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진실로 네 가지 수법(受法)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혹 어떤 수법은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운 과보[苦報]를 받고, 혹 어떤 수법은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樂報]를 받으며, 혹 어떤 수법은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운 과보를 받고, 혹 어떤 수법은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다.
어떤 것이 현재는 즐겁지만 미래에는 괴로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혹 어떤 사문 범지는 아름답게 꾸민 여자와 즐기면서 이렇게 말한다.
'저 사문과 범지는 애욕에서 미래에 어떠한 두려움이 있고 어떠한 재환(災患)이 있는 것을 보았기에 애욕을 끊고 애욕을 끊기를 주장하는가?'
그러면서 아름답게 꾸민 여자 몸에서 즐거운 촉감을 느끼며 그 여자와 서로 즐기고 유희한다. 그는 이 법을 빠짐 없이 받고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난다. 그제야 그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저 사문과 범지는 애욕에서 이 미래의 두려움과 이 재환을 보았으므로 애욕을 끊고 애욕을 끊으라고 시설하였구나. 우리는 애욕을 시설하고, 애욕을 다투고, 애욕을 인연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극심한 고통과 매우 심한 괴로움을 받는 것이다.'
어떤 것이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혹 어떤 사람에게는 타고난 무겁고 탁한 탐욕 무겁고 탁한 성냄 무겁고 탁한 어리석음이 있다. 그는 자주 욕심을 따라 괴로움을 받고 걱정하고 슬퍼하며, 자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을 따라 괴로움을 받고 걱정하고 슬퍼한다. 그는 그 괴로움과 걱정 때문에 한평생 범행을 닦고, 눈물을 흘리면서 울기까지 한다. 그는 이 법을 받아 완전히 이루고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반드시 좋은 곳으로 올라가 하늘에 태어난다. 이것을 현재는 괴롭지만 미래에는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어떤 사문 범지는 옷을 입지 않고 맨몸이 되어, 혹은 손으로 옷을 삼기도 하고, 혹은 나뭇잎으로 옷을 삼기도 하며, 혹은 구슬로 옷을 삼기도 한다. 혹은 병으로 물을 뜨지 않기도 하고, 혹은 두레박으로 물을 뜨지 않기도 한다. 칼이나 몽둥이를 사용해서 빼앗은 음식은 먹지 않고, 남을 속여서 얻은 음식도 먹지 않는다. 직접 찾아가지도 않고, 소식을 보내지도 않는다. 존자를 오게 하지도 않고, 존자를 좋게 여기지도 않으며, 존자를 머물게 하지도 않는다. 만일 둘이서 음식을 먹으면 그 가운데 끼어서 먹지 않고, 아이 밴 여자가 있는 집 음식은 먹지 않으며, 개를 기르는 집 음식은 먹지 않고, 똥파리가 날아다니는 집 음식은 먹지 않는다. 생선을 먹지 않고, 고기도 먹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더러운 물도 마시지 않으며, 혹은 물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마시지 않는 행을 배운다. 혹은 한 입만 먹고 그 한 입으로 만족하기도 하고, 혹은 2 3 4 내지 일곱 입을 먹고 일곱 입으로 만족하기도 한다. 혹은 한 집에서 얻은 음식을 먹고 한 번 얻은 것으로 만족하기도 하며, 혹은 2 3 4 내지 일곱 집에서 음식을 얻고 일곱 집에서 얻은 음식으로 만족기도 한다. 혹은 하루에 한 끼를 먹고 한 끼를 먹는 것으로 만족기도 하며, 혹은 2 3 4 5 6 7일이나 반 달, 한 달에 한 끼를 먹고 그 한 끼로 만족하기도 한다. 혹은 들판의 채소를 먹기도 하고, 혹은 피[?子]를 먹기도 하며, 혹은 메기장을 먹기도 하고, 혹은 보리 기울을 먹기도 하며, 혹은 두두라(頭頭邏)로 지은 밥을 먹기도 하고, 혹은 거친 밥을 먹기도 한다. 혹은 일 없는 곳으로 가서 일 없이 지내기도 하며, 혹은 나무뿌리를 먹기도 하고, 혹은 나무열매를 먹기도 하며, 혹은 저절로 떨어진 과일을 먹기도 한다.
혹은 여러 조각의 천을 이어 만든 옷을 입기도 하고, 혹은 털옷을 입기도 하며, 혹은 두사(頭舍)옷을 입기도 하고, 혹은 털두사옷을 입기도 하며, 혹은 통가죽옷을 입기도 하고, 혹은 구멍난 가죽옷을 입기도 하며, 혹은 완전히 너덜거리는 가죽옷을 입기도 한다.
혹은 머리를 흩트리기도 하고, 혹은 머리를 땋기도 하며, 혹은 머리를 흐트러지게 땋기도 하며, 혹은 머리를 깎기도 하고, 혹은 수염을 깎기도 하고, 혹은 수염과 머리를 깎기도 하며, 혹은 머리를 뽑기도 하고, 혹은 수염을 뽑기도 하며, 혹은 수염과 머리를 뽑기도 한다.
혹은 섰기만 하기도 하고, 혹은 앉기만 하기도 하며, 혹은 앉은걸음을 배기도 한다. 혹은 가시덤불에 누워 가시덤불로 평상을 삼기도 하고, 풀 위에 누워 풀로 평상을 삼기도 한다.
혹은 물을 섬겨 밤낮 손으로 물을 긷기도 하고, 혹은 불을 섬겨 밤이 새도록 불을 피우기도 하며, 혹은 해와 달을 섬겨 높고 큰 신이라 하며 그를 향해 합장기도 한다.
이러한 무리들은 한량없는 괴로움을 받고 번거롭고 갑갑한 행을 배운다. 그들은 이 법을 받아 완성하고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서 지옥에 태어난다. 이런 것들을 현재도 괴롭고 미래에도 또한 괴로움의 과보를 받는 수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또한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受法)인가? 어떤 사람은 애초부터 무겁고 탁한 탐욕 무겁고 탁한 성냄 무겁고 탁한 어리석음이 없다. 그는 자주 욕심을 따르지 않아 괴로움과 걱정과 슬픔을 받지 않으며, 자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을 따르지 않아 괴로움과 걱정과 슬픔을 받지 않는다. 그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한평생 범행을 닦아 그 마음이 즐겁고 기쁘다. 그는 이 법을 받아 완전히 이룬 뒤에 다섯 가지 하분결(下分結)이 다하고, 저곳에 화생하여 반열반(般涅槃)에 들어가 물러나지 않는 법을 얻어 이 세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것을 현재도 즐겁고, 미래에도 즐거운 과보를 받는 수법이라 한다. 따라서 세간에는 진실로 이 네 가지 수법(受法)이 있다고 말한 것이니라.
受法經 대정장 1/711 하~712 중; 한글대장경 중아함경 인터넷판, pp. 1305~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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