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주제별 정리/수행

수행방법 (8) 젊은 비구들은 여인에 대한 경계를 어떻게 벗어나는가?

다르마 러브 2013. 8. 29. 12:08

"무슨 인(因)과 무슨 연(緣)으로 새로 배우는 젊은 비구가 이 법과 율(律)에 출가한 지 오래 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매우 안락하게 지내며, 또한 모든 감관이 평화스럽고 얼굴은 청정하며 피부는 깨끗하고 고요한 것을 좋아하여 움직이는 일이 적으며, 마치 들짐승처럼 왕성한 마음을 다른 곳에 맡겨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梵行)을 닦아 지니고 순일(純一)하고 청정하게 살아갑니까?"

존자 빈두로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여래․응공․등정각께서는 깨달아 아시고 보신대로 비구들을 위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모든 비구들은 나이 많은 여인을 보거든 어머니라 생각하고, 중년 여인을 보거든 누이나 동생으로 생각하고, 어린 처녀를 보거든 딸이라 생각하라.'

이런 인연으로 젊은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비구가 된지 오래지 않았지만, 안온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으며, 모든 감각긱관은 평화롭고 얼굴은 청정하며 피부는 깨끗하고 고요한 것을 좋아하여 움직이는 일이 적으며, 산짐승처럼 왕성한 마음을 다른 데 맡겨 목숨이 다하도록 범행을 닦아 가지며 순일하고 청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바차왕 우다연나가 존자 빈두로에게 아뢰었다.

"지금 세간 사람들은 탐하고 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일 늙은 여인을 보고 어머니라 생각하고, 중년 여인을 보고는 누이나 여동생으로 생각하고, 어린 처녀를 보고는 딸이라 생각한다면, 그 때는 사모하는 마음도 따라서 일어나 탐욕이 훨훨 불붙고 성냄과 어리석음이 불타오를 것입니다. 다시 이 보다 더 훌륭한 인연은 없습니까?"

존자 빈두로가 바차왕 우다연나에게 말하였다.

"또 다른 인연이 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여래․응공․등정각께서는 아시고 보신대로 비구들을 위해 말씀하셨습니다.

'이 몸은 발끝에서 머리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뼈를 근간으로 삼아 그 위에 살을 바르고 엷은 가죽으로 덮어씌운 것으로서 갖가지 더러운 물질이 가죽주머니 안에 가득 차 있다. 두루 관찰해보면 머리칼․털․손톱․이․먼지․때․침․피부․살․백골(白骨)․힘줄․맥(脈)․심장․간장․허파․쓸개․콩팥․창자․위․생장(生臟)․숙장(熟臟)․눈물․땀․콧물․거품․기름덩이․골수․가래․고름․피․골․즙액․똥․오줌이 들어있다.'

대왕이여, 이러한 인과 이러한 연으로 젊은 비구들은 이 법과 율에서 비구가 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안온하고 즐겁게 지내며 순일하고 청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바차왕 우다연나가 존자 빈두로에게 말하였다.

"사람의 마음은 가볍고 빠릅니다. 만일 더럽다고 보면 깨끗하다는 생각도 따라서 일어날 것입니다. 혹 다시 어떤 인연 있어서, 젊은 비구들로 하여금 이 법과 율 안에서 비구가 된 지 오래지 않았어도 안온하고 즐겁게 지내며 순일하고 청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까?"

존자 빈두로가 대답하였다.

"대왕이여, 인연이 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여래․응공․등정각께서는 아시고 보신대로 비구들을 위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들은 마땅히 감각기관의 문을 잘 지켜 보호하고 그 마음을 잘 거두어 잡아야 한다. 혹 눈이 빛깔을 볼 때에도 그 빛깔 모양을 취하지 말고, 좋은 형상을 따라 취해 그것을 굳세게 집착하지 말라. 만일 눈을 잘 거두어들이지 않으면 곧 세상에 대한 탐욕과 애욕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그 마음에서 새어 나올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눈의 계율을 받들어 지녀야 한다. 귀로 소리를 듣고, 코로 냄새를 맡으며, 혀가 맛을 보고, 몸으로 감촉을 느낄 때에도 마찬가지이며, 뜻으로 법을 알 때에도 뜻의 계율을 받들어 지녀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바차왕 우다연나는 존자 빈두로에게 말하였다.

"훌륭합니다. 정말 좋은 설법입니다. 모든 감각기관에 대한 계율을 잘 받들어 가져야 할 것입니다. 존자 빈두로여, 나도 그와 같이 하겠습니다.

어떤 때는 몸을 단속하지 않고, 모든 감각기관의 계율을 지키지 않으며, 마음을 한결같이 하지 못한 채로 궁중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마음은 무서운 탐욕을 일으켜 활활 불타오르고 어리석음이 활활 불타오릅니다. 아무리 조용한 방에 혼자 있어도 저 세 가지 독은 마음을 불태우는데 하물며 궁중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또 나는 어떤 때는 몸을 잘 단속하고, 모든 감각기관을 잘 거두어 단속하며, 생각을 오로지 해서 궁중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일어나 그 마음을 태우지 않습니다. 궁중에서도 그 몸을 태우지 않고 또한 마음도 태우지 않거늘 하물며 한가히 혼자 있을 때이겠습니까? 이로써 보면 이 인연은 젊은 비구로 하여금 이 법과 율 안에서 비구가 된지 오래지 않았어도 안온하고 즐겁게 지내며 순일하고 청정하게 살아가게 할 것입니다."

賓頭盧經 대정장 2/311 상~중; 한글대장경 잡아함경 인터넷판 pp. 1757~1759.