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다툼과 참회ㆍ계율

포살과 자자 (3) 포살행의 실천

다르마 러브 2013. 8. 29. 06:48

그 때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매달 8일이면 사천왕(四天王)은 대신들을 보내 세간을 다니면서 조사하게 한다.

'어떤 사람이 부모와 사문․바라문․종친들을 공양하고 존중하여 온갖 복덕(福德)을 지으며, 현세의 죄악을 보고 후세의 벌을 두려워하며, 보시를 행해 복을 짓고, 재계를 받들어 가지고, 또 매달 8일․14일․15일과 1월․5월․9월에는 계율을 받고 포살을 행하는가?'

또 14일이 되면 태자를 보내 세상을 관찰하게 한다.

'어떤 사람이 부모를 공양하고……(내지)……계율을 받고 포살을 행하는가?'

15일이 되면 사천왕이 직접 세상에 내려가 중생을 관찰한다.

'어떤 사람이 부모를 공양하고……(내지)……계율을 받고 포살을 행하는가?'

비구들아, 그 때 세상에서 부모를 공양하고……(내지)……계율을 받고 포살을 행하는 사람이 많이 없으면, 사천왕은 곧 33천의 집법강당(集法講堂)에 나아가 천제석께 아뢴다.

'천왕이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세간에는 부모를 공양하고……(내지)……계율을 받고 포살을 행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 때 33천 대중들은 그 말을 듣고 불쾌하여 서로 말한다.

'지금 세간 사람들은 어질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으며, 좋지도 않고 법을 지키지도 않으며, 진실한 행도 없다. 부모를 공양하지 않고……(내지)……계율을 받고 포살을 행하지 않는다. 그런 죄로 말미암아 하늘 무리는 점점 줄어들고 아수라의 무리는 점점 늘어날 것이다.'

비구들아, 그 때 만일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부모를 공양하고……(내지)……계율을 받고 포살을 행하면, 사천왕은 33천의 집법강당에 이르러 천제석에게 이렇게 아뢴다.

'천왕이여, 마땅히 아셔야만 합니다. 지금 세간에는 많은 사람이 부모를 공양하고……(내지)……계율을 받고 포살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33천은 매우 기뻐하면서 서로 말한다.

'지금 세간 사람들은 어질고 착하며 진실하고 법을 잘 지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를 공양하고……(내지)……계율을 받고 포살을 행하고 있다. 그 복덕으로 말미암아 아수라의 무리는 점점 줄어들고 하늘의 무리는 자꾸 늘어날 것이다.'

그 때 천제석은 여러 하늘이 모두 기뻐하는 줄을 알고 곧 게송으로 말한다.

저 사람들 매달 8일과

14일과 또 15일과

그리고 1월․5월․9월에

여덟 가지 재(齋)를 받들어 가지네.

마치 내가 수행하는 것처럼

그들도 또한 그렇게 수행하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천제석이 말하는 게송은 이러하다.

저 사람들 매달 8일과

14일과 또 15일과

그리고 1월․5월․9월에

여덟 가지 재(齋)를 받들어 가지네.

마치 내가 수행하는 것처럼

그들도 또한 그렇게 수행하네.

그러나 이것은 옳은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저 천제석은 탐욕․성냄․어리석음의 근심거리를 스스로 가지고 있고,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만일 아라한 비구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할 일을 마치고, 모든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온갖 존재의 결박까지 다 끊어 마음이 잘 해탈한 사람이 게송으로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저 사람들 매달 8일과

14일과 또 15일과

그리고 1월․5월․9월에

여덟 가지 재(齋)를 받들어 가지네.

마치 내가 수행하는 것처럼

그들도 또한 그렇게 수행하네.

그러면 그것은 곧 옳은 말이다. 왜냐하면 아라한 비구는 탐욕․성냄․어리석음을 여의었고,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을 이미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게송을 옳은 말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月八日經 대정장 2/295 하~296 상;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668~16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