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다툼과 참회ㆍ계율

계율정신 (1) 차라리 이 몸을 저 불 속에 던질지언정

다르마 러브 2013. 8. 28. 22:48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가다의 광명못 곁에서 큰 비구들 五백인과 함께 세상에 노닐으셨다.

그 때에 세존께서는 멀리서 큰 나무가 불에 타는 것을 보시고 다시 어떤 나무 밑으로 가서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떠냐, 비구들이여, 차라리 이 몸을 저 불 속에 던질지언정 어떻게 아름다운 여자와 사귀어 놓겠느냐.”

비구들은 사뢰었다.

“차라리 여자와 사귀어 놀고 저 불 속에 몸을 던지지는 않겠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그 불은 독하고 뜨겁기가 말할 수 없고 목숨을 끊는 고통은 한량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사문의 행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컫고 범행을 닦는 사람이 아니면서 범행을 닦는 사람이라 말하며 바른 법을 듣지 못했으면서 바른 법을 들었다고 말하고 맑고 깨끗한 법이 없는 그런 사람은 차라리 저 불 속에 뛰어들지언정 여자와 함께 사귀어 놀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그 사람은 차라리 그 고통은 받을지언정 그 죄로 말미암아 지옥에 들어가 한량없는 고통을 받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떠냐, 비구들이여, 사람의 예배와 공경을 받겠느냐, 차라리 사람에게 날카로운 칼을 주어 내 수족을 끊게 하겠느냐.”

비구들은 사뢰었다.

“차라리 남의 예배 공경을 받고 사람에게 날카로운 칼을 주어 내 수족을 끊게 하지는 않겠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수족을 끊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사문의 행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말하고 범행을 닦는 사람이 아니면서 범행을 닦는 사람이라 말하며 바른 법을 듣지 못했으면서 바른 법을 들었다고 맒하고 맑고 깨끗한 행이 없어 선의 뿌리를 끊은 그런 사람은 차라리 몸을 맡겨 날카로운 칼을 받을지언정 계행이 없이는 남의 공경을 받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이 고통은 잠깐이지마는 지옥의 고통은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어떠냐, 비구들이여. 남의 옷을 받겠느냐, 차라리 뜨거운 쇠사슬로 그 몸을 감아 싸겠느냐.”

비구들은 사뢰었다.

“차라리 남의 옷을 받고 그 고통은 받지 않겠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거듭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계행이 없는 사람은 차라리 뜨거운 쇠사슬로 그 몸을 감아 쌀지언정 남의 옷은 받지 않아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이 고통은 잠깐이지마는 지옥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어떠냐, 비구들이여. 주는 음식을 먹겠느냐, 차라리 뜨거운 쇠사슬을 머금겠느냐.”

비구들은 사뢰었다.

“남이 주는 음식을 먹고 뜨거운 쇠탄자는 머금지 않겠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그 고통은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나는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노라. 차라리 뜨거운 쇠탄자를 머금을 지언정 계행이 없이 남의 주는 음식은 먹지 말라. 왜 그러냐 하면 뜨거운 쇠탄자 머금는 고통은 잠깐이지마는 계행이 없이는 남의 보시를 받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어떠냐, 비구들이여. 남의 침구를 받겠느냐, 차라리 뜨거운 쇠평상 위에 눕겠느냐.”

비구들은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남의 침구를 받고 뜨거운 쇠평상 위에는 눕지 않겠나이다. 왜 그러냐 하오면 그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기 때문이옵니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계행이 없다.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일컫고 범행이 없으면서 범행을 닦는다고 말한다. 그들은 차라리 뜨거운 쇠평상 위에 누울지언정 계행이 없이는 남의 보시는 받지 않아야 한다. 왜 그러냐 하면 뜨거운 쇠평상 위에 눕는 고통은 잠깐이지마는 계행이 없이는 보시를 받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내가 오늘 계행이 없는 사람의 나아가는 곳을 본다. 그들은 혹 인간에 나더라도 몸은 바짝 마르고 끓는 피가 얼굴 구멍으로 흘러나와 목숨을 마친다. 그리고 그는 여자와 사귀어 놀지도 못하고 남의 예경을 받지도 못하며 남의 의복, 음식, 침구, 의약도 받지 못한다.

그 계행이 없는 사람은 후생과 전생의 죄를 보지 않고 목숨을 돌보지 않다가 그런 고통을 받는다. 그는 반드시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질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악행을 지었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선을 행하는 사람이 나아가는 곳을 본다. 그들은 혹 중독이 되거나 칼에 상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왜 그러냐 하면 그 몸을 버리고 하늘 복을 받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반드시 좋은 곳에 날 것이다. 그것은 전생에 닥은 선행으로 그 갚음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계율의 몸, 선정의 몸, 해탈의 몸, 해탈지견의 몸을 늘 생각해 닦아야 한다. 그래서 금생에서 그 과보로서 단 이슬의 길을 얻고 비록 남에게서 의복, 음식, 침구, 의약을 받더라도 허물이 없으며 또 시주들로 하여금 무궁한 복을 받도록 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이렇게 설법하실 때에 六十 비구는 번뇌가 다해 뜻이 풀렸고 六十 비구는 법복을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갔다.

이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대정장 2/689 상-중 ;『한글 증일아함경』1, pp. 52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