연기를 보면 곧 법을 보고, 법을 보면 곧 연기를 본다.'
왜냐 하면 여러 현자들이여, 세존께서는 5성음은 인연을 좇아 생긴다고 말씀하셨으니, 색성음 각성음 상성음 행성음 식성음이 그것입니다. 그는 이 과거 미래 현재의 5성음을 싫어하며, 싫어한 후에는 곧 욕심이 없어지고, 욕심이 없어지면 해탈하며, 해탈하면 해탈을 알게 되어서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게 됩니다. 이것을 비구가 일체를 크게 배우는 것이라 합니다."
象跡喩經 대정장 1/464 하~467 상;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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